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기록된 대로 지킨 유월절, 평안히 죽음에 이른 요시야 [왕하 23:21-30]
 – 2024년 10월 13일
– 2024년 10월 13일 –
요시야는 이 말씀을 따라 하나님이 명한 율법을 온전히 순종하는데 힘쓰며 순종의 모범이 되었다. 그의 개혁은 멈추지 않고 언약책에 기록된 대로 유월절을 지키고 이는 유다 역사에 유례없는 행사로 남게 된다. 그럼에도 므낫세를 포함한 유다 왕들과 백성들의 죄악은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계획을 돌이키지 못한다.
 
 
 
1. 유월절을 지킴(21~23절)
요시야의 세 번째 개혁은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다. 요시야는 백성에게 언약책에 기록된 대로 유월절을 지키라고 명령한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탈출할 때 애굽의 모든 장자들이 죽을 때 이스라엘의 장자들은 보호하심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는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이스라엘에게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이 가장 중요한 3대 절기인데, 유월절이 여호와의 구원을 가장 잘 기념하는 절기이다.
 
저자는 22절에서 사사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대부터 왕정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유월절을 지킨 적이 없다고 언급한다. 이는 이 시기에 유월절을 지키지 않았다는 고발이기보다는 요시야 18년에 지킨 유월절이 가장 여호와의 말씀대로 지켰다는 것이다. 역대하 30장에서 히스기야도 유월절을 지켰다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요시야가 지키라고 명령한 유월절은 출애굽기와 다른 부분도 있다. 출애굽기의 유월절이 가족 단위로 이루어진 가족 축제였다면, 요시야 시대의 유월절은 왕이 주최하는 축제로 지켰고 예루살렘에서만 행해졌다. 한편 요시야가 이렇게 철저하게 유월절을 지킨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유월절 기념을 통해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둘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하고 이제라도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이키시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었다. 
 
 
 
2. 요시야 개혁에 대한 평가와 심판을 확고하게 함(24~27절)
요시야의 철저한 회개는 하나님께서 유다를 용서하실 수도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그동안 회개하는 자들의 기도를 외면한 적이 없으셨기 때문이다. 히스기야가 죽을 병에 걸렸을 때 간절한 기도와 통곡에 응답하셔서 15년 더 살게 해주셨다. 심지어 가장 악한 왕이라고 평가받았던 아합도 회개했을 때 그에게 내리기로 했던 벌을 아들 세대로 미뤄주셨다. 므낫세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을 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을 때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해주셨다. 또, 출애굽기의 황금 송아지 사건에서도 모세와 백성의 회개에 마음을 돌이키시고 이스라엘을 용서하셨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은혜롭고 자비로우며 노하기를 더디하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기에 요시야의 온전한 회개를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므낫세 왕 때 유다에 내린 심판 선언(왕하 21:12~15)을 돌이키지 않을까 기대감이 일어난다. 하지만 26절은 이런 마음을 무너뜨린다. 여호와께서 유다를 향하여 내린 진노를 돌이키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요시야는 완전히 돌이켰지만, 하나님의 마음은 돌이켜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만큼 므낫세가 여호와를 격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므낫세는 하나님께서 가장 악하다고 평가하며, 그로 인해 예루살렘과 유다를 그릇을 씻어 엎어 놓는 것 같이 모두 제거 하시겠다고 선언하셨다. 이 선언을 요시야의 철저한 회개가 있었음에도 돌이키지 않으신 것이다. 27절은 유다도 내 앞에서 제거할 것이고, 선택한 예루살렘과 하나님의 이름을 두신 여호와의 성전도 버리시겠다고 선언하신다. 동시대에 활동하던 예레미야 선지자도 유다의 심판은 확정 되었기에 모세와 사무엘이 와서 간구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마음은 이 백성을 향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므낫세의 죄 때문이라고 말한다(렘 15:1~4).
 
모세와 사무엘도 막을 수 없을 만큼 이미 유다에 대한 심판의 추가 너무 기울어졌기에, 요시야의 개혁으로 유다 전체를 구할 수 없었고 다만, 요시야 자신만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3. 요시야의 죽음(28~30절)
애굽의 바로 느고는 앗수르 왕을 치기 위해 출정한 후 이것이 여의치 않자 유다 지역을 점령하려고 방향을 바꾼다. 요시야는 이를 막기 위해 므깃도로 출정하였다가 애굽과 전쟁하였고, 그 와중에 요시야가 전사한다. 요시야가 종교개혁을 단행한 지 13년 만에, 그는 39세의 나이로 전쟁터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그의 시신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장사된다. 요시야가 전쟁터에서 전사한 것을 두고 과연 이것이 평안한 죽음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임박한 심판을 보지 않았고, 굴욕을 당하지도 않았으며, 포로로 끌려가지도 않았다. 그의 뒤를 이은 왕들에 비하면 그는 평안히 죽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의 시신은 무사히 예루살렘에 있는 조상들의 무덤에 안장될 수 있었다. 본문은 므깃도에서 예루살렘으로 시신을 가져와서 그의 무덤에 장사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언급함으로써 그가 평안히 무덤에 묻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요시야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왕위를 계승한다. 그런데 여호아하스는 후에 애굽에서 죽는다. 
 
요시야를 실패한 개혁자로 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가 존재했기 때문에 유다의 멸망이 31년 동안 유예될 수 있었음을 간과하면 안된다. 요시야는 실패한 개혁자가 아니라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하나님의 심판의 추가 기울었고, 그것을 역전시킬 만한 상황이 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시대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고 하나님만 올바로 섬겼으며, 그로 인해 그의 치세 동안은 하나님의 심판의 시간을 늦출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요시야의 역할이었고, 하나님께서 그런 그에게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하나님의 말씀에 잘 순종하고 회개한 왕이라는 명예를 주셨다. 
 
 
 
나는?
-유월절을 온전하게 지킨다. 광야에서 유월절을 제대로 못 지키다가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 온전하게 유월절을 지킨 여호수아 시대 이후(수 5:10~12) 처음으로 요시야는 율법이 명한 대로 유월절을 지킨다. 몸은 풍요로운 가나안 땅에 살았지만, 그동안 이스라엘의 전체 역사는 영적으로 출애굽의 감격을 온전히 기억하지 못한 “광야”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이다.
 
-멈추지 않는 개혁을 이끄는 요시야의 모습이 당차다. 이번에는 신접한 자, 점쟁이, 드라빔과 우상 등 모든 가증한 것을 제거하였다. 그는 율법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율법을 실천한 행동가였다.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해도 유다가 소생할 길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할 도리를 다한다. 지극히 단순하고 일관된 마음으로 율법을 남김없이 순종한 왕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
 
-참된 믿음은 이해타산을 초월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기에 내게 올 대가를 계산하지 않고 순종하는 것, 그런 순전한 믿음을 늘 사모해야 하리라.
 
-철저한 돌이킴과 회개의 삶이 세워져도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돌이킬 수 없었다. 요시야의 불같은 개혁과 순전한 순종을 보시고도 유다를 향해 내리신 진노를 거두지 않으시고 작정하신 대로 심판하시겠다고 하신다. 잠깐의 자비로는 도저히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이 백성의 마음이 이미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돌이키지 않는 심판의지는 다윗의 나라는 영원하고 성전은 결코 멸망하지 않는다는 그들의 순종 없는 신념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하나님의 사랑은 맹목적인 사랑이 아니다. 그분의 은혜는 죄를 묵인하는 불의한 은혜가 아님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갑작스럽게 죽지만, 평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요아스였다. 의로운 왕 요시야에게 이른 죽음(39세)을 허락하신다. 개혁을 이끌어갈 것이 아직도 남아있었을 터인데,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오히려 그 절명 때문에 유다의 비참한 최후를 보지 않았고, 평안히 조상들의 무덤에 장사될 수 있었다. 왕의 이른 죽음마저 축복이 될 정도로 유다에게는 참혹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요시야가 지킨 유월절은 철저하게 율법에 기록된 대로였다. 히스기야때에도 유월절을 지켰지만, 한 달이나 늦게 지켰으며(대하 30:3), 일부 사람들은 유월절 의식을 무시하고(대하 30:10), 또 지키는 과정에서 몇몇 사람들은 기록된 규례를 어기기도 했다(대하 30:18). 하지만 요시야는 신명기 율법에 근거하여(신 16:5~7) 유월절 절기를 재정립했다. 요시야의 개혁은 여호수아 시대의 감격적인 유월절 준수와 맞닿아 있었다. 그의 개혁의 원천과 영감이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철저하게 그 앞에 서는 절기의 회복(예배의 회복)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로 치면 우리가 드리는 예배다운 예배의 회복에서 삶의 개혁은 온전하게 시작되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게 하신 것이다.
 
*39세의 요시야는 므깃도 전투에서 생명을 잃는다. 그리고 그의 시체는 예루살렘 묘실에 장사된다. 요시야의 죽음은 여선지자 훌다의 예언(22:20)에 따르면 유다에 내리는 하나님의 재앙을 면해 주는 자비로운 섭리였다. 재앙의 때를 직면하지 않고 숨기움을 받을 수 있는 의로운 걸음은 지금 여기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다!
 
*요시야는 말씀을 따라 유월절을 지키면서 철저한 개혁을 시도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다를 향한 타오르는 분노를 거두지 않으신다. 이스라엘처럼 유다도 물리치시고 하나님의 이름을 두신 성전도 내버리겠다고 말씀하신다. 유다와 이스라엘의 죄가 백성 가운데 얼마나 깊게 뿌리내렸는지를 보여준다. 나에게 베풀어 주신 주님의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이 아니였다면, 나 역시도 정죄와 심판의 대상일뿐이고, 유다와 같은 운명이지 않았겠는가! 주님의 구원하여 주신 은혜가 새록새록 감사함으로 다가오는 아침이다.
 
 
 
*주님, 기록된 대로 말씀을 지키며 살겠습니다. 내가 만들어 가는 믿음의 걸음이 아니라 이미 알려주신 대로 순종함으로 걸어가겠습니다.
*주님,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 안에 있는 성도의 죽음에는 비극적인 죽음은 없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른 나이에 전쟁터에서 죽지만, 더 큰 수치와 굴욕을 겪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배려임을 깨달을 때, 주님의 선한 손길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의 걸음도 주의 선한 손길이 함께 하여 주실 것을 믿고 인도하심을 신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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