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7:5-73 인구 조사 _ 돌아온 백성들의 계보
7장은 귀환자 명단이다. 에스라 2장의 목록과 유사하다. 느헤미야는 성벽을 완공한 후 예루살렘에 이주해 살 사람들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 문제를 위해 느헤미야는 우선 귀족들과 민장들에게 지시해서 유다도(예후드)의 거주민과 동향을 파악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느헤미야는 세스바살과 함께 귀환했던 1차 귀환민들의 명단(스 2장)을 확보한다. 느헤미야는 이들의 명단을 이곳에 다시 언급함으로 비로소 첫 번째 귀환민들이 품었던 비전인 “하나님의 집”이 완성되었음을 알린다.
7장의 귀환민 명단은 약간의 숫자 차이 외에 에스라 2장의 목록을 거의 그대로 반복한다. 이 구조가 가지는 의미는 에스라 2장과 느헤미야 7장 사이의 내용(성전 건축, 정체성 회복, 성벽 건축)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에스라와 느헤미야 전체를 하나의 통일되고 연속된 이야기로 읽게 한다. 즉, 성전 건축은 단순하게 외적인 건축물의 완공이 아니라, ‘정체성 회복과 성벽 재건을 통한 공동체 회복’으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1. 첫 번째 귀환자들의 명단에 대한 소개(5~6절)
성벽이 완공되었으므로 하나님의 집에 거할 사람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감동으로(5a절)’ 유다에 거주하는 귀환민들의 숫자와 동향을 파악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처음으로 돌아온 자(세스바살이 이끈 1차 귀환단)의 계보’를 발견하게 된다(5b절).
6절은 이 계보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실체를 ‘옛적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사로잡혀 갔던 자 중에 예루살렘과 유다에 돌아온 자들’로 밝힌다. 이들을 통해 이스라엘의 정통성이 이어진다. 귀환민 대부분은 바벨론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사람들로 그곳 문화와 관습에 익숙해 있었지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 위해 삶의 터전을 떠났다.
2. 포로 귀환 지도자들의 명단과 일반 백성들의 숫자(7~38절)
귀환자들의 명단은 귀환을 주도한 열두 명의 지도자의 이름으로 시작한다(7절). 이들은 회복된 이스라엘을 대표한다. 스룹바벨은 사로잡혀 간 여호야긴의 손자다(대상 3:19). 그는 세스바살과 함께 귀환했거나, 적어도 고레스 재위 기간에 유다에 도착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학개 선지자는 그를 “여호와의 종”과 “인장”으로 소개하고(학 2:23), 스가랴는 다윗의 후손인 “순(싹)”으로 언급하여(슥 3:8; 6:12), 메시아를 대표하는 인물로 소개한다. 한편, 제사장 예수아는 바벨론 포로 이전 마지막 대제사장 요사닥의 아들(스 3:2; 대상 6:14)이다. 따라서 맨 먼저 언급되는 스룹바벨과 예수아는 각각 정치와 종교 면에서 귀환 공동체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지도자들의 명단에 이어 일반 백성들의 목록이 소개된다. 이들의 이름은 귀환자들의 명단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한다(모두 31구절). 소개하는 방식에 따라 가문별 목록(8~24절)과 성읍별 목록(25~38절)으로 구분한다. 먼저 가문에 따른 소개는 바로스 자손으로 시작한다(8절). 이후 24절의 하립 자손까지 이어진다. 전체 인원을 합산하면 15,604명이다. 그다음에는 성읍별 목록이 제시된다. 이 목록은 베들레헴 사람(26절)을 시작으로 스나야 자손(38절)까지 총 8,650명이다. 이들을 지명에 따라 기록한 이유는 그들의 가계를 정확하게 밝힐 수 없거나 족보가 부정확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도자들의 이름과 더불어 일반 백성들의 이름을 나란히 소개하는 것은 성전 재건과 공동체 회복에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3. 제사장, 레위인, 성전 일꾼들의 숫자(39~60절)
일반 백성들의 목록에 이어 제사장과 레위인들 목록이 제시된다. 제사장 중에는 가장 먼저 ‘예수아의 집 여다야 자손’의 숫자가 소개된다(39절). ‘예수아의 집’으로 소개되는 것을 근거로 ‘여다야 자손’은 대제사장 예수아가 속했던 가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제사장들의 목록은 다윗 시대 24개 가문과 달리 네 가문만 언급된다. 아마도 제사장 중 일부만 귀환길에 올랐고, 다른 제사장 가문들은 훗날 귀환했을 것으로 보인다(참고, 스 8:2~3). 귀환한 제사장들의 총수는 4,289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한다.
제사장에 이어 레위 사람들의 목록이 세 부류로 나뉘어 소개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호드야 자손 73명(43절), 다음으로 노래하는 자들인 아삽 자손 148명(44절), 문지기 자손 138명(45절)이다. 각각 구별하여 소개하는 것으로 보아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은 정식 레위인으로 분류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비교, 느 11:19; 12:25; 대상 9:17~32; 26:1~19). 레위인들의 전체 숫자는 359명으로 제사장들보다 훨씬 적은데 레위 자손들의 귀환이 그만큼 소극적이었음을 드러낸다(참조, 스 8:15).
46절부터는 성전의 일을 도왔던 느디님 사람들 35명의 이름들을 열거한다. 등장하는 이름들 가운데 생소한 이름들이 있는데(시하, 하수바[46절], 르신[50절], 바르고스, 시스라[55절] 등), 이들은 출애굽 시대 가나안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종이 된 기브온 사람들의 후손으로(수 9장) 추측된다. 하지만 본문에서는 이들을 성전 봉사자(스 7:24)로 분류하여 유다 백성에 포함한다. 느헤미야 당시 이들 중 일부는 예루살렘 성벽 공사에 참여했고(느 3:26), 율법 준수를 서약했던 사람들로도 소개된다(느 10:28). 57절은 ‘솔로몬의 신하의 자손’으로 소개되는 솔로몬 당시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던 이방 사람들의 후손들(참조, 왕상 9:20~21)로, 느디님 자손과 함께 소개되어(60절) 후에 느디님 사람으로 동화된 것으로 보이는 명단도 소개된다.
4. 족보가 불분명한 사람들(61~65절)
귀환민들 가운데는 델멜라, 델하르사, 그룹, 앗단, 임멜에서 올라온 이들이 있었다(61절). 이 지명들은 바벨론 내 유대인 정착지로 추측되며,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안타깝게도 조상의 가문과 계보를 밝힐 수 없는 사람들(64절)이다. 이들 중에는 제사장들도 포함되어 있었다(63절). 이들은 성전 제의가 더럽혀지지 않게 하려고 제사장 직무가 정지되어 있었다(64절).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이 일어나기 전까지 지성물을 먹는 것이 금지됐다(65절).
이와 같이 귀환 공동체가 족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포로 이후 공동체 안에 남아 있던 이방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순수한 신앙 공동체를 이루려 했기 때문이다.
5. 귀환민들의 총수와 족장들의 헌물, 예루살렘 정착(66~72절)
귀환민들의 숫자는 남종과 여종 7,337명, 그리고 노래하는 남녀 245명을 포함하여 총 49,942명이다(66~67절). 귀환민들이 돌아올 때 가축들을 데리고 왔다는 것(68~69절)은 그들이 페르시아 내에서 경제적으로 상당히 윤택했음을 시사한다.
에스랑-느헤미야의 문맥에서 바벨론 포로 귀환은 제2의 출애굽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참조, 출 12:35~36). 족장들 가운데 일부는 성전 건축을 위해 많은 양의 기부금을 드린다(70~72절). 이는 옛적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 건축을 위해 자신들의 물품을 하나님께 드린 것과 유사하다(참조, 출 25:1~9). 끝으로 귀환민들의 정착을 보고한다(73절).
7장의 명단은 바벨론에서 돌아와 성전 건축과 공동체 재건에 헌신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을 밝히는 의미를 지닌다. 이들이 바로 새 역사를 이루어갈 주인공이었다.
나는?
-예루살렘 성벽을 완공한 느헤미야는 완성된 예루살렘의 크기에 비해 거주하는 인구가 너무 적어 안전에 취약함을 파악한다. 이에 유대인 일부를 이곳에 이주시켜 살도록 권면하려고, 바벨론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하여 인구 조사를 시행한다. 다윗은 사탄의 충동으로 인구 조사를 하여 하나님의 분노를 자아낸 반면(대상 21:1), 기도의 사람 느헤미야는 하나님께서 감동하시는 마음을 따라 결정한다.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깊은 관심을 가질 때 주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마땅히 행할 바를 깨우쳐 주실 것을 신뢰한다.
-귀환자 명단에는 모두 18가족(8~24절), 20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명단이 포함되어 있다(25~38절). 제사장(39~42절),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을 포함한 레위인(43~45절), 성전 종사자들(46~56절), 솔로몬의 종의 후예들(57~59절) 등 모두 31,089명에 이른다. 여기에 종들과 노래하는 자들까지 포함하면 49,942명이다. 이들은 고레스의 백성이 되기를 포기하고 부르심에 응답하여 일어나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사람들이다. 그곳에서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더 나은 삶에 대한 보장이 없음에도 예배할 수 있는 곳이기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백성들이 정착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새 역사를 시작하는 태도는 자못 진지했다. 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로 바르게 세워가기 위한 지도자의 중요성이 함께 보이는 결정이다. 그것은 조상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제사장들을 우림과 둠밈을 지닌 제사장이 나타나서 다스리기 전에는 지성물을 먹지 못하게 한 것이다. 또한 족장들과 방백들, 백성은 성벽 재건을 위해 기꺼이 엄청난 재물을 바쳤다.
-이와 같이 지도자의 정결과 솔선수범으로 성전 공동체가 바르게 세워져 갔다.
*성벽을 재건하고 난 후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느헤미야는 곧바로 예루살렘 성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인구 유입을 위한 계획들을 세운다. 이 과정을 본문은 “내 하나님이 내 마음을 감동하사(5절)”라고 기록한다. 그의 계획이 인간적인 전략이나 행정적인 결정이 아닌 점을 분명히 한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감동과 주권적인 이끄심으로 인구 조사에 임한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 백성은 하나님의 감동과 이끄심을 따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말씀(뜻)을 신실하게 감당하며 순종하여 실행할 수 있어야 하겠다.
*포로에서 돌아온 귀환민들에게 언약 공동체의 정체성을 일깨운다. 자신들이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의 백성임을 잊지 않게 하려 했다. 제사장과 레위인의 가계를 따로 기록한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이처럼 구원받은 하나님 나라 백성은 각자의 삶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의 삶을 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은 예배하는 백성이다. 이 확고하고 확실한 정체성을 늘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헌신한다. 계보의 마지막 부분은 명단과 숫자가 아닌 공동체의 헌신을 기록한다. 특히 지도자들이 성전 사역을 위해 기꺼이 헌물을 바치는 모습을 기록에 남긴다. 총독인 느헤미야도 이에 동참한다.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의 삶은 불안정했다. 하지만 헌신에 있어 상황은 고려 요소가 아니다. 또한 많고 적음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헌신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공동체를 향한 책임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배 공동체로, 신앙 공동체로의 참된 회복은 자기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기꺼이 헌신하는가?
*주님,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목록이 찬란합니다. 페르시아의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고생을 감수하며, 또 자신의 것을 기꺼이 드리며 헌신하는 백성들이 도전됩니다. 오늘 우리 더온누리 공동체도 이런 공동체를 꿈꿉니다. 이끄실 줄 믿습니다.

느헤미야의 개혁 1 [느 13:1-14]
느 13:1-14 느헤미야의 개혁 1 본 장은 느헤미야의 추가적인 개혁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지금까지 느헤미야는 12년 동안 예루살렘에 머물면서 성벽을 재건하고 공동체 건설에 헌신했다. 잠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