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무엘 왕의 어머니는 그에게 현숙한 여인을 맞아 들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현숙한 여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여인인지에 대해서도 알려 준다. 헌데 가만히 읽다보니 슈퍼우먼이다. 못하는 것이 없고 하지 않는 것이 없는 듯 하다. 일에 있어서도 유능하지만, 남편, 자녀들에게 존경을 받고, 사람들에게 인정도 충분히 받는다. 내적 인품도 단단하고, 자혜롭기까지 하다. 더 중요한 것은 여호와를 경외하기까지 한다. 못하는 것이 없는 그야말로 슈퍼우먼이다.
과연 이런 슈퍼우먼과 다를 바 없는 “유능한 여인(현숙한 여인)”이 얼마나 될까? 또 누구일까?
1.남편을 사랑하고 존중한다(11-12절)
“남편은 진심으로 아내를 믿으며 가난을 모르고 산다(새번역_11절)”, “…오직 선행으로 남편을 도우며, 해를 입히는 일이 없다(새번역_12절)”
남편이 아내를 신뢰하고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고 존중한다. 현숙한 여인은 남편이 자신을 진심으로 믿게 행동한다. 남편이 믿음을 주는 여인의 행동은 남편을 선하게 도우며 해를 입히는 일이 없다.
이혼율이 OECD국가중에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왜 이혼율이 많을까? 많은 부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부 사이의 사랑은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믿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사랑하며 신뢰를 주어야 한다. 사랑하면 신뢰를 저버리지도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혼하는 부부들의 모습은 정반대다. 입술로는 사랑한다고 하는데 행동은 의심을 넘어 확신 가운데 행동한다. 주위의 작은 말 한마디가 전체의 말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믿음이 사랑을 세운다. 믿음이 없이는 사랑하는 사이의 작은 위기조차 불신의 이유가 된다. 서로를 믿어주는 것 만큼 힘 나게 되는 것은 없다. 그래서 서로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믿음도 점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마음이 사랑이라는 구체적인 삶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 사랑은 신뢰를 형성하여 공동체를 세워간다. 결국 하나님 나라 공동체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따라 일상에서 선을 행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사랑과 신뢰를 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약성경은 교회를 예수님의 신부라고 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남편되신다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믿어 주신다. 교회는 하나님에게 해를 입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하나님을 뜻을 따라 사는 선한 행동으로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드러낸다(도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교회,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그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내는 성도… 이를 현숙한 여인이라 할 것이다.
2.부지런함이라는 결정적인 무기(13-19절, 21-30절)
“부지런히(13절), 먼 곳에서… 구하여 오기도(14절), 날이 밝기도 전에…(15절), 자기가 직접 번 돈으로 포도원도 사서(16절), 허리를 단단히 동여매고.. 일을 한다(17절), 밤에도 등불을 끄지 않는다(18절), 한 손은 물레질, 다른 한 손은 실을 탄다(19절), 옷과 이부자리를 손수 지어(21-22절), 옷을 지어 팔고 띠를 만들어(24절), 집안 일을 두루 살펴보고(27절)”
능력자 중의 능력자다. 부지런함이 따를 자가 없다(13-14, 17-18,21-22절). 가정 살림에 빈틈이 없다(15,27절). 탁월한 능력에 집안 살림이 늘어간다(16,19,24절). 요즘에도 보기 힘든 집안 살림과 직장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침없이 잡아낸 여인이다.
너무나 특출해서 기막힐 지경이다. 세상에 이런 여인이 있을까? 그런데 곰곰히 살폄보니 르무엘 왕의 어머니가 강조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이 간다. “부지런하다(13절_헤페츠)”라고 번역된 단어는 “기쁨 , 즐거움”이라는 의미가 있다. 남편을 위해 가정을 위해 “기쁨으로, 즐거워 하여” 사는 여인을 가리킨다.
부지런함으로 얻는 풍성한 소산물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남편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기쁘고 즐겁기에” 무슨 일이든 힘을 내어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을 위해 늘 어떻게 해서든지, 무엇인가를 손에서 놓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하나님이 기뻐 하실거야” 라는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동기는 무엇이든 손에 닿고 몸을 움직이는 것에 활력을 불어 넣기에 충분하다. 밤늦도록 일하는 것이 피곤하지가 않을 것이다.
*사랑하면 “기쁨과 즐거움”이 있어 지치지 않는다. 무엇이든 기뻐하면서 즐거워 하며 일하는 것에는 막힘이 없고 멈춤이 없다. 현숙한 여인의 부지런함은 사랑하는 남편과 가정을 위한 수고가 짐이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이어서 가능하다.
3.자비로운 손길(20절)
현숙한 여인은 자신만 돌보지 않는다. 자기 남편, 자기 아이들, 자기 소유만 생각하고 늘리려는 이기적인 여인이 아니다. 놀랍게도 이웃을 돌아보는 긍휼의 마음도 풍성하다. 집안 사람들에게 하듯이 곤고하고 가난한 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들을 힘껏(양손)으로 돕는다. “한 손은 펴서 가난한 사람을 돕고, 다른 손은 펴서 궁핍한 사람을 돕는다(새번역_20절)”
*주님께서 깨우쳐 주신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과 정확히 일치한다. “대답하여 이르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눅 10:27)”
*현숙한 여인은 자신뿐 아니라 곤고하고(억압받고 힘든) 가난한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 기꺼이 손을 펴서 그들을 위해 긍휼을 베푼다.
*주님의 신부된 교회도 마땅히 이래야 한다. 공동체를 위해 부지런히 섬기는 것도 중요하나, 교회의 이웃들을 위해 기꺼이 베풀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 백성의 베풂은 세상이 하나님을 존경하게 만든다(23절).
*나의 섬기는 삶이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으로부터 존경을 받게 한다.
4.무엇보다 여호와를 경외함(10, 30절)
현숙한 여인의 이러한 삶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르무엘 왕의 어머니는 분명하게 말한다.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는다.(새번역_30절)”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의 행동은 “입만 열면 지혜가 저절로 나오고, 혀만 움직이면 상냥한 교훈이 쏟아져 나온다. 집안 일을 두루 살펴보고, 일하지 않고 얻은 양식은 먹는 법이 없다. 자식들도 모두 일어나서, 어머니 업적을 찬양하고 남편도 아내를 칭찬하여 이르기를 “덕을 끼치는 여자들은 많이 있으나, 당신이 모든 여자 가운데 으뜸이오” 한다.(새번역_26-29절)”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에서 삶의 질서가 정해진다. 가정에서, 자식과 남편이 현숙한 여인의 가치를 인정한다. “누가 유능한(현숙한) 아내를 맞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 뛰어나다.(새번역_10절)”
*가정에서 현숙한(유능한) 여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것이다. 이 잠언을 남길 당시 여인의 역할은 가정 안에 구한된 시대였고, 매사에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대였지만, 르무엘 왕의 어머니는 남성 못지 않게 상당한 역할을 하는 여인상을 추구했다. “가정에서의 리더십”뿐 아니라 사업가로서의 뛰어난 안목과 능력을 바라 보았고, 고통받고 가난한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배려)의 여인이었다. 또 여성으로서 지닐 수 있는 장점인 “상냥한 지혜와 가르침”도 있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았다. 이런 여인을 아내로 둔 남편은 어떨까? 그렇다. 남편의 품이 이런 여인을 품을 수 있을 만큼 커야 한다. 나의 품은 어떨까? 나보다 더 인정받는 아내를 바라보면 마음이 기쁠까? 서운할까? 당연히 기쁘고 기뻐야 한다. 그래서 르무엘 왕의 어머니는 이런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남편도 아내를 칭찬하여 이르기를 “덕을 끼치는 여자들은 많으나 당신이 모든 여자 가운데 으뜸이오!”(새번역_28-29절)
*이런 현숙한 아내를 품을 만한 남편이 되라는 거다! 그렇다면 남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여호와를 경외 하는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남편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내를 품는다. 그것은 억압과 무시, 편견과 편애가 아니라 사랑과 공의로 아내를 품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잣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격과 인격으로 아내를 품고 사랑한다. 그런 남편에게 현숙한 여인은 인생의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나는?
*주님, 저에게 현숙한 아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사랑하는 마음이 마르지 않게 해 주십시오.
*주님, 아내에 버금가는 현숙함을 저에게도 허락해 주십시오.
*주님,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맺어주신 아내와 더욱 주님을 경외하며 살게 해 주십시오.
할렐루야, 여호와를 찬양하라 [시편 111:1-10]
이 시는 ‘할렐루야’로 시작하는 찬양시이다. 구조적으로 72개의 단어로 구성된 이 시의 특징은 할렐루야 이후 마지막 시행까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첫 글자가 시작되는 알파벳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