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이심전심(以心傳心)_하나님 마음이나 엘리사 마음이나 [왕하 8:1-15]
 – 2024년 09월 16일
– 2024년 09월 16일 –
하나님은 주권적인 능력으로 이스라엘과 이방 백성의 삶에 개입하신다. 4장에서 등장했던 수넴 여인의 가족은 칠 년 동안의 기근 후에 하나님의 보호와 공급하여 주심을 누린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세밀하게 돌보시는 은혜를 살필 수 있다. 다메섹을 방문한 엘리사가 하사엘을 만나 그가 아람 왕 벤하닷을 죽이고 왕좌에 오를 것을 예언한다.
    
    
    
1. 기근을 피해 고향을 떠났다가 돌아와 땅을 되찾은 수넴 여인(1~6절)
수넴 여인이 다시 등장한다. 저자는 수넴 여인을 가리켜 아들을 살려준 여인이라고 소개하면서 4장의 내용을 전제하고 있음을 밝힌다. 엘리사는 수넴 여인에게 가족과 함께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 거주하라고 명령한다. 여호와께서 이 땅에 7년 동안 기근이 생기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기근을 부르신 것은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불순종을 심판하기 위해서인데, 엘리사는 여호와를 신실하게 섬기는 수넴 여인에게 이 심판을 피할 길을 알려준 것이다. 수넴 여인은 선지자의 말씀에 순종하여 고향을 떠나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서 7년을 거주한다.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2절)”라는 표현에는 수넴 여인이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여인인지 여실히 드러내 준다.
    
엘리사의 기적과 사역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호와를 믿고, 여호와의 능력을 체험하며, 순종하는 인물들은 모두 사회 주변인들이다. 여성, 노예 소녀, 가난한 선지자의 과부, 가난한 선지자의 제자들, 이방인 나아만, 이름 없는 왕의 신하, 나병 환자가 그들이다. 대조적으로 왕이나 지도자들은 항상 여호와의 말씀을 의심했고, 여호와의 권능을 믿지 않았다. 북이스라엘의 믿음 없는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신분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자신을 믿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셨다.
    
3~6절은 선지자의 말대로 7년 동안 블레셋에서 지낸 후 다시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온 수넴 여인은 자기 집과 땅을 되찾아 달라며 왕에게 재판을 청구한다. 수넴 여인이 직접 왕에게 나온 것을 보면 남편은 죽었고 아들은 아직 사회적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미성년임을 유추할 수 있다. 수넴 여인이 왕에게 재판을 요청하러 나올 때, 마침 왕은 엘리사의 사환인 게하시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게하시는 왕이 엘리사가 행한 큰 이적을 행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에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마침 다시 살아난 아이의 엄마인 그 여자가 왕에게 호소하기 위해 들어온 것이다. 놀라운 일이었다. 그녀를 본 게하시는 왕에게 이 여성이 바로 엘리사가 살린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다. 그러자 왕은 그녀에게 정말 그런지 물었고 그녀는 왕에게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왕은 그녀를 위해 관리 하나를 세워 그녀에게 속한 모든 것과 7년 동안 생산한 소출까지 돌려주라고 명령한다.
    
수넴 여인에게 일어난 일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여인과 그의 아이를 기근에서 보호하셨고, 돌아와서도 어려움 없이 자신의 기업을 찾을 수 있도록 역사하신 것이다. 이런 수넴 여인의 풍족한 모습은 기근 속에서 자기 자식을 잡아먹어야 했던 어미의 울부짖음과 그 울부짖음을 들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옷만 찢으며 가슴을 치던 이스라엘 왕의 모습과 선명하게 대조된다.
    
    
    
2. 병든 벤하닷과 엘리사를 찾아간 하사엘(7~15절)
7~15절은 하사엘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사엘은 왕상 19:15에 처음 등장한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세 가지 사명을 주시는데, 첫째가 엘리사를 제자로 삼는 것이며, 둘째가 하사엘을 아람의 왕으로 세우는 것이며, 셋째는 예후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는 것이었다. 이 중에서 엘리야는 엘리사를 제자 삼는 것만 실행하고 하늘로 승천했다. 이제 제자인 엘리사가 엘리야를 대신하여 다메섹에서 하사엘을 만난다.
    
엘리사가 다메섹으로 갔을 때 마침 아람 왕 벤하닷이 병이 든다. 그는 7장에서 사마리아를 포위했던 왕이다. 병든 벤하닷에게 누군가 엘리사가 이곳에 왔다고 전한다. 그러자 벤하닷은 자신의 심복인 하사엘을 불러 예물을 들고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서 자신의 병이 나을 수 있을지 여호와의 신탁을 받아오라고 지시한다. 아람이 여호와를 섬기는 나라는 아니나 이미 나아만의 일과 사마리아 포위와 도망 사건에서 여호와의 권능을 경험한 아람 사람들은 여호와가 참 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아람 나라의 림몬 신이 아닌 여호와께 물어보라고 한 것이다. *이 모습 또한 난간에서 떨어져 병이 든 아하시야가 에그론의 신인 바알세붑을 찾아가라던(왕하 1:2)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왕명을 받은 하사엘은 다메섹에 있는 모든 좋은 것을 낙타 40마리에 싣고 엘리사를 만나러 간다. 마치 나아만이 금과 은을 가득 싣고 엘리사를 만나러 온 장면과 유사하다. 하사엘은 “아들 벤하닷”이 나을 수 있는지 묻는다. “아들 벤하닷”이라는 표현은 엘리사 앞에서 벤하닷을 최대한 겸손하게 낮춘 표현이다. 엘리사는 하사엘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가서 벤하닷에게 반드시 살 것이라고 전하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여호와께서 그가 반드시 죽을 것임을 자신에게 보이셨다고도 말한다. 이는 벤하닷이 죽을 것이라는 말이 참이고 살 것이라는 말은 거짓이며, 이 거짓말은 벤하닷을 속이기 위한 것이고, 참말은 하사엘에게 그가 왕을 죽이고 왕이 될 것이라는 신탁을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엘리사는 하사엘이 부끄러워할 정도로 쳐다본 후에 갑자기 운다(11절). 하사엘이 왜 우냐고 묻자, 엘리사는 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할 악행을 알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엘리사가 예견한 그의 악행은 그가 이스라엘을 점령할 때 어린이와 태아까지도 죽이는 끔찍한 살육을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12절을 직역하면 “그들의 성에 너는 불을 보내고 그들의 젊은이를 너는 칼로 죽이고 그들의 어린이를 너는 던지고 그들의 임산부를 너는 가를 것이다”이다. 동족을 잔인하게 죽일 당사자에게 이런 끔찍한 예언을 전하면서 엘리사는 비통한 마음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사엘은 이 말을 듣고 개 같은 자신이 어떻게 이런 큰일을 할 수 있겠냐며 반문한다(13절). 엘리사가 끔찍한 일이라며 통곡한 일을 하사엘은 “큰일(혹은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엘리사의 통곡은 하나님의 통곡과 다름없다. 자기 백성을 심판할 인물을 자기 손으로 선택하는 하나님의 마음과 자기 입으로 그 예언을 전해야 하는 엘리사의 마음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예언을 듣고 벤하닷에게 돌아간 하사엘은 엘리사가 말한 대로 참말 대신에 거짓말을 전달한다(14~15절). 이것은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는 엘리사의 예언을 받아들이고 왕이 되겠다고 작정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 위한 대답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하사엘은 물에 적신 이불을 왕의 얼굴에 덮어 왕을 질식시켜 죽게 하고 자신이 왕에 오른다. 엘리사의 예언처럼 하사엘이 아람의 왕이 되었다는 것은 이스라엘에 대하여 한 예언도 역시 모두 이루어질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심판하시기 위해 하사엘을 일으켜 세우셨다. 여호와를 신실하게 믿는 수넴 여인을 세심하게 돌보아 주신 것과는 선명하게 대조가 된다.
    
    
    
나는?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리신 하나님께서 그 가정에게 이스라엘에 닥칠 7년 기근을 미리 알리신다. 그리고 블레셋에 피신하여 안전하게 우거하게 하신다. 한 번의 도움으로 그치지 않고 평생토록 지켜주시는 것이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다. 한 번의 큰 구원인 출애굽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이었다. 이스라엘의 역사 내내 그들의 도움과 피할 바위가 되기를 원하셨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거절하여 떠나고 말았다. 하나님은 끝까지 책임져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에게 기근을 피할 길을 보여주시고 그 길을 선하게 인도하여 주신다. 이렇게 하실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이 세상 모든 역사의 주관자이시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뿐 아니라 이방 나라의 역사까지 친히 이끄신다.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해 하사엘을 아람의 왕 위에 앉히셨다. 이스라엘을 다스리기 위해 이방 나라도 도구로 사용하신 것이다.
    
-이와 같은 열왕기의 역사는 포로 생활 가운데 있는 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섭리와 통치를 바라보게 하였다. 하나님께서 말씀 하신 대로 멸망시키셨으면 말씀 하신 대로 회복시키신다는 소망을 품게 하였다.
    
-수넴 여인이 7년 기근이 끝나고 돌아와 집과 전토를 회복해 달라고 왕에게 호소하려 할 때 마침 왕은 게하시를 통해 엘리사가 한 큰일들, 특히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린 일을 듣고 있었다. 하나님은 이 우연과도 같은 일을 통해 엘리사가 7년 전에 여인에게 스쳐 가듯 한 말(4:13)까지 성취해 주신다. 여인이 바란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돌려받도록 하셨다. 하나님의 세밀하신 손길을 늘 인간의 법도와 상식을 넘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누리게 하신다.
    
-벤하닷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자신의 병세에 대한 신탁을 구한 것이 아니었다. 나아만이 그랬던 것처럼, 지난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며 자신의 병이 낫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런 벤하닷의 모습은 나의 관심이 과연 오로지 하나님을 알아가는 데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을 통해 다른 것을 얻고자 함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엘리사는 아람 왕을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하사엘의 반역으로 무산될 것을 알았다. 그가 장차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처참하게 파괴하고 유린할 것도 알고 통곡했다. 하나님은 하사엘의 반역조차도 하나님께 반역한 이스라엘을 심판하는 데 사용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시선을 벗어난 역사는 단 한 순간도 없다.
    
-엘리사는 하사엘을 통해 이스라엘에 임할 심각한 환난을 생각하며 울었다. 비록 이스라엘의 ㅈ되 때문에 하사엘을 통해 징계하실 수밖에 없겠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엘리사는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그대로 느끼고 전달하고 있다. 이심전심이다. 하나님의 마음이나 엘리사의 마음이나 동일하다. 나는 과연 하나님의 눈으로 이 민족과 교회를 보고 애절한 마음을 가지고 통곡하는가?
 
*오늘부터 3박 5일의 캄보디아 여정이 시작된다. 명절 연휴기간에 진행하는 첫 단기선교일정이다. 무엇보다 성도님들과 함께 하는 여정이기에 기대가 된다. 수넴여인에게 베푸신 우연이 아닌 섭리의 여정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팀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갈 때, 잘 짜여진 각본처럼 수넴여인에게 형통하도록 절묘하게 일이 진행된 것처럼, 세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21명의 팀원들이 추석 명절 기간을 주님께 드리며 나아가는 여정이기에 모든 여정속에 하나님의 섭리를 주목하며 나아갔으면 좋겠다. 아주 작고 사소하게 보이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마음은 크고 넘치는 감사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주님, 하나님의 마음이 내 마음에 가득 차기를 바랍니다. “이심전심”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나의 마음을 통해 세상에 보이겠습니다.
*주님, 하사엘의 완악함을 빤히 바라보며 통곡하는 엘리사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이스라엘의 죄를 다루어 다시 거룩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이 고통스럽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괴롭습니다.
*주님, 3박 5일의 여정을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에 맡깁니다. 행복한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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