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이 여호와의 부르심을 받고 “여호와 샬롬”의 제단을 쌓은 그날 밤,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요아스 집에 있는 칠년 된 둘째 수소를 끌고와서, 아버지의 집 안에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며, 그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 여호와 하나님의 규례를 따라 제단을 쌓고 둘째 수소를 잡아서 그 찍은 아세라 상 나무로 번제를 드리라고 하신다(25-26절). 그런데 기드온은 이 일을 대낮에 행하지 못한다. 온 동네와 아버지를 거스를 수 없었고 두려워서 그래서 낮에 하지 못하고 밤중에 와서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바알의 단과 아세라 상을 자기 이름의 의미대로 “찍어 냈다.”
*지금 행하여야 할 일이 도무지 거역할 수 없는 명령으로 받아 들여져 아무리 많은 도전과 위협, 압박에도 불구하고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이제 막 여호와의 샬롬을 경험한 기드온이 바알의 단을 헐고 아세라 상을 찍어내며 미디안 연합군을 맞설 순종의 용기를 발휘해야 하는데….
1.밤중에 순종
마을 사람들과 아버지 요아스가 두려워 한 밤중에 바알의 단과 아세라 상을 찍어 내어 버린 기드온…. 그리고 새로 쌓은 단 위에 둘째 수소를 드렸다. 하지만 아침이 되니 얼마 가지 못하고 들통나고 만다.
동네 주민들은 노발대발 하고, 이런 일을 행한 자를 색출하여 급기야 기드온의 소행임을 알게 된다. 성읍 사람들은 당연히 기드온을 죽이려 한다. 그러자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가 담대하게 선포한다. “너희가 바알을 위하여 다투느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겠느냐? 그를 위하여 다투는 자는 아침까지 죽임을 당하리라 바알이 과연 신일진대 그의 제단을 파괴하였은즉, 그가 자신을 위하여 다툴 것이니라(31절).”
이렇게 위기를 넘긴 기드온을 사람들은 “여룹바알(바알이 그와 더불어 다툴 것)”이라 불렀다.
*바알과 아세라가 살아있는 신이라면 기드온의 행위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한 대로 그 찍어내버림을 당하여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들은 우상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드온의 순종이 눈물겹다. “… 밤에 행하니라(27절)” 집안 사람들도 무서웠고, 동네 주민들도 무서웠다. 하지만 여호와 샬롬의 은혜의 힘은 주저했으나 결행했다. 낮이 아닌 밤에….
*기드온이 낮에 명령을 준행 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서는 안 된다. 밤에라도 순종한 것이 대견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된다. 현실의 장벽이 너무 강력하여도 순종하려고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감사하고 대견스럽다.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낸다는 것이 갈수록 어려운 시대이지만, 낮에 하지 못하면 밤에라도 순종하는 기드온이 고맙다. 나도 그리할 수 있겠다!
2.여호와의 영이 임하시니(34절)
기드온이 밤에 순종한 후 마을 주님들의 거센 도전을 받는다. 하지만, 정작 아버지 요아스는 침착하다. 오히려 바알의 단을 허물었으니 바일이 판단하겠지 라며 주민들의 분노를 잠재운다.
그렇게 사사로 세움을 받고 첫 관문을 통과한 기드온에게 미디안 연합군의 침략소식이 들려오고(33절), 이어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였다” 그리고 나팔을 불었는데, 집안 사람들(아비에셀)이 반응하여 나온다.
참 희한하다! 집안의 바알의 단을 허무는 사고를 친 아들의 나팔부름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이 가족이다. “여호와의 영”이 임한 결과다! 기드온의 말과 행동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에 반응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나팔을 부니 므낫세와 아셀, 스불론과 납달리에서 모여 들었다. 무려 3만 2천명이었다.
그런데 기드온이 이렇게 모여든 군사를 이끌고 전장으로 곧장 나가지 않는다. “양털 시험”을 진행한다. 여호와 샬롬까지 경험했고, 바알과 아세라 신상까지 찍어 내어버렸는데, 출정은 미룬다. 그리고서 하나님께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 할 수 있겠는지, 다시 증거를 구한 것이다.
*사실 기드온처럼 하나님께 표적을 구하고 사사로 세움을 받은이는 없다. 그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함으로 사사가 되었다. 그런데 기드온은 여호와의 사자를 만날 때도 미적거리더니, 이번에도 미적거린다.
*양털 시험의 목적은 “증표”를 구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이 원하는 대로 증표를 주셨다. 그만큼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변함 없다. 인간의 불평과 불순종이라는 변수도 막아낼 수 없다.
*기드온의 소심한 마음이 여전히 온전한 순종, 즉시의 순종을 어렵게 하지만, 어찌됐든 자신이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것이 맞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즉, 순종하고 싶어서 시험한 것이다. 두려움 없이 즉시로, 머뭇거리지 않고 나아가서 순종하는 것이 참 보기에도 좋겠지만, 기드온 자신을 스스로 확신하기에 그는 너무 경험이 적었다. 하나님의 명령을 즉시로 받들어 순종하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직은 막강한 그들의 도전이 너무 설익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제발 순종할 수 있도록 “증거”를 보여 주시도록 구한 것이다.
*순종하기 위한 기드온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나도 그래야 한다!
나는?
-오늘 말씀이 감사하다. 밤에라도 순종해야지… 증거를 구하더라도 순종을 포기하지 말아야지… 순종하고 싶어서 확신을 더 구해야지…
*주님, 순종하려는 기드온의 마음을 본받겠습니다. 현실의 장벽이 견고하더라도 물러설지언정 포기하지 않고 다시 나아가겠습니다.
*주님, 순종하고 싶어서 구하는 표징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 수준에 머물게 마시고 즉시로 순종하는 삶이 되겠습니다.
오직 여호와만 송축하리로다 [시편 115:1-15]
할렐루야 시편 모음집의 다섯 번째 시편이다. 115~117편은 각 시편의 맨 마지막 구절에 “할렐루야”라는 명령형이 나온다. 열방이 섬기는 우상의 헛됨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여호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