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끝까지 말씀하신 대로 사랑하시는 하나님 [느 9:23-38]
 – 2025년 11월 30일
– 2025년 11월 30일 –
느 9:23-38 끝까지 말씀하신 대로 사랑하시는 하나님
 
가나안 땅 진입 후, 이스라엘 역사는 배교와 불순종의 역사로 규정된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를 저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는 패역한 길을 걸어갔다. 그런데도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셔서 남은 자를 허락하셨다. 레위인의 기도는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결단을 촉구하며 끝을 맺는다. 이에 백성들은 언약 백성으로 살아갈 것을 서약하고 이를 다짐하는 의미에서 인을 친다.
 
 
 
1. 가나안 땅 정복과 정착(23~25절)
레위인들의 기도(역사 회고)는 출애굽과 광야 전승에서 가나안 땅 정복에 대한 주제로 넘어간다. 이 단락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후손과 땅 유업)을 이루셨음을 강조한다. 23a절의 ‘그들의 자손을 하늘의 별같이 많게 하시고’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후손에 대한 약속을 암시한다. ‘그들의 열조에게 들어가서 차지하라고 말씀하신 땅(23b절)’이라는 구절도 족장 이야기에 땅 약속과 관련하여 반복되는 표현이다. 본문은 가나안 땅 정복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의 성취로 간주한다.
 
특히 24절은 가나안 땅 정복을 하나님께서 싸우신 거룩한 전쟁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이스라엘의 가나안 땅 정복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물임을 강조한다. 가나안 땅 정복에서 여호수아를 언급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역사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 ‘기름진 땅, 아름다운 물건, 배불리 먹고(25절’와 같은 표현들은 그 땅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풍요한 땅(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과 정착을 소개하는 이 단란은 결국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은혜와 축복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2. 가나안 땅에서의 불순종과 배교(26~31절)
약속의 성취에 이어 레위인들의 기도는 가나안 땅에서 겪은 이스라엘의 실패담을 회상한다. 전체 단락은 선지자들의 경고를 무시한 백성들에 대한 언급을 처음과 끝(26절과 30절)에 위치시킴으로 사사 시대와 왕정 시대를 동일한 불순종과 배교의 시대로 묶는다. 사사기의 증언에 따르면 가나안 땅에서의 역사는 불순종과 배교의 시대로 요약된다. 반복되는 이스라엘의 배교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은 이방 대적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기신 하나님께서 이제는 이스라엘을 대적들의 손에 넘기신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그들의 배교로 인해 하나님의 대적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사기는 대적들의 압제가 이스라엘의 배교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임을 밝힌다. 이렇게 하신 의도는 징계를 통해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사사시대는 이스라엘이 대적들의 압제로 고통당할 때(혹은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구원자(사사)를 세워 대적들의 압제에서 구원하신다(27b절). 진노 중에도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준다(참조, 애 3:19~23).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평안을 얻은 후에 다시 배교한다(28a절). 우상숭배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깨뜨리는 결정적인 해위로 하나님께서는 언약적 책임을 물으신다.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불순종과 배교는 죄와 유혹의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인간의 연약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면에서 이스라엘의 역사는 인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이 행한 배교의 근원은 하나님의 말씀을 버린 것이다(29절). 말씀에 대한 반복적인 불순종은 결국 배교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율법)을 ‘사람이 준행하면 그 가운데 삶(생명)을 얻는 주의 계명’ 이라고 표현한다(참조, 레 18:5; 신 4:1; 30:16). 율법(하나님의 말씀)은 생명 같은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는 것은 민족적인 멸망으로 이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배교를 오래 참으셨다. 선지자들을 보내심으로 그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길 기대하셨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선지자들의 경고를 거부하고 선지자들을 핍박하였다. 하나님의 인내는 진노로 바뀌고, 이방인의 손에 이스라엘을 넘겨주신다(30b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긍휼하심과 은혜를 베풀어 이스라엘을 다 멸하지 않으시고 남은 자를 허락하셨다(31b절). 이것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던 백성들이 70년이 지난 후에 다시 돌아온 사실을 가리킨다.
 
 
 
3. 회복에 대한 청원과 공동체의 죄에 대한 고백(32~38절)
레위인들의 기도는 끝으로 그들의 현재 상태(죄)애 대한 고백과 청원으로 이어진다. 이 간구는 이어지는 10장의 언약 체결 의식을 준비하는 기능을 한다. 먼저 레위인들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이 당하는 고통을 감찰하시고, 이전의 상태로 회복해주시길 기도한다(32b절). ‘앗수르 왕들의 때로부터 오늘까지’는 북이스라엘의 멸망(주전 722년)부터 귀환 이후의 시점을 가리킨다. 그들은 먼저 선조들과 자신들의 죄악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인정한다(33절).
 
그리고 이어서 실패의 원인을 두 가지로 요약하는데, 첫째는 이스라엘이 율법을 버리고 하나님을 거역했다는 것이다(34절). 여기에서 율법을 가리키는 다양한 용어(‘주의 율법’, ‘주의 명령’, ‘경계하신 말씀’)를 사용하여 율법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한다(참조, 13~14, 26, 29절). 둘째,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잊어버린 것이다(35절).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는 것이 결국 이스라엘 타락의 시작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것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레위인들의 기도는 자신들의 현 상태를 애통하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36~37절). 그들은 스스로 현재 상태를 ‘종살이’로 규정한다(36절). 이는 35절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하나님 섬기기’를 포기한 결과가 36절의 가나안 땅에서 이방 나라(페르시아)의 종살이로 나타났음을 의미하는 듯 하다. 이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다시 구원 이전의 상태로 회귀했음을 의미한다. 비록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피정복민의 신분이다. 그들은 페르시아에 세금을 내고 이방 왕의 통제하에 살아가고 있다(37b절). 그런 의미에서 현재 그들의 상태는 ‘종살이’다. 레위인들의 간절한 소망은 페르시아 왕의 통치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통치로 바뀌는 것이다. 그분이 진정한 이스라엘의 왕이시기 때문이다.
 
이제 방백들과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이 언약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께 헌신을 다짐한다(38절). ‘언약적인 헌신’을 다루는 38절은 백성들이 언약에 인봉하고 서약하는 장면을 다루는 10장으로 이어진다. “견고한 언약을 세우다(38절, 카라트 아마나)”로 번역한 문장은 히브리어의 일반적인 언약 체결 구문인 “카라트 베리트”와 비교할 때 베리트 대신 “아마나”를 사용했다. 구약성경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사용된 용례다. “아마나”는 원래 “신실함” 혹은 “충성스러움”을 의미한다. ‘아마나’와 동일한 어근인 ‘네에만(충성스러운)’이 8절에서 아브라함의 언야ㅕㄱ을 언급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이 단어를 사용하여 앞으로 체결되는 언약을 아브라함 언약의 연속으로 간주하며, 언약에 참여하는 백성들이 아브라함처럼 언약에 신실하게 반응할 것을 요청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레위인들의 역사 회고 기도는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율법에 대한 순종이 매우 강조된 형태로 나타난다(13~14, 26, 29, 34절). 율법에 대한 강조는 바벨론 포로기 이후 귀환 공동체에게 ‘토라’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위치를 보여준다. 신명기적 표현으로, 하나님 사랑은 말씀 사랑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을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분이시다. 한다고 하신 대로 하셨다. 하나님께는 말씀이 곧 사건을 창조해 내는 능력이다. 가나안이 이스라엘 백성의 땅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신 대로 그들에게 주셨다. 가나안 거민도 이스라엘에게 복종하게 하셨고, 땅도 하나님께 복종하여 풍성한 결실로 배불리 먹고 즐기는 복을 만끽하게 하셨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배반했다. 그것도 자꾸 배반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늘 그 배반을 이기셨다. 이스라엘 백성의 완악함도 하나님의 고집스러운 사랑,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이겨내지 못했다. 여러 번, 여러 해 동안 용서하고 구원하며 긍휼을 베푸셨고, 그러고도 돌아서는 자들을 주의 영을 통해 경계하셨다. 몇 번을 멸해도 부족할 백성이었고, 그래서 대적의 손에 넘기기도 하셨지만, 기어이 언약을 파기하지 않고 기회를 주셨다. 사랑받을 만한 구석이 전혀 없는데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사랑할 줄 알게 된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레위인들은 그럼에도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린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죄악된 이스라엘을 바벨론의 손에 넘긴 일을 공의로운 심판으로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이제 한 번 더 언약을 기억하셔서 예전의 긍휼과 은혜를 베풀어주시도록 간청한다. 이 마음과 자세가 오늘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은가?
 
*환경이 좋다고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은 아니다.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떠하든, 언제나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 하나님은 언제나 신실하시니까…
 
 
 
*주님, 이스라엘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배반이 이어지지만, 약속하신 말씀대로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합니다.
*주님, 그 놀라운 사랑으로 지금 우리의 삶을 여전히 구원하고 계심도 믿습니다. 어떤 형편에서라도 주님만 의지하고 또 의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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