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브두엘의 아들 요엘을 통해 “여호와의 날”을 “메뚜기 대재앙”으로 빗대어 경고 하시며 선포하신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미 메뚜기떼와 오랜 가뭄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특히 메뚜기떼의 엄습은 작물이 남아 있지 않아 굶어 죽을 정도로(4절), 포도나무와 무화과 나무의 껍질이 벗겨졌을 정도로 무참히 휩쓸고 지났다. 오죽하면 제사드릴 제물조차 남지 않았고, 밭이 황무해지고 토지가 말랐으며 곡식은 떨어지고 새 포도주는 만들지 못하며 기름을 짤 수 없었다(9-10절). 그야말로 “대재앙”이었다.
온 백성이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고통이 이스라엘의 최후가 될 수 없었다. “너희는 이 일을 너희 자녀에게 말하고 너희 자녀가 자기 자녀에게 말하고 그 자녀는 후세에 말할 것이니라(3절).”
즉, 메뚜기 떼 재앙과 가뭄이 겹쳤지만, 이로 인해 멸망 당하지 않고 후손들에게 이야기할 때가 온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고통의 현장과 시간을 지나는 백성들에게 “모든 것이 황폐해 졌지만 여전히 메뚜기 떼와 가뭄으로부터 살아남아서 오늘 겪었던 일들이 회자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자연재해를 통해 멸망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할까?
요엘서를 기록할 무렵 메뚜기 재앙이 있었다. 이 상황에서 늙은이들과 술 취한 이들, 그리고 농부들에게 슬퍼하며 통곡하라 한다. 성경에서 늙은이는 살아 온 날이 많아 경험과 지혜가 뛰어난 어른을 말한다. 하지만 이런 어른들에게도 메뚜기 재앙은 경험하지 못한 재앙이었다. 술에 취한 자가 통곡해야 할 이유는 포도주가 말라 버렸기 때문이다. 농부들은 추수의 즐거움이 사라졌기에 통곡해야 했다.
공통점은 이제껏 당연하게 여겼던 삶의 즐거움이 재앙이 몰려와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2년 동안 지속되는 코로나가 재앙이다. 이 재앙이 몰려 오기전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기고 즐겼던 것들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 뿐일까? 아니다. 이보다 더 큰 재앙은 기후변화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기후가 예상치 못한 재앙을 만나게 한다. 삶의 지혜와 경험으로 대비할 수 없고 이전에 즐기던 것을 이제는 즐길 수 없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누리게 했던 즐거움과 기쁨들이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린 재앙의 시대를 살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나는?
-코로나, 혹은 기후 변화에 따른 재앙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여 주심으로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자녀들에게 말할 수 있도록 역사하실 하나님을 강력하게 소망한다.
-그러나 이전의 잘못된 행실에서 싹이 튼 기후변화와 같은 재앙을 오롯이 직면하면서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것들을 자녀 세대에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에 일어나는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은혜를 소망하며 견디는 삶의 방식이 필요한 시대가 재앙을 만난 시대이다. 이전에 누렸던 것을 더 이상 누릴 수 없는 시대라고 깨달아 질 수록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갈망하며 그 말씀 안에 거하기를 추구하는 태도로 견디고 또 견디어야 한다.
-기적처럼 재앙이 물러난 간증도 자녀세대에게 은혜가 될 수 있겠지만, 길어지고 심해지는 재앙 속에서 하나님을 붙잡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인내하며 믿음을 다지는 시간들이었음을 고백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특히나 코로나 재앙과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이 때… 당장 내일 아침 기적적으로 코로나가 종식 되는 환상적인 역사도 기대하지만, 어렵고 힘든, “통곡”할 수밖에 없는 시대라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재앙을 꿋꿋이 감수하며 지나는 것도 역시 의미가 있으리라!
*그런데 코로나가 2년 가까이 기승을 부리고 더욱 심화 되고 있는 이 때,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하고 믿음을 의심하며 신앙의 약화를 받아들이는 이들이 늘어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재앙이 넘실 거려도 중심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 더욱 하나님을 바라봄을 놓치지 않고 견뎌야 하리라! 하나님 백성다움이 다져지고 더 다져지는 의미있는 재앙의 시간들이어야 하리라!
*재앙의 시대는 상실의 시대다. 철저하게 무너지는 시대다(4절). 기쁨과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통곡해야 하는 시대다(5절). 추수를 잃어버린 시대다(10-12절). 제사(예배)가 상실된 시대이다(9절). 그래서 모두가 통곡하고 슬퍼하는 시대이다.
*하지만 재앙과 상실, 통곡과 슬픔의 시대여도 소망은 있다. “내 땅(6절), 내 포도나무, 내 무화과 나무(7절)”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함께 계신다. 하박국 선지자는 이런 재앙의 상황에서도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해 즐거워 하겠다고 선언했다(합 3:17-18).
*그렇다. 재앙이 임했으나 여전히 내 땅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하나님께서 이 재앙의 시대를 함께 하신다. 그것 만으로도 재앙을 맞서 꿋꿋이 서 있을 수 있다. 하나님과 함께 어떻게 재앙의 시대를 살아야 할까?
*예배(제사)를 드릴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하여 졌고, 삶의 즐거움(추수, 포도주)을 누릴 수 없게 메마른 시대에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반복하여 외치는 요엘 선지자의 외침은 “슬퍼하고 통곡하라(8,9절)”는 것이다. 그리고 왜 이렇게 되었고, 어떻게 이 시대를 지나야 하는지 “자녀들에게 말하라(3절)”고 한다.
*지금 우리가 코로나 재앙의 때를 지나면서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은 “하나님 앞에서 통곡해야 하는 것”과 “자녀들에게 재앙의 원인과 회복에 대한 믿음”을 꿋꿋이 말해 주어야 한다. 지금은 그래야 할 때이다.
*주님, 이 시대 코로나 메뚜기 떼가 몰려와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코로나와 함께 살아내야 할 이 때 더욱 주님만 의지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주님, 기후변화에 의한 종말이 주님 오심으로 임할 종말 보다 더 현실적인 듯 합니다. 하지만 주님 다시 오실 때 이루어질 종말을 믿기에 지금 겪는 기후변화 때문에 두려워 하지 않겠습니다.
*주님, 지금은 울어야 할 때임을 압니다. 자녀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욱 들려주어야 할 때인것도 압니다. 울며 이야기하겠습니다.
다윗이 바라본 메시아 [시편 110:1-7]
본 시편은 150개의 시편 중에서 신약성경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자기 변증에 1절이 사용되고(마 22:44; 막 12:36; 눅 20:43), 히브리서 5:6절은 4절을 인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