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우리에게도 드리워질 하나님의 다림줄 [암 7:1-9]
 – 2024년 12월 12일
– 2024년 12월 12일 –
    
아모스가 다섯 가지 환상을 본다. 본문에서 세 개의 환상이, 8:1~3에 네 번째 환상이, 9:1~4에 다섯 번째 환상이 기록된다. 이 환상들은 유사한 패턴을 사용한다. “주 여호와께서 이처럼 내게 보여주셨다.”로 시작하며 “보라”로 백성들의 주의를 집중시킨다. 그 후에 재앙이 소개된다. 또 처음 두 환상에는 아모스의 중보기도가 나오지만, 다음 두 환상은 하나님의 질문과 아모스의 대답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마지막 환상은 “내가 보았다”로 시작이 달라진다. 환상 중에 아모스는 일인칭으로 등장하고 환상의 내용은 이스라엘에게 임할 심판이다.
    
본문의 세 가지 환상은 메뚜기, 불, 다림줄 재앙 환상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내리실 심판을 상징한다. 메뚜기와 불 환상에서는 아모스의 기도로 인해 하나님께서 심판을 내리지 않기로 하시지만, 세 번째 환상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를 반드시 묻겠다는 의지를 선언하신다.
    
    
    
1. 메뚜기 심판의 환상(1~3절)
첫 번째로 하나님께서는 왕이 풀을 벤 후 풀이 다시 움 돋기 시작할 때 이 환상을 보이셨다. 이는 늦은 가을과 겨울의 풀 베는 시기를 말할 수도 있고, 혹은 왕에게 바치기 위해서 풀을 벤 사건을 뜻할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풀을 이미 베고 풀이 다시 자라나는 중요한 시점에 하나님은 메뚜기를 준비하셨다.
    
메뚜기는 신명기 28:42에 의하면 율법에 순종하지 않기에 임하게 되는 시내산 언약의 저주이며, 요엘 1:4에 의하면 여호와의 날에 임하게 되는 하나님 공의의 군대다. 즉 메뚜기가 풀을 먹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불순종에 대한 심판을 내리신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이런 장면을 목격한 아모스는 이 심판을 막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아모스의 기도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째 용서해 달라는 간구로 “사하소서”라는 간구다. 용서해달라는 의미다. 둘째, 지금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존재가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이라는 사실을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의미가 담긴, “어떻게 서겠습니까? 이것이 야곱입니다!”라는 표현이다. 아모스는 하나님의 심판 대상이 언약 백성인 야곱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셋째, 야곱이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한다. “야곱이 미약합니다”라는 것으로 원문에는 “그는 작습니다”로 되어있다. 크신 하나님 앞에서 야곱은 한없는 작은 존재일 뿐이라는 의미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야곱을 불쌍히 여기셔야 한다는 간구를 의미한다.
    
이러한 아모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메뚜기 심판을 내리지 않기로 하신다.
    
    
    
2. 불 심판의 환상(4~6절)
두 번째 환상은 불을 내리셔서 심판하시는 장면이다. “불”은 아모스 1:1~2:3에서 하나님께서 열방을 심판하시는 심판 사이클에서 마지막 단계인 ‘궁궐에 불을 보내어 사른다’라고 이미 언급이 되었었다. 하지만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선언에서는 본문에 이르러서야 “불로 심판한다”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는 본문이 2:6에서 시작된 북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사이클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결국 불로 북이스라엘을 심판하려고 하셨다.
    
그런데 아모스는 또다시 이 심판을 저지하려고 기도를 드린다. 드린 기도의 내용은 첫 환상 때 드린 기도와 동일하고, 하나님의 응답도 첫 환상에서의 응답과 동일하다. 2:6에서 시작된 북이스라엘의 심판이 멈춘다.
    
    
    
3. 다림줄 환상(7~9절)
세 번째 환상은 다림줄이다. 다림줄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이견이 있으나 대개는 건축물의 벽이 수직으로 잘 세워졌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 줄에 추를 달아 내려서 벽과 비교하는 도구를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여호와께서 담 곁에 서 계시는데 손에는 다림줄을 들고 계셨다. 하나님은 이 다림줄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드리우셨다. 다림줄로 벽을 쟀을 때 수직으로 세워지지 않았다면, 그 벽을 헐고 새로 세워야 한다. 수직으로 세워지지 않은 벽은 결과적으로 집을 무너지게 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벽은 그대로 둘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림줄을 이스라엘 가운데 두고 다시는 용서하지 않겠다(그냥 지나치지 않겠다)고 하신다.
    
또한 이삭의 산당들과 이스라엘의 성소들이 파괴될 것이라고 선언하셨다. 여기서 산당과 성소란 우상을 섬긴 제단들을 의미한다.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서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우고 숭배하고 또 많은 이방의 우상들을 섬겼다. 그러면서 그 우상숭배가 자신들에게 평안과 유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시기에 그러한 그들의 삶은 죄악의 삶이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다림줄로 판단하신 내용이다.
    
이스라엘이 볼 때 자기들 신앙의 집은 올바로 세워졌다고 여겼으나 하나님의 다림줄로 볼 때 그들의 신앙은 우상숭배로 물든 죄악의 삶일 뿐이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여로보암의 집을 칠 것이다”라고 선언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첫째 환상과 둘째 환상에서는 아모스의 기도를 들으시고 심판을 돌이키셨다. 그러나 셋째 환상에서는 여로보암의 집을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하셨다. 최종적인 심판의 경고가 나온 것이다.
    
세 개의 환상은 북이스라엘 왕과 백성에게 전달될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 환상의 말씀을 듣고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심판이 임하는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세 개의 환상 이야기는 우리에게 두 가지의 경고한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쉽게 심판을 내리지 않으시고 기다리고 인내하신다는 점이다. 아모스가 기도했을 때 하나님이 들으시고 심판을 유예하도록 하신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 쉽게 변한다는 뜻이 아니다. 아모스가 하나님의 마음과 뜻에 합당한 내용으로 아뢰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원하신다. 둘째, 그런데도 죄악을 반드시 심판하실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의로우심이다. 백성들이 회개하지 않고 계속 죄를 범할 때 하나님은 그 죄악을 견디지 못하시며 죄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내리시는 분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기회를 주셨고 이제는 심판의 때가 왔다. 북이스라엘은 어떻게 반응할까? 회개하고 돌아온다면 여호와의 날 심판을 면하게 될 것이지만, 회개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그들에게 임하여 남는 자가 없게 되며 여로보암의 왕국은 멸망하고 말 것이다. 과연 북이스라엘은 메뚜기, 불, 다림줄 환상의 메시지에 어떻게 반응할까?
    
    
    
나는?
-이제라도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간절한 외침이 아침을 깨운다.
    
-하나님께서는 재앙의 내용을 미리 보여주시며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 건기 직전에 불어닥칠 메뚜기 재앙은 백성들에게 치명적이었다.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하여 다음 추수 때까지 먹을 양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이스라엘은 아무런 회개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에 하나님은 바다와 육지의 깊은 곳이라도 모두 삼켜버리는 더 파괴적인 불 재앙을 준비하신다(1, 4절).
    
-애굽의 원수들을 심판하시던 도구(출 10:12~15) 중 하나였던 메뚜기로 이제 하나님의 백성을 심판하시겠다고 선언하신다. 하지만 미리 예고하여 돌이킬 기회도 함께 주신다. 첫 수확을 왕이 걷어간 후 다음 수확을 기다리는 백성들에게 메뚜기 재앙 예고는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다. 애굽에서는 메뚜기가 구원의 도구였는데, 지금은 심판의 도구가 되고 만 현실을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그 어떤 재앙이라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회개할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된다. 지금 우리나라와 교회들에 하시는 말씀이다.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정치적인 재앙을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하나님 앞에 더욱 겸비하여 붙잡고 부르짖을 때 하나님의 긍휼이 머문다.
    
-아모스는 미약한 야곱이 어떻게 심판을 견딜 수 있느냐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경제적 번영을 누리며 강성함을 자랑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연약한 죄인들일 뿐이다. 아모스는 그동안 백성들의 죄악을 알리고 심판을 선고했으나 이 순간만큼은 백성의 처지에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한다. “사하소서”라는 외침으로 용서를 구하는가 하면, “그치소서”라는 말로 용서를 대신한다(2, 5절).
    
-아모스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연약함을 상기시키며 용서를 구한다. 하나님은 선지자의 탄원을 듣고 심판하실 뜻을 거두셨다. 하나님은 한 번 뜻을 정하시면 기계적으로 냉정하게 적용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에 공감하시면서 인격적으로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시다. 그렇기에 무지하지만, 간절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풍성하게 들어주신다.
    
-국가적인 재난과 연이은 사건 사고를 접할 때 관망만 하면 안 된다.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해야 한다.
    
-심판을 작정하시고도 아모스의 중보에 뜻을 돌이키신다. 하나님은 우상을 고집하는 이스라엘 백성보다 모질지 못하셨다. 백성의 죄에 대하여 단호하시지만, 백성의 연약함에 대해서는 고통스러워하신다(3, 6절). 심판을 철회하신들 백성들이 감동하여 돌이켜 새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선지자 한 사람만 머리를 조아릴 뿐 나머지 백성들은 성문 앞에 서서 머리를 꼿꼿이 세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용서를 헛되이 만들지 않는가? 무수한 가슴않이 끝에 용서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안다면 쉽게 옛길로 돌아갈 수 있을까?
    
-쌓은 성벽 곁에 다림줄을 잡고 서 계시면서 벽이 기운 것을 보여주신다. 이스라엘의 자정 능력만으로는 거룩함을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뒤틀리고 기울어진 이스라엘의 모습에서 우리의 자화상이 보인다면 어찌할까? 하나님의 기준(다림줄)에 다시 허물고 세워야 할 부분이 무엇일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메뚜기 재앙을 거둬주셨는데도 돌이키지 않는 이스라엘에게 큰 바다와 육지를 모두 불사르는 심판을 선포하신다. 경제력과 군사력에 취해서 자만하는 이스라엘을 다림줄로 재어 그들이 붕괴 직전의 “기울어진 담”인 것을 폭로하신다. 북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다림줄로 한 치 오차 없이 화려한 궁궐, 난공불락의 요새, 이방 신당, 여로보암의 집을 세웠으나 하나님의 다림줄로 측정한 결과는 달랐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다림줄이 드리워졌다. 그러나 절망할 일은 아니다. 돌이키고 다시 세우면 된다.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하나님만을 굳게 붙잡아야 한다.
    
    
    
*주님, 우리 죄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소홀히 듣지 않겠습니다. 민감하게 말씀을 듣고 속히 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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