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번째 기도편지📮
국경을 폐쇄한지 한달이 지나며 결국 염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깜뽕츠낭에서 사역중에 갑자기 전달된 전쟁의 소식을 들으며, 현지 스텝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와 다르게 삼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캄보디아는 여러번의 전쟁과 내전을 치르며, 도움을 받는 댓가로, 조금씩 국토를 내어주며 위기를 넘겨왔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의 푸꾸옥이 그러하다. 또 태국과의 국경을 살펴보면 남쪽의 모든 바다와 해안선은 태국에 포함되고, 육지쪽으로 국경선이 길게 나있다. 상식적이지 않은 국경선들만 자세히 들여다봐도, 캄보디아가 주변국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땅을 빼앗겨 왔는지 상상할수 있다. 그래서 캄보디아 국민들은 어려서부터 나라의 면적을 정확히 배우고, 그 면적을 정확히 말할줄 알도록 교육을 받아왔다고 한다.
한국에서 오신 손님이 계셔서, 저녁 늦게 시내를 나갔다. 어둠이 내리는 도시에 분주히 집으로 돌아가는 캄보디아인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이들이 얼마나 마음이 약한지 조금은 안다. 이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은지 조금은 안다. 약하디 약한 이들이 말하지는 않아도, 속으로 이 전쟁을 두려워하고 불안해 함을 안다. 누가 이들을 위로해줄까? 누가 이들을 붙잡아줄까? 오늘 현지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주님이 평강을 주실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주님의 도움을 간절히 구하는 기도가 뜨거웠다.
제발 이들을 구원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