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부와 영광의 증거_왕궁 건축이 주는 교훈 [왕상 7:1-12]
 – 2023년 09월 16일
– 2023년 09월 16일 –
7장은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1~12절은 솔로몬 궁전 건설 기사이다. 13~51절은 성전에서 사용될 물건들의 제작에 관한 것이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한 후에 자신이 거할 궁전을 13년 동안 짓는다. 귀한 레바논의 백향목을 아낌없이 사용하여 레바논 나무 궁을 짓고 여러 부속 건물을 짓는다. 또한 백향목과 함께 정교하게 다듬어진 돌을 이용하여 건물과 모든 담들까지 만들어 매우 값비싸고 아름다운 궁전으로 자신의 영광을 드러낸다.
 
고대 근동의 다른 왕궁들과 마찬가지로 솔로몬의 왕궁 내부는 2만 제곱미터 이상이다. 재판과 행정, 군사 등을 위한 다양한 기구들이 있어야 하기에 제사만 지내는 성전보다 클 수밖에 없다. 본문은 솔로몬의 왕궁중에서 특히 ‘레바논 나무 궁’이 자세히 설명된다. 나머지 두 궁은 솔로몬과 왕비가 주거하던 곳으로 본문에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1. 레바논 나무 궁의 모양(1~5절)
솔로몬의 궁전 건축 기사이다. 특이하게 6장부터 시작되어 7:31~51에 나오는 성전을 짓는 이야기 속에 삽입되어 있다. 이는 성전과 왕궁의 시설을 단적으로 비교하게 되어 솔로몬 왕궁 건설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1절은 “그런데 그의 집을”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한다. 이는 6:38까지 설명하고 있던 “하나님의 집”과 대조하는 표현이다. 솔로몬은 자기 궁전을 건축하는데 13년의 세월을 소요한다. 성전 건축 기간이 7년이니 두 배가 넘는 시간을 할애하였다. 또한 통치 기간 40년 중에서 20년을 건축으로 보냈다. *단편적으로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자신의 왕궁을 짓는데 더 많은 물자와 시간을 투자했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즉, 성전을 짓는 데 최선을 다한 것이 맞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위엄을 높이는 일에도 열심을 냈다는 것을 방증한다.
 
2~5절은 레바논 나무로 지은 왕궁에 대한 설명이다. 왕궁의 중심이 되는 대표적인 건물이었을 것이다. 왕궁의 크기는 길이가 100규빗(50m), 너비 50규빗(25m), 높이 30규빗(15m)이다. 성전의 1.5배 크기이고 높이는 성전과 같다. 백향목 기둥 네 줄이 떠받치고 45개의 기둥 위에 있는 들보를 백향목으로 덮었다. 들보 하나에 15개의 백향목 널판을 놓았다. 창틀이 세 줄로 있다는 것은 삼 층 건물이라는 의미다.
 
솔로몬 궁의 특징이 있다. 먼저 큰 백향목 기둥을 사용한 백향목 궁이다. 기둥과 들보와 천장을 모두 백향목으로 둘렀다. 고대 근동의 가장 귀한 고급 목재를 아낌없이 사용했기에 솔로몬의 부와 영화를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양쪽에 대칭을 이룬 3층 창을 가진 궁이었다.
 
 
 
2. 왕궁의 주랑 모양(6~8절)
주랑에 대한 설명이다. 주랑은 단지 기둥만 늘어서 있는 복도와 같은 공간이 아니라 벽이 있는 건물로 기둥이 많은 건물을 ‘주랑’이라고 표현하였다. 이 공간의 용도는 7절과 연결하여 추론하면 재판을 열거나 왕으로서 공식 업무를 보는 장소였을 것이다. 솔로몬은 주랑의 바닥에도 백향목을 깔 정도로 자신의 궁전을 짓는데 재물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7절은 재판정이 있는 주랑을 언급하는데 다른 거물의 용도보다 재판을 언급하는 이유는 솔로몬이 하나님께 재판의 지혜를 받았다는 것과 연결되며 왕의 중요한 임무가 백성을 지혜롭게 재판하여 하나님의 공의가 이스라엘 땅에 널리 퍼지도록 하는 것임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8절은 그 외의 건물로 솔로몬이 거처할 궁과 그의 안내인 바로의 딸이 거처할 궁에 대한 설명이다. 공적인 장소에서 따로 떨어진 곳에 자신이 거주할 곳과 왕비가 거주할 곳을 따로따로 짓는다. 건축 방식은 주랑을 짓는 방식과 같다. 솔로몬은 특히 바로의 딸을 위한 궁을 지어주었는데, 이는 그녀를 존중했기 때문이다. *성전 건축 기사에 삽입된 왕궁 건축 기사에서도 애굽 사람 바로의 딸을 왕비로 맞이했다는 사실을 계속 언급한다. 이는 그가 분명하게 이방인과 결혼한 것을 상기시킨다.
 
 
 
3. 왕궁 건축 재료(9~12절)
이 부분은 건축 재료 중에서 석재에 대한 설명과 이 돌들을 어떻게 쌓았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왕궁 건축에 사용된 모든 돌은 “정교하게 치수를 재어 깎고 다듬은 귀한 돌들”이다. 이런 돌들이 솔로몬이 거하는 곳만이 아니라 궁을 짓거나 외부의 담을 쌓는 데도 사용됐다. “기초석부터 기둥을 덮는 처마까지, 그리고 담에서 큰 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 사용되었다.
 
특히 기초석(10절)은 특별하게 귀하고 큰 돌이다. 크기가 10규빗(5m)과 8규빗(4m)이다. 이렇게 거대한 돌은 찾기도 어렵고 다듬어 운반하는 일도 매우 어렵다. 이 거대한 돌 위에 백향목 기둥을 세우고 각종 다듬은 돌들을 쌓아 건물을 지은 것이다. “크기대로 다듬은 돌”이라는 표현은 돌들을 용도에 맞게 일일이 다듬어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또 주랑이 기둥과 담으로 이루어진 건물 형식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다음은 돌 세 켜와 백향목 판자를 한 켜를 놓아 쌓은 담으로 알 수 있다.
 
솔로몬 궁전에 사용한 돌이 매우 정교하게 손질된 돌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9~12절). 자신의 궁전을 짓는데 매우 많은 재물과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또 한편으로 이렇게 귀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여 궁전을 지을 만큼 재물이 풍족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성전과 비교할 때 솔로몬 궁전의 규모와 호화스러움은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의 욕망을 반영한다.
 
또, 다윗이 궁전을 짓는 모습과 대조된다. 사무엘하 5장 11절은 히람이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니 그들이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었다고만 언급한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늘 승리를 주시고 강성하게 하셨으나 전쟁에 더 집중하였고 자신의 궁전을 짓는 일에는 심혈을 기울이지 않았다.
 
*다윗은 전쟁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냈고, 솔로몬은 평화의 시대를 살면서 여호와의 성전과 자신의 궁전을 짓는 것으로 여호와의 영광과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려 했다. 사람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방법은 다르다. 그렇기에 솔로몬과 다윗을 단순하게 비교하면 곤란할 것이다.
 
*그런데도 그가 하는 일이 순수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높이고 싶은 욕망이 담겼는지 잘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자기를 돌아보는 성찰이 부족할수록 솔로몬과 같이 자기 영광에 취해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는 길로 빠질 수가 있다.
 
 
 
나는?
-간략하게 요약하면 왕궁을 짓는 데 사용한 재료와 성전을 짓는 데 사용한 재료가 거의 차이가 없다. 규모 면에서는 오히려 왕궁의 규모가 성전보다 더 크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대리 통치자로 세움받은 솔로몬에게 내려주신 것이다. 스스로 이름을 내고 영광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 때,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갚아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제사만을 위한 공간인 성전과 여러 정치적인 공간들이 함께 있어야 할 궁전의 건축은 당연히 규모와 건축 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공사 기간도 두 배 이상, 들어간 재물도 비교가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본문은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허락하신 부와 영광의 성취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즉, 13년이나 걸려 지을 만큼 크고 웅장한 규모의 왕궁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식양대로 성전을 지은 솔로몬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 결과이다. 영광스러운 왕궁은 영광스러운 성전에 하나님이 임재하시기에 이스라엘이 누리고 있던 번영과 평화의 자연스러운 소산인 것이다.
 
 
*그런데도 성전이 아닌 자기 왕궁을 위해 백성들을 역군으로 고용하여 13년 동안이나 노역을 시킨 것, 하나님만 의지하지 않고 애굽과 동맹을 통해 나라의 안전을 도모하려는 속셈을 읽을 수 있는 바로의 딸의 존재가 거슬린다.
 
*선물과 축복으로 주신 왕궁이 얼마든지 탐욕스러운 권력의 중심지로 전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지금 세워지는 이 성전 역시 이상적이고 완전한 하나님의 임재 처소가 될 수 없으며, 불순종으로 인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임시 처소임을 암시한다.
 
*또, 솔로몬의 나라는 안정되고, 그 왕권은 공고해졌으나 성전과 왕궁 건축에 20년 이상 동원된 백성의 피로감은 말할 수 없이 축적되고 있었을 것이다. 열왕기 저자가 성전 건축 기사 중간에 솔로몬 왕궁과 바로의 딸이 거할 집을 건축한 이야기를 등장시킨 것은 이와 같은 불길한 메시지를 주기 위함일 것이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지 않은 애굽과의 결혼 동맹이 가져올 미세한 하나님과의 틈이 점차 노골적이고 선명한 하나님에 대한 거역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풍성한 축복을 누리고 있더라도 더욱더 하나님만 의지하고 또 의지하는 지혜로움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더온누리공동체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주신다. 분립한 이후 외적으로 번듯하게 세워진 건물과 늘어나는 성도들에 취해 우리가 결정하고 진행하는 모든 사역 속에 하나님의 영광과 방법이 아닌 것을 추구하고 취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예배 공간이 부족하여 진행하는 리모델링 공사도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결과임이 분명하나, 진행하는 과정에서 더욱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야 할 것이다. 공사 당시 최소비용으로 진행한 인테리어로 인해 비교할 수 없는 고급스러움을 기대하게 하는 리모델링이 우리의 마음에 허세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에게 붙어주신 은혜와 영광의 열매이기에 겸손하게 감사하기만 할 뿐이어야 한다.
 
*또, 외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마음이 취하여 말씀을 가르치고 지켜 행하게 하는 것과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을 등한시한다면 우리가 누리는 풍성함이 오히려 큰 고통이 될 수 있음을 이 말씀을 통해 지혜롭게 각성해야 할 것이다. 더욱 말씀대로 가르치고 순종하는 공동체를 세워나가야 한다.
 
*영광스러운 풍성함은 더욱더 본질을 추구하게 하는 힘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함께하는 공동체 지체들이 말씀에 집중하고 순종하는 삶으로 이끄는 힘이 되지 못하면 오히려 우리를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풍성함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 될 것이다.
 
*더욱더 겸손하여 말씀에 민감하고 일상에서 말씀대로 순종하며 바로 서는 교회가 될 때 우리에게 붙어주신 풍성함이 비로소 하나님의 놀라운 영광을 드러내고 증거하는 축복이 될 것이다.
 
 
 
*주님, 주님의 영광만을 드러내는 교회여야 할 것을 또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나의 자랑, 우리의 공로를 자랑하는 교만이 되지 않도록 늘 마음을 지켜 주십시오. 모든 것이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의 소산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주님, 공동체에서 부어주신 은혜가 넘칩니다. 그런데 은혜가 탐욕이 되지 않기를 늘 마음을 지켜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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