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끝이 다가온다 [암 8:1-14]
 – 2024년 12월 14일
– 2024년 12월 14일 –
 
7장부터 선포된 다섯 가지 환상 중에서 넷째 환상을 다룬다. 이 환상은 다림줄 환상 및 아마샤의 회개 거절 사건으로 인해 이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되었음을 처절한 재앙의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여름 광주리 환상을 통해 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음을 알려주셨고,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음을 명확하게 선언하고 계신다. 
 
 
 
1. 여름 과일 광주리 환상(1~3절)
아모스가 본 넷째 환상은 여름 과일 광주리 환상이다. 여름 과일(카이쯔)의 히브리어 발음은 “끝”을 뜻하는 “케쯔”와 발음이 유사하다. 이는 언어유희로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이제 끝이 이르렀음을 선언하셨음을 드러낸다. 이 환상은 다림줄 환상에 이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시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심판 선언이다. 하나님은 아모스에게 여름 과일 한 광주리를 보이시면서 무엇을 보고 있느냐고 물으신다. 하나님이 이처럼 빤한 질문을 하시는 것은 너무 확실하고 빤한 미래의 심판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이스라엘은 여름 과일의 현재의 풍요만 볼 뿐 그 끝은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과일을 수확하면 곧 겨울이 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끝이 임박했다고 말씀하신다.
 
3절은 그 심판의 날에 이스라엘은 더 이상 궁정의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애통의 노래만 부르게 될 것이고, 시체들을 내버리게 되어 모든 곳이 잠잠한 곳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임을 묘사한다. 1~3절은 이스라엘에게 ‘최종적 심판’이 임하여 나라가 멸망당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이것은 7:10~17에서 북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회개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회개하여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북이스라엘이 거절하였고, 그 결과 이제 심판을 받을 일만 남게 되었다.
 
 
 
2.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4~6절)
4절 이하에서는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를 묘사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올바로 행하지 않았다. 그들은 가난한 자들을 삼키며 땅의 힘없는 자들을 망하게 하는 자들이다. 특별히 5절을 보면 그들은 월삭과 안식일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여기서 월삭은 매월초에 돌아오는 초하루를 가리키는데, 율법에서 초하루에 매매를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초하루에는 매매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안식일에는 당연히 매매가 율법에 의해서 금지된다. 따라서 이들은 이런 날들이 속히 지나가서 자신들이 매매를 할 수 있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그들의 매매는 공의와 정의의 기준에 합당한 매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속여서 자신의 배를 불리는 매매였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건을 줄 때는 최대한 적게 주고, 받을 때는 최대한 많이 받으려는 생각뿐이었다. 그들의 이러한 매매 계획은 초하루, 특별히 ‘안식일’의 의미와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생각이었다. 안식일에는 하나님의 피조세계를 향한 안식이 회복되어야 하는데 그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안식의 회복은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거짓 잣대로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만을 취하려 하였다. 또한 그들은 돈으로 힘없는 자를 사고 찌꺼기 밀을 팔아 부당한 이득을 챙기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정의와 공의를 바탕으로 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보다는, 부와 이익을 기초로 한 자신의 나라를 건설하려고 한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기준과 하나님의 통치에는 관심이 없었다.
 
 
 
3. 여호와의 심판 선언(7~10절)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심판하려 하셨다. 7~8절은 하나님의 첫 번째 심판 선언이 나온다. 7절은 ‘내가 그들의 행위를 절대로 잊지 않겠다’라고 하셨다. 원문을 직역하면 ‘그들의 행위를 영영히 잊지 않겠다’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행위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하신 것이다. 그 결과 땅이 떨게 되고 주민이 애통하게 될 것이다. 땅은 마치 강처럼 뛰놀다가 낮아지게 될 것이다. 이는 땅이 지진이 있게 될 것을 말하는 것이다. 땅의 흔들림과 지진은 고대근동에서 신이 강림하는 신현현상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는 이미지다.
 
9절에는 하나님의 심판에서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또 다른 특징인 “어둠” 현상이 묘사되고 있다. 해를 대낮에 지게한다는 것은 짙은 구름이 끼게 될 때 구름이 해를 가려서 어둠이 임하게 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 또한 심판이 임하게 된다는 이미지이다. 절기란 이스라엘의 축제이며 기쁨이 가득한 날인데, 그런 날이 심판으로 임하여 사망의 저주가 임하는 날이 되어 사람들이 슬퍼할 수밖에 없는 날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는 것과 머리털을 밀어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애곡의 표시이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슬픔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결국 그들의 독자의 죽음으로 인해 애통하게 될 것이다. 독자의 죽음 이미지는 출애굽 때 애굽에 내렸던 열 가지 재앙들 중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죽음 재앙을 떠올리게 한다.
 
출애굽시 애굽 가정에는 장자의 죽음 재앙이 내렸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랐던 이스라엘 가정에는 재앙이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아모스의 예언으로 인해 이스라엘에 사망의 심판이 내리게 되면 예전 애굽 사람들이 경험해야 했던 애곡과 애통을 이제는 이스라엘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하나님의 심판은 준엄한 심판이 될 것이다.
 
11절의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는 것은 원어에는 “여호와의 말씀 들음에 대한 기갈”이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는 “더 이상 회개를 요청하는 선지자를 보내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이다. 아모스의 회개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 다음에 다른 선지자를 더 이상 보내지 않으시겠다는 의미다. 즉, 더 이상의 회개 요청은 없을 것이며 따라서 이스라엘의 멸망은 이제 기정사실이 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12절에 잘 연결되어 서술되어 있다.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에서 동으로 다녀도 하나님의 말씀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은, 더 이상의 회개 요청 메시지가 이스라엘에게 주어지지 않을 것을 말하는 것이다. 13절은 처녀와 젊은 남자가 다 갈하여 쓰러질 것이라고 언급하는데, 이는 젊은 남녀들까지 멸망을 당한다는 의미이다. 14절은 이런 모든 멸망의 근원이 우상숭배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한다. ‘사마리아의 죄된 우상’이란 사마리아에서 섬기던 우상숭배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사마리아의 우상숭배를 14절은 단의 우상숭배와 브엘세바를 향해 가는 길의 여정과 연결시킨다. 브엘세바, 벧엘, 단은 우상숭배의 중심지들이었다. 하나님은 우상숭배자들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리셔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그들을 엎으실 것이라고 선언하신다.
 
 
 
나는?
-하나님은 여름 과일 한 광주리 환상을 통해 이스라엘이 심판 받아 멸망당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알려주신다(1~3절). 추수의 즐거움을 상징하는 여름 과일은 ‘멸망의 상징’이 되었다. 하나님은 ‘흉한 날’을 경고하며 거듭 회개의 기회를 주셨으나 끝내 거절한 백성을 향해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하나님 보시기에 내 안에 무르익는 죄는 없는가? 나의 욕구가 욕심으로 자라지 못하게 하고, 욕심이 죄로 실행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죄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몰아가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시작과 끝이 다를 것이다. 맛좋고 보기 좋은 여름 과일은 한 해 농사의 끝을 보여주는 축복의 상징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겉으론 번영과 축복을 받은 듯 보이지만, 결국 쓰디 쓴 고통으로 끝날 이스라엘의 운명을 알리는 데 이 환상을 사용하신다. ‘흉한 날’의 경고를 무시한(6:3) 이스라엘을 다시 용서하지 않기로 하셨다.
 
-지혜로운 자는 현실의 풍요에 안주하지 않고, 그 풍요의 끝에 어떤 또 다른 열매가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사람이다. 말씀을 의지하고 순종하며 살다보면 ‘끝’을 바라보게 한다.
 
-이스라엘이 숭배하던 신은 하나님이 아닌 맘몬이다. 그들은 월삭을 챙기고 안식일을 지키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감사해야 할 그날에 이웃을 속여 착취하려는 계산을 멈추지 않는다(4~6절). 돈이 된다면, 양심도 신앙도 하나님도 다 버릴 기세다. 맘몬 숭배가 팽배한 시대에 영적 안일에 빠져 내 만족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약자를 배려하지 못하는 건 아니가?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태고, 교회와 일상의 모습, 겉과 속이 한결같고 진실한가?
 
-이스라엘의 태도는 하나님과 사람에게 달랐고, 성전과 시장에서 달랐고, 절기와 일상이 달랐으며, 겉으로 드러난 종교행위와 속마음이 달랐다.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가혹하게 짓밟았고, 거짓 저울로 상도덕을 어지럽혔다. 그러고도 월삭을 챙겼고, 안식일을 지켰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감사해야 할 그날에 이웃을 속이고 불의한 계산을 멈추지 않았다. 겉과 속이 다른 이스라엘이었다.
 
-신앙적 행위와 신앙이 분리된 이스라엘을 향해 격노하신다.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은 하나님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악행을 잊지 않고 지진과 해일, 일식 등 자연현상을 통해 심판하실 것이다. 절기를 가득 채운 기쁨의 축제는 사라지고, 장자를 잃은 애굽의 통곡이 이스라엘에 들이닥칠 것이다(7~10절). 하나님의 통치에 반역하며 서 있던 ‘야곱의 영광’이 ‘그날’에는 모두 부정될 것이다.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백성과 그 백성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관계와 그것을 반영하는 것들만 남을 것이다.
 
-하나님은 말씀을 찾아 헤맬지라도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말씀의 기갈’이 오게 하신다(11~14절). 의지하고 기대하던 것이 하나도 남지 않았을 때 돌아올 만큼 이스라엘은 악하고 미련하다. 말씀을 외면하는 자를 말씀이 외면할 때가 올 것이다. 가장 큰 징벌은 말씀의 부재를 통한 하나님의 부재임을 잊으면 안 된다. 
 
-이스라엘의 악행을 절대 잊지 않고 심판하겠다고 하신다. 땅도 떨고, 사람도 떨 것이다. 재앙의 날엔 해도 대낮에 자취를 감추어 흑암이 뒤덮을 것이다. 기쁨이 넘치는 축제의 절기는 곡소리 드높은 상갓집이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 갈하여 쓰러질 것이다. 내가 지금 말씀을 버리면, 말씀이 나를 버릴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주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 경험하는 진짜 사망이다. 평소에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며 불의한 삶을 사는 자는 영원히 그 말씀에서 끊어지는 영적인 사망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끝”을 보여주면서 죽음이 임박했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여전히 맘몬의 우상에 취해 사는 것은 아닌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고 다시 말씀 앞에 엎드려야 할 것이다.
 
-아무리 스스로 말씀을 묵상하는 훈련이 되어 있더라도, 교회 공동체를 통해 선포되는 말씀을 스스로 포기한다면, 심각한 영적 기갈이 왔음을 자각해도 무방하다. 선포되는 말씀을 내가 스스로 찾는 말씀이 아니라 나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황폐한 마음, 교만한 마음이라면 아무리 탁월한 설교자가 선포하는 말씀이라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내가 원하고 바라는 말씀이 나의 마음에 가득차서 그것을 채워주지 못하는 말씀이라며 스스로 말씀과 공동체를 떠나면 결국 기갈은 심해질 것은 자명하다.
 
-그러므로 말씀에서 말씀으로 생명의 말씀이 선포되는 공동체를 추구하는 것은 우리 영혼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생명과 관련된 문제다.
 
-스스로 묵상하는 말씀, 교회 공동체를 통해 올바르게 선포되는 말씀이 균형을 이루어 주어질 때 말씀의 기근과 갈함은 풍성한 말씀 은혜의 비로 해갈할 수 있다. 우리 공동체가 묵상과 선포되는 말씀이 풍성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10/10/10을 꾸준하게, 공예배를 기쁨과 소망 가운데 드려지기를 바란다.
 
 
*주님, 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고, 믿는 것과 행하는 것이 일치하는 신앙이 되겠습니다.
*주님, 결국 그 날은 말씀의 기근이 임한 날임을 봅니다. 말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지금, 정작 생명수와 같은 말씀을 찾아 해멘지 오래입니다. 우리 공동체에 풍성한 말씀의 은혜를 부어주십시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여호와의 말씀의 경고 [말 1:1-14]

 말라기는 표제(1절)가 말해주듯 여호와의 ‘신탁’이다. 말라기에 “여호와가 말씀하셨다”는 말이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된다는 점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메시지는 바벨론에서 돌아와 유다 지역에 거주한 포로 후기 공동체를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끝이 다가온다 [암 8:1-14]

 7장부터 선포된 다섯 가지 환상 중에서 넷째 환상을 다룬다. 이 환상은 다림줄 환상 및 아마샤의 회개 거절 사건으로 인해 이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되었음을 처절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