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그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할지로다. [시편 118:1-13]
 – 2024년 12월 30일
– 2024년 12월 30일 –
    
할렐루야 시편 모음(111~118편)의 마지막 시편이다. 111~113편은 할렐루야로 시작하고, 115~117편은 할렐루야로 끝난다. 114편과 118편은 할렐루야가 등장하지 않는다. 116~117편은 개인 감사에서 열방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는 확장성을 보인다.
    
본 시편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고난을 겪게 되는 한 인물에 대해 묘사한다. 그는 자기를 미워하는 대적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나,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그분께 피하여 결국 대적하는 자들에게 승리를 거두는 자다. 그가 당한 고난은 매우 컸는데, 그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의뢰하였다. 이 사람은 시편 116편이 말하는 “경건한 자(하시드)”의 언약적 성실하심을 경험하여 지키는 자의 모델이 된다. 본문은 그가 당하는 고난 및 하나님을 향한 그의 마음을 묘사한다. 이어지는 후반부는 그가 죽음을 이기고 결국 열매를 맺는 모습을 그릴 것이다.
    
    
    
1.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초대와 이유(1절)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명령으로 시작한다.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하반절에 서술된다. 여호와께서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이다. “인자하심”으로 번역된 단어는 “헤세드”이다. 이 단어는 시편에서 인자, 자비, 은총 등 여러 가지 의미로 번역된다. 가장 중요한 신학적 의미는 “언약적 성실성”을 뜻한다. 이 단어가 “영원함”을 뜻하는 “올람”과 연결되어 사무엘하 7:8-16의 다윗 언약을 가리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윗 언약에서 하나님은 다윗의 집이 영원할 것임을 약속해 주시며, 그러한 약속의 근거로 하나님 자신의 인자하심을 제시하셨다(삼하 7:13-16).
    
본문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초청한 이유인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2. 인자하심을 선포해야 하는 자들(2~4절)
이 단락은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하다.” 동일한 후렴구가 반복된다. 실제는 1~4절의 하반절이 모두 동일하다. 2~4절은 여호와께 감사해야 할 존재들이 누구인지를 차례로 설명한다. 먼저 2절은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감사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3절은 “아론의 집”, 4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대상들은 이미 시편 115편에서 언급이 되었다.
    
이스라엘은 언약 백성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이며, 아론의 집이란 레위 지파 제사장 가문을 뜻한다. 이스라엘 민족, 그리고 제사를 책임지는 제사장 가문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본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는데, 이들은 아론의 가문과 같은 특별한 사회 계층이 아니라 일반적인 의미의 하나님 백성을 뜻한다.
    
    
    
3.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신뢰함(5~9절)
5절부터는 하나님만을 신뢰하겠다는 시인의 고백이 이어진다. 5절은 여호와께서 고통 중에 부르짖었더니 넓은 곳에서 응답하셨다고 말한다. 넓은 곳에서 응답하셨다는 것은 ‘고통’과 반대되는 곳으로 옮겨주셨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6~9절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시인의 신뢰를 잘 드러낸다. 6~7절에서는 “여호와께서 내 편이시다”라는 구절이 문장 첫머리에 반복되는데, 직역하면 “내 편이시다.” 혹은 “여호와는 내게 속하였다.”라고도 번역할 수 있다. 이런 표현을 통해 하나님께서 시인을 위하시며 그 편에 계심을 드러낸다. 여호와께서 시인의 편이 되어주시니 그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고백하며(6절), 자신을 미워하는 자들을 대적하여 볼 것이라고 선언한다(7절). 8~9절은 여호와께 대한 신뢰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이나 고관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낫다(토브)”는 1절에서 ‘여호와는 선하시다’라고 말할 때 이미 등장한 단어다. 하나님께 피하는 것이 ‘좋다’라는 의미로만 해석할 수도 있으나 하나님께 피하는 것 자체가 선한 일이며, 그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행위라는 의미도 될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서 하나님을 신뢰하고자 하는 시인의 신앙적 태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4. 대적들을 끊었다는 선포와 고백(10~13절)
본 단락은 여호와를 신뢰하는 시인이 경험한 일들에 대한 묘사다. 더 구체적인 묘사는 14절 이후에도 계속된다. 먼저 10~13절에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대적들을 끊게 된다”라는 사실을 세 번 반복하여 표현한다. 10~11절은 열방이 시인을 둘러싼 자들이 열방임을 말하며, 11절에서는 ‘에워싸고 에워쌌다’라고 동사를 두 번 반복함으로써 에워싸임을 당한 사실을 강조했다. 그런데 12절은 그들이 벌과 같이 자신을 에워쌌지만 결국은 불처럼 타서 소멸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로써 시인은 그 싸움에서 이미 승리했음을 알려준다. 즉,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을 것이다’라는 말은 이미 현실에서 경험된 고백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호와의 이름으로 대적을(그들을) 끊는다”라는 사실은 무엇을 뜻할까? 이는 “인자하신 여호와를 신뢰함으로”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본 단락은 시인의 신앙 고백이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원수를 대적하겠다는 선언이 세 번 반복되면서 결국 그들은 불에 탄 것처럼 소멸하였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분명히 알려준다. 여호와를 신뢰하는 신앙의 결국은 여호와의 승리가 임하는 삶이다. 그런 모든 과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을까? 여호와의 이름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부분은 후반부에서 좀 더 자세하게 묘사될 것이다.
    
    
    
나는?
-하나님은 한결같이 인자하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에게 감사와 찬양을 받기에 합당할 만큼 한결같이 인자하신 분이시다. 이스라엘의 범죄로 인해 파괴된 성전이 다시 건축되어 선 것을 지켜보면서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늘 반역하는데도 끝까지 언약을 기억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이 없었다면 결코 이 영광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나를 향한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지나온 한 해의 시간이 증명해 주지 않는가?
    
-하나님은 우리의 숨을 쉬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이스라엘은 숨도 쉴 수 없는 협소한 곳에 내몰릴 때 자기 백성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건져내셔서 편히 숨 쉴 수 있는 넓은 곳에 세워주신다. 창조주 하나님,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서서 도우시면 아무도 어찌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대신 갚아주실 것이니 두려워할 것이 없다.
    
-고난은 불평하라고 주신 조건이 아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라고 주신 조건이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고난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가? 내 편이신 하나님과 동행하며 숨 쉴 수 있도록 붙잡아 주시는 은혜를 누리고 있는가?
    
-여호와의 이름의 권세만 의지하면, 대적이 벌들처럼 에워싼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다. 그들은 가시덤불이 삽시간에 불에 타 없어지듯이 파멸될 것이다. 참된 안전과 평강을 주는 피난처는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사람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진짜 대적은 눈에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권세 잡은 악한 영이기 때문이다. 그를 이길 수 있는 인간적인 자원은 없다. 그를 피할 수 있는 안전한 곳도 없다. 올해 끝까지 그리고 다음 한 해도 정말 믿고 의지할 분은 하나님뿐이다.
    
-하나님과 올 한 해 힘껏 달려왔으니, 새해에도 안전과 평강을 주시는 하나님과 굳건하게 걸어가리라.
    
*하나님이 찬양받으셔야 할 이유는 “그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때문이다. 변덕스러움이 없고 한결같이 영원한 그 본질에서 나온 성품과 성품 따라 행하시는 신실하신 모습이 하나님께서 높임 받아야 할 이유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그의 인자하심을 알아본다. 하나님의 변치 않으시는 사랑이 아니면 하나님께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적들이 벌처럼 시인을 에워싸고 있다. 하지만 시인은 씩씩하게 그때마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끊겠다”라고 선언한다. 나와 우리 공동체를 에워싼 세상에서 끝까지 나와 우리 공동체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7절)는 시인의 고백에 마음이 설렌다. 나의 하나님이 나의 편 되신다. 내 편이신 하나님이시기에 세상과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시인의 담대함이 나에게도 필요하다. 주님 내 편이시니 지금 나는 두렵지 않습니다.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참사에 고통스러운 주일을 보냈다. 공항에서 날 밤을 샜을 유족들의 고통과 슬픔이 사무치는 아침이다. 주님께서 우리의 고통을 돌아보아 주십시오.
 
    
    
*주님, 내 편이신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나를 향하여 신실하게 베풀고 계심을 믿습니다.
*주님, 한결같이 인자하신 하나님이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나를 숨 쉬게 해주심을 찬양합니다.
*주님, 고통당하는 이들의 슬픔을 외면하지 마시고 어루만져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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