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주춧돌이 되었듯 [시편 118:14-29]
 – 2024년 12월 31일
– 2024년 12월 31일 –
    
본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여러 구절이 나온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사람”인 시인은 죽음에 빠질 뻔했다가 다시금 살아나서 하나님의 집을 건축해 나가게 된다.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시인을 죽음에서 건져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시는 기이하고 놀라운 은총으로 묘사한다.
    
    
    
1. 구원이 되신 여호와(14~16절)
14절은 시인이 여호와께서 자신의 능력, 찬송, 구원이 되셨음을 고백한다. 하반절의 “나의 구원이 되셨도다”라는 표현은 상반절 여호와의 능력과 찬송 되심”을 “구원 되심”으로 치환하여 설명한다. 15절은 의인의 장막에 이 구원의 소리가 있게 된다고 설명하는데, ‘의인’이란 하나님의 구원을 입은 자들을 가리킨다. 이들이 구원받게 된 이유를 하반절에서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16절은 여호와의 오른손을 두 번이나 언급하면서 여호와의 구원에 대한 강조를 이어간다. “여호와의 오른손”이란 신인동형론적 표현인데, “하나님의 역사”를 비유적으로 기술하는 표현이다.
    
    
    
2. 죽음에서 건지신 여호와(17~24절)
여호와의 역사로 구원을 얻게 되었다는 주제는 17절 이하에서 “죽음”이라는 더 구체적인 표현으로 나타난다. 특히 17~18절은 죽음의 쟁점을 다룬다. 17절에서는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리로다’라고 고백한다. 여호와께서 하신 일이란 바로 그가 죽지 않고 살게 하신 일이 분명하다. ‘죽지 않고’라고 굳이 언급한 것은 죽음의 주제가 그이 삶에서 경험되었음을 드러낸다. 18절에서 이 죽음의 주제가 더욱 구체적으로 서술되는데, 여호와께서 자신을 경책하셨으나 죽음에는 넘기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경책하다(야사르)”는 징계, 양육, 훈련을 꾸짖는 행위를 뜻한다. 즉, 여호와께서 시인을 훈계하시려고 삶의 고난을 주셨는데, 그 고난을 경험한 후 시인은 ‘죽음에는 넘기지 않으셨다’라고 고백한 것이다. 시인은 죽음에 가까운 심한 고통을 경험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19~20절은 시인이 생명을 누리게 되면서 ‘의의 문’으로 들어가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이다. 20절은 그 의의 문이 곧 여호와의 문이며 의인들이 그곳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고백한다. 의인들이 그 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여호와께 “감사드리기 위함”이다(19절).
    
이러한 감사의 이유가 21절에 다시 서술되는데, 바로 ‘여호와께서 응답하셨고 구원이 되셨기에 감사하겠다’는 것이다. 시인이 이렇게 감사드리겠다고 고백하는 ‘죽음에서 벗어남’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 이에 대한 내용이 22~23절이다.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라는 내용이다. 이 구절은 쓸모없다고 평가받아 버려진 존재가 사실은 집의 가장 중요한 주춧돌이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 구절은 신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관련해서 매우 자주 인용된다. 이 문장의 핵심 의미는 한 번 버림받고 실패한 것으로 여겨진 존재가 귀중하게 쓰임을 받았다는 데 있다. 고대의 건축에 있어서 어떤 돌은 건축자에 의해 쓸모없는 것으로 평가되어 버려질 수 있다. 특별히 한 집을 재건축하거나 건축물의 자재로 재활용할 때 그럴 수 있는데, 핵심은 쓸모없다고 평가받는 돌이 머릿돌로 쓰이도록 새롭게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구절에서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하나님의 집, 곧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한다. 이는 그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도록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다윗의 가문과 왕국을 뜻한다. 다윗 언약이 시편 전체의 신학적 배경이라는 사실을 전제한다면, 22절의 “집”은 다윗의 집이 건설할 하나님의 집, 곧 하나님의 왕국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23절에서는 버린 돌을 주춧돌로 사용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기이한 바”라고 표현한다. 사람의 생각과 예상이 닿을 수 없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본 구절의 문맥은 신약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뜻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실제로 죽임을 당하셨다. 그러나 성부 하나님께서는 성자 예수를 죽음의 권세 아래 두실 수 없어 그 죽음으로부터 예수를 건지셨다. 24절은 이러한 하나님의 기이하고 놀라운 구원 역사를 가리켜 “이날은 여호와께서 만드신 것이다”라고 선포한다. “이날”이란 물론 죽음의 권세를 이긴 날, 주춧돌로 하나님의 집을 세운 날을 뜻한다. 기독교 전통은 이 구절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해 왔다.
    
    
    
3.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25~26절)
본 단락은 지금까지의 모든 내용을 담은 결론적인 이야기인데, 바로 여호와께 대하여 “구원해 주옵소서”라는 청원을 드리는 것이다. 25절은 간절한 간구의 형식을 취하는데, 그 간구의 핵심을 “구원하소서”와 “형통하게 하소서”라고 요청하는 두 단어가 표현한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경험한 시인의 고백을 근거하여 이제 언약 공동체가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다. 시인은 자신에게 임한 그 은혜가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임하기를 간구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내용은 26절을 통해 잘 소개된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이가 복이 있다”라는 표현은 118편 전체의 논의를 요약한 것이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대적을 끊었다는 것은 버린 돌을 죽음에서 건지셔서 주춧돌로 삼아주신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 역사이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이름’을 사용하여 그 이름으로 오는 자,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분을 신뢰하기로 한 자가 복이 있는 것이다. 26절은 여호와께 감사를 드리며, 공동체를 축복하고 있는 제사 장면이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살아온 시인과 같은 삶을 살아가자고 공동체 구성원들을 권면하는 것이다.
    
    
    
4. 여호와께 감사하는 삶(27~29절)
이 단락은 118편의 결론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제사의 장면이다. 27절은 제물을 제단으로 가지고 나가는 장면을 묘사하며, 28절은 시인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장면이다. 29절은 1절을 그대로 반복하는 수미일치 기법을 활용한다. 여호와가 선하신 분이며 인자하신 분인 것을 다시금 선포한다.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시인을 죽음에서 건져 하나님 왕국의 주춧돌로 사용하신 언약의 성실함을 가리킨다. 118편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온전히 성취되었고, 26절에서 강조하는 것과 같이 성도들을 향하여 그러한 삶에 동참하여 복된 삶을 살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나는?
-하나님의 권능을 기억하고 찬양해야 한다. 전쟁터에서 우리의 능력과 찬송과 구원이 되는 하나님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오른손을 드시면 대적은 속수무책이 된다. 그들의 많은 군사와 말과 병거는 무용지물이 된다. 대적의 장막에는 비탄이 가득했지만, 하나님 백성의 장막에는 기쁜 소리, 구원의 소리가 하늘 높이까지 울려 퍼졌다.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자. 우리의 삶에 이 여호와께서 오른손으로 행하신 권능이 어떻게 나타났는가? 기대하지 않았기에 그 권능을 맛보지 못한 것은 아닌가? 기대하지 않았기에 이미 베푸신 권능도 알아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시인은 고난 속에서 자신은 죽지 않고 살아서 하나님의 증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 전쟁의 곤경이 하나님의 진노 표현이 아니라 이 나라를 향한 연단과 훈련임을 잘 알고 있었다. 진멸시키려고 보낸 대적이 아니라 참된 백성으로 양육하려고 보내셨음을 알고는 하나님의 도성에 들어가 감사의 제사를 드릴 것이라고 고백한다. 해명되지 않은 삶의 질곡 앞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보일까?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골짜기를 지난 후에야 내놓을 수 있는 성숙한 고백을 나에게 기대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는가? 성숙함이 고난을 감수해도 될 만큼 가치 있음을 인정하는가?
    
-레위인들이 성문을 열어주자(20절), 시인은 기도에 응답하여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그 승리로 건축자들이 버린 돌 같았던 이스라엘이 집의 머릿돌처럼 존귀한 나라로 높여진 것을 찬양한다. 동시에 자신의 나라를 하나님께 의탁하는 왕의 간구(25절)를 듣고 레위인들도 여호와의 이름의 권세만을 신뢰하며 입성하는 왕을 축복해준다(26절). 이에 왕은 다시 한번 선하시며 인자하신 하나님께 모든 시선을 돌리고 찬양한다.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면서 하나님께만 시선을 고정하는 예배가 되었다.
    
*여호와는 나의 능력, 나의 구원이시다.
    
*여호와는 나의 기도, 나의 기쁨이시다.
    
*여호와는 나의 찬송, 나의 감사이시다.
    
    
    
*주님, 주님은 나의 능력, 구원, 기도, 기쁨, 찬송, 감사이십니다.
*주님,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주춧돌이 되었듯, 주님의 구속의 은혜가 기이합니다. 그 은혜를 받았으니, 은혜에 화답하며(반응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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