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3:1-11 찾고 찾아서, 굳게 지키는
두 연인의 결혼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사랑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 기간에 남자를 향한 상사병에 걸린 여자가 꿈에서도 연인을 찾아 도성을 헤매다 간신히 남자를 만나 사랑을 확인한다. 남자는 먼 곳에서 여자를 위해 멋진 혼인 가마를 준비해 보내고, 마침내 결혼식이 진행된다.
1. 상사병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꿈으로(1~5절)
여자가 상사병에 걸렸다. 그 마음이 얼마나 애달팠으면 꿈까지 꾼다. 꿈을 꾸었다는 표현은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내 침상에서 밤에(1절)”라는 표현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흐름을 보면 여자가 상사병에 걸린 것은 청혼받기 전의 일이다. 사랑하는 남자와 잔칫집(직역하면 포도주의 집)에 다녀온 후, 여자는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자기가 상사병에 걸려 몸이 기진하였다고 고백했었다(2:5). 그 후 여자는 남자의 청혼을 받았고(2:10~13), 서로 사랑한다고 확신한 여자는 결혼의 언약을 확증하였다(2:16).
결혼이 임박했고 잠을 자려고 밤마다 침대에 누운 여자는 결혼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도 느끼고, 긴장과 불안감도 느꼈을 터이다. 오늘 밤도 여자는 잠을 청하나 연인을 향한 그리움과 열망은 쉬 잦아들지 않는다. 여자는 비몽사몽간에 사랑하는 남자를 찾고 또 찾았다. “내 영혼이사랑하는 자”로 남자를 부르며 그를 향한 여자의 사랑과 강렬함의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런데 여자는 남자를 찾고 찾았지만, 그를 발견하지 못한다. 이 부분은 꿈을 꾼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여인이 아무리 성안이라도 한밤중에 자유롭게 다니기에는 매우 위험했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남자를 찾지 못한 데서 온 상실감과 다시 못 찾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공포는 오히려 여자의 의지를 더욱 북돋운다. “내가 그를 찾으리라(2절)”라고 결단한다. 여자는 꿈속에서 위험이 도사리는 밤이지만, 침상에서 일어나 남자를 찾으러 나선다. 그녀는 성안의 거리나 광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이번에도 여자는 신랑을 찾을 수 없었다. 꿈속이라지만, 결혼을 앞둔 여자가 신랑 될 남자를 찾을 수 없다니, 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이렇게 신랑을 찾아 헤매는 여자가 성을 순찰하는 경비대원들의 시선을 끈다. 여자는 그들에게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3절)”고 묻는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여자는 경비대원들과 헤어진 후 얼마 안 되어 남자를 찾게 된다. 그리움은 사랑의 마음을 더 애틋하게 한다. 여자는 남자를 발견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뻐했을 것이다. 여자는 남자를 붙잡고 자기 어머니의 집으로 데려가기까지 그 남자를 놓아주지 않았다. “어머니의 집, 여자를 잉태한 자의 방(4절)”은 결혼을 준비하는 방으로 이해된다.
5절은 여자가 예루살렘 딸들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여자는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남자를 만나 결혼식 준비 장소로 이동한 후 은밀한 사랑의 이야기를 풀지 않는다. 오히려 당부한다.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로 번역되어 남녀가 함께 잠자리에 들었고 남자가 원할 때까지 깨우지 말라는 식으로 오해할 수 있다. 이 문장의 올바른 번역은 “그것(사랑)이 원할 때까지는 사랑을 자극하거나 깨우지 말라”다. 즉, 이 문장은 사랑하는 자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사랑 자체에 대한 조언이다. 이것은 결혼 이전에 무분별한 육체적 관계보다 사랑이 완전한 연합을 이루는 결혼식 날까지는 육체적인 열정과 욕망을 자극하지 말고 순결을 지켜 기다려야 할 것을 조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2. 솔로몬이 보낸 가마와 결혼식(6~11절)
이 단락은 결혼식을 위한 가마 행진을 묘사한다. 7절은 이 가마를 솔로몬의 가마로 밝힌다. “가마(밋타)”는 “침대, 쇼파”라는 뜻이다. 즉, 앉는 형태라기보다 옆으로 눕거나 기댈 수 있는 형식의 가마일 것으로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이 가마에 누가 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이 가마가 6절에서 광야를 지나 연기 기둥과 같은 먼지를 일으키며 올라온다고 묘사한다. 그만큼 웅장하고 화려함을 강조한다. 또 가마에 몰약과 유향을 비롯한 상인들의 갖가지 향품이 발리고 뿌려졌다고 묘사한다(6절). 대부분의 향유는 아라비아나 타국에서 공수해야 하는 진귀하고 값비싼 것들이었다.
또 이 가마가 이스라엘의 용맹하고 전쟁에 능한 군사들 60명의 호위 아래 있으며, 이 군사들은 낮이나 밤이나 칼을 차고 있어 어느 때건, 만반의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음도 드러낸다(7~8절). 그리고 레바논의 나무로 만들었고 은 기둥, 금 바닥, 자색 방석, 사랑으로 엮인 내부를 구성하고 있다(9~10절). 가마에 대한 이와 같은 묘사는 신랑의 부와 힘과 존귀와 위엄을 드러내고 결혼식에 대한 기대감을 증대시킨다.
11절은 결혼식 날을 묘사한다. 시온의 딸들을 향한 “나와서 보라!”는 외침을 통해 드디어 신랑의 정체가 드러난다. “솔로몬왕”이다. 솔로몬의 머리에는 그의 어머니가 씌운 왕관이 씌워져 이목과 존경이 집중되었다. 이는 이 결혼에 대한 어머니의 승인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최상의 시기에 결혼식이라는 목적지에 이르렀다.
나는?
-너무 사랑하면 그 사랑이 깨어질까 두렵다. 그리고 그 사랑이 가끔 꿈으로도 나타난다. 결혼을 앞둔 신부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설레고 한편으로 불안했든지, 신랑을 잃어버린 꿈을 꾸고 만다. 신랑이 누워 있어야 할 부부의 침상에 신랑이 없다. “여우”가 도사리는 집 밖으로 여인 혼자 나오는 것이 큰 위험이지만, 신부는 늦은 밤 시장과 거리 여기저기를 헤매면서 신랑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끝내 만나지 못한다.
-고대 관습상 여인이 한밤중에 나오는 것이 극히 위험함에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연인을 찾아 나서는 헌신적인 사랑이 바로 우리 주님의 사랑이다. 나는 이렇게 간절하고 열렬히 신랑이 되신 주님을 찾아 나서는가?
-성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살피는 파수꾼마저 신랑을 보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서도 여인은 신랑 찾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여인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찾은 끝에 마침내 신랑을 발견한다. 여인은 연인을 신방(어머니의 집)으로 데려온다. 그곳으로 가는 내내 여인은 신랑의 손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사랑하는 영인 찾기를 포기하지 않는 여인의 끈질긴 사랑이 비록 꿈이지만 놀랍지 않는가? 이 여인의 사랑처럼 주님을 사랑하여 찾고 또 찾는가? 말씀을 통해 주님과 맞잡는 교제의 손을 꼭 붙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씀 속에서 나를 향한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을 깨달았으면, 나도 주님을 향한 사랑이 포기되지 말아야지!
-드디어 결혼식 날이 되었다. 신랑은 솔로몬처럼 위엄 있고 잘 생겼으며, 그의 가마는 솔로몬의 가마처럼 화려하고, 신랑의 들러리들은 근위병처럼 늠름했다. 신랑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사모(면류관, 면사포)를 쓰고 있다. 여인은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자기 신랑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신랑이 되신 우리 주님도 이렇게 영광스럽고 위엄 있게, 천군 천사들의 호위와 찬양을 받으시면서 이 땅에 강림하실 것이다. 더구나 우리에게는 여인의 결혼식보다 더 감격스럽고 화려할 천국의 어린 양 잔치가 기다리고 있다. 그날을 사모하며 오늘 주님을 붙잡은 손 놓치지 말아야 하겠다.
*’찾고 찾았다. 찾으나 만나지 못했다. 물었다.’ 여인이 신랑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녀의 꿈속에서 행동에서 뚝뚝 묻어난다. 그런데 신부는 왜 그리 불안해할까? 너무 사랑해서일까? 너무 사랑해서 불안할 수 있으나 여인은 온전히 신랑을 신뢰하지 못한 것이다. 신랑은 신부를 떠나지 않았으나 신부가 작은 여우에게 홀렸다. 포도원을 허무는 작은 여우를 조심하라고 했지만, 작은 여우가 신부의 마음에 혼란을 주었다. 작은 여우에게 신부가 마음을 잠시 흔들리고 그 사이 신랑과 엇갈렸다. 신부는 불안해한다. 신부는 자책한다. 침상에 누웠으나 편치 않다. 신랑을 찾아야겠다. 불안한 마음 부여잡고 그를 찾고 또 찾는다.
*그런데 신랑은 그녀를 떠나지 않았다. 신랑도 그녀를 찾았다. 오히려 신랑이 먼저 신부를 발견하고 야경꾼들에게 묻고 있는 신부를 향해 달려왔다. 신부가 야경꾼들에게 묻고 실망하여 다시 찾아 나선 순간,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신랑을 발견한다. 신랑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신랑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랑을 만난 기쁨은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신부가 먼저 잡은 그 손을 놓지 않았다. 신랑이 노래한다(5절). 우리 사랑을 방해하지 말아 주오. 밤새 나를 찾아 헤매다 지친 그녀가 깰 때까지 편히 쉬게 해주시오. 마치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고 말씀하시는 주님을 뵙는 것 같다. 그렇게 찾고 찾아 지친 신부를 위해 그녀가 편히 쉬도록 방해하지 말아 주오 부탁하는 신랑의 모습에서 그 주님의 모습이 보인다.
*내가 주님을 찾아 헤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다. 주님은 늘 나를 먼저 찾으셨다. 내가 주님의 사랑을 의심하여 불안하고 방황하고 마침내 주님을 만나려고 발버둥을 치며 나갈 때 주님은 기다리고 계셨다. 주님을 내가 찾아서 만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자신을 찾고 있는 나를 찾아 주신 것이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나선 목자처럼 주님은 찾고 찾으심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내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찾고, 사람들에게 물으며 찾는 주님을 만나지 못할 때 친히 만나 주신 것이다. “내가 찾고 찾은 것 같으나 주님이 찾고 찾으셨다.”
*내 믿음이 그렇게 불안하지만, 주님은 불안하지 않으시다. 나의 삶에 늘 주님을 향한 부족함을 느끼지만, 주님께서 늘 나를 찾고 찾아 주셔서 오늘도 든든할 수 있다. 그 손 꼭 붙잡고 오늘을 살 수 있다. 그래서 감사하다. 나의 불안함으로 인해 주님을 찾고 찾았으나 못 찾아 헤맬 때, 주님도 늘 변함없는 사랑으로 나를 찾고 찾아 주셔서 내가 손잡을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주신다. “내가 찾고 찾은 것 같으나 주님이 찾고 찾으셨다.”
*나를 찾고 찾으시고는 굳게 지켜주신다.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실 그때 하늘의 천군 천사가 함께 오마고 약속하셨다. 누구도 주님께서 구원할 주님의 백성과 교회를 흔들지 못 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어떤 세력도 구원을 완성하시기 위해 오시는 진군을 막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어떤 세력도 만왕 왕의 심판을 대적하지 못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어떤 세력도 주님께서 찾고 찾으셔서 구원한 백성들을 자기 신부 교회를 헤치지 못하도록 굳게 지키겠다는 것이다. “내가 찾고 찾은 것 같으나 주님이 찾고 찾으시되 굳게 지키신다.”
*주님, 찾고 찾아서, 굳게 지켜주시는 주님의 사랑이 나를 감싸고 있음을 믿습니다.
*주님, 내가 찾고 찾은 것 같지만, 결국 주님이 나를 먼저 찾아 주셨음을, 사랑하는 연인을 찾아 성안을 헤매는 여인의 모습에서 봅니다. 그 사랑이 주님 안에 착 붙어있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