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유다의 아사랴, 이스라엘의 스가랴, 살룸, 므나헴 [왕하 15:1-22]
 – 2024년 09월 29일
– 2024년 09월 29일 –
북이스라엘 여로보암 2세 제27년째에 남 유다의 아사랴(웃시야)가 16세에 왕위에 오른다. 그는 무려 52년을 다스리며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나 산당은 제거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남 유다 북이스라엘은 이 시기에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국제관계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구가한다.
 
남 유다 아사랴(웃시야)는 선정을 베풀었으나 통치 말기 스스로 교만해져서 성소에 분향하려 들다가 하나님의 심판으로 나병에 걸리고 약 10년 동안을 별궁에 거하다가 숨을 거둔다. 이 시기에는 요담이 섭정왕으로 통치했다. 한편 북이스라엘은 멸망이 30년 이내로 가까워지는 가운데 여로보암 2세의 뒤를 이어 스가랴가 왕이 되고 선조를 따라 악을 행하다가 불과 6개월 만에 살룸에 암살당하고 만다. 이로써 하나님께서 예고하신 대로 예후 왕조가 4대 만에 끝나고 만다. 살룸 또한 한 달 만에 므나헴에 암살당하여 왕조가 또 바뀐다. 새로운 왕조를 세운 므나헴이 앗수르를 의지함으로써 죄를 범한다.
 
 
 
1. 유다 왕 아사랴(웃시야)의 통치(1~7절)
아사랴(웃시야라고도 불림, 주전 792~740)는 그의 아버지 아마샤의 뒤를 이어 16세에 왕이 된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무려 52년을 다스렸는데, 이스라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왕위에 있었던 인물이다. 이처럼 통치 기간이 긴 것은 아버지와 아들과 공동으로 통치한 기간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재위 첫 25년은 부친 아마샤와, 후반 10년은 아들 요담과 섭정하였다). 아사랴(웃시야)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마샤와 동일하게 산당을 제거하지 않아 백성이 산당에서 분향하게 했다.
 
역대하 26장에서는 아사랴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스가랴(스가랴서의 저자 스가랴와 동명이인) 선지자가 사는 동안에 하나님을 찾았다(대한 26:5)고 기록한다. 16세에 섭정으로 왕위에 오르고 나병이 걸리기 전까지 적어도 삼사십 년을 영적 조언자의 선한 영향력 아래 있었음을 의미한다. 아마샤와 동일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조언해 주는 조언자의 올바른 지도의 중요성과 아사랴 자신이 스가랴의 조언을 따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하는 데 있어 열심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아사랴는 하나님을 찾는 동안 형통함을 누렸다. 역대하 26:6~15의 기록은 정치, 군사, 건축,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융성함을 누렸다고 증언한다.
 
그런데 5절은 여호와께서 아사랴 왕을 치시므로 나병환자가 되었다고 기록한다. 열왕기에는 이렇게 하나님의 징계를 받게 된 원인을 생략하였으나 역대하 26:16~23에서 그 경위를 자세하게 다룬다. 아사랴는 남 유다가 점점 강성하여지자 교만해졌다. 그는 제사장과 레위인들 만들어갈 수 있는 성소에 들어갔고 제사장 직무인 분향 단의 향을 사르려고 하였다. 이에 제사장 아사랴와 용맹한 제사장 81명이 죄를 지적하고 성소에서 나가라고 했는데도 분향을 시도했고 그들에게 화를 냈다. 그때 하나님이 나병으로 치신 것이다. 그의 교만과 불순종, 하나님과 성전과 제사장에 대한 모욕에 대한 심판이었다. 이 일로 아사랴는 죽을 때까지 10년간 나병환자로서 성전에 출입할 수 없었고, 별궁에서 격리되어 살았다. 이때부터 아들 요담이 왕궁을 관리하며 백성을 다스렸다. 아사랴는 죽어 다윗성에 있는 조상의 묘실에 안장되었다(7절).
 
 
 
2. 이스라엘 왕 스가랴의 통치(8~12절)
예후에게 약속하신 4대가 지나자, 이스라엘은 반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지게 된다. 왕들은 짧은 시간에 계속해서 바뀐다. 이런 북이스라엘의 모습은 이스라엘의 왕과 왕가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유다 왕 아사랴의 통치 38년에 여로보암 2세가 죽고 그의 아들 스가랴가 북이스라엘 14번째 왕위에 오른다. 하지만 그의 통치 기간은 6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이전의 선조들과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스가랴의 경우 “그의 조상들의 행위대로”라는 문구가 추가되었는데, 이는 그동안 예후 가문이 계속해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으며 이제 그 결과 예후 왕조는 망하고 이스라엘도 망하게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점점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었다.
 
스가랴가 통치한 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반역하였고, 그는 백성 앞에서 스가랴를 공격하여 죽이고 대신 왕이 된다. 스가랴의 업적은 일절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다만 그가 왕이 되었고 또 때가 되어 죽었다는 언급이 전부다. 저자는 이 반역 사건으로 예후 가문에 네 명의 후손이 이스라엘 왕위에 있으리라는 예언이 그대로 성취된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예언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야베스”는 요단 동편 므낫세 지파의 땅인 길르앗 산지 지명이다(민 32:39~40; 삿 21:8). 살룸의 출신지를 가리키는 표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요단 동편의 땅들은 예후가 통치하고 있을 때 하사엘에게 모두 빼앗겼다(10:33). 하지만 예후 왕조의 4번째 왕인 여로보암 2세가 통치할 때 수복했다(15:29). 살룸의 반역은 이후 베가의 반역과 함께 여로보암 2세와 스가랴 당시 정치, 사회의 부정부패에 대한 반감과 요단 동편 지파들의 왕권에 대한 도전 가능성도 추측하게 한다. 스가랴가 살룸에 살해당하면서 그의 왕권은 6개월로 단명했고, 예후 왕조 90년의 역사도 막이 내린다. 예후에게 자손 4대의 왕위를 약속하신 대로(10:30), 그 말씀 그대로 성취된 것이다.
 
 
 
3. 이스라엘 왕 살룸의 통치(13~16절)
남 유다 아사랴(웃시야) 제 39년에 살룸이 스가랴를 죽이고 북이스라엘의 15번째 왕위에 올랐다. 그는 겨우 한 달을 통치하는 데 그친다. 북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왕위에 있었던 왕은 단 7일간 통치한 시므리였고(왕상 16:15~20), 살룸이 그 뒤를 잇는다. 살룸이 왕이 된 지 한 달 만에 가디의 아들 므나헴이 디르사로부터 사마리아 왕궁으로 쳐들어와서 살룸을 죽이고 왕이 된다. 반란이 일어난 지 한 달 만에 또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 북이스라엘의 상황이 얼마나 불안정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럼에도 한 달밖에 다스리지 않았지만, 살룸도 다른 왕들과 동일한 등극 공식과 죽음 공식을 갖는 것을 보면 이스라엘 역사의 공식 왕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6절은 살룸을 죽인 므나헴이 반역을 일으켰을 때의 상황을 설명한다. 14절과 16절을 이어서 읽으면 므나헴은 스가랴가 왕이었을 때 혹은 스가랴를 죽이고 살룸이 왕이 되기 전에 디르사에서 딥사로 원정을 떠난 듯 보인다. 그 사이에 살룸이 스가랴를 시해한 것으로 풀이된다. 딥사를 점령할 때 문을 열고 자신을 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딥사 성과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과 그 성에 속한 모든 지역을 다 공격하여 죽인다. 심지어는 그곳에 있던 임산부의 배를 갈라 죽인다. 그는 자신을 반대한 딥사를 완전히 파괴하고 그곳 사람들의 씨를 말린 것이다. 이는 므나헴이 얼마나 잔인한 인물인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한 이유는 딥사와 그 백성이 므나헴에 항복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임산부의 배를 가르는 행위는 아이를 메어치는 행위와 함께 아람이나 암몬, 앗수르 군대의 만행으로 성경에는 등장하는 잔인한 행태들이다. 이런 모습은 므나헴의 딥사 원정의 목적이 영토 확장이나 그곳의 폭동이나 반란 등의 진압이었음을 암시한다. 므나헴의 이름 뜻이 “위로자”인데, 그의 이름과는 정반대의 잔인한 살인자로 행동했다.
 
 
 
4. 이스라엘 왕 므나헴의 통치(17~22절)
남 유다 아사랴 통치 제39년에 북이스라엘의 16번째 왕이 된 므나헴은 10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그는 여호와의 눈에 보기에 악한 왕이었다. 그도 역시 여로보암의 죄를 따랐는데, 여기에 “평생”이라는 단어가 붙어 죄를 가중한다(18절). 계속해서 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의 죄가 쌓이고 있다. 그리고 므나헴이 왕이 되었을 때의 앗수르 왕은 “불(디글랏 빌레셀 3세)”이라는 사람이었다(19절). 앗수르는 “불”이 통치할 때부터 강성해지기 시작한다. 이스라엘은 늘 위협을 당했고, 결국 므나헴은 앗수르가 침공하자 은 천 달란트(약 34톤)를 공물로 바치고, 이스라엘의 귀족들과 부자들에게서 강제로 은을 빼앗아 한 명당 은 오십 세겔을 주고 앗수르의 용병을 데리고 온다. 그는 공물을 바치고 용병을 사 옴으로 왕권을 유지하고 영토를 지키려고 했다. 그 시도는 성공했고 앗수르는 이스라엘에서 떠난다. 즉, 친 앗수르 정책을 편 것이다. 한편 앗수르의 기록에서도 사마리아의 므나헴으로부터 그가 자진하여 조공을 바친 기록이 존재한다.
 
므나헴이 돈을 주고 앗수르의 환심을 사고 앗수르의 용병으로 왕권을 강화하려고 한 것은, 그가 여호와를 의지하지 않고 주변 강대국을 의지하려 한 것이다. 므나헴은 이스라엘의 왕권은 여호와께서 주시고 거두시는 것이며, 이스라엘의 운명도 여호와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잊은 것이다. 이로써 므나헴은 왕권을 유지했을지 몰라도 이스라엘의 힘은 점점 더 약해져만 갔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므나헴이 죽고 그의 아들 브가히야가 왕위에 오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반란이 일어난다. 점점 악화일로로 치닫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 강대국을 의지하며 점점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었다.
 
 
 
나는?
-아사랴는 16세에 왕이 되어 52년 동안이나 유다를 다스린다. 여호와께서는 그가 대체로 정직히 행하였다고 평가하신다. 하지만 온전하지는 않았다. 예루살렘에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동안, 왕의 묵인 아래 산당에서는 여전히 백성의 우상숭배가 자행되고 있었다. 교만한 아버지 아마샤가 하지 않아도 될 전쟁을 감행하여 사마리아에 포로로 잡히는 수치를 당한 것을 보았으면서도 아사랴 역시 나라가 강성하여지자 교만해져서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분향하는 일을 하려다가 하나님께 나병을 얻어 생애 말년을 별궁에 격리되어 살았다(대하 26:16~23).
 
-아사랴 왕이 교만해지자, 나병으로 그를 치셨다(5절). 나의 삶을 통치하시는 진정한 왕이 여호와이심을 잊어버리는 순간, 우리도 하나님 나라 백성이 아니라 파멸에 이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유다가 안정된 통치를 이어가는 동안 이스라엘은 반역에 반역을 거듭하면서 혼란과 불안을 겪는다. 왕들은 하나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그런 권력의 암투 속에서 하나님은 스가랴의 죽음과 함께 엘리사를 통해 예언하신 대로 4대에 걸친 예후 가문의 통치를 끝내신다. 어리석은 인간의 탐욕과 배신, 변절과 반역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왕으로서 자기 뜻을 이루어가신다.
 
-스가랴의 죽음과 함께 예후 왕조가 4대 만에 마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예후 왕조가 망한 것은 그들이 하나님 앞에 불순종했기 때문이다. 아합의 후손들을 죽이고, 바알 우상을 철저하게 파멸시키며, 여호와의 열심을 증명한 예후 가문에 대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신앙 부흥을 기대하셨지만, 결국 예후 왕조의 개혁은 실패하고 만다. 여호와를 향한 나의 열심은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있는가?
 
-이스라엘 왕 므나헴은 딥사의 주민들에게는 아이 밴 부녀를 가를 만큼 잔인하였지만, 큰 부자들의 돈을 강탈하여 이스라엘을 침공한 앗수르 왕 불에게 주어 돌려보낸 사람이었다. “평생”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은 왕이 생존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길은 약자를 가혹하게 괴롭히고 착취하여, 강자에게 비굴해지는 것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남의 희생을 밟고 얻는 부요와 지위를 축복이나 성공이라고 부르지 말고 “불의”라고 불러야 한다.
 
 
*결국 산당이 문제다. 아사랴는 아마샤처럼 우상숭배의 본거지인 산당을 없애지 않아 백성이 타락하도록 방조한다. 내 속에 항상 도사리고 있는 자기중심의 우상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 산당을 제거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 산당이 내 마음뿐 아니라 가장과 직장에 없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북이스라엘의 스가랴는 하나님이 주신 왕권으로 부흥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 동안 여로보암의 죄를 답습하여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였다. 내가 어떤 자리에 얼마 동안 있든지 간에, 그곳에 나를 두신 하나님의 목적을 살피면서 일하고 있을까?
 
*므나헴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죄에서 돌아서지 않았다. 이처럼 무서운 완악함에 빠지지 않도록 매 순간 깨어서 기도해야 한다. 군림하는 지도자보다 섬기는 지도자가 되고 공동체가 오직 은혜의 지배를 받도록 기도해야 하리라
 
*므나헴은 약자는 짓밟고 강자에게는 비굴했다. 왕으로서 백성과 백성의 재산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백성의 재산을 빼앗아 왕권을 튼튼히 하려고 했다. 내가 부강해지기 위해 다른 사람을 약하게 한 것은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주님,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진 예후 왕조의 몰락을 보면서 교훈을 삼습니다. 그저 말씀대로 살아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습니다.
*주님, 말씀의 가치와 상관없는 “산당”이 저에게 유혹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습니다. 내가 버려야 할 산당을 보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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