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15:20-63 유다가 차지한 성읍들
유다의 경계들에 대한 묘사에 이어 유다 지파 경내에 위치한 성읍들의 목록을 열거한다. 이 목록은 남부, 평지(쉐팔라), 유다 산지, 사해 광야 지역 순으로 소개된다. 이 목록에 등장하는 성읍들의 숫자는 122개이며, 이 가운데는 시므온 지파의 성읍 아홉 개도 포함된다. 이렇게 광범위하고 상세한 유다 성읍들의 목록은 유다 지파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창 49:8~12) 성취와 유다 지파의 중요성(우월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유다 지파의 기업 분배는 그들의 실패담으로 끝맺는다.
유다 지파가 차지한 성읍들의 이름은 매우 광범위하고 자세하다. 유다는 야곱의 넷째 아들이지만, 그의 형들(르우벤, 레위, 시므온)의 잘못으로 유다에게 장자권이 돌아갔다(창 49장). 신명기의 규정에 의하면 장자에게는 두 몫의 유업이 주어진다(신 21:17). 가나안 땅에서 유다 지파가 제일 먼저 제비를 뽑게 된 것과 유다 지파의 경계가 다른 지파에 비해 넓은 이유는 유다 지파가 실제적인 장자로서의 몫을 받았기 때문이다.
1. 유다 남부 성읍들(25~32절)
유다 경계들에 대한 묘사 이후 분배 받은 지역 내의 성읍들의 목록을 소개한다. 유다의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남쪽(에돔 접경)에 위치한 성읍부터 소개한다. 이 지역의 중심은 브엘세바(28절)다. “맹세의 우물” 또는 “일곱 우물”이라는 뜻으로 이스라엘의 족장들과 관련이 깊은 지역이다(창 21:31). 게데스(23절)는 3절의 가데스 바네아와 동일시 되기도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유다 남부 성읍 목록에는 시므온 지파의 성읍 아홉 개가 포함되어 있는데 몰라다(26절), 하살 수알(28절), 브엘세바(28절), 에셈(29절), 엘돌랏(30절), 홀마(30절), 시글락(31절), 아인(32절), 림몬(32절)이다. 이 성읍들은 시므온 지파의 기업(19장)에도 등장한다. 이렇게 중복되는 이유는 시므온 지파가 유다 지파가 분배 받은 땅 안에서 기업을 받았기 때문이다(19:1). 이로 인해 시므온 지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유다 지파에 흡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32절 하반절은 유다 남부 성읍 목록들에 대한 요약이다. 모두 29개 성읍과 마을들로 이루어졌다고 기록하지만 실제로는 36개의 성읍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일부가 성읍으로 간주하기에는 너무 작은 규모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2. 유다 평지(쉐팔라) 성읍들의 목록(33~47절)
다음으로 유다 평지 성읍들에 대한 목록이다. ‘평지’로 번역된 ‘쉐팔라’는 가나안 중부 산악지대와 서부 해안지대 사이에 위치한 완만한 ‘경사지’를 가리킨다. 평지 성읍들은 북쪽(33~36절), 남서쪽(37~41절), 남동쪽(42~44절) 순으로 소개된다. 평지의 성읍들은 도합 39개다. 이 가운데 에스다올, 소라(33절)는 단 지파의 성읍들의 목록에도 등장한다(19:42~43). 그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없지만 단 지파와 경계선상에 위치했거나 후에 단 지파로 할당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39절의 라기스는 유다의 가장 큰 성읍 중 하나였다. 라기스의 왕은 다른 네 명의 연합군의 왕들과 함께 여호수아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수 10장). 에그론(45절)도 남부 연합군의 일원이었다(수 10:3).
45~47절은 블레셋의 성읍 목록이다. 에그론, 아스돗, 가사가 등장한다. 에그론은 후에 단 지파에게 할당된다. 가사는 지중해 연안 평지 남단에 위치한 성읍으로 가나안 땅의 남서부 한계를 설정한다. 이 세 성읍은 아직 블레셋 사람의 거주지이지만 유다의 성읍으로 분배된 것이다. 따라서 이 성읍들은 앞으로 유다 지파가 정복해야 할 성읍들이었다.
3. 중앙 산지 성읍들과 사해 광야 성읍들의 목록(48~62절)
유다 산지에 위치한 성읍들은 총 38개로 가장 남쪽의 사밀을 시작으로 11개 성읍이 소개된다(48~51절). 그 다음은 서쪽의 9개 성읍을 소개하는데(52~54절), 54절의 기럇 아르바는 헤브론의 다른 이름이다. 이어서 북쪽의 10개 성읍을 소개한다(55~57절). 이중 마온과 갈멜과 십(55절)은 헤브론 남동편에 위치한 성읍들로 다윗 이야기의 배경(삼상 25:2; 15:12; 23:19)을 이룬다. 58~59절은 6개의 성읍을 60절은 기럇 바알(기럇 여아림)과 랍바 두 성읍으로 구성된다.
61~62절은 사해 광야 위치한 성읍들 목록이다. 이 지역은 사해 동편 지역을 따라 다소 협소한 땅이다. 이곳의 성읍들은 여섯 개의 성읍들로 구성되는데, 모두 사해의 북서쪽에 위치한 성읍들이다. 엔 게디(62절)는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성읍으로 오아시스가 있는 곳이다. 후에 이곳은 다윗의 중요한 은신처가 된다. 62절의 ‘소금 성읍’은 위치는 분명치 않은데, 쿰란 공동체가 거주했던 장소로 추측한다.
이렇게 해서 유다 지파의 성읍 숫자는 총 122개가 된다. 70인역은 59절에 11개의 성읍들을 추가하여 총 133개로 소개한다. 이러한 차이는 유다 성읍들의 목록이 다소 유동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 중 58개의 성읍의 이름은 다른 곳에 언급되지 않고, 성읍들의 상당수는 그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유다 성읍 중 일부는 시므온 지파에 9개의 성읍이 포함되었고, 이 가운데 3개 성읍(에스다올, 소라, 에그론)은 단 지파의 기업에도 등장한다.
이와같이 유다 지파의 성읍 목록은 매우 광범위하고 상세하다. 이것은 여호수아 저자가 유다 지파 출신일 가능성을 추측하게 하고, 동시에 유다 지파가 이스라엘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위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야곱의 유언(창 49:9~12)은 유다 지파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을 예언한다.
4. 유다 지파의 실패담(63절)
유다 지파의 기업에 대한 기사는 실패담으로 끝맺는다. 유다 지파가 예루살렘 주민 여부스 족속을 쫓아내지 못하게 되어 여부스 족속이 저자 당시까지 그곳에 거주하게 된 것이다. 결국 가장 강력한 유다 지파마저도 땅 점령에 있어서 완전하지 못했음을 언급함으로 이스라엘의 실패를 예고한다.
이스라엘 지파들의 가나안 땅 정복 실패는 다른 지파들의 경우에도 반복되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심각해진다. 이것은 결국 사사 시대의 총체적인 실패로 이어진다. 예루살렘은 당시 가나안 부족 가운데 하나인 여부스 족속의 성읍이었다. 여호수아 18:16과 사사기 1:21에는 예루살렘이 베냐민 지파의 성읍으로 소개되어 본문과 상충되어 보이지만, 이는 예루살렘이 유다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특수성 때문으로 보인다. 예루살렘은 기드론 골짜기와 힌놈 골짜기 사이에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로 한참을 정복되지 않은 성읍으로 남아 있다가 다윗 왕 때(주전 1003년경) 가서야 비로소 정복된다(삼하 5:5~10). 이 성읍은 어떤 지파(특히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에도 속하지 않은 독립적인 땅이었기 때문에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기에 이상적인 장소가 된다.
나는?
-유다 지파에게 할당된 성읍들 가운데는 아직 정복되지 않은 블레셋과 가나안 성읍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성읍들은 앞으로 유다 자손이 믿음으로 취해야 할 땅이다. 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정도는 이스라엘 백성이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느냐에 달려 있다. 승리는 주어지는 것인 동시에 우리가 얻어 누리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믿음이 형성된다. 궁극적인 하나님의 선물은 땅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이다. 믿음 없는 부요가 결코 축복일 수 없다. 도리어 재앙이 될 수 있는 것은 부요함이 순종을 가로막는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다 지파 성읍 목록은 매우 구체적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유다 지파 안에 있는 모든 족속(종족)들에게 땅을 기업으로 베푸셨음을 강조한다. 유다 지파를 향한 하나님의 독특한 계획도 암시한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모든 성도에게 공평하게 은사를 주신다(고전 12장; 롬 12장). 그 은사를 통해 하난미 나라를 만끽할 뿐 아니라 드러내기를 원하신다.
-유다 지파는 평지 지역에 있는 블레셋의 다섯 성읍 중에 세 성읍을 정복하였으나 완전히 정복하지는 못했다(45~47절). 실제로 블레셋은 다윗 시대에 와서야 정복할 수 있었다.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신체적으로 우월하다 할지라도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기업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이미 이루신 승리의 발자국을 따라 믿음의 발을 내딛어야 한다.
-예루살렘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에 위치한 성읍으로 어떤 지파에 의해서도 정복되지 않은 성읍으로 남게 된다. 후에 다윗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중심지로 활용한다. 결국 독립적인 성읍으로 존재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을 효과적으로 통치하는 데 사용된다. 인간의 실수도 선용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보게 된다.
-한때 여호수아가 예루살렘의 왕을 죽이고(10:22~27) 정복하였으나 유다 지파는 예루살렘의 거주민 여부스 사람들을 몰아내지 못한 채, 함께 지내게 되었다. 당장은 여부스와 전쟁하는 것보다 함께 지내는 것이 편하고 안정적일 수 있지만, 이것은 어두운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불신의 태도이다. 비록 편하지 않고 긴장되고, 고민스럽지만 죄와 악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영적 싸움의 대상이며,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거부하고 물리쳐야 할 대상임을 기억해야 한다.
-혹시 세상이 주는 유혹에 대하여 철저하게 싸우지 못하고 적당히 타협하려는 모습은 없는가? 어제 승리에 찬 함성과 기쁨의 감격이 오늘 패배의 신음과 후회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끝까지 죄와 싸워야 한다(엡 6:12~13).
*지난 시간들 자칫 어두움일 수 있었던 나의 걸음에 빛을 비추시며 마음을 굳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의 고백이 절로 나온다. 주님은 내게 이토록 신실하신데, 나의 일상은 기회가 닿는대로, 할 수만 있다면 이런 저런 유혹과 손잡고 싶어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약속하신대로 신실하게 나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해야 하리라”
*11년전 끝까지 신뢰하겠다고 다짐한 이후 주님께서 신뢰하도록 나의 걸음을 오늘까지 인도하고 계셨음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오늘도 다시 결심하리라. 끝까지 신뢰하겠습니다. 주님….
*주님, 약속을 따라 주신 삶의 기업을 믿음과 순종으로 하나님의 뜻을 철저히 따르며 끝까지 죄와 싸우며 나아가겠습니다.
*주님, 오늘도 한량없는 은혜를 부어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