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 [시편 112:1-10]
 – 2024년 12월 24일
– 2024년 12월 24일 –
 
111편과 쌍을 이루는 지혜 시편이다. 동시에 할렐루야 시편 모음집의 두 번째 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앙을 가진 사람에 대하여 묘사하는데 이 사람이 지닌 신앙적 성품은 111편이 서술한 여호와의 성품과 동일하다. 여호와를 경외하기에 여호와의 길로 행하는 성도의 모습을 매우 명확하게 서술하면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신앙의 삶을 보여준다. 
 
“복이 있도다”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아슈레이”는 시편의 서론으로 여기는 1편과 2편에서 동시에 사용되고 있다. 이 표현은 단순히 ‘복 받는 방법’을 넘어서서 어떤 신앙적인 삶이 하나님 앞에서 언약의 복을 누리는 길인지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다. 하나님 앞에서 바른 삶의 길로 행하게 되면 언약의 하나님께서 그 성실하심을 통해 언약의 복을 베풀어주실 것이기에 “복이 있다”는 선언은 언약 공동체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총괄적으로 가리키는 단어로 자주 사용되었다.
 
 
 
1.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복이 있다(1절)
 112편은 두 가지 특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먼저, 111편에 나타난 여호와의 언약적 성품이 112편에 나타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111편은 여호와 하나님을 112편은 여호와 하나님을 그대로 닮은 신앙인의 삶을 보여준다. 둘째, 112편은 시편 1편과 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이다. 각각 1절과 10절이 유사하다. 하나님의 계명을 즐거워하는 자가 복이 있다는 선언으로 시작하여 악인들은 반드시 멸망하게 된다는 선언으로 마친다. 말씀 중심의 지혜로운 삶을 묘사하는 동시에 그런 삶이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을 실천하는 삶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여호와를 경외”한다는 주제는 이미 111편에서 자세히 설명했었다. 112편에서 복 있는 자란 111편이 묘사하는 여호와 하나님께 주목하여 그분을 경외하기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여기에 1절은 한걸음 더 나아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을 “계명을 즐거워하는 것”으로 연결한다. 구ㄱ성경에서 “계명”, 즉 율법이란 언약 백성의 삶의 방식과 그 실천의 방도를 뜻한다. 언약 백성이 되었기에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기에 그 하나님을 닮은 삶을 살아 그 하나님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기에 그렇게 살기 위한 원리와 방식으로 “율법”을 주신 것이다. 즉, 율법을 따르고 지키는 삶이 바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이라는 뜻이다.
 
 
 
2.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강성함(2~3절)
그렇다면 여호와를 경외하고 계명에 순종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복은 무엇일까? 2~3절은 그 복된 삶의 내용을 간략하게 서술한다. 먼저 2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 땅에서 권세와 힘을 얻게 된다고 말한다. 땅에서 용사가 되며 부와 재물이 그 집에 있게 됨을 약속한다. 그 결과 그의 정의 곧 쩨다카가 영원히 서 있게 된다고 약속한다. 
 
“의, 정의가 영원이 서 있다”라는 구절은 이미 111:3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통치를 묘사하기 위해 이미 사용 되었다. 그런데 다시 112:3에서 이 표현이 다시 등장한 것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여호와를 그대로 닮았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서 구현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 구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쩨다카(정의)”이다. 이것은 관계적인 의다. 그는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올바른 일을 베풀어 바른 관계를 맺는다. 하나님께 올바로 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올바로 행하는 사람인 것이다. 이러한 정의(쩨다카)의 삶이 4절 이하에서 자세하게 서술된다. 
 
 
 
3.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이란?(4~10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복 있는 자의 삶의 모습은 111편에서 서술한 여호와의 언약적 성실성의 모습과 그대로 닮아있다. 4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를 “정직한 자”라고 묘사한다. 이는 111:8의 “정의”로 번역된 단어와 동일한 단어이다. 그는 여호와를 닮은 자이다. 그의 삶은 흑암 중에서도 빛이 일어나는데, 그 이유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고 의롭기” 때문이다. 이 또한 111:4의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다’라는 표현과 원문상 완전히 동일하며 출 34:6의 요약 인용이다. 여호와께서 언약에 성실하신 것처럼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도 언약에 성실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의롭다”는 표현이 추가되었는데, 이어지는 6절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계명을 즐거워하는 자, 언약에 성실한 자가 바로 의인임을 선언한다. 
 
5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언약적 성실성의 예를 들어준다. 그는 은혜를 베풀며 다른 사람에게 꾸어준다. 또한 자신의 일을 공의(미쉬파트) 가운데 행한다. 이것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실천하는 언약적인 성실함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뿐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의를 베푸시는 것처럼,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도 사람들에게 의를 베푼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대로, 은혜 받은 그대로,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7~9절은 이렇게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받게 되는 결과를 서술한다, 먼저 그는 흉한 소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호와 하나님만 신뢰하게 된다고 말한다(7절). 즉,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는 인간의 술수와 세상의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8절은 이 사람이 다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말한다. 그리고 그를 대적한 이들의 결국을 보게 될 것이다. 
 
10절은 악인들의 멸망을 궁극적으로 서술한다. 하나님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을 높이 들어 사용하실 것이다. 이유는 그 삶의 모습이 여호와 하나님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기 때문이다. 존귀하신 여호와를 따르는 삶을 살기에, 존귀한 삶을 살게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10절은 112편 전체를 마무리한다. 악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복된 삶의 모습을 보고 한탄하며 이를 갈게 되고, 결국 그들의 욕망은 소멸하여 망하게 될 것임을 말한다. 
 
그렇다면 악인은 누구인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를 “의인”이라고 묘사한 것을 볼 때(3, 4, 6, 9절) 악인은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는 자이다. 여호와의 성품을 닮지 않았고 그분을 닮은 삶을 살지 않는 자를 지칭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실제 삶은 하나님을 닮지 않은 자들은 결국 소멸하게 될 뿐임을 선명하게 지적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란, 여호와를 닮아가는 삶의 길이며, 이 길이야말로 참된 복이 약속된 우일한 삶의 방식이다. 
 
 
 
나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삶의 모습은 어떤가? 먼저 그의 계명을 즐거워한다. 그것도 크게 즐거워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계명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요 그분의 풍요로운 세계로의 참여이다. 그러므로 그 자체가 복이요, 그 교제에서 나오는 온갖 축복들을 누리게 될 것이다. 
 
-말씀을 묵상하며 인격체이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소망해야 한다. 그분을 더 알아갈수록 묵상이 더욱 즐거워지지 않겠는가? 영적인 질서가 잡히면 삶의 질서가 세워지고 마음에는 평강이 임할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여 계명을 지키는 자는 그 후손에게도 복을 끼친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부모의 신앙을 자녀들이 보고서 그들도 하나님을 경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하나님의 눈이 가 있는 곳을 그들도 바라본다.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서 빈궁하고 소외된 자들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넉넉한 재물로 자기만 살찌우지 않고 정의롭고 의로워서 이웃에게 나누고 베풀고 돌보는 데 사용한다. 이런 존재가 되는 것이 이미 복이 아닌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흉한 소문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견고하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마음을 굳게 정한다.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시고 대적들에게 보응하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세상이 어두워도 자비롭고 긍휼이 많고 의로운 이 사람을 하나님은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이다. 욕심으로 어두워진 세상은 이 정직한데다 자비롭고 긍휼 많은 이 “빛”을 가만두지 않겠지만, 결국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의인의 번성과 복을 보면서 악인으로 절망하게 하실 것이다. 
 
*1절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라고 외친다. 111편이 “하나님이 하신 일”을 즐거워하라고 외친 것과 연결될 것이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통해 겨외하는 마음과 지식이 자라나면 자연스럽고 마땅하게 말씀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말씀이 더 풍성하고 견고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부디 말씀을 함께 묵상하는 우리 공동체 성도들에게 “즐거움”이 넘치기를 간구한다.
 
*2~3절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계명을 지키는 자는 그 후손에게도 복이 임한다고 노래한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부모의 모습을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바라보며 체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녀들에게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없는 신앙을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도 그를 사랑하여 주신다.
 
*정직한 삶을 사는 자에게 빛이 비췬다(4절).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연약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비와 긍휼의 삶을 걸어갈 때 세상의 어둠은 물러간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하나님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함께 바라보기에 이들을 통해 연약한 자들을 도우신다(5, 9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자기만을 살찌우는 삶이 아닌 정의롭고 의로워서 나누고 베풀며 이웃을 돌보는데 자신의 소유를 기꺼이 사용한다.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은 연약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다.
 
 
 
 
*주님,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가는 인생이 결국 최고의 복을 누리는 삶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주님, 하나님을 경외하며 계명을 지키며 사는 빛과 소금된 존재의 자리를 지켜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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