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제사장…성실하고 변함없이… [출 29:35-46]
 – 2021년 10월 11일
– 2021년 10월 11일 –
출 29:35-46 제사장… 성실하고 변함없이…

제사장 옷을 만든 후에 옷을 입힌 후 7일 동안 위임식을 진행하게 하신다. 날마다 수송아지 한 마리씩 바쳐서 속죄제를 드리고, 속죄제물을 드려서 제단을 깨끗하게 하고,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라(36절)고 명령하신다. 즉 7일 동안 드려지는 속죄제는 제사장과 제단과 이후 바쳐질 제물을 거룩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하시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하나님과의 만남”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아무렇게나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명령하신대로, 정한 방법을 따라 만나시겠다고 선언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제사장의 중요 임무중 하나로 매일 아침과 저녁에 두 번 드리는 번제를  말씀하신다.

“이것은 너희가 대대로 계속해서 주 앞 회막 어귀에서 바칠 번제이며, 내가 거기에서 너희를 만날 것이고, 거기에서 너에게 말하겠다. 내가 거기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만날 것이다. 거기에서 나의 영광을 나타내어 그 곳이 거룩한 곳이 되게 하겠다.(새번역_42-43절)”

매일 아침과 저녁에 드리는 번제를 통해 제사장과 만나시겠다는 것이다(38-42절). 그 번제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어 거룩한 곳이 되게 하고(43절), 하나님께서 회막과 제단을 거룩하게 하고, 아론과 그 아들들을 거룩하게 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으로 삼겠다(44절)고 하셨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머물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겠다고 약속하신다(45절).

7일이나 걸리는 위임식을 꼼꼼하게 명령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온전함에 이르기 위한 과정일 것이다. 7일 동안 창조, 무교절과 초막절 등과 같이 7일 동안 축제를 지키는 것 등은 완전하신 하나님께 온전한 제사를 드림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거룩함과 대면할 제사장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온전한 거룩함이다. 7일 동안의 ‘7’이 “완전” 혹은 “완성”을 의미하는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관념 측면에서 바라본 다면, “완전하고 완성되도록 제사장을 거룩하게 만든다”는 의미도 가리킬 것이다.

*7일 동안의 위임식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그리스도로 옷 입은 구원받은 성도는 입은 옷에 걸맞는 변화된 삶을 추구해야 한다. 바울이 그토록 강조한 “복음에 합당한 삶”이다. 세상 문화와 가치관과 시간이 지날수록 확연히 구별되고 말씀의 뜻을 따라 삶을 새롭게 하는 시간들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7일간의 위임식”과 같은 시간들이 아닐까?

*위임식을 거친 제사장의 임무는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번제단에서 어린 양을 제물로 드려야 한다. 특히나 저녁에 드리는 번제물은 아침까지 밤새 타오르도록 해야만 한다. 또, 등잔대를 설명할 때 함께 당부 하셨던 꺼뜨리지 말아야 할 등잔대도 있다. 향단에 매일 분향하는 것도 빠질 수 없다. 매일 반복되는 제사장의 일상이었다.

*반복 되기에 무미건조해 질 수 있고,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변함없이”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이 제사장에게 요구되는 자세였다. 마찬가지이다. 일상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에 지루함과 건조함이 느껴지더라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께서 이 본을 보여 주셨다. 마을과 마을로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파 하시기를 주저하지 않으셨고, 매일 밤 늦게까지 백성들을 치유하신 주님은 어김없이 이른 새벽에 한적한 곳으로 나가 기도 하시며 하루를 시작하셨다. 예수님도 인간 이셨기에 공생애 3년의 이런 성실한 삶은 30여년의 생활 습관이 몸에 베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것이지만, “성실하게”, “변함없이” 유지하셨다.


*사역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성실하게, 변함없이” 인 듯 하다. 형식을 지키는 데는 몸에 베어 흉내를 낼 수 있겠지만, 마음의 자세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시간은 그저 시간을 때우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신앙생활 하면서 가장 중요하고 특별 하며, 복된 시간으로 주신 “예배”가 바로 그렇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성실하고 변함없는” 마음과 자세로 드리는 예배가 지루하고 건조해 질 수 있는 예배를 예방한다. 날마다, 혹은 주일마다, 삼일마다 하나님 앞에서 이런 마음과 자세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내가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머물면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겠다. 그리고 그들은, 바로 내가, 그들 가운데 머물려고, 그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그들의 주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그들의 주 하나님이다(새번역_45-46절)”


“거하다(머물다_샤켄)”는 단어가 반벅하여 등장한다. ‘거주하다, ~가운데 살다, 거주지를 취하다’와 같은 의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함께 거주하셨다! 함께 거주하시는 하나님을 아침과 저녁마다 제사장은 만나는 것이다. 만나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어(43절)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존재감을 드러 내셨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 말이다!

*일상에 파묻혀 하나님의 존재감을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많다. 우리의 마음에 거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존재감을 아예 무시하며 사는 성도들도 많다. 그런 일상의 분주한 상태로 허겁지겁 예배 시간을 겨우 맞춰 가뿐 숨을 몰아쉬며 드리기 시작하는 예배에 하나님을 만남과 그의 영광을 느낄 수 있을까?

*특히나 현대의 도시문화는 더욱 사람들을 분주하게 만든다. 그렇게 세상의 시간은 분주함에 빠져들게 하여 자기 자신도 돌아보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함께 “거하시는” 하나님도 깨닫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니 우리가 정기적으로 드리는 예배의 시간이 얼마나 귀한 기회가 되는지 모른다. 적어도 나의 삶에 함께 거하시는 하나님을 “찐”으로 “만나고” 그의 영광을 바라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인 것이다. 그럼에도 일상의 분주함을 따라 예배도 급하게 드리려 한다. 일상의 시간 흐름을 멈추지 않고 마치 여러 스케줄처럼 하나의 약속처럼 예배를 드리려 한다. 혹은 마치 특별히 시간을 내어 주는 것 처럼 예배 시간을 자신의 시간처럼 사용하려 한다.

*오늘 내가 거하는 시간과 장소, 어느 곳이든지 나만의 시간과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거하시는” 시간과 장소임을 먼저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하루의 시작을 제사장이 매일 아침과 저녁에 번제를 드리는 성실함 처럼, 하나님께서 함께 거하시는 시간과 장소임을 일깨우는 “영적 루틴(경건의 형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매일 아침 가장 먼저 눈이 떠 질때, 나만의 신앙고백(기도문)을 만들고 습관처럼 고백해 보든지….

*매일 하루를 열며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마련해 보든지…

*어떻게 해서든지 나의 마음에 거하시는 성령 하나님께 대화를 시도하는 습관을 시도 하든지…

*특히 주일마다, 삼일마다, 매일마다 정해진 예배와 기도의 시간을 하나님과 만나고 그의 은혜를 누리며 교제하는 시간이 되기 위해 매 시간마다 10~15분 먼저 예배당에 나아가 조용히 앉아 하나님의 임재가 특별히 강하게 임하여주시기를 기도하는 습관을 만들어 보자. 그리고 “성실하고 변함없이” 그렇게 살아내 보자…

*나를 만나시려고, 나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맛보게 하시려고 지금도 나와 함께 거하시는 하나님께 “성실하고 변함없이” 나아감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어야 하겠다.


*제사장의 옷은 7일간의 위임식 기간에는 아에 벗을 수도 없었다. 위임 받은 후에 매일 아침과 저녁에 섬겨야 하는 번제를 드리기 위해서 아침과 저녁 마다 몸을 정결하게 하고 제사장 의복을 성소에서 입어야 했다. 옷을 입는 과정 자체가 거룩(구별)의 정체성을 몸으로 익히는 시간 이었을 것이다. 7일간 지속된 위임식 기간에는 옷을 벗지 않은 채로 매일 수송아지로 속죄제를 드리고 제단을 거룩하게 하기 위해 일 년된 어린 양 두 마리로 하루에 두 번 매일 번제를 드려야 했다. 7일 동안의 반복된 속죄제와 번제를 통해 그 자체가 “거룩함”의 훈련이었다. 더구나 제사장의 가족은 제사를 통해서만 음식이 주어졌으니 거룩한 자존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일상이 거룩한 자가 제사장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일상이 이처럼 거룩해야 한다. 반복된 경건의 형식이 거룩함이란 내용을 채워가게 한다.

*나는 왜 믿음으로 살지 못할까? 고민한다면, 일상에서 경건의 형식을 따라 “성실하고 변함없이” 반복한다면, 거룩의 정체성이 세워진다!


나는?
*주님, 반복된 경건의 습관이 거룩함을 세워가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주님, 그리스도의 옷을 입혀 주셨으니 성실하고 변함없이 주님을 늘 만나겠습니다. 영광을 보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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