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여호와의 종들아 찬양하라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 [시편 113:1-9]
 – 2024년 12월 25일
– 2024년 12월 25일 –
 
할렐루야 시편 모음집(111~118편)의 세 번째 시편이다. 하나님께서 높은 보좌에 계셔서 다스리시되, 겸손한 자를ㄹ 높여서 그분을 대신하는 지도자가 되게 하심을 노래한다. 이 내용은 사무엘상 2장의 한나의 기도와 내용이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111~112편에서 제시한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호와를 닮은 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묘사하는 시편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나의 기도가 가지는 의의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좋다. 사무엘상 2:1~10에 기록되어 있고, 이 기도는 사무엘서 전체 혹은 이스라엘 왕정사 전체를 조망하는 기본적 통치 원리를 제시한다. 그 통치 원리의 핵심은 하나님 앞에 겸손하면 높이 들어 사용하시고 교만하면 낮추어 심판하신다는 것이다. 사무엘의 잉태의 주제, 낮음과 높음의 대조,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 등이 113편에 동일하게 나타난다.
 
 
 
1. 할렐루야, 찬양하라 찬양하라(1절)
110편은 보좌 우편의 주님이 여호와의 통치를 실현한다는 것을, 111~112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여호와의 통치를 이 땅에 구현한다고 노래했다. 할렐루야 시편 모음집(111~118편)의 맥락 111~112편이 말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모습을, 113~118편을 통해 차례로 설명해 나가는 흐름이다. 113편은 이를 위해 사무엘상 1~2장의 한나와 사무엘 이야기를 거론하여 이야기 한다.
 
1절은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초대하는데, 독자를 “여호와의 종들”이라고 부른다. “여호와의 종들”은 복수형으로 신앙공동체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시편 1~3권에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존재는 다윗 왕권이라고 단수형으로 표현했었는데, 111~112편에 이르러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즉 다윗 왕권보다 더 포괄적인 공동체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113편에 이르러서는 “여호와의 종들”이라는 더 넓은 범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2. 찬양의 범위와 그 이유(2~4절)
2~3절은 여호와께 드려지는 찬양에 대한 시간적, 공간적 범주를 소개한다. 2절은 “이제부터 영원까자”라고 선포하며 여호와께 대한 찬양은 모든 시간 가운데 이루어져야 함을 제시한다. 또 3절은 “해 돋는 데부터 해 지는 데까지”라고 말함으로써 여호와께 대한 찬양이 모든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말한다. 즉, 여호와께 드려야 할 찬양은 모든 공간과 시간을 포괄하는 우주적인 행위여야 한다는 점이다.
 
2~3절에서 “찬송 받는다”라는 표현은 “여호와께서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다”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즉, 여호와께서는 우주적인 찬양을 받으셔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그 이유가 4절에서 설명된다. 그분이 모든 열방보다 높으시고 그 영광은 하늘보다도 높으시기 때문이다. “높다”하는 말의 함의는 단순히 거리적 고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피조세계에 대해서 가지고 계신 “통치권”을 뜻한다.
 
그렇다면 4절은 여호와께서 만물을 다스리시는 “통치자”이심을 말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분이 찬양을 받으셔야 할 이유는 왕이시며 주권자이셔서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기 때문이다(시편 110:1).
 
 
 
3. 여호와의 행하심의 특징들(5~9절)
5절은 수사의문문으로 시작한다. ‘여호와와 같은 이 누구리요’라는 문장은 여호와 하나님과 같은 분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며그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서술해나가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5절 하반절부터 구체적으로 서술하기 시작한다.
 
이미 111~112편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에 대하여 충분히 서술되었고, 그 여호와를 닮은 모습 또한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그런데 본 단락에서는 구약 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었을 한나의 노래(삼상 2:1~10)를 활용하여 하나님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 핵심은 “교만한 자는 낮추시고 겸손한 자는 높이신다”는 것이며, 이것이 이스라엘 왕들이 명심해야 했던 통치 원리였다. 이 내용이 이 단락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이 단락에 나타난 하나님에 대한 묘사는 5절에서는 “높은 곳에 앉으신 분”, 6절은 “내려다보시는 분”, 7절은 “일으켜 세우시는 분”으로 나타난다. 특히 7절 전체는 사무엘상 2:8 상반절과 그 원문이 완전히 동일하다. 8절도 전체는 아니지만 사무엘상 2:8절의 중반부와 동일하다. 즉, 7~8절은 사실상 한나의 노래를 인용한 셈이다. 여호와는 지도자를 세우심에 있어서 한 가지 기준이 있으신데, 가난한 자를 들어서 일으키시고 궁핍한 자를 들어 세우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인은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원하시는 대로, 그 주관적인 역사를 따라, 낮은 자를 들어서 사용하시는 분임을 말하려는 것이 분명하다.
 
결론부인 9절은 임신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한나의 노래와의 연관성을 더욱 강화한다. 그 집의 임신하지 못하던 여자를 회복하셔서 어머니가 되게 하시고, 기쁨의 존재가 되게 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데, 가정에서 자녀들의 어미가 된다는 뜻일 수 있고, 7~8절에서 언급한 지도자들이 백성을 잘 다스려서 하나님의 나라를 풍성히 가꾸어가게 된다는 의미도 된다.
 
한편 113편은 왕정 통치의 원리를 말하는 한나의 노래 주제를 “왕”이 아닌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호와의 종들”에게 들려준다. 왜 일까? 이미 언급한 대로 111~112편은 다윗 왕권을 뛰어넘어 언약을 성취하는 존재들에 대해 설명했다. 여호와의 통치 및 그 통치를 구현해 내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경외자들에 대한 내용이다. 이에 113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낮고 겸손한 자세로 신앙의 길을 간다면 다윗 왕권이 감당하도록 하셨던 하나님 나라 통치 구현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나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은 언제나, 언제까지나(영원까지), 어디에서나(해 돋는 데에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하다. 여호와의 종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풍성하게 채우신 것을 기억하고 고백하는 예배로 주께 나아가야 한다. 세상에 그분 외에 그 같은 주목과 찬사를 받아야 할 존재는 없어야 한다. 찬양은 결코 남이 대신해 줄 수 없으며, 감상하고 은혜 받는 대상도 아니다. 그분을 아는 만큼, 겪은 만큼, 깨달은 만큼 찬양도 풍성해 질 것이다.
 
-하나님은 입술만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마음만이 아니라 손과 발로, 또 삶으로 드리는 찬양을 기대하시지 않겠는가? 하나님은 찬양받기에 합당하시니까. 모든 마음과 뜻과 힘과 정성을 다하여 찬양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늘과 땅에서 여호와의 위대하심과 견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분의 영광보다 더 찬란한 것도 없다. 모든 나라도 그분의 주권 앞에 엎드리며 하늘도 그분의 영광을 선포한다. 그렇게 높으신 여호와는 “멀리 있는 신”이 아니라 “우리 하나님”이 되신다. 높은 곳에서 지으신 모든 것을 통치하시는 여호와께서 친히 자신을 낮추어 하늘 아래 지으신 것들을 굽어 살피신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가.
 
-천하보다 크신 “우리” 하나님께서 내 모든 처지와 형편을 바라보고 아신다. 그분의 주권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염려하지도 말고 그 통치에 엎드려야 하리라. 홀로 찬양 받기에 합당하신 주님께…
 
-스스로 낮추사 이 세상을 살피신 후 세상의 낮고 천한 자, 수치와 조롱 가운데 있는 자, 약하고 무식한 자를 들어서 강한 자, 존귀한 자, 가진 자들을 부끄럽게 하신다. 그래서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신다. 자녀가 없어 소망이 없는 어머니에게 자녀를 안겨주셔서 기쁨을 되찾아 주셨듯이 말이다.
 
-시인은 애굽의 거름더미에 앉은 것 같던 이스라엘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열방 가운데 제사장 나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서, 이제도 바벨론 포로에서 자기 백성을 건져 내어 새로운 이스라엘로 탄샹하게 해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있는 손에 붙들리면 근심의 옷을 벗고 희락의 옷을 입을 날이 오게 하실 것이다.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게 하실 것이다. 놀라운 구원 역사를 이루셔서 찬양 받으실 주님이시다.
 
 
 
*주님,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님의 이름을 목놓아 부릅니다. 우리의 찬양을 받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 주님은 홀로 찬양 받으시기 합당하고, 행하신 놀라운 구원 역사만으로도 찬양받으실 나의 주님이십니다. 주님, 나의 찬양을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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