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살롬이 반역한다. 그는 매우 용의주도하에 반역을 준비한다.
그는 왜 반역을 결심 했을까? 짐작하기는 다윗이 자신을 왕위 계승자로 인정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서였을 것이다. 압살롬은 암논을 살해한 후 3년 동안 그술 땅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귀환하였고 이후 2년만에 다윗의 얼굴을 뵈었지만 매우 형식적인 만남에 그쳤다. 다윗은 압살롬을 다른 왕자들처럼 왕궁 관료 중의 하나로만 복직 시켰을 뿐 왕위 계승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압살롬이 개인적으로 노력해도 다윗의 마음이 바뀌지는 않을 것을 짐작했다. 왜냐하면 이 시기 즈음 자신보다 20~30세 정도 어린 솔로몬이 왕위 계승자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구체적으로 기록이 되지 않았지만 “여디디야(여호와께 사랑받는 자)”라는 별칭에 속에 다윗의 속마음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동생의 이름에서 다윗의 의중을 파악하려는 모습은 압살롬이 얼마나 권력을 다시 잡으려고 애썼는지 짐작하게 한다.
1.치밀한 준비(1-6절)
압살롬은 더욱 치밀하게 자신의 미래를 준비했다. 그의 목적은 분명했다. 군사를 일으키는 반란보다 백성들의 여론을 기반 삼아 왕위 계승자로 합법적인 지위를 얻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차근 차근 진행 시킨다. 무엇보다 다윗 왕정의 약점을 파고든다. 민심이 다윗으로부터 떠나도록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하여 행동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정치역학에 착실하게 반응한다.
압살롬은 고대 왕정의 기본 덕목인 “친백성 행동”을 꾸준하게 감당했다. 다윗이 주변국에 대한 군사원정과 예루살렘 성과 같은 건축사업으로 이스라엘의 기강을 세운 반면, 백성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삶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통치 기간이 길어질 수록 왕의 재판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왕이 재판에 소홀히 임하여 피해를 본 것 같은 사례들이 겹치면서 다윗 왕에 대한 호감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압살롬은 이를 잘 공략하였다. 그는 아침마다 자기를 위해 준비한 병거와 말들을 준비하여 오십명의 호위병과 함께(1절) 성문으로 들어오는 길 가에 서 있었다(2절). 그곳에서 왕에게 재판을 청하러 오는 사람들을 불러 세워 먼저 송사 내용을 듣고 지역 출신과 지파를 물었다(2절). 그리고서 “압살롬은 그에게 “듣고 보니, 다 옳고 정당한 말이지만 그 사정을 대신 말해 줄 사람이 왕에게는 없소”하고 말하였다. 압살롬은 늘 이런 식으로 말하곤 하였다(새번역_3절).”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 백성들에게 “누가 나를 이 나라의 재판관으로 세워 주기만 하면 누구든지 소송 문제가 있을 때에 나를 찾아와서 판결을 받을 수가 있을 것이고, 나는 그에게 공정한 판결을 내려 줄 것이오.(새번역_4절)” 이라고 했다.
매우 악의적인 여론전 이었다. 그의 이런 말은 다윗 왕이 재판에 소홀하다는 인식을 심어 줄 뿐 아니라 매우 불공정한 재판을 행한다는 선입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 문제는 이런 압살롬의 모습은 왕이 감당하는 재판과 동일하고, 무엇보다 백성들이 자신의 일을 송사하러 들어오는 성문 밖 길가에 병가와 말들, 호위병 50명이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다 보니 일반 백성들이 보기에 압살롬이 이미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될 계승자처럼 여겨지게 되는 효과를 불러왔다.
그런 압살롬이 만일 백성이 나아오며 엎드려 절하면 손을 펴서 그를 붙잡고 그에게 입을 맞춤으로(5절) 매우 친근하고 탈권위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까지 했다. 압살롬은 정치 여론전의 귀재였다. 이런 생활을 무려 4년 동안이나 지속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새번역_6절)”
*압살롬은 치밀하게 반역을 준비했다. 자신의 이미지를 세탁하는 것과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것을 매일 성문 밖 길가에 행차하여 송사하려고 각지에서 올라오는 백성들을 먼저 만남으로 차근 차근 확대시켜 나갔다. 동시에 왕의 직무인 재판관의 자리에 세워 주기만 하면 이렇게 변함없이 재판을 감당할 것이라고 감언이설로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다윗의 약점을 파고들어 민심이 그에게서 떠나도록 만든 압살롬의 지혜가 도드라진다. 그런데 압살롬은 이스라엘의 왕은 자신이 만들어 쟁취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시는 자리인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왕”임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왕이 되려고 모든 지혜를 짜내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준비한다.
*당시 다윗왕이 행차할 때 호위 무사들의 규모가 약 30여명이었음을 볼 때 압살롬은 드러내놓고 자신의 호위 무사들의 규모를 50명으로 세워 자신이 공식적인 왕위 계승자처럼 보이도록 했다. 하지만 압살롬이 아무리 이렇게 노력하여도 “왕의 자리”는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자리인 것을 여지껏 깨닫지 못한다.
2.드디어 결행된 반역(7-12절)
압살롬은 왕이 되기 위해 동일한 일과를 성실하게 4년동안 반복한다. 그리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그는 ‘헤브론’에서 자신이 왕이 되었음을 스스로 선언하려고 했다. 헤브론은 자신이 출생한 지역이자 다윗이 유다의 왕이 되어 7년 6개월동안 다스렸고 이후에 통일왕국의 왕으로 연결된 의미있는 도시였다. 그리고 당시 제사를 드리는 제단이 있어서 많은 제사들이 그곳에서 드려지고 있었다.
압살롬은 다윗에게 그술에서 망명생활 하고 있를 때 “서원”한 것을 이제 지키기 위해 헤브론에서 가서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한다(7-8절). 다윗은 평안히 가라 고 선선히 보내주었다. *압살롬은 서원제라는 제사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활용하는 완악함을 보여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하나님과 상광 없이 행동할 수 있다는 것 뿐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라도 언제든지 활용하겠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태도를 가감 없이 보인다.
다윗에게 헤브론에서의 서원 감사 제사의 허락이 떨어지자 압살롬은 먼저 미리 준비한 정탐꾼들을 이스라엘 각처로 꼼꼼하게 보낸다. 나팔소리가 들리거든 지체하지 말고 “곧”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고 외치라고 했다. 얼마나 치밀하게 거사를 준비했는지 상당히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맡기는 치밀함이 나타난다.
그리고 자신이 반역하면 함께 동조해 줄 수 있을 듯한 200명의 다윗의 신하들을 헤브론으로 함께 데려 간다. 이들은 대부분 압살롬의 반역계획을 모른 채 “그저” 따라간 사람들이다. 맹목적인 추종자들인 셈이다. 오늘날 정치 집회 자리에 “그저” 보이는 부류들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다윗의 모사 아히도벨”이 합류한다. 그의 존재는 다윗의 최측근 조차 압살롬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백성들이 그에 대한 마음을 굳게 할 수 있는 원인중의 하나가 되었다. 실제로 아히도벨의 합류는 “반역의 일이 커지게”하고 “백성들의 합류가 많아지게”하는 계기 되게 하였다(12절).
나는?
-그럼에도 압살롬의 행동은 하나님과 상관 없는 것이었다. 아무리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다고 하여도, 든든한 참모들이 합류하였어도 정치적인 기반이 확실하여도 하나님께서 인정하지 않는 왕은 그 미래가 뻔하다. 하지만 압살롬은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 자기의 능력을 더 과신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거짓으로 얻은 백성들의 마음은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음을 알아야 했다. 또,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조차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백성인 이스라엘에서 결코 나타나지 않아야 하는 것인데, 안타깝다….
-압살롬은 자신의 힘, 배경, 사람들의 평판, 여론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세상적으로 표현하자면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인물이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관계는 너무도 무지했다. 자신의 권모술수로 얻은 권력을하나님께서 인정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행동 몇 가지와 들려주는 몇 마디로 백성들의 마음을 훔쳐서 반역의 기반을 다졌다는 것이 문제다. 압살롬은 사람의 마음을 훔칠 줄 아는 도둑이었다. 아버지 다윗과의 관계회복에 치중하기 보다 아버지의 약점을 이용하여 백성의 마음을 훔쳐 아버지의 자리 곧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반역의 길을 거침없이 걷기 시작했다.
-이런 압살롬 주위에 “그저” 따르는 사름들이 모여 든다는 것도 그 시대 오늘날이나 반복되는 문제이다. 이런 측면에서 압살롬의 이야기는 그 시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의 이야기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
*갑작스럽게 말 몇 마디와 포장된 이미지로 국민의 마음을 훔친 지도자가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이 형국이 묘하게 압살롬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괜한 생각일까? 아~~ 도둑맞은 민심이 다시 되돌려 졌으면 좋겠다…..
*주님, 압살롬의 이야기가 역사적인 교훈되어 지금 이 시대에서 다시 보여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어리석은 이야기의 결말과 같지 않도록 도와주실 거지요?
*주님, 나의 이익을 위해 다른 이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 보다 주님과의 관계를 더 깊이 하는데 시간을 사용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 겉으로 보이는 것, 들려지는 말에 내 마음이 도둑질 당하지 않도록 지켜주십시오…제발요….
할렐루야, 여호와를 찬양하라 [시편 111:1-10]
이 시는 ‘할렐루야’로 시작하는 찬양시이다. 구조적으로 72개의 단어로 구성된 이 시의 특징은 할렐루야 이후 마지막 시행까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첫 글자가 시작되는 알파벳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