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담이 담대하게 그리심산에서 나무 우화를 선포한 후 3년이 지나 하나님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세겜 사람들과 아베멜렉의 사이를 틀어지게 하신다. 기드온(여룹바알)을 배신한 아비멜렉을 세겜 사람들이 배신한다. 배신을 배신으로 갚게 하신다. 끊이지 않는 살육이 시작 된다. 하나님께서 죄의 값을 물으시는 심판이 시작된 것이다.
아비멜렉은 형제들의 핏값을 치루고 3년 동안 왕과 같은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악인을 결코 형통케 내버려 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시다.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이시다”
24절은 “갚되… 돌아가게 하심이라(갚으신 것이다)”라는 형식으로 아비멜렉의 포악함과 그것을 묵인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를 지지한 세겜 사람들을 심판하시는 분명한 이유를 말씀해 주신다. “…. 포학한 일을 갚되 … 아비멜렉의 손을 도와 그의 형제들을 죽이게 한 세겜 사람들(에게로)… ” 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악을 어떻게 갚으시는가?
1.배신은 배신으로(22-29절)
세겜 사람들에게 들어간 “하나님께서 보낸 사악한 영(23절)”은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를 “배반”하게 만들었다. 그 구체적인 경위가 25절부터 설명된다.
먼저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괴롭히려고 산마다 매복을 시켜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을 강탈하려 하였다(25절). 즉, 아비멜렉의 통치에 불안함을 야기 시키는 것이다. 아비멜렉은 이런 소식을 들으면서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또, 에벳의 아들 가알이 자기 친족들과 더불어 세겜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그리고 이내 신망을 얻게 된다. 이후 그는 때마침 추수 때가 되어 세겜 사람들이 추수의 기쁨으로 포도주를 만들어 잔치를 베푼다. 신전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며 아비멜렉을 저주하였다고 기록한다. 세겜 사람들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선 것이다. 가알은 이 틈을 타 세겜 사람들을 선동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세겜 백성을 통솔한 권한을 주면 아비멜렉을 처단 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선전포고를 하고 만다.
*세겜 사람들의 배신은 의외다. 그러나 놀랄 일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악한 영을 보내셨기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길을 지키시고 보호하여 주지 않는다면 결코 평안의 길을 갈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거역하는 방법이 3년 전 아비멜렉이 자신들의 신전의 돈으로 산 ‘비류들’이 한 행동과 다를 바 없다. 악한 영에 사로잡힌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이토록 추해지고 비겁해 져도 깨닫지 못한다.
*세겜 사람들은 여전히 바알브릿 신전에서 하나님을 외면하고 우상과 벗하여 즐긴다. 추수 때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지키라는 봄의 맥추절(오순절), 혹은 가을의 수장절의 시기와 맞닿아 있는데, 절기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신전에서 방탕하며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수확의 기쁨을 허비한다. 여기에 자신들이 섬기는 아베멜렉을 저주하며 수확의 기쁨을 누린다. 이제 곧 판단 받을 줄 모른 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방자히 행하고 있다.
2.70명의 형제들도 죽였는데… 배신자들 쯤이야…(30-49절)
가알과 세겜 사람들의 투쟁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아비멜렉에게 속한 “스불” 장군의 계략으로 세겜은 아비멜렉과의 전쟁에서 패하게 된다. 포기할 줄 모르는 아비멜렉의 잔임함은 세겜을 완전히 멸망 시키고 그 땅에 소금을 뿌려 버린다. 아예 삶의 거처로 삼지 못하도록 죽음의 땅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아비멜렉의 포악함이 여지 없이 드러난다. 가알의 선동에 화가 난 스불의 말을 따라 지체하지 않고 밤에 세겜으로 출정하여 매복하고 있다가 가알이 성문을 나서자 그 틈을 타 가알과 세겜 사람들을 단번에 제압해 버린다. “많은 사상자가 성문 앞까지 널렸(40절)”지만 아비멜렉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 다음날 세겜 사람들을 살육하였다. “그 날 종일 그 성읍 사람들과 싸워서 그 성읍을 점령하였다. 그는 성읍 안에 있는 백성을 죽이고 나서, 성읍을 헐고, 거기에 소금을 뿌렸다(새번역_45절)”
*세겜 사람들의 배신을 피로 갚는다. 아베멜렉은 멈출 줄 모르는 피의 폭주 기관차이다. 멈출줄 몰랐기에 멈춰야 할 때도 분간 하지 못한 것이다. 배신이 배신을 낳고 또 배신을 잉태한다. 소름 끼치도록 악의 화신이 되어 버린 아비멜렉, 그리고 그를 따르는 병사들… 하나님 나라 백성을 서로 죽이면서 하나님께서 제사장 나라로 세워신 뜻이 여지 없이 짓밟히고 만다. 세상과 다를 바 없는 하나님 나라에는 배신과 배신, 피의 향연만 넘칠 뿐이었다.
*죄악이 죄악을 부른다. 아비멜렉 자신이 아버지 기드온을 배신하고 형제들을 배신하며 취한 그 자리가 자신이 배신했던 방법으로 세겜 사람들에게 배신 당한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결코 좌시하지 않으신다. 죄를 반드시 물으신다. 지금 당장 어떤 도전이 없다고 이 부분을 간과 해서는 안 된다. 범죄함에 대하여 무덤덤해 지는 것은 이미 사탄의 궤계에 걸려 든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유유상종”일까… 아비멜렉이나 세겜 사람들이나, 가알이나, 스불이나 개진도진이다. 더 나아가 서로 죄를 짓도록 부추기는 듯 하다. 스불은 아비멜렉과, 가알은 세겜 사람들과 죽이 잘 맞는다. 서로 마음을 모아 상대를 죽이고 억압하는데 뜻을 모은다. 하나님 나라 백성 답지 않다.
*억압하고 죽이는 것에 몰두하는 지도자를 잘 판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의 지도자이든, 국가의 지도자이든 백성을 살리고 세우는 것이 아니라 엎드려 뜨리고, 짓밟고, 무시하며, 외면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상식에 맞고, 정의와 법도를 존중하는 리더를 분별하여 선택해야 겠다.
나는?
-아비멜렉의 시대이 이미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는 백성들의 천태만상이 펼쳐진다.
-아비멜렉이 불의하고 교묘하게 왕이 된지 3년 만에 세겜 사람들이 배신한다. 세겜 사람들이 산에 숨어 있다가 지나는 사람들을 공격한 것이다. 아비멜렉을 속이며 자기 마음대로 불법을 행했다는 것이다. 당시 사회가 공의가 무너졌다는 의미다. 또 세겜 사람들은 ‘가알’이라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고 있었다. 그는 세겜 정통주의를 들먹이며 아비멜렉이 세겜과 관련이 없는 존재임을 부각하려 했다. 배반이 배반을 싹틔우고 배반을 맺혔다.
-하나님은 아비멜렉에 의해 죽임 당한 형제들의 피를 기억하신다. 그의 폭력을 또렷하게 기억하신다. 그와 공모했던 세겜 사람들도 벌 주시기로 작정하셨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악령은 지체하지 않고” 목적을 이루어 간다.
-악한 영은 머뭇 거림 없이 세겜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갔고, 그들은 이내 산을 차지하고 지나는 백성들을 노략한다. 삼 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신 것은 여러 목적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아비멜렉의 돌이킴을 기다리는 시간이었을 수 있다. 아쉽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주님, 아비멜렉의 죄악을 기억하여 그와 같이 빠지지 않기를 노력하겠습니다.
*주님, 배신이 배신을 낳는 세상속에서 사랑과 긍휼의 공동체를 굳게 지키겠습니다.
오직 여호와만 송축하리로다 [시편 115:1-15]
할렐루야 시편 모음집의 다섯 번째 시편이다. 115~117편은 각 시편의 맨 마지막 구절에 “할렐루야”라는 명령형이 나온다. 열방이 섬기는 우상의 헛됨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여호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