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서약과 다짐 [느 10:1-39]
 – 2025년 12월 01일
– 2025년 12월 01일 –
느 10:1-39 서약과 다짐
 
에스라의 율법 낭독과 레위인들의 기도에 감화를 받은 귀환자들은 언약에 인봉을 한다. 10장은 언약에 인친 자들의 명단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명단은 유다 총독 느헤미야의 이름으로 시작해서 제사장, 레위인 그리고 백성의 우두머리와 일반 백성들의 순으로 소개된다. 언약에 인친 백성들은 모세의 율법을 따라 언약 백성으로 살아갈 것을 서약한다.
 
 
 
1. 언약에 서명한 사람들의 이름(1~27절)
에스라의 율법 낭독과 레위인들의 기도에 감화를 받은 귀환자들은 언약에 인봉을 한다. 이 단락은 언약 체결에 서명한 사람들의 명단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이 명단에 소개되는 인물들은 약속의 땅에서 새로운 공동체로 출발하고자 하는 결단과 의지를 보여준다. 느헤미야서 문맥에서 이 명단은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7장)과 언약 갱신(8~9장)을 인증하는 기능을 한다.
 
서명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가장 먼저 총독 느헤미야가 등장한다. 이것은 이 일에 느헤미야가 앞장섰음을 의미한다. 등장하는 이름 가운데 느헤미야와 시드기야의 경우에만 접속사 “붸”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두 사람이 유다 행정부를 대표하는 페르시아의 관리이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한다. 느헤미야와 시드기야에 이어 제사장들의 명단을 소개한다(2~8절). 여기에는 총 21명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그 가운데 15개는 성씨, 즉 가문의 이름이다. 특이한 점은 에스라의 이름이 빠져 있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아마도 에스라가 스라야 가문(2절)의 일원이기 때문에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제사장들의 명단에 이어 레위 사람들이 소개된다(9~13절). 소개된 레위인들의 총수는 17명으로 제사장들의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에스라와 함께 율법을 가르친 레위인들로 소개된다(참조, 8:7). 끝으로 레위인들에 이어 백성들의 지도자들의 이름이 소개된다(14~27절). 이들은 총 44명으로 대부분 집안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다. 이곳에 소개된 44명의 이름 중 앞부분의 21명은 1차 귀환자들의 목록인 에스라 2:3~30과 동일하다(언급되는 순서도 일치). 동일한 집안(가문)의 이름이 이곳에 반복되는 것은 귀환 공동체의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21명을 제외한 나머지 23명은 전혀 새로운 인물들인데, 이들은 최근에 바벨론에서 귀환한 사람들인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정리한다면 스룹바벨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사람들과 최근에 도착한 사람들이 함께 언약에 서명한 것이다. 이것은 온 공동체가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따라 신실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했음을 의미한다.
 
 
 
2. 공동체 맹세와 서약의 내용(28~39절)
언약 체결에 서명한 사람들의 명단에 이어 28절은 언약 체결의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본문은 지도자들 외에 온 백성이 함께했음을 강조한다(28a절). 이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은 여덟 개의 그룹으로 구성된다(28b절). 각각 (1) 제사장, (2) 레위 사람,  (3) 성전 문지기, (4)노래하는 사람, (5) 느디님 사람들, (6) 율법에 따라 살기 위해 이방 사람과 절교한 사람들, (7) 아내들, (8) 자녀들이다. 이들은 모두 ‘지식과 총명이 있는 사람들’로 묘사되는데(28c절), ‘이들이 율법의 의미를 깨닫는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들은 함께 ‘저주로 맹세’했는데(29a절), 이는 맹세로 확증한느 조약을 의미한다. 서약을 강조하기 위한 용법으로 신명기 29:14에 나오는 ‘언약과 맹세’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들이 맹세한 내용은 모세의 율법을 따라 모든 계명과 규례와 율례를 지켜 행하는 것이다(29절). 그중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이방 백성과의 통혼 금지다(30절). 이것은 신명기 7:1~4의 율법을 당시 상황에 적용한 것인데, 가나안의 일곱 족속의 자리에 ‘이 땅의 백성들’이 들어가 있다. 말라기(2:10~16)와 에스라서(9장)처럼 느헤미야에서도 이방 민족과의 통혼을 엄격히 금지한다. 이 문제는 귀환 공동체가 처한(정체성의 위기를 경험하는) 특수한 상황과 관련되어 있다.
 
이방 민족과의 통혼 금지에 이어 안식일과 안식년 규정이 언급된다. 안식일 준수는 느헤미야의 핵심적인 개혁 가운데 하나다(참조, 13:15~22). 바벨론 유배오 약속의 땅과 성전을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과 음식법(정결법) 준수는 민족적인 정체성을 확인하는 지표로 자리 잡게 된다. 오경의 율법 규정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곱째 해마다 땅을 쉬게 하는 인식년 법을 지켜야 한다(출 23:11; 레 25:1~7).
 
신명기 율법(15장)은 안식년 규정을 인도주의적 관점으로 확대해서 면제년(빚의 탕감)과 노예 해방의 해로 규정한다. 본문은 땅을 쉬게 하는 것과 빚의 탕감을 함께 언급함으로써 오경의 안식년 규정을 종합하고 있다(31절). 안식일과 안식년 준수에 이어 성전 유지와 관련된 규정이 맹세의 내용으로 언급된다. 귀환민들은 해마다 3분의 1세겔을 성전세로 내기로 서약하는데(32절). 이것은 성소 운영 기금으로 속전을 바치도록 한 오경의 규정(출 30:11~16; 38:25~26)과 관계된다.
 
본문은 이어서 성전세의 용도를 상세히 밝히고 있는데(33절), 그것은 진설병의 제조, 졍규적인 소제와 번제 준비, 안식일, 초하루, 정한 절기에 드리는 제물들 준비, 기타 성전 건물 보수와 유지에 필요한 사항들이다. ‘종족대로 해마다 정한 시기에 나무를 성전에 바치도록 하는 것(34절)’은 번제단에서 사용될 땔감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제사 규정에 의하면(레 6:1~13), 번제단의 불은 항상 타고 있어야 한다. 이전에는 기브온 거민들이 했던 일(수 9:27)을 이제 가문별로 돌아가며 담당하기로 한 것이다.
 
다음의 내용은 토지 소산의 맏물과 가축의 초태생을 성전에 바치는 것이다(35~36절). 토지 소산의 맏물을 바치는 규정은 오경의 여러 곳에 언급되어 있는데(출 23:19; 34:26; 신 26:1~11), 이것은 땅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의미를 지닌다. 백성들은 수확을 할 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처음 것을 드려야 한다. 민수기 규정은 이것을 제사장의 몫으로 돌리도록 규정한다(민 18:12~13). 가축과 사람의 초태생에 대한 규례는 출애굽 사건의 애굽의 장자 재앙과 관계된다. 이스라엘은 장자 재앙을 면한 것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 몸값을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데, 사람의 경우는 성소의 세겔로 값을 정하여 드려야 한다(출 13:13; 34:20; 민 18:15).
 
마지막 서약은 제사장과 레위인을 위해 정기적으로 십일조를 바치는 것이다(37~38절). 오경의 십일조 규례에 의하면 백성들이 드린 십일조는 레위인들의 몫으로, 레위인들의 십일조는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야 한다(민 18장). 귀환 공동체에게 성전 유지와 관리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였기에 특별한 결단이 필요했다(39b절). 공동체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성전 예배가 필수적이었고, 이를 수행하는 제의 종사자들의 생계유지가 보장되어야 했다. 참고로 에스라에서는 1~2차 귀환 당시 레위인들의 참여가 소극적이었음을 언급했다.
 
서약의 내용에는 귀환 공동체를 거룩한 공동체로 세우기 열망하는 백성들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거룩한 공동체는 하나님 중심(예배 중심)의 삶과 율버을 지켜 행하는 것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방백들과 종고 지도자들(레위인과 제사장들)이 모세의 율법에 명시된 조항들에 복종하겠다고 문서로 기록하고 도장을 찍기로 서약했다. 모두 84명이었다. 서약한 사람들의 명단 맨 앞에 느헤미야가 나오고 성전에소 봉사하고 율법을 가르치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그 뒤를 따른다. 지도자들이 먼저 믿음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솔선수범한 것이다.
 
-남은 백성은 저주로 맹세하며 지도자들의 뒤를 따른다. 이방인들과의 통혼을 금하고, 안식일과 안식년을 지키며, 매년 1/3세겔을 바쳐서 소제, 번제, 속죄제 등 재건한 하나님의 전의 일을 위해 쓰겠다고 다짐한다. 성전과 성벽이 무너져 있는 동안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의 신앙도 심각하게 무너져 있었다. 마땅히 지켜야 하고, 그래야 생명과 축복을 누릴 수 있는 참된 길을 다 버린 채 이방의 풍속을 좇아 살았다. 백성은 이것이 젖받을 일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자녀의 결혼 앞에서 세상적인 조건을 더 따지지 않을 때, 공동체를 헌신에 주저하지 않을 때, 주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백성은 번제에 쓸 장작을 제공하고 곡식의 첫 수확과 가축의 초태생, 장자까지 하나님께 바치고, 매년 십일조를 내겠다고 맹세한다. 성전 제도에 꼭 필요한 자원들을 마련하는 데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동시에 자신들의 모든 소유권이 하나님께만 있다고 고백하는 일이었다. 이런 실제적인 실천을 동반한 변화가 공동체 회복을 가져온다.
 
*10장은 언약문에 서명한 지도자들의 명단으로 시작했다. 이 명단은 개인의 명단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대표하는 신앙의 결단을 보여주는 명단이다. 고대 사회의 봉인은 법적 효력을 가진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율법에 대한 순종의 표시다. 이런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언약 갱신이 개인적 신앙의 회복에 초점을 두기보다 언약 공동체를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신앙 공동체는 지도자들의 본을 보이는 것으로 세워진다. 그러나 동시에 백성의 응답을 요구한다. 하나님과의 언약은 모든 백성이 함께 ‘우리 하나님’ 앞에 서서 순종을 다짐할 때 비로소 굳건해 진다.
 
*언약에 참여한 사람들은 제사장이나 레위인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와 모든 계층이 참여했다. 이 언약 갱신은 이방인의 가치관과 종교적 혼합주의로부터 자신을 구분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사회적, 경제적 정의를 실현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삶 전체를 하나님의 주권 아래 두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은 세계를 아우르는 공동체적인 고백이다.
 
*언약 갱신은 성전과 예배를 위한 구체적인 헌신으로 나타난다. 백성들이 낸 성전세는 성전의 모든 제사와 절기를 위해 사용했다. 또한 백성들은 첫 열매와 처음 난 것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약속했다. 모든 소유가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한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의 주인이시다. 첫 열매나 생축의 처음 난 것과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이며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고백을 담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우리가 아무것도 생산해 낼 수 없다는 고백도 담고 있다. 우리가 헌금을 드릴 때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드리고 있을까?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인과 통혼하지 않을 것, 안식일에는 그 땅 주민들이 먹거리를 가져다 팔지라도 매매하지 않을 것, 안식년에는 땅으 쉬게하고 모든 빚을 탕감할 것, 십일조를 통해 레위인을 섬기는 등 모세의 율법을 충실하게 따를 것을 맹세했다. 이 조항들이 오늘날 문자적으로 준수하기 어렵지만, 그 정신은 오롯이 지켜져야 한다. 율법이 주는 구별됨의 가치가 하나님나라 백성의 삶을 채워 나간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될 것이다. 말씀이 가르치는 의미를 순종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주님,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 더욱 더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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