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율법책을 발견한 요시야,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한 요시야[왕하 22:1-20]
 – 2024년 10월 11일
– 2024년 10월 11일 –
남유다 역사상 최고로 신실한 왕인 요시야에 관한 기록이다. 저자는 므낫세 왕에 대하여 신명기 율법을 근거로 가증한 우상숭배를 한 인물로 비난하며 그로 인해 유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심판의 길로 빠르게 추락하는 중에 요시야라는 신실한 왕을 맞이하게 되면서 유다의 운명이 바뀔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일어난다. 요시야는 하나님께 순종한 왕으로 평가되었다. 그가 성전 보수 공사를 진행하다 여호와의 율법책이 발견되고, 그 책에서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이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알게 된다. 요시야는 스스로 겸비하여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나님은 유다를 심판할 것이나 요시야 시대는 심판을 피해가게 하실 것을 약속하신다.
 
요시야는 주전 640~609년까지 유다의 왕이었다. 아슈르바니팔의 통치 이후 앗수르는 정치적으로 무질서해지고 결국 주전 610년에 붕괴된다. 이때 프삼메니쿠스 1세와 느고 2세가 이집트의 왕이었고, 나보폴랏사르(주전 626-605)가 바벨론의 왕이었다. 당시 앗수르는 붕괴되어가고 바벨론은 앗수르 영토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집트는 이런 혼란을 틈타 팔레스틴 지역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였다. 요시야 통치 당시의 유다 주변국의 정세는 혼란 그 자체였다.
 
 
 
1. 요시야의 등극과 평가, 성전 수리를 명령함(1~7절)
요시야는 8세에 왕이 되어 31년간 통치한다. 요시야의 어머니의 이름은 여다디아(보스갓 아다야의 딸)이다.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했고 다윗의 길로 행했으며 좌우로 치우치지 않았다(1~2절). 이런 평가를 받은 왕은 유다 역사상 히스기야와 요시야 둘뿐이었다.
 
요시야는 왕이 된 지 18년이 되던 해에 사반에게 성전 수리를 명령한다. 성전 수리 명령은 열왕기에서 요아스와 요시야만 시행했다. 사반은 왕의 서기관으로 그의 아들 아히감은 훗날 예레미야를 돕는 인물이고(렘 26:24), 또 다른 아들인 그마랴는 여호야김 시대 예루살렘 귀족이었다(렘 36:12, 25). 그리고 사반의 손자 그달랴는 바벨론에게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 유다의 총독으로 임명된다. 사반의 가문은 예루살렘에서 상당한 권력을 지닌 귀족임을 알 수 있다.
 
요시야는 대제사장 힐기야에게 성전 문에서 걷은 은의 합계를 내서 감독관에게 건네주는 역할만 하고 성전 수리에 대한 전체적인 감독은 성전 수리를 맡은 감독관에게 넘기라고 한다. 그리고 작업자들에게 돈을 주어 성전을 수리하게 한다. 이런 방식은 요아스 시대(왕하 12:12~13)에 만들어진 것으로 이후 보편적인 방식이 된 듯하다. 성전 수리는 원활하게 이루어 졌다.
 
요시야가 성전 수리에 힘썼다는 것은 여호와께 대한 신앙이 돈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적으로 보면 앗수르가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전 왕들처럼 조공을 바쳐야 하는 부담도 줄어들어 성전을 수리하는 데 쓸 은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히스기야 통치때 앗수르에게 조공을 바치느라 성전의 기둥에 입힌 금까지 벗겨내어 바친 이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탓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그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초라해진 성전을 보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2.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고 읽음(8~13절)
성전을 청소하던 중 대제사장 힐기야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했다며 사반에게 준다. 당시의 책은 양피지에 쓰인 두루마리 형태였다. 제사장들은 토라를 가르칠 의무가 있었기에 성전에서 토라가 발견되는 것은 당연하기만 한데, 이것이 이슈가 된 것은 므낫세 통치 기간 동안 토라를 성전 구석에 처박아 두고읽거나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고를 받은 사반은 왕에게 돌아와 왕의 명령대로 돈을 감독자의 손에 나누어 준 것을 보고하고 대제사장 힐기야가 책을 주었다면서 그 책을 왕 앞에서 읽었다. 사반은 이 책의 내용을 이미 읽어서 알고 있었고 왕에게 읽어 드려야 할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요시야는 율법책의 말들을 듣고는 자신의 옷을 찢는다. 옷을 찢는 행동은 재앙이 닥쳤을 때나 회개할 때 하는 행동으로 요시야는 율법책을 들으면서 이 책의 말이 사실이라면 유다의 현재 상황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왕은 힐기야와 아히감과 악볼과 사반과 아사야에게 자신과 백성과 온 유다를 위해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여호와께 물으라고 명령한다. 왜냐하면 요시야는 율법책의 말씀을 들으며 현재 유다의 종교 윤리적 상황과 전통이 여호와의 진노를 불러일으킬 만큼 죄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듣고 알다”는 하나님께서 신명기를 통해 백성에게 계속해서 요구하신 것인데, 요시야는 율법책의 말씀을 들음에서 끝나지 않고 그 말씀을 깨달아 알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종교개혁을 단행하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이 진실한지를 확인한 것이다.
 
 
 
3. 훌다 선지자가 율법책의 내용을 확증해 줌(14~20절)
요시야의 명령에 따라 힐기야, 아히감, 악볼,사반, 아사야가 찾아간 곳은 여선지자 훌다였다. 훌다는 살룸의 아내이다. 살룸은 할하스의 손자 디과의 아들이며 예복을 관리하는 사람이었다. 훌다는 예루살렘의 신도시인 둘째 구역에 살고 있었는데, 그녀가 예루살렘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선지자였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이들이 왜 훌다에게 갔는지에 대해 논란들이 있다. 당시 예레미야, 스바냐와 같은 선지자가 이미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왕의 대규모 사절단이 주저하지 않고 그녀에게 찾아가 하나님의 뜻을 물었다는 것은 그녀가 당시 무척 잘 알려져 있고 국가의 신임을 받는 예언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왕의 말을 훌다에게 알렸고 훌다는 그들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전해준다. 훌다의 예언은 두 가지였는데, 첫째는 유다 왕이 읽은 책의 모든 말대로 유다에 재앙이 내린다는 것으로 유다의 멸망에 대한 예고이다. 그 이유는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에게 분향하며 그들의 손의 모든 행위로 여호와를 격노하게 했기 때문이다. 산당 제사가 다시 일어나고, 율법의 정신인 공의롭고 정의로우며 자비로운 삶을 살지 않는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종교적인 삶과 윤리적인 삶이 모두 하나님의 관심의 대상이며 하나님의 율법에 기록되어 있기에 이에 대한 순종의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시는 하나님이시다.
 
둘째는 요시야 왕 개인에 대한 예언이다. 요시야 왕이 유다가 빈 땅이 되고 저줏거리가 된다는 소리에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겸비하여 옷을 찌는 모습을 보였기에 하나님께서 그의 말을 들으셨다고 한다. 요시야의 행동은 마음으로부터 철저하게 회개하는 모습이다. 훌다가 마음의 상태를 언급한 후에 옷을 찢은 것을 마지막에 말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 상태와 행동의 진정성을 함께 보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요시야의 회개 행동(11, 19절)은 이전에 심판 선언을 듣고 회개한 히스기야의 모습과 같다.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이 요시야의 기도도 들으시고 요시야는 임박한 심판을 보지 않고 평안히 선조들의 묘실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평안히” 조상의 묘실로 들어간다는 의미는 그가 전쟁중에 갑자기 전사했기에 일반적인 죽음과 비교하여 평안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임박한 심판 속에서 그가 심판을 보지 않고 바벨론에게 포로가 되는 치욕을 겪지 않았다는 면에서 “평안히”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훌다의 입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끝나고 심판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내신다. 요시야가 아무리 경건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서 하나님께 회개한다고 할지라도 그동안 쌓아온 유다의 죄가 너무 커서 요시야 한 사람의 회개로는 심판의 수레 바퀴를 멈출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오래참으시는 분이시지만, 영원히 참는 분이 아니다. 하지만 심판 중에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나는?
-유다는 이미 이방보다 더 악한 나라가 되어 있었다. 위선의 냄새는 불신보다 더 고약하다. 하나님을 믿는 나라의 타락은 아예 안믿는 나라보다 더 악독하고 그래서 더 하나님의 분노를 자아낸다. 므낫세와 아몬이 다스리는 동안 유다는 이방나라보다 더 악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왕 요시야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남들이 변하지 않는다고 체념만 할 일이 아니다. 나부터 먼저 변하면 된다. 남의 허물만 들추려고 하지 말고 우리 공동체부터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율법책이 발견되기도 전에 대제사장 힐기야에게 성전을 보수하도록 한 것은 요시야의 경건성을 잘 보여준다. 특히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다”는 말씀은 요시야가 얼마나 올바르게 율법을 준수했는지를 증명한다. 나의 매일의 삶이 그 어느 누구보다 주님을 향한 정직한 반응들이어야 한다. 나의 삶은 하나님 앞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성전부터 시작한 개혁, 개혁의 시작이 성전이었다. 요시야는 국정을 책임질 나이(26살)이 되자 성전을 수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회복을 개혁의 출발로 삼은 것이다.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보수하기보다 기존의 성전 수리비용 조달 제도가 잘 운용되도록 챙겼다. 나 자신부터, 아주 작은 일부터, 우리 공동체부터 차근 차근 수리를 해야 한다. 남을 비판하는 그 말이 나에게 더욱 철저하게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성전을 수리하는 사람들은 물질에 대해 정직하고 투명하여 따로 계산을 요구할 필요가 없었다(7절). 그리스도인은 직장, 가정, 교회에서 영수증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직한 사람이어야 한다. 나의 수입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열매이어야 한다.
 
-말씀에 민감함으로 시작한 개혁이었다. 사반은 성전을 수리하다가 율법책을 발견한 사실을 알리고 담담하게 그 내용을 읽어준다. 하지만 요시야는 그 말씀을 듣고 옷을 찢는다. 지난 70년 동안 율법을 무시하고 듣지 않았기에 유다가 이방보다 더 악한 나라가 된 것에 참담해 했다.
 
-율법책의 내용을 들은 요시야는 곧바로 옷을 찢으며 회개했다. 자신과 나라가 말씀에 불순종하여 여호와의 진노가 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종교개혁에 만족하지 않고 온 힘을 기울여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어한다. 나는 말씀을 통해 나의 삶과 민족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데 얼마나 간절한가?
 
-말씀이 말씀대로 선포되고, 말씀의 영광이 회복되며, 말씀의 능력이 역사하여 가슴을 찢고 회개할 때, 참다운 갱신과 회복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개혁은 회개로 시작되었다. 요시야는 성전 수리를 명령할 만큼 이미 경건한 사람이었으면서도 율법을 듣자 당장에라도 심판을 받을 것처럼 큰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아직 희망이 남아있는 것인지를 알기 위해 여호와께 묻는다. 마음의 회개에서 개혁의 불길이 시작된다. 나도 이렇게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여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반응하며 이 길을 가야한다.
 
-요시야가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에 하나님도 요시야의 말을 “들었노라”고 하신다. 인간과 하나님이 서로 귀를 기울이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자녀가 소망하는 최대의 행복이다. 매일 묵상의 시간을 통해 이런 행복을 경험해야 한다. 말씀이 선명하게 들려지도록, 겸손하게 말씀을 사모해야 하리라. 들린 말씀을 일상에 녹여내기 위해 겸손하게 나의 오만과 고집을 내려놓아야 하리라.
 
 
 
*주님, 주님의 말씀을 민감하게 듣고 반응하여 회개하며 부르짖을 때 주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하심을 봅니다.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가는 걸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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