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따뜻한 법, 따뜻한 삶 [출 22:16-31]
 – 2021년 09월 29일
– 2021년 09월 29일 –
출 22:16-31 따뜻한 법, 따뜻한 삶

하나님 나라의 법은 따뜻하다. 대개 “법”이라고 하면 매우 차갑고 냉정하기 그지 없는 인상을 갖고 있다. 감성 보다는 원칙에 따라 판결하기에 그런 인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본문의 하나님 나라의 법은 읽으면 읽을 수록 따뜻하다. 왜 그럴까?


1.철저하게 약자의 편이기 때문이다.(16-17절, 21-27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씁쓸한 말은 상상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현실이다. 그렇기에 약자들을 위한 법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 법은 다르다.

1)여성의 인권 배려(16-17절)
당시 여자(딸)들은 철저히 아버지의 소유라는 개념이 있었다. 납폐금은 쉽게 말하자면 ‘지참금’이다. 조금 원색적으로 표현하자면 오늘날의 인식으로는 용납할 수 없는 “몸값”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문화속에 있는 여성들의 인권을 그때 당시 배려할 수 있는 최대의 배려를 명령하신 것이다. 여자들이 남자들의 부속물이나 재산 정도로 취급되던 시대에 여성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을 명령하신 것이다. 아… 얼마나 따뜻한가!

2)나그네, 고아와 과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법(21-27절)
곰곰히 읽다 보면 오늘날 기준으로 “배려, 호의”를 “법”으로 강제하였다. 반드시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애굽에서 나그네였던 민족임을 기억해서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붙어 사는 나그네를 학대하거나, 억압하지 말라 하신다(21절). 요즘 넷플릭스 화제작 중의 하나가 DP라는 드라마다. 헌병대 탈영병 채포조의 이야기를 묘사한 작품이다. 군대 안의 비상식적인 폭력이 고참에서 후임으로 되물림되는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 주었다. 나그네를 학대하거나 억압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에 왜 DP가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사회구조적으로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이들이 어느새 강자가 되는 순간 자신들이 억압받던 것 보다 더 억압하고 학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사회만 그런가? 가정폭력의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가정폭력을 되물림한다. 알콜중독자의 자녀가 그렇게 경멸하던 알콜중독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그네를 학대하거나, 억압(압제)하지 말라는 말씀은 자신이 받았던 학대와 억압을 되물림 하지 말라는 명령이다. 또 자신이 경험해 보았기에 그것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지, 인간성을 말살 시키는 일인지 잘 알기에 폭력(억압과 학대)의 악순환을 끊으라는 명령이다.

또,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고 명령하신다(22절). 그들의 울부짖음에 반드시 응답하여 해롭게 한 이들의 폭력과 억압을 대신 갚아 주시겠다고 확언하신다(23-24절). 아! 얼마나 따뜻한 법인가! 하나님께서는 사회적인 약자들을 철저하게 보호하신다.

그리고 가난한 자들에게 대한 법도 남다르다. 세상은 가난한 자들을 위한 법은 없다. 그들의 가난이 저주이기 때문에 저주받은 이들에 대한 배려는 없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 법은 다르다. 가난한 이들이 돈을 꿀 때 악덕채권자처럼 행하지 말라고 하신다. 이자를 받지 말라고도 하시고 옷을 저당 잡았다면 해가 지기 전에 돌려 보내라고도 하셨다. 추운 밤이 되면 그 옷마저 없는 가난한 이들의 생명은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이다(25-27절).

*하나님은 인권과 배려가 없이 억압과 학대를 받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 주셨다. 아무런 조건 없이, 어떤 희생이나 댓가 없이 구출되는 은혜를 값비싸게 받았다.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구원의 은혜를 값없이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받았던 학대와 억압을 함께 지내는 나그네(게르솜)에게 되물림해서는 안된다. 자비로우신 하나님(27절)의 백성도 자비로워야 한다.

*하나님 백성이라면 하나님의 수준을 흉내내야 한다. 암! 그래야지….


2.인간답게 살게 하시기 때문이다(18-20절, 31절)
본문에서 사형에 해당하는 죄가 세 가지 언급된다. 무당(여자 마술사), 짐승과 수간하는 자, 다른 신에게 희생을 드리는 자이다.

오직 하나님만 섬기라는 제 일계명을 어긴 죄에 대한 단호한 명령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삶은 자신의 욕구와의 싸움에서 언제나 절제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먼저 늘 참고해야 할 상황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애굽에서 탈출한지 이제 겨우 한달 반(횟수로 3개월) 되었다. 그들은 철저하게 애굽의 문화에 종속되어 있었다. 그들의 다신숭배의 문화가 삶의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며 명령하시는 “법”의 해석과 판결 기준들은 모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익숙하게 나타나는 애굽 문화의 잔재들일 것이다. 이스라엘은 억압받던 노예민족이었지만, 그들 내부에서도 엄연히 계층이 존재하고 또 억압과 학대가 비일비재 하다. 사회적인 약자들은 이런 공동체 안에서 숨죽이며 살아야 했고, 여성의 인권은 고대 사회가 대부분 그렇듯이 형편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법들을 제시하고 계신다. 특히나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의 일 계명을 순종하여 사는 삶이 얼마나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 단호한 명령을 내리신다.

*무당(여자 마술사), 짐승과 수간하는 것, 다른 신에게 희생제사 드리는 것 등에 대하여 단호하게 “죽음”의 형벌을 선포하심으로서 “크고 두려운 하나님에 대한 경외함으로 이 법을 지키게 하신다. 무엇보다도 시내산 꼭대기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놀랍고 위엄있는 임재의 모습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큰 두려움과 떨림을 주었다. 그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내용이니 얼마나 실감나게 각인 되었을꼬….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 답게 사는 길은 “인간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여자 무당의 홀리는 소리를 차단하는 것이다. 자기 정욕을 해소하기 위해 짐승과 수간하여 인간성이 상실되는 것을 경계하셨다. 무엇보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에게 희생 제물을 드리는 혼합주의로 인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멀어질까 염려하셨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따뜻한 법을 어떻게 순종해야 할까?

1)괴롭히지(해를 끼치지) 말라(23절)
“너희가 그들을 괴롭혀서,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반드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어주겠다(새번역_23절).”

괴롭히다(히_아나)는 “부당하게 내리 누른다”는 원 의미와 함께 “함부로 대한다”는 뜻을 가진 단어다. 사횢거인 약자들을 함부로 대하고 무시하며 괴롭히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약자들을 보호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이렇게 약자들 위에 억압하고 함부로 대하는 이들을 하나님이 대신 갚아 주신다. “나는 분노를 터뜨려서, 너희를 칼로 죽이겠다. 그렇게 되면, 너희 아내는 과부가 될 것이며, 너희 자식들은 고아가 될 것이다(새번역)24절).”

2)자비로움으로 대하여라(25절)
“너희가 너희 가운데서 가난하게 사는 나의 백성에게 돈을 꾸어 주었으면, 너희는 그에게 빚쟁이처럼 재촉해서도 안 되고, 이자를 받아도 안 된다(새번역_25절).”

일반적으로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돈을 빌려 주었을 때, 5~20%의 이자를 받았다고 한다. 곡식은 더욱 높은 이자를 내야 했는데, 무려 30%이 육박했다. 이것이 통상적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빌리는 이가 가난하고 사회적인 약자이면 돈을 갚으라고 채권자처럼 채근 하지 말라 하신다. 겉옷처럼 당장 추운 밤을 견디게 하는 것이라면 해지기 전에 돌려 주라고 하셨다. 왜 이렇게 명령하시는가?

*”그가 덮을 것이라고는 오직 그것뿐이다. 몸을 가릴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없는데, 그가 무엇을 덮고 자겠느냐? 그가 나에게 부르짖으면 자애로운 나는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새번역_27절).” 하나님께서 자애로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자비로운 하나님의 백성은 자비로움을 따라 살아내야 한다.”


나는?
-하나님의 법이 따뜻해서 좋다! 따뜻환 법 아래 있으니 따뜻하게 살아야지….

-약자를 배려하시고 더 나아가 존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오늘 나의 마음이어야 하고 공동체의 마음이어야 한다.

*주님, 따뜻한 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이처럼 따뜻하니, 저도 따뜻한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주님, 이해와 배려를 넘어 존중하는 마음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대하겠습니다. 내가 죄에 대하여 약자였던 때, 하나님께서 그 크신 사랑으로 배려해 주시고 구원해 주셨으니, 이 은혜를 따라 나도 약자들을 존중하겠습니다. 존중 받았으니 존중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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