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7:11-28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
아닥사스다 왕은 조서를 내려 에스라로 하여금 백성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갈 것을 허락한다. 그가 에스라에게 허락한 사명은 성전 담당자들에게 성전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일과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일이다. 에스라는 이 모든 일의 배후에 하나님의 손길이 작용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에스라서에서 아람어로 기록된 본문은 4:8~6:18과 7:12~26이다. 이 안에는 강 건너편 총독들의 상소문 및 고레스와 다리오 왕의 조서가 포함된다. 아람어는 주전 8세기에 아시리아 제국의 통용어가 되었고, 바벨론 제국에서 그 중요성이 증대되었다. 그리고 페르시아 시대에는 아람어가 제국의 언어가 되었다. 이런 배경에서 아람어로 기록된 편지들은 에스라서의 역사성을 입증하는 기능을 한다. 당시 포로기 유대인들은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함께 구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제2성전 시대 쿰란 공동체 문헌(주전 3세기~1세기)에 아람어 사본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아람어 사용은 이후에도 계속되었고 신약 시대까지 이어진다.
1. 조서 서론(11절)
11절은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12~26절)의 서론으로 조서의 수신자와 발신자를 소개한다.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는 왕의 신임장 같은 것으로 에스라의 신분을 보증하고 그 안에 그의 구체적인 임무를 명시한다. 본문은 에스라를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례학자요 학자 겸 제사장’으로 소개한다. 이 조서는 에스라 한 개인을 향한 것으로 예루살렘 귀환이라는 에스라의 청원이 받아들여졌음을 입증하는 공적 문서다. 에스라는 한편으로 페르시아의 관리로서 유다의 질서와 행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 예루살렘 성전 예배를 복원할 의무를 맡은 인물(제사장)이다. ‘학자 겸 제사장’이라는 에스라의 호칭은 이러한 이중적인 직무를 보여준다.
2. 조서의 내용(12~26절)
12~26절까지는 아람어 본문으로 조서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닥사스다 왕은 조서를 내리면서 자신과 수신자인 에스라의 호칭을 밝힌다. 그는 자신을 ‘왕의 왕’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는 자신의 절대적인 권위를 강조하는 것이다. 에스라에 대한 호칭은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학자 겸 제사장’이다(12b절). 이 호칭은 에스라가 갖고 있던 페르시아 정부의 공시 직함일 가능성이 크다. 아닥사스다 왕은 선왕인 고레스 왕이 그랬던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다(13절).
14~26절은 아닥사스다 왕이 에스라에게 위임한 임무를 소개한다. 크게 두 가지인데 ‘율법을 가르치는 것과 성전 예배에 대한 지원’이다. 에스라와 그 일행의 귀환은 왕과 ‘일곱 자문관’의 허락을 받아 이루어진다(14b절). ‘일곱 자문관’은 당시 왕의 측근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보좌관 그룹을 가리킨다. 이들의 허락은 에스라와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에 대한 합법성을 확인하는 의미를 지닌다. 에스라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예루살렘과 유다의 형편을 살피는 것이다(14a절). 예루살렘과 유다에 정착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상황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닥사스다 왕은 에스라를 보내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실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15~24절). 먼저 왕과 자문관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성심으로” 예물을 바친다(15절). “성심으로(네다브)” 번역된 단어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아낌없이”라는 의미로 이들의 봉헌이 자발적임을 보여준다.
아닥사스다 왕의 두 번째 지원은 에스라로 하여금 바벨론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은금과 예물을 가져가도록 하는 것이다(16절). 봉헌자들 중 상당수는 귀환하지 않고 바벨론에 남아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었을 것이다. 이 은금과 예물은 앞으로 예루살렘 성전 제사에 필요한 제물을 사용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이다(17절). 아닥사스다 왕은 이 일에 있어 유다인들의 자율권을 보장한다(18절, “너희 하나님의 뜻을 따라 쓸지며”). 본문은 예루살렘 성전을 위한 이방인들의 헌신을 언급함으로써 예루살렘 성전이 갖는 우주적 의미를 강조한다.
아닥사스다 왕의 세 번째 지원은 성전 유지와 관련된다(19~20절). 왕은 에스라에게 “하나님의 성전 예배에 사용될 그릇들”을 내어준다(19절). 이 그릇들은 아마 1차 귀환 때 남겨두었던 기물들이거나 왕의 개인적인 하사품이었을 것이다(참고, 스 8:26~27). 왕은 추가로 성전 운영에 사용될 물품들을 “궁중 창고”, 즉 국고에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20절).
아닥사스다 왕의 네 번째 지원은 유브라데 강 건너편 관리들이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도록 한 것이다(21~24절). 그들이 공급할 물품들은 은 100달란트, 밀 100고를(1만 3,600리터), 포도주 100밧(약 1,800리터), 기름 100밧(약 1,800리터), 그리고 많은 양의 소금이다(22절). 당시 강 서편 지역의 1년 세금이 350달란트인 것을 감안하면, 이 액수는 엄청난 지원이다. 이것은 성전 예물과 더불어 성전 유지 비용까지 페르시아 국고에서 지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닥사스다 왕은 예루살렘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축복이 왕실과 제국에 임하기를 바란것으로 보인다(23b절). 강 건너편 관리들을 통한 아닥사스다 왕의 지원은 예루살렘 성전의 제의 종사자들(제사장, 레위인, 노래하는 자들, 문지기들, 느디딤 사람들)의 세금을 면제해 주는 것을 포함한다(24절). 당시 페르시아 왕들이 종종 행한 정책은 성직자들에게 면세 혜택을 주는 것이었다.
아닥사스다 왕은 에스라가 하게 될 핵심 임무를 언급하는데, 그것은 사법적인 기능과 교육적인 역할이다(25절, ‘재판하게 하고 … 가르치라’). 에스라에게 주어진 사법권은 법관과 재판관을 임명하는 것이고(25a절), 교육적인 역할은 페르시아 관리로서 유다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공의를 가르치는 것이다(25b절). 교육적인 역할은 페르시아 관리로서 유다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공의를 가르치는 것이다(25b절). 아닥사스다 왕은 이를 통해 제국에 속해 있는 백성들이 질서 있는 생활하며 평안하기를 원했다. 아닥사스다 왕은 끝으로 “하나님의 명령과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 임할 엄한 처벌을 경고한다(26절). 여기서 “왕의 명령”은 페르시아 제국의 법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명령은 이스라엘의 율법을 가리킨다. 예루살렘의 제사장은 하나님께 속한 일(“하나님의 명령”)을 처리하는 반면, 왕에게 속한 일(“왕의 명령”)은 사법권을 가진 자들의 권한이다. 에스라는 제사장과 학자(페르시아 관리)로서 이 두 가지 기능을 행사하도록 위임받았다.
3. 에스라의 찬양(27~28절)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가 끝나고 다시 히브리어 본문과 돌아온다. 이제부터 에스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이 부분은 “에스라 회고”로 불린다. 에스라 회고는 9장까지 이어진다. 에스라는 왕의 호의와 관대함에 대해 하나님께 대한 찬양으로 응대한다. 에스라의 찬양은 찬양시의 형태로서 “송축하라”는 선포 후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나온다. 에스라가 선포하는 내용은 세 가지다.
첫째,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다.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아름답게 하도록 아닥사스다 왕의 마음을 움직이셨다는 것이다(27절). 둘째, 하나님이 에스라로 하여금 왕과 대신들 앞에서 은혜를 받게 하셨다(28a절). 아하수에로 왕 당시 하나님이 왕후 에스더에게 베푸신 은혜를 에스라에게도 베푸신 것이다. 셋째, 하나님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여건을 마련해주셨다(28b절). 에스라는 이 모든 과정에 하나님이 함께하셨음을 고백한다(“여호와의 손이 내 위에 있으므로”, 스 7:6, 9; 8:18, 22, 31).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을 증거한다. 전체 단락에 사용된 하나님에 대한 다양한 명칭, 곧 “하늘의 하나님(12, 21, 23절)”, “예루살렘 성에 거하시는 하나님(16, 19절)”, 에스라의 하나님(14, 17, 18, 26, 28절)”, “이스라엘의 하나님(15절)”, “조상들의 하나님(27절)”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를 강조한다.
나는?
-에스라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왕에게 구한 모든 것을 다 받았다고 한 것(6절)과 왕의 조서가 에스라 개인에게 선포된 것을 볼 때, 유배 중이던 백성들의 2차 귀환도 에스라의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왕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구임에도 왕의 허락은 물론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은 것은, 그가 얼마나 하나님의 때에 민감했으며 또 왕의 깊은 신뢰를 받는 신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나님 앞에 떳떳할 때 세상도 교회와 성도를 신뢰할 것이다.
-왕은 이스라엘 사람 중 자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또한 돌아가는 이들 편에 하나님께 드릴 은금과 제사에 쓸 제물을 준비하여 보내라고 명령한다. 쓰고 남은 은금은 백성들 맘대로 쓰도록 허락해 주었으며, 아직 가져가지 않은 성전 기명을 마저 챙겨 주었다. 하나님의 전을 위한 일이라면 왕의 궁중 창고에 있는 것을 가져다 쓸 수 있게 해주기도 했고 강 건너편에 있는 왕의 세금 창고에서는 정한 한도 내에서 얼마든지 필요한 것을 갖다 쓸 수 있는 권리도 주었다.
-이스라엘은 왕도 없고, 나라도 없고, 자기 민족을 지킬 군대도 없고, 넉넉한 재정도 없었지만, 하나님을 섬기고 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넉넉히 공급받은 것이다.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주겠다고 결심하셨기 때문이다.
-에스라는 성공적인 2차 귀환을 이룬 것은 자기 능력이나 지도력 때문이 아니라, 여호와의 전을 아름답게 할 뜻을 두신 “하늘의 하나님”의 도움 때문이라고 고백하며 찬양한다. 왕의 보좌관과 방백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그들에게 은혜를 입게 하셨으니 된 일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와 우리 공동체를, 그리고 이 나라를 하나님 거하실 아름다운 거처로 삼으실 뜻을 두셨다.
-가정이든 공동체든 우리 보기 좋은 대로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시는 손길을 의지하면서 살 때 찬양 가득한 아름다운 거처가 될 것이다.
*아닥사스다 왕은 에스라가 연구하는 율법이 하나님이 내리신 것이며, 에스라가 전하는 말씀이 곧 하늘의 하나님이 명령하시는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에스라가 하는 일을 기꺼이 돕지 않으면 하나님이 자기들을 크게 벌하실 거로 생각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히 여기는 것을 통해 세상이 나의 하나님을 조금이라도 경험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왕이 에스라에게 부여한 임무는 특별했다. 단지 성전 기능 강화에 초점을 두지 않고 율법을 유다의 종교법이자 사회법으로 공고히 하도록 한 것이다. 에스라에게 법관과 재판관의 권위를 주어 유프라테스 강 서쪽의 모든 백성을 재판하게 하고 율법을 가르치라고 명령한 이유다. 에스라는 자신에게 부여된 권리를 통해 이스라엘 공동체의 거룩성을 확보하려고 집중한다. 이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10절에서 에스라가 삼중 결심을 했다(율법을 연구하고, 그 말씀에 먼저 준행하며,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가르침). 그가 감당해야 할 법관과 재판관의 역할은 일상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야 할 자리가 분명하다. 하나님 백성은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붙잡고 드러내는 삶을 살아내야 할 것이다. 내가 먼저 말씀을 찾고, 순종하며, 말씀을 전하는 삶은 이 땅의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권리다.
*주님, 주님의 일하심속에 과연 하나님의 선한 손의 능력이 드러납니다. 아닥사스다 왕의 마음을 주관하셔서 에스라를 통해 행하신 일을 통해 오늘도 세상을 섭리하시는 주님의 역사하심을 신뢰합니다.
*주님, 제게 부여해 주신 사명을 말씀을 찾고, 말씀을 따라, 말씀을 전하며 감당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