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예루살렘 멸망, 시드기야의 최후 [렘 52:1-11]
 – 2024년 08월 24일
– 2024년 08월 24일 –
이방 민족에 대한 신탁을 마치고 예레미야는 다시 유다에 대한 심판을 언급한다. 52장은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에 대한 서술이다. 예루살렘과 유다의 멸망에 관한 예언이 그대로 성취된다. 여호와의 진노로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시드기야는 포로로 잡혀간다. 
 
51:64에서 언급한 “예레미야의 말이 이에 끝나니라”가 보여주듯 예레미야서는 원래 51장에서 끝난다. 52장은 역사적 부록으로 첨가된 장이다. 내용상 열왕기하 24:18~25:30과 문자적으로 거의 일치한다. 이때문에 일반적으로 열왕기의 기록이 여기에 첨가 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이렇게 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52장의 부록이 없다면 예레미야서는 바벨론의 멸망 선포(시드기야 왕 제사년_주전 594년)로 끝난다. 이는 예언의 중심이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맞춰지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 52장을 통해 선포의 중심을 예루살렘으로 되돌리는 의도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예레미야 51장이 “시드기야 통치 제사년(59절)”을 언급하고 있는 반면, 52:1은 시드기야의 통치를 요약한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11년 동안 통치했지만, 제9년(주전 588년)에 있은 바벨론의 공격에 예루살렘은 포위되고, 결국 함락되고 만다. 이 사건은 39:1과 열왕기하 25:1~3에도 기록되었다. 예레미야는 이방 신탁 이후 모든 예언의 성취의 시작인 “예루살렘 멸망”과 시드기야의 비극적 종말을 의도적으로 반복 배치하여 밝히고 있다. 
 
 
 
1. 시드기야의 통치와 여호와의 징벌(1~3a절)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의 통치를 간결하게 보고한다. 21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시드기야는 예루살렘에서 십일 년(주전 597~587)을 통치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 왕 여호야긴을 바벨론으로 사로잡아 가고 그의 삼촌 맛다니야를 왕위에 앉히고 그의 이름을 시드기야로 바꿔주었다(왕하 24:17). 시드기야는 요시야의 셋째 아들(대상 3:15)로 그의 어머니는 립나 출신 예레미야의 딸 하무달이었다. 
 
시드기야에 대한 신학적 평가는 부정적이다. 그는 여호와김처럼 여호와보시기에 악을 저질렀다(2절). 열왕기의 기록 형식은 보통 아버지가 비교 대상이지만, 시드기야는 그의 배다른 형 여호야김과 비교했다. 3a절은 유다의 멸망에 관한 신학적 요약이다.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를 자기 앞에서 쫓아내시기까지 그들은 여호와를 진노하게 했다. 
 
 
 
2. 예루살렘의 함락과 시드기야의 운명(3b~11절)
예루살렘과 유다의 멸망을 신학적 차원에서 간략하게 언급한 다음, 예루살렘의 함락과 시드기야의 마지막에 관한 이야기가 뒤따른다. 멸망의 긴박했던 순간을 담담하게 보고한다.
 
먼저 예루살렘이 바벨론의 공격을 받게 된 이유를 밝힌다. 시드기야가 바벨론 왕에게 반역했기 때문이다(3b절). 바벨론의 봉신이었기에 주군을 배반한 배신으로 바벨론의 보복을 피할 수 없었다. 시드기야가 느부갓네살을 배반함으로 바벨론의 보복적 침략을 초래한 것이다. 그의 어리석은 정치적 판단이 예루살렘을 멸망에 빠지게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시드기야의 비극적인 운명을 어리석은 자의 운명으로 표현한다. 바벨론의 가혹한 형벌은 정치적으로 미숙했던 시드기야가 자초한 형벌이라는 것이다. 
 
시드기야 왕 제구년 열째 달 열째 날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 예루살렘에 진을 치고 공성 축대를 쌓고 제십일년까지 포위한다(4~5절). 예루살렘에 양식이 바닥나고, 넷째 달 아홉째 날에 점령당한다(6절). 18개월 동안의 포위 공격으로 양식이 떨어진 예루살렘은 전투력을 상실했고 바벨론 군대를 맞지 못한다. 성이 뚫리자 시드기야는 야음을 틈타 남쪽으로 성으로 빠져 나간다. 그는 병사들과 함께 “왕의 동산” 주변에 있는 “두 성벽 사이”의 통로를 지나 성 밖으로 탈출하여 아라바 쪽으로 피신한다(7절). 
 
바벨론 군대가 포위한 성을 빠져나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드기야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갈대아 군대의 추격을 받아 여리고 평지에서 왕을 호위하던 군대가 다 흩어지고 시드기야는 사로잡힌다(8절). 그는 하맛 땅 리블라(립나)에 있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사령부로 끌려간다(9절). 느부갓네살은 자신을 배반한 봉신 시드기야를 직접 심문하고 혹독한 판결을 내린다. 
 
그는 시드기야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죽이고 사로잡힌 유다의 모든 고관도 죽인다(10절). 아들들의 처형을 본 시드기야의 두 눈을 뽑고 놋사슬로 묶어 바벨론으로 끌고 가 죽는 날까지 감옥에 가두어 놓는다(11절). 눈을 빼내는 형벌은 고대 세계에서 주로 배반한 종에게 가해지는 형벌이었다.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칠 때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전한 경고”네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사로잡혀 그의 손에 넘겨져서 네 눈은 바벨론 왕의 눈을 볼 것이며 그의 입은 네 입을 마주대하여 말할 것이요 너는 바벨론으로 가리라(34:3)”가 그대로 현실이 된다. 
 
 
 
나는?
-유다의 멸망은 지도자의 오판이 불러온 참극이었다. 궁극적으로 유다의 멸망과 수치는 왕과 백성의 악행 때문이었다. 특히 지도자의 죄악이 백성을 그릇된 길로 인도했다. 하나님께서 참다못해 하나님의 성에서 자기 백성을 쫓아내실 정도로 진노하셨다. 시드기야는 예루살렘의 심판은 피할 수 없으니 바벨론에게 항복하라는 예레미야의 경고를 무시하고 바벨론을 배반하여 파멸을 앞당긴다.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복을 받아 왕과 가족이 생명을 보전할(38:17, 20) 길”을 듣고도 외면했다. 이 결정으로 예루살렘은 18개월 동안 바벨론에게 포위되었고 성안에는 먹을 것이 떨어졌다. 한 개인의 그릇된 결정이 성읍 안에 있는 백성을 아사 직전으로 몰아갔으며 약속의 땅이 살육의 현장이 되고 말았다. 
 
-지도자를 향한 분별의 지혜를 구하는 것이 자신뿐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길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도망하는 왕을 아무도 지켜주지 못했다. 그의 권력은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 왕은 요단 계곡 쪽으로 필사적으로 도주하지만, 결국 여리고 평원에서 잡혀 립나에 있는 느부갓네살에게로 끌려온다. 거기서 두 눈이 뽑히고 사슬에 결박당한다. 그가 온전한 눈으로 본 마지막 장면은 왕자들과 그에게 결사항전을 요구했던 고관들의 참담한 죽음이었다. 그 처참한 고통 속에서 평생 감옥에 갇혀 지내다 죽는다. 
 
-자기 스스로도 자신을 지킬 수 없었고, 그에게 배반을 부추겼던 죽임을 당한 고관들중 어느 누구도 왕을 지켜주지 못했다. 도리어 자기 백성을 지키지 못한 왕이 되었고 자기 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아버지가 되어버렸다. 하나님 말씀에 귀를 막은 불순종과 탐욕은 자기 혼자만 불행하게 만들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행동을 감찰하신다. 시드기야는 주께서 보시기에 악한 왕이었다. 선왕의 전철을 그대로 밟았다. 그것이 유다의 비극을 불러왔다. 시드기야가 바벨론에 반기를 든 것은 엄연히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잘못된 행동이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바벨론 왕에게 굴복하라고 백성에게 명령하셨다. 하지만 시드기야는 이를 무시한다. 
 
*나의 의도와 계획이 아무리 선하고 정당하여도, 하나님의 분명한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하나님의 명령이 그 순간 부당하게 들릴 수 있어도 그것은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려는 깊은 뜻에서 나온 것이었다. 믿음으로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복을 누릴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불순종의 결과는 매우 비참했다. 예루살렘 성은 장기간의 포위 공격에 극심한 기아에 시달렸다. 성벽이 뚫리자 왕은 도망치다 붙잡혀 두 눈이 뽑힌 채 바벨론으로 끌려가 죽는 날까지 감옥에 갇혀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우리가 늘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운 마음으로 순종해야 할 이유가 아닐까? 
 
 
*시드기야에 대한 하나님의 판단은 냉혹할 정도로 단호하다. 십일년 동안 다스린 그의 통치를 “악하다”는 한마디로 단호하게 정리하신다. 누가 되었든 백성을 위하지 않고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지도자는 “악하다”는 판단을 받기 마련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의 지도자는 어떨까?
 
*시드기야는 포위된 예루살렘이 식량이 떨어지고 바벨론 군대에 함락되자 자기만 살겠다고 탈출을 시도하자 붙잡혔다. 그의 두 아들과 고관들의 죽음을 눈으로 보았고 제 눈도 뽑혀져 바벨론으로 끌려가 죽는 날까지 감옥에 있었다(10~11절). 악한 지도자에 대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었다. 오늘에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 않고 백성을 위하지 않는 악한 지도자는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주님, 말씀하신대로 성취된 예루살렘 멸망을 봅니다. 역시 말씀하신대로 주님은 이 세상에 다시 오셔서 만왕의 왕으로 세상을 심판하실 것을 바라보게 됩니다. 하루하루 두려운 마음으로 말씀을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주님, 악한 왕(지도자)에게 임하는 벌이 무섭고도 끔찍합니다. 이것이 이 땅의 지도자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말씀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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