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여호와의 철퇴였던 바벨론을 분쇄하다 [렘 51:20-32]
 – 2024년 08월 20일
– 2024년 08월 20일 –
여호와께서 온 세상을 파괴한 바벨론을 치신다. 사람들이 거기서 모퉁잇돌이나 주춧돌 하나 얻지 못할 정도로 철저하게 파괴된다. 한때 여호와의 철퇴로 민족들을 부수었던 바벨론이 여호와에 의해 황무지가 된다. 
 
바벨론은 다양한 표상을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온 세계의 망치(50:23)”를 사용하여 바벨론의 폭력성을 강조하였고, 본문에서도 “철퇴(20절)”로 표현한다. 매우 파괴적인 무기이지만, “나의 철퇴”라고 표현하심으로 여호와께서 사용하시는 도구임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또, 21~23절까지 “분쇄하다(나파쯔_9회), 부수다(1회)”를 여호와를 주어로 사용하며 여호와께서 바벨론을 사용하셔서 민족들을 부수었음을 강조한다. 또, “여호와의 손에 잡혀 있어 온 세계가 취하게 하는 금잔(7절)”이라는 표현을 통해서도 바벨론의 파괴적 속성을 드러내신다. 본문의 “멸망의 산”은 내용상 온 세계의 망치 비유와 일치한다. 이런 바벨론을 “불 탄 산” 비유를 통해 심판의 대상이 되었음을 명확히 드러내신다. 
 
 
 
1. 여호와의 철퇴(20~24절)
바벨론은 여호와의 철퇴였다. 20절은 “너는 나의 철퇴(마페쯔-아타 리)”라는 명사 문장으로 시작한다. “너”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바벨론을 지칭한다는 견해와, 페르시아 고레스를 지칭한다는 견해가 있다). 대체로 문맥상 바벨론으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하다. 본문이 바벨론의 심판과 관련하여 “바벨론은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 서술한다. “무기(켈레 밀하마)”로 번역된 단어는 전쟁용 무기를 가리킨다. 바벨론을 여호와의 철퇴, 무기로 선포하면서 “분쇄하다”로 이어지면서 여호와께서 바벨론이라는 철퇴로 이방 나라들을 철저하게 심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많은 국가들이 “멸망당했다(샤하트)” 21절부터 23절까지 말과 기병, 병거와 병거대(21절), 노년과 유년, 청년과 처녀(22절), 목자와 그 양 떼, 농부와 멍엣소, 도백과 태수들(23절)을 “분쇄하였다(나파쯔).”
 
바벨론이 분쇄한 “말, 기마병, 병거, 병거대”는 전쟁에서의 완전한 승리를, “남자와 여자, 노년과 유년, 청년과 처녀”는 전쟁으로 인해 가정이 철저하게 무너졌다는 것을, 목자와 양 떼, 농부와 소, 도백(총독)과 태수(지방장관)는 국가 경제, 사회 시스템이 완전히 부서졌다는 것을 가리킨다. 여호와의 철퇴인 바벨론이 지난 곳에는 그야말로 정상적인 것은 제대로 남은 것이 없었다. 바벨론이 지난 곳에는 폐허만 남을 뿐이었다. 
 
심판의 대상이 민족들에서 이제 바벨론으로 바뀐다.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부수는데 사용한 망치 바벨론이 여호와께 보복을 당한다(24절). 보복의 이유가 분명하게 제시되었는데, “너희 눈앞에서 그들이 시온에서 모든 악을” 행하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호와께서 “바벨론과 갈대아 모든 주민”에게 갚으신다. 11절에서는 성전을 위해 보복하시는 하나님이, 24절에서는 시온에서 저지른 모든 악으로 인해 보복하신다. 바벨론은 예루살렘 성전 뿐 아니라 예루살렘의 왕궁과 모든 집을 태워버리고 성벽을 허물고, 많은 사람을 처형하거나 사로잡아 갔다(52:12~27). 
 
 
 
2. 나는 네 원수라(25~26절)
여호와께서 바벨론을 “온 세계를 멸하는 멸망의 산”으로 부르신다(25절). ‘온 세계를 멸하는”이라는 표현은 21~23절 내용의 요약이고, “멸망의 산”이라는 표현은 당시에 평원에 세워진 도성 바벨론을 지칭하신 것인데, 이는 바벨론 사람들이 바벨론 성을 “사람들의 생명의 산” 또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는 산”이라고 부른 것을 대조한 것이다. 여호와의 심판으로 인해 바벨론은 사람들에게 생명이 아니라 죽음과 멸망을 가져다주는 성이 되고 만다. 
 
또한 “불에 탄 산”으로 표현 되는데, 이것도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불태워버린 바벨론이 같은 운명에 떨어질 것을 빗댄 표현이다.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게 철저하게 파괴되기에 사람들이 모퉁잇돌이나 주춧돌 하나도 얻지 못한다(26절). 고대 세계는 파괴되거나 허물어진 건물의 잔해에서 돌을 가져다가 건축 자재로 재사용하였다. 그런데 바벨론의 멸망은 이마저도 할 수 없이 철저하게 파괴될 것이다. 온 세상을 취하게 하였던 금잔(7절) 바벨론이 “영원히 황무지가” 된다. 
 
 
 
3. 그를 치게 하라(27~32절)
24절에서 선언한 여호와의 보복의 약속이 구체적으로 실행된다. 여호와께서 “온 세상을 멸하는 멸망의 산” 바벨론을 공격하기 위해 온 땅에서 군대를 소집하신다(27~28절). 여호와의 전쟁에 부름 받은 민족은 메대(11절)와 그 지배 아래 있는 민족들이다. 그 가운데 세 민족(아라랏, 민니, 아스그나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열거된다. 
 
침략군을 “극성스런 메뚜기”로 표현한다. 셀 수 없이 많은 메뚜기가 땅을 덮고 모든 푸른 것을 다 갉아 먹듯이 많은 군마가 땅을 덮고 거침없이 진격해 온다. 사람의 힘으로 도저히 이 메뚜기 떼를 퇴치할 수 없듯이 바벨론은 여호와께서 불러오는, 땅이 흔들리고 뒤틀릴 정도로 엄청난 군대를 막아낼 수 없다. 여호와께서 바벨론을 쳐서 그 땅을 황폐하여 주민이 없게 할 계획이 이렇게 성취된다(29절, 50:45). 
 
침략군의 압도적인 기세 앞에 바벨론 용사들은 전투를 포기한다. 요새로 물러나 다시 나오지 못한다. 용사라 하는 자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기력을 잃고 여자처럼 되어 버린다(30절). 이에 침략군은 거침없이 진격하며 바벨론을 짓밟았다. 바벨론의 집들이 불타고 성문의 빗장은 부서졌다. 보발꾼과 전령이 바쁘게 다려 전선의 상황을 왕에게 보고하지만 절망적인 소식뿐이다(31절). 바벨론 성의 방어벽이 뚫리는 순서대로 왕에게 보고된다(31~32절). 바벨론의 바깥 방어벽이 완전히 허물어지고, 모든 나루가 점령되었다는 소식이 뒤따른다. 침략군이 바벨론으로 들어가는 모든 통로를 장악한 것이다. 성벽 아래 갈대밭이 불에 타고 이제 안쪽 성벽만 남았다. 왕에게 전해지는 보고는 전사들이 겁에 질렸다는 소식이었다. 성벽을 깨고 들어오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였다. 
 
 
 
나는?
-철저한 심판, 하나님의 공의로운 보복하심. 하나님께서는 바벨론과 여러 나라들을 심판할 나라를 자신의 “철퇴와 무기”라고 부르신다. 그 철퇴를 피할 수 있는 대상은 없다. 아무리 빠른 기마병과 병거와 병거대라도 무사할 수 없다. 남녀노소도 가리지 않는다. 목자와 양 떼, 농부와 멍엣소도 함께 부서진다. 지위고하도 안전하지 못하다. 이 모든 것은 예루살렘을 짓밟고 성전 기구를 바벨론으로 옮겨감으로서 성전을 더럽힌 바벨론의 악행을 여호와께서 보복하시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갚아주실 것이다. 
 
-온 세계를 멸망시키던 바벨론이 멸망의 산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도구가 하나님의 원수가 된다. 바위에서 굴러 떨어져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불에 탄 시커먼 산이 될 것이다. 아무도 집 모퉁잇돌로 쓸 만한 것을 찾을 수 없을 만큼 황무지가 되게 하실 것이다. 
 
-지금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고 있다면 그저 감사해야 할 것이다.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할 것은 교만하지 않도록 겸손에 집중하는 것이다. 오늘의 충성이 내일도 충성으로 이어져야 한다.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올려지는 것이 기쁨이어야 한다. 그것만이 생명의 은혜가 여전히 머무르게 하는 첩경이다. 
 
-전에는 바벨론을 동원하여 주변 나라들을 물리치셨다. 이제 메대를 비롯하여 바벨론 북동부의 나라들을 메뚜기 떼같이 엄청나게 동원하여 바벨론을 치게 하신다. 바벨론보다 땅이 먼저 두려워 고통스러워 할 것이다. 대적들의 위세에 눌려 바벨론의 용사들은 싸울 의지를 잃어버린다. 진지로 물러나 여인들처럼 두려워하기만 할 것이다. 견고한 요새와 문빗장마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그날에 보발꾼과 전령들은 바벨론 각지에서 왕궁으로 달려가 성읍들의 함락과 사기 잃은 군사들의 소식을 들려주느라 분주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라들과 민족들을 징벌하는 특별한 목적으로 세운 바벨론은 하나님의 뜻도 모르고 교만하게 날뛰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덧입고 여전히 세상과 벗하고 자기 교만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일부 하나님 나라 백성에게 들려주는 준엄한 경고이다.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과거의 바벨론처럼, 이제는 메대가 바벨론 공격에 앞장선다. 
 
*적수가 없고, 그토록 자랑하던 두터운 성벽과 성벽을 둘러싼 해자도 메뚜기 떼처럼 밀려오는 적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어김이 없다. 늘 겸손하게 주의 은혜를 소망해야 한다. 국가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마다, 권력자들을 바라볼 때마다 유다와 바벨론 말기의 지도자들이 자연스레 상기된다. 부디 하나님 말씀과 역사가 주는 경고와 교훈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예레미야를 묵상하며 자연스레 정리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도구로 사용받는 것은 “작정”하고 “결단”하는 이를 사용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단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사용하실 뿐이다. 심판의 도구도 있고 하나님의 계획을 선포하고 이끄는 도구도 있다. 도무지 자격없는 나에게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가는 도구로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 더욱 겸손하게 주의 뜻을 따라 걸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아침이다.
 
*예레미야의 예언은 심판뿐 아니라 회복에 방점이 있다. 유다와 열국의 회복은 바벨론의 심판과 연결된다. 특히 본문은 주어진 힘을 보편적 인류애에 이바지하지 않고 패권주의에만 몰두한다면 하나님께서 철퇴를 드신다. 행한대로 갚으신다. 선에는 선으로, 악행에는 악행으로 분명하게 다루신다.
 
 
 
 
*주님, 여호와의 철퇴로 나라와 민족들을 분쇄하던 바벨론이 여호와의 보복을 받습니다. 철저히 교만하게 행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주 여호와를 경외하며 겸손하게 살 때 은혜와 사랑의 손길 거두시지 않을 줄 믿습니다. 
*주님, 바벨론도 한때 주님의 도구였으나 결국 심판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한때 쓰임 받고 버려질까 두렵습니다. 제 삶과 주님께 받은 소명이 주님의 도구일 뿐 아니라 주님의 사랑안에 늘 거하는 걸음이기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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