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안의 보초병들의 이야기에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실 것을 확신한 기드온이 담대하게 공격하여 미디안의 군대가 흩어진다. 이에 다른 지파들을 소환하며 추격전에 나서고 에브라임 지파까지 참전한 끝에 전쟁은 승리로 끝난다. 7년간의 미디안의 폭압이 종지부를 찍는다.
하나님께서 이끄신 승리는 어떤 것일까?
1.칼과 창이 없다?! 하지만!!
황당하고 터무니 없는 적은 숫자(450:1), 무기 자체가 없는 군대, 거기에 횃불과 빈항아리 전술이라니… 세계 전쟁사에 이런 유례를 찾아볼 수 있을까?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충분한 병력, 첨단 무기 무장, 손자도 생각지 못한 탁월한 전략과 전술에 의지하지 않으신다. 자신의 뜻에 능력을 발휘하신다. 전쟁은 하나님의 말씀하신 대로 싸운다. 이렇게 승리한 기적의 전쟁이었다.
하나님의 전쟁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진행 된다. 가장 큰 특징이 황당하리 만치 적은 병력에 이은 “무기 없는 군대”이다. 기드온은 이들과 함께 미디안 급습을 준비하며 100명씩 새 대로 나누었다. 그들의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 그리고 횃불을 감추게 하고 조용히 이동했다. 빈 항아리에서 횃불을 계속 타오르고 불빛은 새 나가지 않아야 했기에 만만치 않은 급습이었다. 하지만 더 황당한 것은 무기가 없었다!
하지만 기드온은 철저히 “기도비닉”을 유지하며, 암호를 숙지하게 하여 일제히 급습할 수 있게 준비했다. 무엇보다 서로 떨어진 곳에 있었던 군사들과 일제히 나팔을 불고 항아리를 깨뜨려야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이경 초(고대의 시간구분에 따라 밤 10-12시 사이, 이경 초라고 했으니 밤 10시)에 개시해야 하는 작전이었다. 오늘날 처럼 전기 조명이 아예 없던 시대이기에 상당히 깊은 밤이었다.
*칼과 창 없는 야간급습… 300명이지만 호흡을 맞추어 일제히 급습해야 하는 조직력이 이제 막 소집된 군사들에게 가당키나 했겠나… 그럼에도 기드온은 미디안 보초들의 대화에서 확신을 얻고 지체하지 않고 결행한다.
*300명의 군사들의 손에는 무기 대신 “나팔, 빈 항아리, 횃불”이 들려져 있다. 하나님의 군사는 지금 자기 손에 들린 것이 어떤 것이든 하나님과 함께 한다면 이미 전투의 현장이 승리의 현장이 되었음을 믿음으로 확신하며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최신의 무기 대신에 손에 든 나팔과 빈항아리와 횃불은 하나님의 훌륭한 승리의 도구가 되었다.
*무엇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앞서 이끄신 전쟁이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말도 되지 않는 상황,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믿음이라는 비상식적인 확신만 손에 쥐고 있다. 그런데 인생의 전장에서 승리한다. 바로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앞서 가시는 하나님의 바로 등 뒤에서 안전하게 이 전장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2.자중지란, 아비규환, 멈춤 없는 후퇴
마치 가나안 땅에 처음 발을 내딛으며 치루었던 여리고성 전투가 생각난다. 그때의 이스라엘에게도 그들 손에 쥐고 있던 것은 ‘나팔과 외침’ 뿐이었다. 기드온은 밤 이경 초(10-11시)에 파수꾼들이 막 교대를 끝나는 그 때 일제히 나팔을 불고 항아리를 서로 부딛혀 깨뜨리고 고함을 질렀다. 무엇보다 기드온과 300명은 “각기 제자리에서” 그저 나팔을 불고, 항아리를 깨뜨리며, 횃불을 높이 치켜 들고 흔들며 소리를 질렀을 뿐이었다.
그런데 미디안의 군대가 “자중지란”에 빠지고 말았다. 곧이어 자기 편끼지 칼을 빼어 싸우며 죽이는”아비규환”이 펼쳐 졌다. 기드온과 300명의 군사들은 그저 각각 “제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그들은 싸워 이긴 것이 아니라 이미 이긴 전쟁을 참관 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싸우시는 전쟁을 지켜 볼 뿐이었다.
미디안은 자신들의 군사력의 숫자만 의지했다. 삿 8:10에 따르면 13만 5천명의 군사였다. 그들에게 급습한 군사가 겨우 300명이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서로 칼로 쳐서 죽이고 죽어가면서 아무도 몰랐다. 그들의 상대가 자기들의 신인 바알이나 아세라가 그저 나무 땔감에 불과한 것을 깨우치신 살아계신 하나님이신 것을 간과하였다. 전쟁은 규모나 무기, 전략과 전술이 승리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편에 섰느냐, 서지 않았느냐가 승리를 판가름 한다.
*아쉽게도 세상은 여전히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분명한 역사적 교훈으로 남겨 기록해 놓았는데도, 하나님을 외면하는 이들에게는 그저 판타지 소설이나, 신화같은 이야기 이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섬기는 신들에게는 더 비이성적인 방법을 용납하며 자기 욕망과 자기 능력, 자기 세력을 의지한다. 하나님 편에 서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궁극적인 승리를 맛볼 수 없다.
*하나님과 함께 하지 않는 인생이라는 전장이 자신들이 의지하는 것에 오히려 뒤통수를 맞고, 자중지란이 언제든지 일어나며, 아비규환과 같은 고통들이 멈추지 않는 것은 결국 살아계신 하나님과 함께 하지 않기 때문임을 기드온의 이야기가 분명하게 깨우쳐 주고 있다.
3.그런데!
기드온의 자세가 불안하다! 보초병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 보다 자신의 이름이 더 도드라지게 행동하는 듯한 모습이 불안하다.
하나님 만을 위하여 싸워야 할 싸움에 자신의 이름을 살짝 얹는다. “그리고 이렇게 지시하였다. “너희는 나를 보고 있다가, 내가 하는 대로 하여라. 내가 적진의 끝으로 가서 하는 대로 따라 하여라. 나와 우리 부대가 함께 나팔을 불면, 너희도 적진의 사방에서 나팔을 불면서 ‘주님 만세! 기드온 만세!’ 하고 외쳐라(새번역_17-18절).”
기드온의 미묘한 변화가 꺼림칙 하다. “나만 보고, 내가 하는대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전쟁에서 기드온 자신의 행동이 중요하게 집중하게 하는 행동이었다. 이런 행동이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삿 8:22에서는 사사의 직을 세습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오해로 나타난다. “그 뒤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말하였다. “장군께서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하여 주셨으니, 장군께서 우리를 다스리시고, 대를 이어 아들과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게 하여 주십시오(새번역).”
또, 9:17절에서는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이복형제들을 몰살하는 현장에서 살아남은 요담의 항변 속에 담긴 고백이다. “나의 아버지가 여러분을 살리려고 싸웠으며, 생명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여러분을 미디안 사람들의 손에서 구하여 내지 않았습니까?(새번역)”
가장 긴박한 순간, 결정적인 한 마디에 자신의 이름이 부각된 영향이 이토록 커질 줄 기드온이 알았을까? 마치 300명으로 나팔, 빈항아리, 횃불작전을 주도한 탁월한 영웅으로 인식되는 후손들에게 하나님께서 승리를 이끄셨다는 것은 찾아 볼 수 없다.
*오늘 내가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삶의 전장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 분명한 교훈을 준다. 불가능한 상황일 수록, 비상식적인 상황일 수록 나의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 분명하게 선언되도 드러나도록 늘 주의해야 하겠다.
*특히 목회의 현장이 그렇다! 나의 이름을 끼워 넣고 싶은 유혹이 늘 있다. 내가 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러나 그저 “말씀 하신 대로”, “감동 주셔서 인도하신 대로”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딛었을 뿐이다. 앞서 가시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내가 한 것인 양 포장하려는 유혹을 늘 분별하고 나의 이름을 높이려는 공명심을 경계해야 겠다.
나는?
-하나님께서 이끄신 승리로 인해 미디안 군사들은 패주하기 시작한다. 이에 기드온은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급히 전령들을 보내 잔당들을 추격하여 섬멸 해 줄 것을 요청한다. 납달리, 아셀, 므낫세 지파의 군사들이 이에 응답하여 그들을 뒤쫓는다.
-아마도 300명에서 제외된 군사들이 즉각 응답했을 것이다. 특히 납달리, 아셀, 므낫세라고 특정하여 곧바로 응했다는 것은 이들이 전장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곧바로 돌아가지 않고 대기했다는 의미다. 주력 선봉대에는 선발되지 않았지만 끝까지 전장 근처를 지킨 이들에게 대미를 장식하는 기회가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300명의 군사들은 정말 한 것이 없구나!
-또 기드온은 미디안의 패잔병들이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건너야 할 벧 바라와 요단 강에 이르는 수로(요단 나루터)를 에브라임 지파에게 부탁하여 먼저 선점해 줄 것을 부탁했다. 여기에서 자신들의 따응로 돌아가려는 패잔병들을 남김없이 처형하였다.더 나아가 요단을 건너 가나안 동편까지 쫓아가서 미디안 두 방백 오렙(까마귀)와 스엡(늑대)를 처단하여 전쟁을 마무리한다.
*기드온과 300명의 군사,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이끄신 승리가 결정된 싸움에서 “하나님께서 이끄신 승리”를 누릴 뿐이었다.
**주님, 내 손에 터무니없는 도구가 있어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실망하지 않겠습니다.
**주님, 그렇기에 나의 힘을 숭배하지 않고 주님만 의지하겠습니다.
**주님,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을 다스려 주십시오!
오직 여호와만 송축하리로다 [시편 115:1-15]
할렐루야 시편 모음집의 다섯 번째 시편이다. 115~117편은 각 시편의 맨 마지막 구절에 “할렐루야”라는 명령형이 나온다. 열방이 섬기는 우상의 헛됨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여호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