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거룩은 먹는 것에서부터 하나님의 뜻에 전적 순종하는 것! [레 11:1-23]
 – 2022년 03월 17일
– 2022년 03월 17일 –

레위기 11-16장은 정결법을 다룬다. 11장은 음식, 12-14장은 악성 피부병, 15장은 각종 유출병, 16장은 속죄일 규례를 각각 다룬다. 문맥의 흐름으로 보자면, 레 10:10에서 아론에게 직접 명령하신 제사장이 “거룩한 것과 속된 것, 그리고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을 분별”하는 역할을 감당케 하기 위해 가르쳐 주신 것이다. 이를 위해 11-15장은 삶의 각종 영역에서 정결과 부정의 문제 및 그 해결책을 다룬다. 그리고 16장은 속죄일 규례를 통해 이런 문제들에 대해 해당 해결책으로 다 해결하지 못한 것들을 1년에 한 번 행해지는 속죄일 의식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

레위기 흐름을 통해 정리해 보면 1-7장은 5대 제사를 가르쳐 주셨고, 8-10장을 통해 제사장이 세워 졌으니 이제부터는 실제 제사가 모든 백성 차원에서 실행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백성들이 하나님께 나아와 제사하기 위해서는 지금 자신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먼저이다. 11-15장은 이를 위해 필요한 정결 규례를 다루는 것이다. 단지 종교적인 영역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의 여러 영역을 다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1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구별하시며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말씀해 주셨다. 이와 비슷한 내용인 신명기 14장 4-19절은 먹을 수 있는 짐승부터 열거하지만, 본문은 주로 먹지 못하는 동물에 대해 나열한다. 육지의 짐승(2-8절), 물의 생물(9-12절), 공중의 생물(13-19절), 날개가 있는 곤충(20-23절)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 주신 것이다.


1.육지의 짐승(2-8절)
육지 짐승의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의 기준은 “굽이 갈라져 있으며 쪼개진 것과 되새김질 하는 것(3절)”이다. 주로 초식동물들이다. 이 기준에 맞으면 먹을 수 있고 맞지 않으면 먹을 수 없었다. 그리고 먹을 수 없는 짐승을 명확하게 말씀 하셨다(낙타, 오소리, 토끼, 돼지_4-7절). 그리고 이렇게 부정한 짐승들은 “먹지도 말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라(8절)” 하셨다.


2.물의 생물(9-12절)
물의 생물의 정함과 부정함의 기준은 “지느러미와 비늘(9절)”이다. 이것이 없는 물고기는 가증하여 먹으면 안된다. 그 종류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가증한 것이니(10절), ‘너희가 혐오할 것 이니라(12절)’라고 말씀 하실 정도로 철저하게 구별 하라고 하셨다.


3.공중의 생물(13-19절)
특이하게도 공중의 생물 중에서 정함과 부정함을 구별하는 기준은 말씀하지 않으시고 먹지 말아야 할 종류를 직접 말씀 하셨다. 자그만치 19종류나 된다(13-19절). 하지만 “가증하다(쉐케쯔_13절)”라는 표현으로 구분하였다. 학자들은 주로 이 새들이 죽은 고기나 피를 먹는 맹금류들이라고 분석하였다.


4.날개가 있는 곤충(모든 기는 것)(20-23절)
곤충에 대하여는 “오직 날개가 있고 기어 다니는 곤충”은 “혐오할 것(쉐케쯔_20, 23절)”이라는 표현이 두 번이나 반복되었다. 그런데 그 기준이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곤충”이라고 하였다. 예외 규정을 두었는데, 그런 곤충이라도 “땅에서 뛰는 것(21절)”은 먹을 수 있다고 하시고 그 종류를 말씀해 주셨다(22절).



*가증하다(13절), 혐오하다(20, 23절) 라는 번역은 “쉐케쯔”라는 동일한 단어를 달리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쉐케쯔”는 제사법과 관련하여 먹을 수 없는 짐승을 가리키는 데에만 사용하는 단어이다. 이와 같은 사용례에 따르면 먹을 수 있는 짐승이냐, 혹은 먹을 수 없는 짐승이냐의 기준은 전적으로 제의적 차원의 규정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의 제의 생활은 일상 생활의 기준임을 알 수 있다.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의 영역은 성전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일상 속에도 있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교회당 안에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기준이 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정결규례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거룩한 삶으로의 부르심을 선언하는 것이다. 즉, 문자적으로 지키는 것 보다 본질적인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11장은 하나님 백성의 거룩하고 구별된 삶, 그 말씀에 순종 하는 삶을 명령한다.

신약성경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고 하셨다. 사도행전 10장의 베드로에게 나타난 환상 이야기는 베드로가 일평생 정결 규례를 철저하게 지켜 왔음을 보여 준다. 아마도 예수님도 그러셨을 것이다. 정결규례에 철저하여 이방인에 대한 분명한 분리의식이 있었던 베드로에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행 10:15)”라고 하셨다. 이방인도 하나님 앞에서 부정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먹는 것에 메이고 다른 민족을 가리는 것이 정결규례의 핵심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삼가하고 조심해서 사는 삶,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께 구별된 삶을 요구하는 것이다.

음식에 관한 정결법은 “먹는 종류를 따라 매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매이는 삶을 살라는 명령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씻지 않은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어서가 아니라 기록된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 하셨다. 글자로 쓰인 내용을 곧이 곧대로 지킨다고 말씀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기록된 문자에 담긴 “본질”을 놓쳐버리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속에 있는 것들이 더럽게 함을 분명히 하신다(막 7:15-16).

그 시대의 풍습과 한계에 묶여 외적 준수에만 몰두하는 것이 진정한 문제이다. 정결규례의 본질은 어떤 것은 먹을 수 있고 어떤 것은 먹을 수 없는 것을 가르쳐 주신대로 철저히 지키는 것을 통해 “그들을 부르신 거룩하신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세상과 다른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레위기는 외적인 형식과 규례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의 본질을 표현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제사 규례와 정결 규례를 지켜 나가는 순종을 통해 거룩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임을 증명한다. 음식 규정은 이스라엘이 이방의 풍속을 따르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새로운 풍속을 따라야 한다는 하나님의 뜻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거룩한 삶을 위한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성경을 문자적으로만 적용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본문이 가장 적절한 예이다.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본문 이지만, 기준은 애매하다.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구분도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이런 규정은 대부분의 현대교회에서는 매우 낯설은 본문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 있다. 그것은 곧 음식이 거룩함과 밀접하게 관련되었다는 것이다.

신앙과 삶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될 수 밖에 없다. 분리할 수 없다. “무엇을 먹느냐는 어떻게 사는가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농사 하여 먹는 것과 채집, 수렵으로 먹는 것은 분명하게 그 삶의 형태가 다르다. 무엇을 먹느냐는 어떻게 사느냐와 직결 된다.

이런 상식적인 생각과 연결하여 본문을 생각한다면,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대로 순종 하며 먹는 삶은 일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온전히 순종 하라는 하나님의 분명한 뜻에 따라 사는 삶인 것을 알 수 있다.



*주님, 예배당과 일상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합니다. 먹는 것에서부터 하나님의 뜻에 철저하게 순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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