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악한 므낫세라도 [대하 33:1-25]
 – 2025년 10월 26일
– 2025년 10월 26일 –
대하 33:1-25 악한 므낫세라도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는 한량없으시다. 므낫세는 유다의 멸망을 확정한 악한 왕이었으나, 그가 화난 때 하나님께 스스로 겸비하고 회개하므로, 하나님의 용서와 왕권 회복의 은혜를 누린다. 반면 아몬은 겸비하지 않고 더욱더 범죄하여 하나님의 긍휼과 죄 용서를 받을 기회를 놓친다.
    
    
    
1. 므낫세의 통치(1~20절)
1~9절에서는 므낫세의 죄와 하나님의 진노에 관해 서술한다. 신앙 개혁가인 히스기야의 뒤를 이은 므낫세는 유다에서 가장 악한 왕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2세에 유다의 열네 번째 왕이 되어 52년 동안 다스렸다(주전 697~642). 히스기야와는 10년 남짓(주전 697~687) 함께 재위했다. 그는 하나님이 히스기야에게 15년의 생명을 연장해 주신 동안 태어난 특별한 아들이었다. 그러나 여호와의 눈에 악을 행하였고, 가나안 땅에서 쫓아낸 이방인들의 가증한 일을 따랐다. 므낫세의 악행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히스기야가 헐었던 산당과 바알의 제단을 재건하고, 아세라 목상을 새로 만들며, 일월성신까지 숭배한다. 히스기야와 백성들이 힘써 뒤엎었던 아하스의 우상숭배 잔재를 다시 일으켜 더욱 악화시켰다. 둘째, 이방인의 가증한 행위를 따랐다. 아하스(28:3)에 이어 자기 아들들을 희생 제사로 바쳤다. 그 밖에도 점과 사술과 요술을 행하고, 신접한 자와 박수와 상대했다. 므낫세의 악행은 하나님의 진노를 북돋웠다. 하나님은 가증한 행위를 하는 자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경고하셨다(신 18:9~14). 셋째,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혔다. 성전에 제단들을 쌓았고 아로새긴 목상을 세웠다. 안뜰과 바깥뜰에는 일월성신들을 위한 제단들을 쌓았다. 성전과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택한 곳이며, 당신의 이름을 영원히 두실 곳으로 지정한 곳이다(4, 7절). 므낫세는 이런 하나님의 의중을 업신여겼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전해준 율법과 율례와 규례를 백성들이 지켜 행할 때는 기업의 땅에서 계속 거하게 하시지만, 그렇지 않으면 땅에서 쫓아낼 것을 경고하셨다(8절). 넷째,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을 꾀어 악을 범하게 했다. 그들의 악은 하나님이 쫓아내신 이방인들보다 심했다.
    
지도자 한 사람의 악이 선왕과 성전 종사자들과 백성들이 회복한 거룩한 백성의 삶을 예전으로 되돌려버렸다. 므낫세의 죄악으로 하나님은 유다를 멸하실 것을 선언하신다(왕하 21:10~15).
    
10~17절은 므낫세의 회개와 하나님의 용서에 관한 이야기다. 므낫세와 백성의 악행에 하나님이 유다를 벌하셨다. 이때 놀랍게도 므낫세가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왔다. 므낫세가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자, 하나님은 앗수르 군대를 보내 므낫세를 포로로 잡아가게 하셨다. 환난이 닥치자, 그는 여호와께 간구하고 그 앞에 겸비했다. “그의 하나님 여호와”, “그 조상들의 하나님”께 기도하고, “크게 겸비했다”라는 것(12절)은 므낫세 회개의 진정성을 가늠하게 한다. 므낫세의 겸비함에 하나님은 그의 간구를 들으셨다. 하나님은 그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왕좌에 오르게 하셨다.
    
므낫세의 회개와 하나님의 응답은 역대기에만 기록된 이야기다. 역대기는 유다의 멸망을 초래한 악한 므낫세의 겸비와 회개,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긍휼함을 크게 부각한다. 북이스라엘의 아합도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은 후 하나님께 가문의 멸망 예고를 들었을 때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겸비했다. 그때고 하나님은 겸비함을 보시고 재앙을 다음 시대로 미뤄주셨다(왕상 21:29).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회개하면 죄를 용서하실 것이라는 약속(7:14)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씀이다. 이번의 산 경험을 통해 여호와가 하나님이심을 깨달은 므낫세는 신앙 개혁에 착수한다. 그간 행해온 우상숭배 정책을, 하나님을 섬기는 정책으로 전환한다. 그는 악한 왕으로 평가받았으나, 이때만큼은 참 회개와 더불어 “악에서 떠나는 것”이 무엇인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첫째, 산당과 제단을 세우고 우상을 만들었던(3~5절) 그가 이제 예루살렘 성벽을 확장하고 쌓아 수도의 방비에 힘썼다(14절). 그는 다윗성 밖 서쪽 기혼 골짜기 안쪽에 외곽 성벽을 쌓았다. 성벽은 북동쪽 어문(물고기 문) 입구까지 뻗었고, 오벨 지역에 매우 높이 둘러싸였다. 둘째, 유다의 요새 성읍에 군대 지휘관을 두어 지역 방비를 보강했다(14절). 셋째, 성전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영적 개혁을 두 가지로 단행한다(15~16절). 하나는 가증한 일(2~7절)을 뒤엎는 작업이다. 그가 만든 우상들, 성전에 세운 우상들, 성전산과 예루살렘에 쌓은 모든 제단을 성 밖에 던졌다. 다른 하나는 올바른 제사를 회복시킨다. 여호와의 제단을 보수하고 그 위에 화목제와 감사제를 드렸다. 이런 영적 개혁은 예배의 대상이 하나님으로 바뀌었고 그가 말씀에 순종했음을 보여준다. 넷째, 백성에게 악을 장려했던 그가(9절) 이제는 여호와만 섬기라고 독려한다. 이에 백성들은 하나님께만 제사한다. 이처럼 므낫세의 영적 개혁은 행동이 수반된 진정한 회개였다.
    
반면에 여전히 미비한 부분도 있었다. 첫째, 성전과 예루살렘에 치중하였고 나머지 지역까지는 개혁이 확대되지 못한 듯하다. 둘째, 제사장들과 백성들을 성전에서 예배하도록 이끌지 못했다. 성읍에 사는 제사장들과 백성들은 산당에서 하나님께 제사했다(17절; 왕하 23:8). 셋째, 우상이나 제단들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예루살렘 성 밖으로 던진 것들(15절)은 그의 아들이 다시 옮겨 왔거나 복구한 것으로 추정되며(22절), 후에 요시야는 그것들을 불사르거나 빻아서 가루를 내야 했다(34:3~7).
    
18~20절은 므낫세의 통치 종결부다. 악한 왕으로만 언급한 평행 본문(왕하 21:17~18)과 달리 그의 선과 악을 다 묘사하고 있다. 그가 하나님께 한 기도와 겸비한 내용, 이에 하나님이 그의 기도를 들으신 것(12~13절)이 두드러졌다. 선견자를 통한 하나님의 권면은 열왕기하 21:10~15에 기록된 내용, 즉 죄로 인해 예루살렘과 유다에 재앙이 임할 것이란 경고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죄와 허물은 산당과 우상을 세운 일들을 중심으로 요약되었다. 므낫세는 그의 궁궐 안 웃사의 동산에 안치되었다(왕하 21:18).
    
    
    
2. 아몬의 통치(21~25절)
아몬은 악한 왕이었으며, 그의 통치 기록은 모두 아버지 므낫세와 연결 지어 서술되었다. 그는 22세에 유다의 열다섯 번째 왕이 되어 2년 동안 다스렸다(주전 642~640). 그는 아버지처럼 여호와의 눈에 악을 행했다. 므낫세가 만든 아로새긴 형상들(7, 15, 19절)에 제사하고 그것들을 섬겼다. 므낫세가 포로 위치에서 돌아와 우상들을 예루살렘 성 밖으로 던졌는데(15절), 아몬은 그 우상들을 다시 끌어다가 세운 것으로 이해된다.
    
아몬이 므낫세조차 제거했던 우상을 작심하고 섬긴 것은 하나님에 대한 큰 반역이며, ‘여호와를 섬기라(16절)’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어긴 행위다. 백성은 므낫세 왕의 명령을 따랐으나(17절), 그의 아들은 완악함을 버리지 않았다. 또 므낫세는 죄를 깨닫고 여호와 앞에 겸비했으나, 아몬은 겸비하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더 많은 범죄에 빠졌다. “범죄”는 “유죄”의 뜻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한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에도 회개하면 하나님의 용서가 뒤따른다(대상 21장). 그러나 아몬은 끝까지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다.
    
저자는 아몬이 겸비하지 않고 계속 죄를 짓는 완악함을 므낫세의 겸비함과 회개와 대비함으로써, 죄를 회개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악한 행동인지를 교훈한다. 아몬은 요아스나 아마샤처럼(24:25; 25:27) 신하들의 공모로 암살당한다. 이들 왕과 마찬가지로 아몬의 죽음은 죄의 심판일 가능성이 작지 않다. 백성들은 아몬을 암살한 자들을 죽이고, 그의 아들 요시야를 왕으로 세웠다. 이는 하나님이 세운 다윗 왕조를 끝까지 수호하려는 백성들의 의중을 보여준다. 위기의 역사 속에도 다윗 언약을 수행해 가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크고 또 크다.
    
    
    
나는?
-므낫세는 이방인보다 더 악한 왕이었다. 무려 55년 동안이나 왕위에 있으면서 므낫세는 사실상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으로 살았다. 그로 인해 유다는 처절하게 무너진다. 히스기야 시대 간신히 바로 세운 나라가 이전보다 더 심하게 망가졌다. 아버지 히스기야의 신앙을 따르지 않고 이방 사람들의 가증한 일을 본받아 예루살렘을 우상의 집합소로 만들었다. 이방인들도 혐오하는 인신 제사까지 자행한다. 스스로 우상을 아로새겨 하나님의 전에 세우는 지극정성을 보인다. 그의 확신에 찬 우상숭배는 백성들을 악한 길로 꾀었으며, 그래서 그들이 하나님이 멸하신 모든 나라보다 더 심한 악행을 범했다는 선고가 과장이 아니다. 나라가 멸망하는데 악한 지도자 한 사람이면 충분했다. 그렇기에 지도자가 바로 서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성전은 하나님의 이름이 영원히 머무는 곳으로 약속을 받았지만, 성전 자체가 나라의 안전을 보장해주지는 못 한다. 율법과 율례와 규례를 지켜 행할 때 성전에서 드려지는 예배는 하나님께 상달되고 하나님도 자신의 백성과 맺은 언약에 신실하실 것이다. 눈에 뵈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성전을 더 신뢰하는 것은 참 신앙이 아니다. 그러나 이방인보다 더 악한 이스라엘에게 성전은 돌덩이를 쌓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성전에 하나님이 안 계시니 성전이 그들을 지켜줄 수 없다. 하나님이 수치를 당하기로 작정하셨으니, 그들이 수치를 면할 길은 없다.
    
-완악한 백성이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했다. 이제 하나님은 그들을 무시하기 시작하신다. 앗수르를 예루살렘으로 친히 불러오신다. 거기서 므낫세를 끌고 바벨론으로 데려가게 하신다. 쇠사슬에 결박되어 그 먼 길을 끌려갔다. 그제야 므낫세가 겸손해진다. 환난이 그에게 득이 되는 순간이다. 그는 진심으로 겸비하여 기도하였다. 하나님이 새롭게 보였고 자신이 살아온 시간이 다시 보였다. 하나님은 자기 약속에 스스로 매이신다(7:14). 므낫세를 다시 왕의 자리로 회복해 주신다. 가장 악독한 왕 므낫세마저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의 범위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그러나 므낫세를 이어 왕이 된 아몬은 므낫세와 달리 끝까지 회개를 거부함으로 파멸의 길을 걷는다.
    
    
*아버지의 믿음이 자녀의 믿음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역설적으로 다윗에 버금갈 정도로 의로운 히스기야에게서 가장 악한 왕인 므낫세가 나온다. 므낫세는 아버지가 헐어버린 산당과 우상을 다시 만들고 심지어는 자기 아들을 제물로 바칠 정도로 우상숭배에 앞장섰다(1~9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자신의 믿음은 물론 자녀의 믿음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의 자녀는 우리가 말로만 아니라 실제로도 그들의 신앙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할 것인가?
    
*환난이 때로는 축복이 된다. 참다못한 하나님이 므낫세를 심판하셔서 갈고리로 코를 꿰어 이국땅으로 끌려가는 수모를 당하게 하시자 므낫세는 그제야 하나님을 찾고 구한다. 그 어떤 왕보다 악한 므낫세가 진실로 겸비하며 회개하자 하나님은 놀랍게도 그를 용서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신다.(10~19절). 지금 내가 당하는 환난과 어려움이 혹시 하나님이 나를 부르는 회개의 기회, 회복의 기회는 아닐까?
    
*아무리 큰 죄인이라도 마음을 돌이키고 돌아오면 용서해 주신다. 므낫세는 남북 왕국을 통틀어 가장 악한 왕으로 손꼽혔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곧바로 심판하는 대신 여러 차례 말씀으로 경고하셨고, 심판 후 므낫세가 탕자처럼 돌아오자, 탕자의 아버지처럼 받아주셨다. 기억해야 한다. 징계를 받기 전이라면 경고의 말씀을 듣고 돌이키고, 징계를 받은 후라면 회복의 은혜를 구하며 회개해야 하리라.
    
*회개하지 않으면 회복할 수 없다. 므낫세는 잘못을 깨닫고 겸손히 회개하며 하나님을 구함으로써 회복할 수 있었지만, 아몬은 그러지 못했다. 아몬은 아버지처럼 악을 행하면서도 아버지처럼 회개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잘못을 저지른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누구의 전철(前轍)을 밟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주님, 므낫세 같은 저를 용서하시고, 늘 하나님 앞에 겸비하며 신앙을 지키겠습니다.
*주님, 끝까지 하나님 앞에 겸비하지 않고 절명한 아몬의 교만을 봅니다. 늘 겸손하게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할 목회의 길을 굳게 결심해 봅니다. 겸손의 마음을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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