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암몬을 향한 심판 예언 [렘 49:1-6]
 – 2024년 08월 11일
– 2024년 08월 11일 –
모압 다음으로 그 북쪽에 있는 암몬이 심판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암몬은 갓의 땅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삼았다. 이 사건은 주전 733년 앗수르가 북이스라엘을 무너뜨렸을 때 일어났다. 암몬은 죽거나 포로로 끌려가 텅 빈 북이스라엘의 땅 중에서 자신들과 인접한 갓 지파의 땅을 신속하게 차지했다. 여호와께서는 암몬을 심판하시고 갓의 땅을 다시 원 소유주에게 되돌리실 것이다.
    
암몬에 대한 심판의 말씀은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느라(1절)”로 시작하여 6절이 “여호와의 말씀”으로 끝이 난다. “여호와의 말씀”은 2절과 5절에도 나온다. 2절 마지막은 다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로 끝난다. 암몬의 심판과 갓의 회복은 여호와의 의지에 따른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 정치적인 시각에서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지만, 여호와의 약속이기에 반드시 성취된다.
    
    
    
1. 구약성경에 나타난 암몬의 역사
암몬이 처음 언급된 곳은 창 19:30~38이다. 이에 따르면 암몬과 모압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후손들이다. 소돔과 고모라 심판 중에 소돔을 떠나 산에 거주하게 된 롯의 두 딸이 아버지와 관계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큰딸이 낳은 아들 이름이 모압(“아버지로부터” – 아비의 소생)이고 둘째 딸이 낳은 아들이 벤암미(“내 근친의 아들”)이고 그 후손이 암몬 족속이다. 창세기는 두 민족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고 이스라엘이 이들과 친족 관계임을 보여준다.
    
암몬 족속은 주전 12~13세기경에 요단 동편에 정착했고, 사사시대 사사 입다의 이야기를 통해(삿 10~11장) 요단 서쪽으로 진출하려다 일찍부터 이스라엘과 긴장 관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지리적인 특성상 요단 동편에 정착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존재였다(삼상 11장). 다윗 시대에는 암몬을 점령하여 다윗 왕국의 일부로 삼았다(삼하 10:1~11:1; 12:26~31). 이스라엘이 분열된 후 늦어도 주전 8세기경에는 주권을 되찾았으리라고 추측한다. 이후 주전 605년 이후에는 바벨론 느부갓네살의 봉신국으로 연명했는데, 예레미야 27장에서 암몬은 모압과 두로와 시돈과 함께 594년 유다 왕 시드기야가 주도한 연합에 가담했고, 에스겔 21:23~37에 따르면 유다와 함께 바벨론을 배신한다. 이에 따라 바벨론은 유다를 침공하게 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지만, 바벨론의 공격을 피하게 된다. 예레미야에서는 40:13~14절을 통해 예루살렘과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 당한 후 암몬 왕 바알리스는 다윗 집안에 속한 이스마엘을 사주하여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총독으로 임명한 그댜랴를 암살하기에 이른다. 유다의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암몬과 모압은 주전 582~1년에 바벨론에 의해 멸망 당하게 된다.
    
    
    
2. 갓과 암몬(1~2절)
예레미야는 암몬에 대한 신탁을 시작하면서 “이스라엘이 자식이 없느냐? 상속자가 없느냐, 말감이 갓을 점령하며 그 백성이 그 성읍들에 사는 것이 어찌 됨이냐?”라는 항의를 받는다. 이스라엘에게는 아들들도 있고, 상속자도 있는데, 마치 상속권을 가진 자식이 끊겨 타인이 소유가 된 것처럼 갓의 땅과 성읍들이 암몬의 손에 넘어갔다. “말감”은 암몬 민족의 신인 “밀곰”으로 읽는 것이 좋다. 밀곰은 솔로몬이 자신의 이방인 아내들을 위해 세운 산당들 가운데 하나였다(왕상 11:5, 33). 요시야의 종교개혁 대상이 되기도 했다(왕하 23:13).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갓에게 주신 땅을 암몬의 신 밀곰이 차지한다(1b절). 갓 지파의 땅과 성읍들이 암몬의 수중에 떨어졌다는 의미다. 언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여리고 맞은편의 요단 동쪽에 정착한 갓 지파의 영토는 암몬의 영토와 많이 겹쳤다. 충돌은 언제나 상존했었다. 그러나 추측하기로는 주전 732년과 722년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고 주민들이 앗수르 변방으로 유배를 떠난 후 암몬은 본격적으로 갓 지파의 땅들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갓 지파의 땅을 빼앗아 차지한 암몬에 여호와께서 전쟁의 재난으로 응답하신다. 여호와께서 준비하신 “날”이 오고 있다. 암몬 사람들의 랍바에 전쟁의 함성이 들리고, 랍바는 폐허의 언덕이 된다. 주변 마을들도 불에 타게 될 것이다. 예레미야는 암몬을 침략하는 적에 관해서는 달리 언급하지 않는다. 암몬의 멸망에만 초점을 맞춘다. 랍바(큰 것, 큰 성)는 오늘날의 암만이고, “폐허더미 언덕”은 고대의 도시 재건 전통을 반영한 표현이다. 고대 세계에서는 무너진 성읍 위에 다시 성읍이 세워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 무너진 성읍이 더 이상 복구되지 못하고 그대로 버려지면서 폐허의 흙더미가 언덕처럼 생겨났다. 랍바가 다시 복구될 수 없게 철저하게 파괴된다. 암몬의 심판으로 갓 지파의 땅이 이스라엘에게로 돌아온다.
    
    
    
3. 슬피 울지어다(3~6절)
암몬은 멸망을 피할 수 없다. 이들에게 남은 일은 애도하는 것뿐이다. 죽은 사람을 위해 애곡하듯이 헤스본과 랍바의 딸들은 굵은 베를 두르고 울부짖으며 애곡해야 한다(3a절). “울타리 가운데에서 허둥지둥할지어다”라는 표현은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을 나타낸다.
    
한편 암몬의 신 밀곰(말감)은 “그 제사장들과 그 고관들”과 함께 사로잡혀 끌려갈 것이다(3b절). 암몬의 신은 자신을 숭배하는 자들을 지켜주기는커녕 자신마저 지키지 못한다. 암몬이 멸망을 피할 길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암몬은 자기 능력을 신뢰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교만에서 나온 허상일 뿐이다(4절). “어찌하여 골짜기 곧 네 흐르는 골짜기를 자랑하느냐?”는 암몬의 지리적 특징, 곧 깊이 깎여 들어간 강줄기와 관련한 언급인듯하다. 풍부한 수량과 그에 따른 풍요로운 결실이 암몬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암몬은 “누가 내게 대적하여 오리요”라고 자신하지만, 자신감만으로 여호와께서 들려오게 하는 전쟁의 함성(2절)을 이겨낼 수 없는 노릇이다.
    
암몬이 자랑하는 자연의 풍요로움(경제적 풍요로움)이 그들을 지켜줄 수 없는 이유는 이들에게 닥치는 재난이 여호와께서 보내신 것이기 때문이다(5절). 여호와께서 “사방에서(암몬 주위 모든 민족에게서)”암몬에 “두려움(48:43)”이 오게 하시기에, 암몬 사람들이 다 제 땅에서 쫓겨난다. 이들이 앞뒤 돌아볼 겨를 없이 황급히 도망하지만, 이들을 모을 자도 없다.
    
골짜기를 자랑하고 재물을 의지하며 “누가 내게 대적하여 오리요(4b절)”라고 자신하는 암몬 사람들에게 여호와께서 두려움이 오게 하신다. “골짜기(아마크)”로 사용된 단어는 당시 근동 지방의 언어의 기원인 우가릿어와 비교하면 “힘, 혹은 세력”을 의미할 수 있기에 암몬이 심판당하는 이유는 자신들 스스로 “힘”이 있다고 여기는 교만에서 나온 “세력과 재물”을 의지했기 때문이다. 암몬이 자랑하며 의지했던 “세력과 재물”이 자기들의 멸망을 막을 수 없었다.
    
6절은 역시 애굽이나 모압처럼 암몬의 회복을 선포한다. 회복의 이유를 밝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회복의 주체는 분명하게 밝히는데, 그들이 숭배했던 밀곰이 아니라 그들이 멸시했던 “여호와”께서 암몬을 회복시키신다고 선포한다. 세상 모든 민족의 하나님은 오직 여호와뿐이시다.
    
    
    
나는?
-이스라엘 갓 지파의 땅을 불법으로 차지한 암몬을 심판하신다(1~2절). 엄연히 이스라엘에게도 자손들이 있고 상속자가 있는데, 무력으로 갓을 점령하고 살고 있는 암몬을 심판하실 것이다. 암몬은 그들의 신 말감(밀곰)을 숭배하고 하나님을 업신여겼기에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빼앗은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나라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자족하지 못하고 끝없는 탐욕으로 이웃을 탐하는 일을 우상숭배이며 하나님께서 이를 간과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삶은 하나님의 주인 되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며,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절도라는 것을 망각하면 안 된다. 경쟁은 불가피할 수 있다. 하지만 정당하지 않은 경쟁으로 도를 넘는 소유와 힘을 차지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자족과 절제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신뢰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열매이다.
    
-암몬을 향한 심판과 약속의 땅 회복 선언을 함께 볼 수 있다. 암몬이 자랑하던 수도 랍바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점령당하게 될 것이다. 대적 때문에 폐허더미가 되고 불에 탈 것이다. 그리고 땅을 빼앗겼던 이스라엘 갓 지파는 되찾게 될 것이다. 힘을 자랑하던 자들에게 더 큰 힘으로 무너지게 하실 것이다.
    
-또 암몬이 무너질 때 암몬이 의지하던 그들의 신 말감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3절). 그 제사장들, 방백들과 함께 붙잡혀가게 하실 것이다. 헤스본과 랍바 주변의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울타리 안의 양들이 놀라서 갈팡질팡하듯이 어찌할 줄 몰라 혼비백산할 것이다. 두려움이 사방에서 오게 될 것이다.
    
*어려움 앞에 그리스도인이 평안할 수 있고 담대할 수 있으며 소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모든 상황과 형편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암몬의 신 말감은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었다. 말감은 단지 돌덩이에 불과했다.
    
-자기 안전, 자기 재물을 자랑한 암몬은 무너질 것이다(4절). 암몬은 넉넉한 재물과 늘 변함없이 많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보면서 아무도 부강한 자신을 공격해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의기양양했다. 하나님은 그런 암몬에 사방에서 두려움(대적)이 임하게 하실 것이다. 너무나 두렵고, 당황하여 아무도 돌아볼 여유 없이 홀로 도망할 것이며, 도망하는 그들을 다시 모을 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5절).
    
*비가 내리지 않으면 그들이 자랑하던 골짜기가 말라버리듯이 하나님이 손을 대시면 암몬은 자취도 남지 않고 흩어져 사라질 것이다. 한순간에 사라질 것에 내 안전과 평안을 걸지 말자. 그런 어리석음이 확고할수록 나를 무너뜨리는 교만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인 갓 족속의 땅을 점령한 암몬을 심판하셨다. 하나님은 이것을 그들의 신 말감이 점령한 것으로 생각하셨다. 고대에는 나라간의 전쟁이 신들의 전쟁으로 간주되었기에 하나님은 그들의 신 말감과 제사장들이 포로로 잡혀갈 것이라고 선포하신다. 그때가 되면 암몬은 거친 무더기가 될 것이고 이스라엘 땅은 회복할 것이다. 지금도 이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엡 6:12은 “우리의 싸움은 인간을 적대자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들과 권세자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새번역).”이라고 하셨다. 이런 세상 속에서 상실과 고난을 허락하셔도 결국에는 자기 백성을 회복하시는 하나님을 끝까지 의지하여 눈 앞의 유혹을 맞서야 할 것이다.
 
*암몬도 수확이 풍성한 골짜기와 많은 재물을 의뢰하였다. 그들의 신 말감도 풍요와 번영의 신이었다. 열국 사이에 끼어 겨우 연명하면서도 “누가 나를 치러 올 수 있겠느냐?”라며 교만하였다. 나의 삶의 조건들(재산, 학력, 직위 등)이 나를 교만하게 하는가? 그 모든 것은 하나님 앞에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우리가 자랑할 것은 오직 하나님의 신실한 인도와 보호하심의 부요함 뿐이다.
 
*애굽과 모압처럼 암몬 자손에게도 회복의 약속을 주신다. 징계를 받아들이고 돌이키면 용서받지 못할 사람은 없다. 가혹한 심판의 예언은 결국 나의 죄를 미워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간절한 호소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주님,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을 신뢰하며 탐욕의 노예가 되어 무도하게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않겠습니다.
*주님, 세상이 의지하고 신뢰하는 것은 심판의 때에 어떤 반응도 할 수 없는 것을 봅니다. 나를 위해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겠습니다.
*주님, 지금 내가 자랑하는 것은 하나님이 공급하여 주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거두어 가실 때 어떤 힘도 쓸 수 없음도요…. 그러니 더욱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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