대하 20:1-19 절박한 부르짖음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능력은 인간의 약함 속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모압 연합군의 침략 소식에 두려움을 느낀 여호사밧은 온 유다에게 금식을 선포한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그의 개입을 간절히 구하고자 한 것이다. 이 소식에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모여든다. 여호사밧은 성전에서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구원을 간청한다. 여호사밧의 기도는 위급한 상황에서 그저 매달리고 다급하게 울부짖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신학을 바탕으로 기도한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중과부적(衆寡不敵_무리가 적으면 많음을 대적할 수 없다)의 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여호사밧과 유다 백성들은 신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이에 하나님은 예언자를 통해 전쟁의 승패가 하나님께 속했으므로 두려워하지 말라고 안심시키신다. 유다는 전쟁에서 싸울 일이 없을 것이며, 오직 하나님이 그들을 구원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여호사밧과 백성은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으로 화답한다.
1. 하나님께 간구하다(1~12절)
여호사밧은 사마리아로 돌아온 다음 전국을 두루 다니며 민심을 살피고, 각 성읍과 예루살렘에 재판관들을 배치하여 하나님의 의를 이루도록 힘을 기울였다. 그런데 모압 자손과 암몬 자손, 그리고 미온 사람들이 연합하여 유다를 침공하려 한다. 전령들이 시시각각 상황을 보고하는데, 먼저 “큰 무리”가 쳐들어온다고 보고한다. 이 소식을 들은 여호사밧은 두려움에 휩싸였을 것이다. 전쟁의 양상을 판단하건대, 승리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또 이 전쟁을 막을 만할 수도 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직감한다. 본능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혼자 기도하는 것으로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는지,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을 선포한다.
이에 5~6절을 통해 유다 전역에서 올라온 백성이 성전 뜰에 모이고 여호사밧은 그들과 함께한다. 여호사밧이 일어나 기도하며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부른다. 이 칭호는 에스라가 선호하는 “하나님 칭호”다. 여호사밧의 기도는 먼저 주님을 높이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방 나라를 다스리심을 고백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권세와 능력을 가지셨기에 아무도 주님께 맞설 자 없음을 고백한다. 여호사밧은 자신과 유다 백성들의 간절함을 드러내는 마음을 수사의문문 형식을 빌려 강력하게 토로한다.
7~9절은 여호사밧이 하나님께 신앙을 고백한 다음, 이스라엘 역사를 되짚으면서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언급한다. 여호사밧은 하나님이 예전에 거주하던 사람들을 쫓아내고 아브라함의 자손들, 즉 자신들에게 이 땅을 주신 출애굽 사건을 이야기한다. 여호사밧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의 이름을 위한 곳”인 성전을 건축한 것도 언급한다. 그리고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봉헌하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린 것을 언급한다. 솔로몬은 여러 상황을 설정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하나님이 하늘에서 들으시고 구원해달라고 기도했다. 여호사밧이 열거하는 상황은 이스라엘 백성이 재앙, 난리, 견책, 전염병, 그리고 기근 등을 당할 때 성전에 나와서 기도하는데, 그들이 성전으로 가는 까닭이 “주의 이름이 성전에 있기” 때문임을 밝힌다. 여호사밧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에 나와서 부르짖으면 주님이 들으시고 그들을 구원해 주신다는 약속을 굳게 믿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10~12절은 여호사밧이 과거 역사를 회상하면서 이스라엘이 출애굽 이후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암몬과 모압 자손, 그리고 세일 산 사람들을 침범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그들을 멸하지 않았음을 밝힌다. 여호사밧이 이야기를 언급하는 이유는 현재 “모압과 암몬 사람들이 유다 백성에게 어떻게 하는지 살펴달라”는 의미다. 그들이 유다 사람들에게 앙갚음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을 침범하지 않았는데, 그들은 은혜를 악으로 갚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주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땅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쫓아내려 한다고 하나님께 아뢴다.
여호사밧은 12절에 와서야 하나님께 그 대적들을 징벌해달라고 간청한다. 자신들은 그 대적들을 막을 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면서 오직 주님만 바라볼 뿐이라고 기도한다.
2. 하나님의 응답_승전을 약속하다(13~17절)
여호사밧이 일어나 간절히 기도할 때 함께 모인 백성들도 같은 마음으로 모두 함께 일어서서 기도에 동참한다. 저자는 유다의 모든 사람이 아내와 자녀와 어린이와 더불어 남녀노소 모두 여호와 앞에 섰다고 말한다.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온 백성이 믿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때 주님의 영이 야하시엘에게 임했다. 그는 회중 가운데 있었는데, 그에게 주님의 영이 임한 것이다. 그는 레위인이며 아삽 자손인 맛다냐의 현손(맛다냐가 고조할아버지)이며, 여이엘의 증손이며, 브나야의 손자고 스가랴의 아들이다. 그는 백성들에게 존경받는 집안 출신임을 드러내려는 의도다. 야하시엘이 거기 모인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과 여호사밧 왕”이라고 일일이 지칭하며 그들에게 주의 말씀을 들으라고 권면한다. 하나님이 야하시엘을 통해서 들려주시는 말씀은 대적들이 규모가 크다고 해서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까닭은 그 전쟁이 사람들에게 속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그 전쟁이 하나님의 전쟁이어서 하나님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 왕과 백성들이 주님을 찬양하다(18~19절)
야하시엘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힘을 얻지 못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일어서서 기도하던 여호사밧은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말씀을 듣고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댄다. 그 모습을 보고 거기에 모인 사람들도 주님 앞에 엎드려 주님을 경배한다. 그리고 고핫 자손과 고라 자손에게 속한 레위 사람들이 일어나 하나님을 찬송한다. 그런데 그들이 얼마나 힘 있게 찬송했든지, 저자는 “심히 큰 소리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다. 하나님이 그들을 지켜주실 것은 당연하다. 당면한 이 어려움에서 구원하여 주실 것도 당연하다.
나는?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 앞에서 여호사밧은 기도를 선택한다. 그리고 온 유다 백성들에게도 금식을 공포하고 모든 성읍이 하나님께 간구하도록 이끈다. 진정한 신앙은 위기 속에서 드러난다. 하나님이 가장 잘 보이지 않고 그분의 음성이 가장 세미하게 들리는 그 순간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만큼이 현재 나의 신앙이다.
-절박한 상황에 부닥친 여호사밧이 좌절하고 낙심하기보다 기도하면서 온 유다 백성에게 죽고 사는 것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인정하는 마음으로 금식하며 한마음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도록 했다. 믿음 가운데 살아도 두려운 상황을 만날 수 있다. 내 힘과 능력 밖의 위기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성도에게 위기의 순간은 기도할 시간임을, 이 사건은 선명하게 교훈한다.
-위기는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밀착하게 한다. 혹 나의 인생은 지금이 금식하며 기도해야 할 상황은 아닌가?
-여호사밧은 막연하게 도와달라고 부르짖지 않는다. 분명한 신앙고백과 신학을 가지고 하나님께 간청한다. 왜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하는지 정연하게 아뢴다.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과 주권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반응을 요구하고 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이 땅에 대한 권리를 보호해달라고 구하며, 성소를 향한 겸비한 기도에 응답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한다.
-하나님은 충만한 권세와 능력으로 온 우주와 세상을 통치하시는 분이시다. 모든 피조물이 힘을 합쳐도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을 멈추게 하거나 막을 수는 없다. 때로 하나님이 안 계신 듯하고 무관심하신 것과 같은 상황 속에서 한숨을 내쉬며 침울해질 수 있지만, 진리의 말씀인 성경이 보여준 하나님의 능력을 더욱 신뢰해야 하리라. 보이고 들리는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지배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하나님께서 야하시엘을 통해 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전쟁으로 그들이 할 일은 서서 여호와의 구원을 보는 것이라 하신다. 이에 여호사밧은 승리의 약속을 믿고 적들이 압박해 오는 상황에서도 레위 자손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한다. 참다운 찬양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에서만 나온다.
-여호사밧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유다에게 승리의 확신을 주시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레위인 야하시엘을 통해 두 번이나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고 하시면서 하나님께 속한 전쟁이니 하나님께서 앞장서겠다고 약속하셨다. 놀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우리와 함께하시며 승리를 주시는 이는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밖에 없다.
-하나님의 승리 약속을 들은 여호사밧과 온 백성들은 엎드림으로 신실하신 하나님을 최고로 높여드렸고, 레위인들은 최고의 소리로 하나님을 높여드렸다. 두려움이 경배로, 눈물과 한숨이 찬양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전날에는 심히 큰 소리로 부르짖었지만, 이제 심히 큰 소리로 찬송하게 된 것은 역전의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주님, 절망이 덮쳐도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평안에 거하기를 몸부림치겠습니다.
*주님,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의 음성이 절망 속에서도 찬송을 부르게 하시는 주님만의 특별한 은혜임을 압니다. 늘 은혜 안에 거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