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배상 규정에 담긴 행간_물질중심이 아니라 관계중심 [출22:1-15]
 – 2021년 09월 28일
– 2021년 09월 28일 –
출 22:1-15 배상 규정에 담긴 행간_물질중심이 아니라 관계중심

계속해서 이웃과 관련된 5~10계명의 내용들을 상세하게 다룬다. 본문은 각종 배상과 관련된 가르침이다. 8번째 말씀인 도둑질 하지 말라와 열번째 말씀인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의 적용 판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여섯번째 말씀인 살인하지 말라와 관련된 정당방위의 근거도 언급된다(2절).

간략하면 도둑질(1-4절), 부주의로 인해 밭에 피해를 입힌 경우(5-6절), 빌리거나 맡은 물건을 잃어 버렸을 경우(7-15절) 등의 배상 규정이다.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분쟁들을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해결해야 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일상 생활 가운데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는 방증이다.

이웃간의 분쟁이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어떤 자세로 서 있어야 할까?

-국제사회에서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하여 자주 비교되는 두 나라가 있다. 독일과 일본이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6백만여명의 유대인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후 종전이 되고 자신들의 과거를 참회하고 사과하는 일을 회피하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자주 유대인 학살 현장을 찾아 진심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예전에 이스라엘을 방문하였을 때 예루살렘 시내에 독일산 자동차들, 특히 시내버스나 관광버스들 가운데 상당수가 독일산 버스였던 것이 신기해 했었다. 유대인들의 독일과 관련된 인식이 어떠한가에 대해 단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독일은 무수한 사과와 함께 진정성 있는 행동들을 함께 취해 왔다는 것이다. 그 예가 시내버스라고 한다. 전후 재정적인 보상 뿐 아니라 시내버스를 무상으로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이스라엘에 공급하여 왔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사과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진심임을 보상을 통해 증명한 것이다.

-독일의 지속적인 사과와 진정성 있는 행동들로 인해 이스라엘은 독일을 원수처럼 여기지 않는다. 충분한 보상을 이미 했음에도 기꺼이 다른 것으로 보상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진심이 담긴 참회의 행동이 가져온 양국의 관계를 보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와 일본의 경우는 참담하다. 일본은 자신들의 전쟁범죄 행위에 대해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할 수만 있다면 이런 저런 핑계들로 회피한다. 이에 대한 보상도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일본과 피해국들간의 관계가 건설적이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께서 이웃과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하여 “배상”을 규정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의 행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그것이 공동체를 건강한 관계로 유지하는 척도다.


나는?
*누군가에게 손해를 끼쳤다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사실을 규정하셨다. 특히 도둑질은 반드시 훔친 것에 대한 배상을 해야하고 최대 5배까지 갚아야만 했다.  하나님의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배상의 원리”를 세우신 것이다. 그런데 이 배상의 원리는 이후 예수님께서 온 인류를 위해 직접 심자가의 죽음을 자청하신 “대속의 원리”를 바라보게 한다.

*예수님께서 나의 죄의 값을 배상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어 주신 “대속의 원리”로 인해 나의 구원이 이루어 졌음을 믿는다.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이 나에게 적용이 되었다.

*재산의 피해에 대하여는 재산으로 값아야 하는 것도 규정하셨다. 도둑이 밤에 들어왔는지 낮에 들어왔는지에 따라 처벌을 달리 한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또 맡긴 물건을 도난 당했을 때 해결 규정도 언급하신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런 규정들을 주신 하나님의 관심(초점)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게 한다. 하나님은 재물의 손해 여부, 규모에 관심을 두는 것 보다, 그 일로 인해 발샹하는 이웃과의 인간 관계에 더 마음을 쓰셨다.

*하나님의 시선은 배상 근거나 규모 보다 “관계”에 있다. 하나님의 공동체로서 구성원 각자간에 이루어 져야 할 하나님 나라의 법이 구체적으로 적용되기를 바라셨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 속에서 구현 되기를 원하신 하나님 나라 법 정신은 다름 아닌 “관계 중심”의 삶이다. 경제 논리나, 합리성, 효율성등에 기반한 인간 관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는 “인간 관계”의 유지를 위해 더 관심을 가지신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 “하나님 앞에서”가 있다.

개역 개정은 “재판장 앞으로” 번역한 8절과 9절을 새번역은 “하나님 앞으로 나가서”라고 번역했다. 맡긴이와 맡은이가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증언을 신뢰하며 문제를 해결 하라는 의미다. 사실 이렇게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하나님 앞에서 작정하고 거짓말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공동체는 심히 두렵고 떨리게 하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공동체이다. 감히 그 하나님의 임재를 실감하고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거짓을 말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모두가 하나님의 임재를 맛 보았기에 “하나님 앞에서” 증언한 것을 서로 신뢰하는 것이다. 아…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서로의 관계를 자신의 이해나 목적에 두지 않고 하나님 앞에 두고,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님 앞에서의 신뢰”를 따라 순종하는 공동체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둑질이나 거짓 증언으로 서로를 속이고 관계를 파괴하는 세상나라와 그 해결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둑이 밤에 들어와 죽임을 당해도 정당방위로 인정 되나, 낮에 들어와서 죽임을 당하는 것은 주인에게도 살인의 책임을 묻겠다고 하시는 것은, 도둑이든 주인이든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여 아예 도둑질을 시도하지 말라는 의미다.  이 규정속에는 한밤중에 도둑이 들어와서 놀란 사람과 대낮에 들어올 도둑을 모두 보호하려는 것이다. 도둑이 대낮에 들어올 경우 집주인은 그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을 테고 이는 그를 스스로 죽이는 대신 그를 벌하도록 재판장에게(하나님 앞으로) 데려간다. 주인의 놀랐을 가슴과 함께 도둑의 실수를 파멸로 이끌지 않도록 경계하신다. 죄값은 받게 하되, 필요 이상으로 격하게 처리하지 말라는 의미다.

*즉 모든 배상의 규정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마음은 재물의 손해 여부가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를 고려 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하나님은 인간의 한 순간의 실수나 잘못된 결정들로 인해 한 생명이 파멸로 치닫지 않도록 경계하시는 것이다. 실수로 한 행동이 결론이 되지 않게 하는 공동체가 건강한 하난미 나라 공동체이다. 우리 더온누리공동체가 그런 공동체이기를 꿈꾼다!


**주님, 진정성 있는 사과는 행동이 함께 하는 것임을 또 깨닫습니다. 사과와 진정성 있는 변화의 행동에 주저함이 없게 해 주십시오!
**주님, 하나님 나라 법이 관계중심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이 나를 대속하여 구원하여 주셨음을 압니다. 하나님과의 이 새로운 관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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