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정결하게 되는 절차….[레 14:1-20]
 – 2022년 03월 23일
– 2022년 03월 23일 –

악성 피부병이 나은 환자를 정결하게 하는 제의 규례를 다루고 있다. 이 과정은 악성 피부병을 치료하는 과정이 아니라 제의적 정결을 회복하는 과정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대 사회에서 악성 피부병은 심각한 병으로 간주되었다. 영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격리되어 살아야 했으므로 그 병에서 회복되는 것은 대단히 특별한 은혜였다.

하나님은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신 32:39)” 하신다. 이 주권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다. 어떻게 치유되었는가는 본문에서 아예 언급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피부병이 나았을 때 어떻게 다시 공동체 안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가를 자세히 가르쳐 주신다. 악성 피부병에서 치유되어 다시 정결함으로 회복되는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고 이것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1.진영 밖에서(1-7절)
악성 피부병이 나았다고 믿으면, 제사장을 진영 밖으로 불러서 진찰하여 집으로 돌아갈 상태가 되었는지 판결한다. 이 판결을 위해 제사장은 “살아 있는 정결한 새 두 마리, 백향목, 홍색 실, 우슬초”를 준비한다(4절). 악성 피부병에서 치유 된 것을 확인하면 흐르는 물 위의 그릇 안에서 새 한 마리를 죽여서 물과 피를 담는다. 그 핏물에 백향목과 홍색 실, 우슬초를 담가 내어 병이 나은 이에게 “일곱 번” 뿌린 후 “정하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살아있는 나머지 새 한 마리를 놓아준다. 그리고 옷을 빨고 모든 털을 밀고 물로 몸을 씻는다. 이로서 진영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 의식에 내포된 의미를 본문에서는 추가 설명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략 짐작 할 수 있는 것은 새를 선택한 이유는 이리 저리 날아다니는 새는 부정함을 “멀리 옮겨서 다시 돌아올 수 없게”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백향목 가지와 홍색 실의 공통점은 “붉은 색”을 띤다는 점이다. 이는 정결하게 하는 피의 힘을 상징한다. 실제로 새가 피를 흘렸음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우슬초는 그 뿌리가 바위 속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우슬초가 “내면에 남긴 흔적이 철저하게 깨끗하여 졌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리고 더러움을 철저하게 씻어 제거하려면 “흐르는 물”이어야 했다. 고인물이나, 받은 물은 한계가 있다.

*한편 새 두 마리는 대속죄일의 염소 두 마리와 대치가 된다. 대속죄일에 새와 마찬가지로 염소도 한 마리는 죽이고, 다른 한 마리는 놓아 준다.

*어떤 학자는 죽은 새는 하나님께서 악성 피부병을 치유 하지 않으셨다면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상기 시켜 주고, 살아 있는 새는 그들 앞에 놓인 해방된 새로운 삶을 상징 한다고도 해석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정결하게 하는 절차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제사장이 악성 피부병에 걸린 이가 거하는 곳”, 진영 밖으로 나가서 이를 진찰하고 판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죄인들을 만나시기 위해 죄인들의 처소로 직접 내려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오늘날 ‘거룩한 제사장’으로 세움받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교훈을 준다. 성도는 세상의 소외된 곳, 소외된 이들에게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2.자기 장막 밖에서(8-9절)
진영 밖에서 정결함을 받은 자는 진영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자기 장막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한다. 다시 7일 동안 “자기 장막 밖에서” 지내야 한다. 그리고 7일이 지난 뒤 그들은 얼굴의 모든 털을 밀고 몸을 씻고 옷을 빨아야 했다.

*털을 미는 것은 혹 남이 있을 지 모르는 상처나 피부 염증을 다른 사람에게 숨기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철저하게 “투명성” 강조한다. 목욕은 피부병의 흔적과 감염생활의 과거를 씻어 버리고 진영 밖에서 안으로 들여올 수 있는 모든 더러움을 씻어내는 것을 나타냈다.

*혹 가족을 오염 시키고 병을 퍼뜨릴 위험을 꼼꼼하게 점검한 것이다. 7일을 격리하는 것은 단순히 오염성의 차단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이 기간을 통해 완전하신 하나님의 재창조를 기다리는 것이다. 부정함에서 정결함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때로 막막하고 고난의 시간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격리된 시간은 하나님의 은혜의 회복을 사모하는 기다림의 시간인 것이다.


3.성막으로 가서(10-20절)
여덟째 날(10절) 제사장은 회복된 그와 그의 물건들을 제물과 함께 성막으로 데려가 “여호와 앞에 둔다(11절).” 그리고 속죄제(흠 없는 어린 숫양)와 번제(흠없는 일 년 된 암양/가난한 자는 산비둘기, 집 비둘기 새끼 둘), 소제, 속건제(흠 없는 어린 숫양)를 차례로 드린다. 준비된 제물을 보면 정결케 된 것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화목제도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 된다. 통상적인 각 제사의 절차를 따라 드리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는데, “재물을 드리는 순서와 피와 기름을 바르는 행위”이다.

통상적으로 속죄제-번제-소제-속건제의 순서로 드리지만, 악성 피부병에서 치유된 이의 정결함의 회복을 위한 제사는 속건제를 첫 번째로 드렸다(23-24, 30-31절). 이는 치유하는 부정한 기간 동안(얼마가 되었든) 하나님께 드리지 못한 십일조와 제사, 기타 예물을 하나님께 보상하는 목적이었다.

또, 속건 제물의 피(14절)와 기름(15-18절)을 정결함을 받을 자에게 발랐다는 것이 특이하다. 피와 기름은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발랐다(14,17절). 그리고 “여호와 앞에 일곱 번 뿌렸다(16, 27절).” 손에 남은 기름은 그의 머리에 부었다(18절). 이와 같은 방법으로 속죄가 이루어 졌다. 이런 과정은 제사장의 위임식 때 행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귀와 손과 발을 하나님께 새롭게 봉헌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결해진 사람은 하나님 앞에 다시 서고 모든 죄와 죄책에서 정함을 받았다. 완전하게 부정한 자에서 정결한 자로 회복 되었음을 선언함과 동시에 이에 걸맞은 삶을 살라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정결 과정이 주는 의의는 악성 피부병으로 인해 병들어 부정해진 이를 다시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정결한 사람으로 회복 시켜 주신 것이다.

*악성 피부병을 치유 받은 사람은 진영 밖, 홀로 살던 곳에서 먼저 “신중하고 꼼꼼하게”진단을 받았다. 거기서 정결함을 인정받으면, 진영 안으로 들어 올 수 있었지만 자기의 장막을 들어가지 못한다. 장막 밖에서 7일 동안 다시 격리하였다가 여덟째 되는 날에 부정한 상태에서 정결하게 되는 과정을 거친다.

*역시 과정 마다 꼼꼼하고 신중하게 점검했다. 특히 제사장은 악성 피부병의 회복을 확인하기 위해 진영 밖에 있는 그를 향해 나아갔다. 표면적으로는 공동체의 정결을 위한 것이었지만, 여기에 담긴 주님의 모습을 놓치면 안 된다. 주님은 죄인들의 처소를 찾아 다니셨다. 유대 백성들이 부정하다 여기는 이들의 거처를 스스럼 없이 찾아가셔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셨다.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 백성 됨을 선언하셨다. 이것이 복음이다. 하나님과 관계 회복을 위해 주님은 먼저 찾아 가셨다.

*하나님과의 진정한 회복은 주님이 먼저 찾아 오심으로 시작 되었다. 세상은 부정한 이들을 격리하고 방치하지만, 주님은 부정한 이들이 회복되어 다시 공동체와 가정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먼저 찾아가셔서 회복시켜 주셨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아들이 가장 비참하고 부정한 문둥병 환자들에게 찾아가심으로 회복이 시작 된 것이다.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분명하게 보여주시는 말씀이다. 안전하고 깨끗한 곳에만 머물지 않고 다시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격리되고 소외된 이들에게” 먼저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들을 찾고 돕는 것에 머뭇거림이 없어야 한다. 교회의 존재 목적이 여기에 있다. 교회는 먼저 세상 속으로, 세상에서 소외된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옷을 빨고, 모든 털을 미는 행동을 7일 동안 처음과 마지막에 두 번 이루어진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진영 밖에서 진영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자기 장막 밖에서 격리 기간의 마지막 7일째 이렇게 반복했다. 특히 장막 밖에서 이루어지는 두 번째는 머리털, 수염, 눈썹을 특정하여 포함하여 모든 털을 밀라고 했다.

**목적은 분명하다. 공동체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철저하게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과정이다. 개인의 정결하게 되는 것은 공동체와 가정의 정결함을 지키기 위해서 이다.

**모든 털을 미는 것은 평상시에는 수치일 수 있겠다. 하지만, 악성 피부병이 치유되었고, 다시 하나님과 함께 거하기 위해서 미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흔적이기에 부끄럽지 않다.



***주님, 제게 먼저 다가와 주셔서 이끌어 주신 생명의 길이기에 꿋꿋히 지키며 걸어가겠습니다.
***주님, 가정을 소중히 여기시는 마음을 닮겠습니다.
***주님, 주님처럼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는 교회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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