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창조와 역사와 삶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렘 51:11-19]
 – 2024년 08월 19일
– 2024년 08월 19일 –
여호와께서 선포하신 말씀을 따라 바벨론을 멸망시킬 계획을 세우시고 실행하신다. 메대를 불러 자기 성전을 짓밟은 바벨론의 죄악을 징벌하신다. 본문에서 바벨론을 치러 오는 북쪽에서 오는 적이 메대로 밝혀진다. 또한 야곱의 분깃이신 여호와를 창조주요 삶과 역사의 주로 선언하면서 민족들이 섬기는 우상의 정체는 거짓임을 폭로한다. 민족들의 신은 장인들이 만든 헛것으로 여호와만이 유일하신 하나님이심을 주장한다. 
 
고대 근동의 종교관은 대체로 창조주와 역사와 삶을 주관하는 신을 구별한다. 그에 상응하여 민족들의 흥망성쇠와 그 민족이 섬기는 신의 운명이 직접 연결된다. 이에 따르면 바벨론 제국이 근동을 지배할 때는 바벨론의 국가신 마르둑이 신들의 우두머리가 된다. 반면 이스라엘의 신학에 따르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세상을 통치하신다. 창조와 역사와 삶이 한 분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려지면서 땅의 모든 민족이 여호와의 지배 아래 들어온다. 창조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민족들도 통치하신다. 
 
 
 
1. 계획대로 행하시는 여호와(11~14절)
포위된 바벨론 성 공략을 앞둔 병사들에게 여섯 개의 짧은 명령이 전달된다. 먼저 활잡이들에게 화살촉을 갈고 화살통을 채우라(또는 방패를 잡으라)는 두 개의 명령이 주어진다(11a절). 나머지 네 개의 명령은 성을 포위한 병사들에게 주어진다(12a절). 바벨론 성벽을 향해 깃발을 세워 공격 목표가 바벨론 성벽임을 알려준다. 경비를 튼튼히 하고 파수꾼을 세워 포위된 성을 완전히 봉쇄한다. 주민들이 성을 빠져나가거나 바벨론 군대가 성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철저하게 감시한다. 매복을 준비하여 포위망을 깨려는 시도에 대비한다. 이로써 성을 공략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지금까지 침략군을 북쪽에서 오는 민족으로 막연하게 언급(50:9, 41)했으나 11절에서 침략군의 정체를 메대로 밝힌다. 여호와께서 바벨론을 멸망시킬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메대 왕들의 마음을 깨우셨다(12b절). 메대 왕들을 불러 예루살렘 성전을 짓밟은 바벨론의 죄악을 징벌하신다(11b절). 바벨론은 여호와 앞에서 그분의 성전을 잿더미로 만든(52:13) 만행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 
 
바벨론은 “많은 물가에 살면서 재물이 많은 자(13a절)”였다. 바벨론이 위치한 유브라데 강은 바벨론의 젖줄이었다. 바벨론은 수로를 만들어 유브라데 강물을 물이 부족한 지역으로 끌어들여 농사를 지었다. 바벨론 성도 수로를 통해 물을 공급받았다. 바벨론은 지속적인 정복 원정으로 많은 전리품을 약탈했고 봉신국으로부터는 주기적으로 조공을 받았다. 이로 인해 바벨론의 창고에는 값비싼 보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유브라데 강과 재물이 바벨론을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했다. 
바벨론의 생명줄이 잘릴 때가 왔다(13b절). 여호와께서 “바벨론 주민에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계획하시고 행하시기에(12b절) 바벨론은 멸망을 피할 수 없다. 여호와께서 자기 목숨을 두고 맹세하셨기에 바벨론의 운명은 어떤 경우에도 되돌려지지 않는다(14절). 바벨론이 민족들을 굴복시킨 대제국이었지만, 여호와께서 보내신 메뚜기 떼처럼 많은 침략자를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바벨론이 많은 주민과 동맹국의 지원을 받아 맞서겠지만, 여호와께서는 그 보다 훨씬 많은 병사를 보내 이들의 저항을 무력화하신다. 침략군은 이미 승리를 자신하며 승리의 함성을 지르며 진격한다. 
 
 
 
2. 무한 능력의 창조주 여호와(15~19절)
바벨론의 멸망을 선포하는 중에 창조주 여호와의 무한한 능력을 찬양하는 단락이 놓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본 단락은 렘 10:12~16의 반복이다. 민족의 흥망성쇠는 그들이 섬기는 우상들이 아니라, 무한 능력의 창조주이신 여호와께서 결정하신다. 누가 하늘과 땅을 만들었는가?
 
여호와께서 당신의 능력으로 땅을 만드시고 당신의 지혜로 세계를 세우시고, 당신의 명철로 하늘을 펼치셨다. 하늘과 땅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여호와께서 능력과 명철과 지혜로 만드신 것이기에,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모두 여호와의 능력과 지혜와 명철을 찬양해야 한다. 
 
여호와께서는 창조주로서 세상의 질서를 보장해주신다. 창조와 역사와 삶이 한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려지면서 민족들도 그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 고대 근동의 신화는 창조신과 역사와 삶을 주관하는 신을 구분했다. 하지만 여호와는 천둥과 같은 큰 음성으로 명령하시면 하늘이 창문을 열고 그 위의 물을 쏟는다. “하늘에 많은 물이 생기나니”는 원문을 살려 직역하면 “하늘에 있는 물이 요동치니”이다. 이스라엘의 세계관에서 ‘하늘의 물’은 궁창 위의 윗물을 가리킨다. 여호와께서 문을 열고 궁창 위의 웃물을 땅으로 내려 보내는 것이 비다. 여호와는 땅 끝에서 비구름(안개)을 피어오르게 하시고 번개를 만들어 비를 내리시며, 당신의 곳간에서 바람을 내보내신다. 즉, 바알과 같은 우상이 아니라 창조주 여호와께서 땅의 풍요를 주관하신다. 그런데 어리석은 인간들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것이다. 
 
17~18절은 우상의 정체를 폭로한다. 사람마다 어리석고 지식이 없어 역사와 자연 가운데 활동하시는 창조주 여호와의 능력을 보지 못하고 우상을 만들어 숭배한다. 그들 가운데 특히 우상을 화려하게 만들어 장식하는 “금장색”은 자신이 조각한 신상으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한다. 그가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으로 그 안에 “생기”가 없기 때문이다. 우상은 자신을 숭배하는 자들을 속여 멸망으로 이끄는 거짓이고 이들에게 생명을 줄 수 없는 죽은 나무토막에 불과하다. 우상은 장인들이 만든 헛것으로 조롱거리에 불과하다. 숭배를 위해 만들었지만 아무 능력이 없기에 결국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다. 여호와께서 우상을 만든 자들을 징계하실 때 그들의 작품인 우상도 사라진다. 헛것이요 조롱거리인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도 마찬가지로 헛것과 조롱거리가 된다. 
 
19절은 우상과 비교하여 여호와를 찬양한다. 세상 만물을 창조히시고 지배하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헛것으로 조롱거리에 불과한 우상과는 근본적으로 다르시다. “야곱의 분깃”과 “그의 소유인 지파”는 여호와와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를 표현하는데, 야곱이 여호와의 분깃인 것처럼 여호와께서는 야곱의 분깃이시다. 야곱이 알아야 할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소유(너할라)”로 번역된 단어는 남에게 팔아넘길 수 없는 집안의 상속재산으로 이스라엘이 (다른 신들에게 넘겨질 수 없는) 여호와의 영원한 소유인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만물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여호와, 이스라엘을 당신 몫으로 택하신 여호와를 전심으로 섬겨야 한다. 
 
 
 
나는?
-풍부한 물을 확보한 기름진 땅에서 엄청난 부를 누리며 살면서도 이를 하나님의 것으로 인정하지 않은 바벨론에게 종말을 선고하신다(13절). 하나님께서 대적을 메뚜기같이 가득하게 보내실 때가 되면 그가 의지하던 재물이 그의 수명을 단 한 자도 연장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치시는 일에 계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신다. 공격 깃발을 세우고, 경계를 강화하고, 기습 공격에 대비하여 파수꾼을 세우게 하신다. 매복 전략까지 일러주신다. 심지어 활을 쏘는 궁사들의 화살촉 하나까지 챙기신다. 
 
-하나님 백성과 하나님의 성전을 유린한 바벨론을 향한 심판 의지가 얼마나 강력하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바벨론에 대하여 계획하신 대로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실 지혜와 명철이 있다. 그 세상을 당신의 뜻과 계획대로 이끌어 가실 능력이 있다. 비, 구름, 번개 모두 하나님의 목소리로 생겨나고 운행된다. 그런데 어리석은 인간은 비와 구름과 번개로 생긴 비옥한 땅과 풍부한 소득을 자랑한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우상을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더 의지한다. 자신들이 만든 우상을 자신들을 만든 하나님보다 더 좋아한다. 생기 없는 신상을 살아계신 하나님보다 더 경배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창조주 하나님의 “소유”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분깃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소유하고 하나님이 소유된 자녀보다 더 부유한 자들은 없는 것이다. 아들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자들에게 우상숭배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어야 한다. 
 
-이스라엘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신 것이다(19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받은 몫이고 이스라엘은 그분의 상속을 받을 민족이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선택하셨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이스라엘이 된 우리를 보호하시고 모든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셨다. 
 
 
*하나님은 힘을 의지하는 바벨론을 심판하신다. 바벨론 느부갓네살을 통하여 세상을 심판하신 하나님께서 이제 메대 왕을 통해 바벨론을 심판하신다. 강한 구사력, 오랜 역사의 뛰어난 문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일대의 곡창지대에서 공급되는 풍부한 경제력 등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철옹성과 같은 나라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메대를 통해 페르시아 제국을 건설하여 고레스라는 걸출한 영웅을 등장시키고 주전 539년 바벨론을 무너뜨리셨다.
 
*바벨론 멸망이 주는 메시지는 선명하다. 바벨론은 자신의 힘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했다. 권력을 가진 자가 오만하기 십상인데, 자기 욕망에 빠져 주어진 힘을 탐욕을 채우는데 사용하기 위해 남용하면 하나님께서 복수하신다. 자신에게 주어진 힘의 이유를 모르면 누구든 심판 받게 되어있다. 모든 지도자들이 새겨 들어야 할 하나님의 음성이다.
 
 
 
*주님, 주님은 살아계신 창조주로서 다른 민족들이 섬기는 거짓되고 생명 없는 우상들과 비교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이 믿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주님, 이 땅의 지도자들이 주어진 힘을 바르게 선용하면 좋겠습니다. 오만의 정점에 서 있음에도 이를 깨닫지 못하는 지도자에게 보복하시는 하나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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