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롯의 위기와 아브람을 통한 회복 [창 14:1-24]
 – 2026년 01월 20일
– 2026년 01월 20일 –
창 14:1-24 롯의 위기와 아브람을 통한 회복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께 달렸다. 14장은 격동하는 당시 세계의 상황을 묘사한다. 동서로 나뉜 고대의 세계 대전이 일어난다. 사해 남부의 다섯 왕이 소돔과 고모라를 중심으로 엘람 왕을 배반하자, 그와 동방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네 왕(시날[바벨론]과 그돌라오멜을 중심으로)이 그들을 치러 온다. 그들은 진군하면서 주변 족속들을 진압하고, 싯딤 골짜기에서 남방 왕들을 제압한다. 소돔과 고모라를 쳐서 롯을 비롯하여 사람들과 재물을 약탈한다. 아브람은 318의 용사를 거느리고 가서 롯과 식솔과 재물을 찾아온다. 귀환 길에 살렘 왕 멜기세덱과는 평화의 교제를, 소돔 왕과는 타협하지 않는 단호함을 보인다. 
 
결국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의 이름을 가나안 지역뿐 아니라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알려지게 하신다. 이 전쟁은 아브람을 주인공으로 세운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무대였다. 
 
 
 
1. 왕들의 전쟁과 사로잡힌 롯(1~12절)
14장은 성경의 첫 전쟁 기사다. 그리고 롯과 관련된 두 번째 사건이다. 문맥의 흐름으로 보면 당시 가나안 지역의 정치적인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13장의 후속 이야기로서 약속의 땅에 머문 아브람과 스스로 그곳에서 멀어진 롯의 대조적인 결말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 
 
동방 왕들과 남방 왕들 간의 전쟁 여파로 롯이 사로잡힌다. 1~3절과 8~9절은 공통으로 각 동맹군과 그들의 대치를 소개한다. 5~7절과 11~12절은 동방 왕들이 공격한 지역과 족속을 열거한다. 동방 왕들이 이끄는 연합군들은 메소포타미아 지역 네 왕인 시날(바벨론)의 아므라벨, 엘라살(앗시리아)의 아리옥, 엘람(동부 메소포타미아)의 그돌라오멜, 고임(헷 지역)의 디달이다(1, 9절). 남방 왕들이 이끄는 연합군은 사해 남부 요단 평지의 다섯 왕인데, 소돔의 베라, 고모라의 비르사, 아드마의 시납, 스보임의 세메벨, 벨라(소알)의 무명 왕이다(2, 8절). 이들은 동방 왕들의 군대보다 규모가 작았고, 벨라를 제외한 네 이름은 모두 함의 자손이자 가나안 땅의 경계로 앞서 소개되었다(10:19).
 
이번 전쟁에서의 패배는 노아의 저주(9:25~27)에 암시된 대로 가나안 족속이 다른 민족에게 종속될 운명에 있음을 보여준다. 남방 왕들은 12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제13년에 반역한다(4절). 이에 제14년, 그돌라오멜이 동맹군을 이끌고 남방 왕들을 징벌하러 내려온 것이다. 이를 통해 보면 그돌라오멜은 당시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패권을 쥔 세력임을 알 수 있다. 남방 왕들은 이에 맞서 싯딤 골짜기(사해)에서 연합했다(3, 8절). 동방의 왕들은 이른바 ‘왕의 대로’를 따라 남하하면서 중도에 있는 족속들을 공격했고, 이후 북동과 북서로 전향하여 싯딤까지 올라가며 나머지 족속을 공격했다(5~7절). 이러한 공격의 목적은 반역에 대한 응징과 동시에 국제 교역로인 ‘왕의 대로’ 확보에 있었을 것이다. 
 
동방 왕들이 온 족속을 친(5~7절)과 대조적으로 남방 왕들은 모두 ‘도망’한다(10절). 그곳에 역청 구덩이가 많아,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은 역청을 추출한 빈 구덩이로 내려가 숨었고, 나머지 왕들은 산으로 도망쳤다. 동방 왕들은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약탈하고, 롯과 재물도 탈취해 갔다. 사람보다 재물 약탈이 강조된 것은 재산을 좇아 소돔으로 향한 롯이 재산을 다 잃고 생명까지 위태롭게 된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2. 롯을 구출한 아브람(13~16절)
도망한 왕들과 대조적으로, 아브람은 조카 롯의 소식을 듣고 적군을 뒤좇아 가서 그를 구출한다. 13절에서 전쟁에서 도망한 자가 아브람에게 알렸다는 것은 롯의 분가 이후 아브람이 여전히 그의 소식을 전해 듣고 안위를 살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아브람이 처음으로 ‘히브리인’으로 소개하는데, 이는 그가 ‘아모리인’ 마므레의 이름을 딴 성읍의 상수리나무 근처에 거주했기 때문이다. 
 
한편, 놀랍게도 아브람은 마므레와 그의 형제들(에스골과 아넬)과 이미 동맹 관계에 있었다. 이는 아브람이 집안 내부(롯)와 외부(이방인)에서 경쟁과 다툼이 아닌 화평과 상호 협력을 꾀했음을 보여준다(21장). 그들 외에도 아브람은 이미 318명의 정예군을 두었다. 이들은 그의 집에서 태어나거나 훈련받은 사병이었다(17:23). 아브람이 이런 사병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은 그의 막대한 재력과 식솔의 규모를 짐작하게 하고, 그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이방인들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브람은 롯을 구하기 위해 정예군과 아모리 동맹군을 이끌고 헤브론에서 북쪽 약 180km에 위치한 단까지 추격한다. 아브람의 군사는 당시 기준으로 작은 규모는 아니었지만, 동방 왕들의 체계적인 지휘력과 강력한 전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브람은 그들이 대승 후 방심한 틈을 노려 군사를 나누어 야간 기습을 감행했고 결과는 대승이었다. 단에서 북동쪽 220km의 다메섹을 지나 북쪽(“왼편”) 호바까지 추격하여 빼앗긴 재물을 되찾는다. 아브람은 롯과 그의 재물, 여인들과 다른 백성들(“친척”)까지 다 데리고 돌아온다. 
 
이와 같은 아브람의 승리는 용맹함과 전술 때문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를 축복하는 자를 축복하고, 저주하는 자를 저주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12:3)의 성취였다. 
 
 
 
3. 아브람을 맞이한 살렘 왕과 소돔 왕(17~24절)
개선하는 아브람을 맞은 소돔 왕은 자기 욕심을 드러내고, 살렘(예루살렘) 왕은 축복을 빈다. 그들이 만난 사웨 골짜기(왕의 골짜기)는 예루살렘 동쪽과 남쪽 골짜기 부근으로, 살렘 왕의 등장은 지리상 자연스러우나, 먼 곳 소돔 왕의 등장은 의외다. 13장에서 아브람이 롯과 분가 문제를 해결한 후, 하나님이 직접 그에게 나타나 축복의 약속을 재확증하셨고, 본문에서는 또 다시 롯 문제를 해결한 후에, 신적 중개자 멜기세덱(‘의의 왕’)이 나타나 하나님의 축복을 선포한다(18~19절).
 
멜기세덱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신약에서 예수님에 비견되는 영원한 대제사장의 전형으로 소개된다(히 7:1~16). 그가 아브람에게 빵과 포도주를 대접한 일은 환대와 평화의 교제를 상징한다. 그는 아브람을 축복하고, ‘그의 대적을 그의 손에 붙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므로써 승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밝힌다. 이에 아브람은 전리품의 십일조를 그에게 바친다(20절). 이는 멜기세덱의 영적 권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공을 돌리는 표현이다. 
 
반면 소돔 왕은 멜기세덱과 정반대로 세속적 권력과 인간적 이해관계로 아브람에게 접근한다. 제 목숨을 구하느라 백성을 저버린 소돔 왕은 목숨을 걸고 소돔 백성을 구한 아브람과 역설적으로 대조된다. 그는 선심 쓰듯 아브람에게 “사람은 내게 주고, 전리품은 네가 가져라”고 명한다. 이는 자신의 패전 책임을 덮고, 대신 권위와 허세를 내세우는 태도다. 아브람은 그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며, “그의 것은 실이나 신발끈 하나도 취하지 않겠다”고 여호와께 맹세한다(22~23절). 이때 아브람이 멜기세덱을 따라 하나님을 “천지의 주재”와 “지존자”로 칭한 것은 승리의 주체가 여호와임을 재확인하는 것이다(19, 22절). 
 
한편, 소돔 왕이 아브람의 전리품을 자기 것인 양 하사하려 한 것은 “내 덕에 아브람이 부자가 됐다”고 떠벌리며, 하나님의 공로를 앗아갈 속셈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아브람의 거절은 소돔 왕과의 관계에 분명한 선을 긋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믿음의 결단이었다. 또한 아브람은 자기 몫을 포기했지만, 그의 사병들이 먹은 양식과 아모리 동맹군의 분깃(전리품)은 마땅히 챙겨준다(24절). 
 
소돔 왕의 탐욕, 멜기세덱의 축복, 이들과의 관계에서 드러난 아브람의 성숙한 신앙인의 태도는 세속과 타협한 롯의 모습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나는?
-롯이 보기에 비옥하고 좋았던 소돔 땅은 그만큼 모두가 탐내어 끊임없이 분쟁과 갈등이 발생하는 지역이었다. 가나안 다섯 왕이 동방 왕들의 비재에서 벗어나려 하자, 그돌라오멜은 전쟁을 일으킨다. 결국 소돔과 고모라의 왕은 싯딤 골짜기에서 패하여 도망하게 되고, 전쟁에 휘말린 롯은 포로로 잡히고 재산을 잃는 수렁에 빠지고 만다. 그가 보기에 좋아 탐냈던 땅은 그만 탐낸 땅이 아니라 모두가 탐낸 땅이었다. 서로의 탐욕이 부딪히며 노략과 전쟁으로 소용돌이치는 땅이었다. 겉모습은 풍요로우나 죄악이 가득한 위태롭고 타락한 욕망의 땅이었다. 믿음으로 선택하면 단단한 지면 위에 설 것이나, 소욕을 따라 살면 필연적으로 실족의 구덩이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아브람은 롯이 사로잡혀 갔다는 소식을 듣고 즉각 사병 318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추격한다. 야밤을 틈타 공격하여 쳐부수고 다메섹 왼편 호바까지 쫓아가 빼앗겼던 재물과 조카 롯과 사로잡혀 간 포로들을 구출해 돌아온다. 가나안 다섯 나라의 왕도 당해내지 못한 그돌라오멜 동맹군을 아브람과 소수 정예병들이 이기고 백성과 함께 귀환한 것이다. 이는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도우심 덕분이었다. 
 
-아브람은 더 이상 죽기가 무서워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유약한 자가 아니었다. 누구든 그분의 약속 안에서 살아갈 때 담력과 능력을 겸비한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아브람이 승리하고 돌아오자 소돔 왕이 나와 영접한다. 살렘 왕 멜기세덱도 떡과 포도주를 들고 와서 맞이한다. 저자는 그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소개한다. 그는 제사장답게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브람을 축복하며 승리를 주신 분께 합당히 찬송할 것을 권한다. 이에 아브람은 십분의 일을 바쳐 은혜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소돔 왕이 제안하는 물품은 단호히 거절한다. 하나님은 십일조의 고백으로 주의 주권을 인정하고 찬양을 하나님께 돌리는 아브람을 모두 앞에서 고귀하게 하신다. 약속대로 모든 민족을 복되게 할 복의 근원이자 중재자로 축복하신다. 
 
*힘의 질서가 지배하는 세상에 참 평화란 없다. 가나안 다섯 왕들이 전쟁을 각오했다는 것은 종속국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사해 인근을 침략한 그돌라오메 연합군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반기를 든 속국들을 일거에 제압한다. 이런 힘의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은 오늘날에도 다르지 않다. 인간은 평화를 추구하나, 언제든 힘의 논리로 평화를 깨뜨리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세상 나라에 왕들을 세우고 그들에게 권세를 주신 것은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악을 징계하고 선을 장려하기 위함이다(롬 13:3~4). 하지만 세상 권력자들은 오히려 탐욕을 채우기 위해 죽이고 빼앗는 데 혈안이 되어 전쟁을 일삼는다. 이런 자들은 결코 하나님 나라 통치 원리를 가르칠 가나안 땅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세상의 권력자들이 일삼는 탐욕과 불법 행위들을 바라보며 내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원리인 말씀을 붙잡고 살아내는 것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아브람은 롯의 소식을 듣고 즉각 반응했다. 생명을 살리는 일은 하나님 나라 백성에게 주어진 거룩한 사명이다. 롯의 변고를 듣고 아브람이 즉각 행동할 수 있던 것은(13~16절), 롯을 향한 긍휼을 잃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사명을 깨달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롯이 자기 유익을 좇아 약속의 땅을 떠나갔으나, 아브람에게 롯은 안타까운 가족이고, 포기할 수 없는 언약 공동체의 일원이었다. 내 삶에 언약공동체 일원을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 끊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세상 나라의 폭거를 물리칠 힘과 지혜를 주신다(13~20절). 당시 동방 왕들의 연합군은 단지 힘없는 약소국들의 결합체가 아니다. 지역을 호령하고 임의대로 국가 간 질서를 재편할 만큼 강력한 근동 지방의 패권국들이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318명의 사병을 이끌고 롯을 구하려고 거대한 연합군을 공격한 아브람의 행동은 어리석고 무모해 보인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불가능한 전쟁에서 아브람이 승리하게 하시고 모든 것을 잃은 가나안 연합국들을 회복시켜 주신다. 살렘 왕 멜기세덱의 선포처럼 하나님은 아브람을 통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가르쳐 주신 것이다. 
 
*내 삶에서도 객관적으로 열세가 분명하나,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믿음으로 도전해야 할 걸음이 있음을 기억하리라. 
 
*재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하나님 백성의 당당함이 드러나야 한다. 전리품에 대한 소유권은 승자에게 있으나, 아브람은 일체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런 것들에는 관심도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미 하나님의 능력과 인도하심을 애굽에서 경험했고(12:20), 모든 것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전리품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소돔 왕을 나무랄 수 있었다. 내게 은혜와 복을 주시는 분은 소돔 왕과 같은 세상의 통치자가 아니라, 만유의 통치자이신 하나님이심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주님, 평화와 생명의 하나님 말씀을 좇아 살아내겠습니다.
*주님, 돈과 명예, 권력에 연연하거나 비굴하지 않고 하나님 백성답게 당당하게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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