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대속죄일, 아사셀의 염소…. [레 16:1-10]
 – 2022년 03월 28일
– 2022년 03월 28일 –

대속죄일에 대한 기록이다.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 국가적인 속죄제사로 지성소에 들어가 이스라엘 온 회중의 죄를 속하는 날이다. 이 규정은 나답과 아비후가 잘못된 불로 죽임을 당한 후에(10:1) 그들의 시체로 부정하여 진 성소를 정결하게 하는 방법으로 알려 주신 것이다. 지성소는 오염 될 때마다 곧바로 정결하게 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출입 했다가 나답과 아비후의 뒤를 따라가는 것은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었다. 그만큼 위험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구름과 함께 좌정 하시는 지점인 언약궤 덮개(속죄소)가 있는 지성소가 빛이 전혀 투과 되지 않는 휘장으로 가려진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살 자가 없기 때문이다(출 33:20). 그렇기에 1년에 단 한 번 “속죄일”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단 한 사람 대제사장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절차를 철저하게 지키며 휘장 안으로 들어가 지성소에 쌓여 있는 죄를 “속죄”할 수 있다.

특히 11-15장까지 기록된 정결 규례를 그 누구도 완벽하게 준수할 수 없으므로 제사장과 백성, 누구든지 자신도 모르게 부정한 채로 제사를 드리는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성막 안에는 부정함이 쌓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1년에 한 번 속죄일에 무지와 부지 간에 오염된 성소를 정결케 하는 ‘속죄’가 필요하다. 속죄 제물의 피로 성소에 묻은(쌓인) 부정을 씻어내고 이스라엘 백성의 죄(부정)을 “아사셀 염소”에게 전가 하여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을 추방했다.

대제사장이 자신과 백성의 죄를 지성소에서 속죄하는 날 이스라엘 모든 백성은 “금식”을 선포하고 철저하게 경건함으로 지켰다. 대속죄일 열흘 전인 7월 1일에 나팔절이 시작될 때 “나팔을 불어 백성으로 하여금 회개를 촉구하고 경건하게 대속죄일을 준비하게 한다.” 대제사장은 두 마리 염소를 준비하여 한 마리는 속죄제로 다른 한 마리는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낸다(8-10절).

아사셀의 염소에 대한 해석은 매우 난해 하다. 하지만 본문의 문맥은 두 마리의 염소가 백성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준비 되었다는 사실이다. 한 마리는 속죄제의 제물로, 다른 한 마리는 살아서 광야의 아사셀에게 보내진 것이다. 아론은 아사셀에게 보낼 살아있는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의 모든 불의와 죄를 전가 한다. 두 마리의 염소의 운명이 죽음과 생으로 나뉘지만, 목적은 이스라엘의 “속죄”이다. 한 마리는 죽어서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고, 다른 한 마리는 살아서 광야로 추방 당함으로 백성들의 죄를 속하였다.

*살아 있음으로 곧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는 것, 그것이 아사셀 염소의 운명이었다.



나는?
-중세 초기 박해의 시대에 무수한 그리스도인들이 순교를 당하였다. 오죽하면 “교회는 순교자의 무덤에 피어난 꽃과 같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복음을 핍박하는 이들에게 수많은 성도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 그 위에 교회가 세워졌다. 우리나라 선교 역사에도 이와 같은 순교자들의 피가 있었다.

-하지만 교회사는 교회에게 항상 순교자와 순교의 피가 필요충분조건이 아니었음을 알려 준다. 실제의 순교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순교적 자세”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 그 놀라운 은혜로 현재를 살아내는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아사셀의 염소는 순교자가 아니라, 순교적 자세로 살아내는 이 땅의 참 그리스도인을 바라보게 한다.

-그렇다면 본문이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분명하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살아내기 위해 일상에서 “순교적 자세”로 살아내는 그리스도인을 이 시대는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순교는 오히려 쉽다. 순간의 죽음의 고통으로 영화로운 하늘의 면류관이 그 머리에 씌워진다. 하지만 순교적 자세로 살아내는 것은 정말 버겁다. 지속되는 세상의 도발과 고통, 핍박과 환난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감내하며 평생을 견뎌야 한다.

-순교 만큼이나 순교적 자세로 살아내는 그리스도인이 교회와 세상은 필요하다.


*주님, 순교적 자세로 살아내야 할 오늘날이 버겁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복음을 복음 대로, 주신 복음 따라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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