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읍참마속, 자기희생의 모세로부터 회복된 이스라엘 백성 [출 32:15-35]
 – 2021년 10월 16일
– 2021년 10월 16일 –
출 32:15-35 읍참마속, 자기희생의 모세로 부터 회복된 이스라엘 백성

모세는 한걸음에 달려 내려 왔을 것이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금송아지 앞에서 난장판을 벌이던 백성들 앞에서 크게 분노를 발했다! 눈 앞에 펼쳐진 기막힌 상황에 하나님께서 친히 새겨 주신 돌판을 던져 깨뜨리고 만다(19절). 그리고는 금송아지를 가져다 불사르고 깨뜨려 가루를 만들고 물에 뿌려 이스라엘 자손에 마시게 했다(20절). 분노를 억누르고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 날 수 있느냐고 아론에게 묻지만, 그는 핑계만 댈 뿐이다.

기가 찬 모세는 이스라엘의 진 문 앞으로 가서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들은 내게로 나오라 외치고 이에 반응하여 나온 레위 자손을 통해 삼천명 가량을 죽인다(26-28절). 이튿날 하나님께 나아가  백성들의 큰 죄를 용서해 달라고 구하며 “용서하지 않으시려면 주님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저의 이름을 지워 주십시오(새번역_32절)” 라고 외쳤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에게 죄를 지으면, 나는 오직 그 사람만을 나의 책에서 지운다(새번역_33절)”라고 말씀하시며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시겠다고 돌이키신다. “그러나 기억하여라. 때가 되면, 내가 그들에게 반드시 죄를 묻겠다(새번역_34절).”고 선언하셨다. 이로 보건데 삼천명의 죽음은 배교에 대한 최소한의 댓가 였음을 강조한다. 이스라엘은 모세의 자신의 생명을 건 중보와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으로 인해 더 이상 죽음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본문에서 공동체의 죄악에 대해 모세와 아론은 어떤 자세를 보이는가? 공동체에는 책임을 지는 사람 있다. 그가 공동체의 죄악에 대하여 어떤 자세를 가지는 지는 그 공동체의 미래를 짐작 가능하게 한다.


1.*읍참마속의 모세(32절) *원칙을 위하여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림
자신은 하나님과 시내산에 있었다. 하지만 참담한 현장에서 참담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더 나아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주님께서 그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시려면, 주님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저의 이름을 지워 주십시오.(새번역_32절)”

“지운다(마하)”는 “깨끗이 닦아서 지운다.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하나님 나라의 생명책에 자신의 이름이 흔적도 없이 지워지더라도 백성의 지도자로서 모든 책임을 대신 지려고 했다.

이런 마음으로 송아지 제단 앞 난장판의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친히 마련하여 새겨주신 돌판을 던져 깨뜨렸다. 자신의 분노가 하나님의 분노와 다름 없음을 보인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송아지상을 불에 던져 사르고 깨뜨려 가루를 만들어 물에 타서 마시게 했다. 모든 백성에게 우상숭배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이스라엘 진영의 문 앞에 서서 하나님의 진노의 마음을 감당하기 위해 나온 레위인들로 하여금 우상숭배를 주동하거나 가담한 형제의 이웃과 친구까지 죽이라고 외쳤다. 삼천이 죽어 나감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진멸을 막을 수 있었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지만, 하나님 나라 순결을 지키기 위한 “읍참마속”의 마음이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반역한 백성들을 향하여 분노하며, 읍참마속의 뼈아픈 결행을 행하지만, 자신의 생명(구원)을 포기해도 좋으니 백성들을 살려 달라고 호소한 모세의 모습을 내 마음에 새긴다.

*모세의 거룩한 분노, 책임감 있는 행동은 하나님의 분노 앞에 백성들을 진정으로 살리기 위한 절박한 것이었다. 자기 형제, 아들, 친족, 이웃을 죽이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그런데 그 명령을 내려야 했다. 진정으로 살 길이 하나님 앞에 죄를 도려 내는 것임을 알았기에, 처절한 마음으로 살리기 위해 죽이라고 명령한다.

*주께서 맡겨 주신 공동체를 위해, 나에게 맡긴 한 영혼 한 영혼을 위해 “책임지는 지도자”, “예수님처럼 끝까지 섬기는 지도자”, “불의와 싸우기 위해 분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지도자”이어야 하겠다!



2.*핑계에 급급한 아론(22-24절) *어떤 일을 정당화 하기 위하여 공연히 내세우는 구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하여 시내산에 올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동안 백성들을 책임지던 지도자는 아론이었다. 격노한 모세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한다.

“아론이 대답하였다. “아우님은 우리의 지도자입니다. 나에게 그렇게 화를 내지 마십시오. 이 백성이 악하게 된 까닭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들이 나에게 ‘우리 앞에 서서, 우리를 인도하여 줄 신을 만들어 주시오.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모세라는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우리는 모르겠습니다’ 하고 말하기에, 내가 그들에게, 금붙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금을 빼서 나에게 가져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이 금붙이를 가져 왔기에, 내가 그것을 불에 넣었더니, 이 수송아지가 생겨난 것입니다.(새번역_22-24절)”

자신의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회피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악하다(라아_22절)”라는 말은 “원래부터 악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론은 백성들이 “원래부터 악하니” 나는 잘못 없다는 식이다.

또, 24절에서는 “금붙이를 불에 넣었더니 수송아지가 생겼다”고 말한다. 전혀 비상식적인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둘러대며 변명한다.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될 말이다.

*책임회피, 책임전가의 전형적인 모습의 아론이 씁쓸하다. 모세가 아론에게 분명히 물었다. “… 이 백성이 형님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형님은 그들이 이렇게 큰 죄를 짓도록 그냥 놓아 두셨습니까?(새번역_21절)” 이에 대한 아론의 대답은 ‘나는 잘못 없다 그들이 악해서 그런거다. 나는 송아지를 만들지 않았다’며 둘러댄다.

*지도자는 백성들이 상황을 빗대어 진리의 말씀을 뒤흔들어도, 단호하게 진리의 말씀으로 상황을 보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삶의 상황을 바라보도록 도와주는 것이 지도자의 본분이다.

*아론은 이 책임을 회피하였다. 이런 지도자의 무책임이 가져온 “그들을(백성들을) 제멋대로 날뛰게 하여, 적들의 조롱거리가 되게 한 것(새번역_25절)”이 너무나 뼈아프게 아픈 모세였다.

*모세는 아론과 달리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역을 책임지고 하나님의 책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서라도 백성들을 하나님의 진노에서 구하고자 했다. 그래서 외친 것이다. “누구든지 주님의 편에 설 사람은 나에게로 나오십시오(새번역_26절), 우상숭배에 참여한 이들, 그들이 친족, 친구, 이웃이든 닥치는 대로 찔러 죽이라(새번역_27절), 슬픕니다. 이 백성이 금으로 신상을 만듦으로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시려면, 주님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저의 이름을 지워 주십시오!(새번역_31.32절)”



나는?
-지도자의 책임감은 “읍참마속”, “자기 희생”을 주저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모세를 통해 깨우친다. 반역으로 인해 하나님께 몰살 당할 위기의 백성들을 책임지기 위해 사랑하는 형제, 이웃, 친족들 3천명의 생명을 희생 시키는 결단을 보인다. 현장에 없었지만 자신도 이 일에 책임을 지며 자신이 대신 심판의 대상이 되겠으니 백성들을 살려 달라고 외치는 간절함과 절실함이 나의 마음을 뒤흔든다.

-예수님의 마음이 모세의 마음과 다름 없었음을 깨닫는다. 자신은 아무런 죄가 없으시고, 하나님과 동등 하심에도 불구하고 죄인인 나와 인생들을 위해 “대신 책임을 지시고 죽임을 당하셨다.”

-모세의 이런 모습은 사도 바울의 모습에서도 나타난다. 자신과 같은 민족인 유대인의 구원을 위해, 그들을 향한  강한 사랑의 동기에서 스스로 기꺼이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어지는 저주를 당해도  좋으니 구원하여 주시라고 자청하였다(롬 9:3).

-예수님께서 오늘 나에게 이런 책임감 있는 사랑의 각오를 다지라고 도전하신다. 먼저 주님의 이와 같은 사랑으로 구원 받은 성도들에게 도전하신다. 예수님께서 우리가 받아야 할 영원한 형벌을 대신 지시고 기꺼이 하나님 앞에 “구주”가 되셔서 구원 받아 영원한 삶을 누린 것처럼 땅 끝까지 이르러 “자기 희생”의 본을 따라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라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알지 못하여 저주 받아 멸망 당할 그들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 앞에서 모세처럼,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생명을 걸고 구원을 담판할 자 누구인가! 바로 내가 받은 목사의 사명임을 확연하게 확인 시켜 주신다.


*주님, 읍참마속, 자기희생의 마음과 결행이 필요할 때 물러서지 않는 책임지는 지도자이고 싶습니다.
*주님, 아론의 안타까움을 잊지 않고 반면교사를 삼겠습니다. 비겁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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