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는 요나…. 기어이 얼굴을 보이시는 하나님. [요나 1:1-17]
 – 2022년 04월 21일
– 2022년 04월 21일 –

희한하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위해 세우시던 선지자를 악랄하게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적대국 앗수르의 니느웨로 보내신다. 정치적으로는 앗수르의 니느웨는 가장 큰 위협이지만, 하나님께는 그저 시급하게 큰 긍휼이 필요한 성읍일 뿐이다. 요나는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일어나 동쪽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서쪽의 욥바와 다시스로 내려 가버린다. 도무지 조국 북이스라엘의 가장 큰 난적이 될 앗수르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수용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할 바에야 차라리 하나님의 낯을 피해 도망 치겠다는 심산이다.



*요나는 북이스라엘 여로보암 2세 시대에 사역한 선지자이다(왕하 14:25). 역사적인 기록이라는 의미이다. 니느웨는 니므롯에 의해 티그리스상 연안에 세워진 메소포타미아의 고대도시이다(창 10:6-12). BC 8세기 앗수르 왕 산헤립이 수도를 삼고 이 지역에서 가장 번성하고 화려한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잠시 국내외 문제로 확장이 주춤한 사이 여로보암 2세가 앗수르를 밀어내고 북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확장 하였다. 이 무렵에 요나의 부르심이 있었다. 앗수르가 북이스라엘을 완전히 압도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로 대립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국제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국가의 수도에 가서 회개하라는 명령을 선포하라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혹시 회개하라는 선포에 저들이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저들은 용서 받으면 안 된다. 요나는 하나님 앞에서 저들은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심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민족주의적인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이에 대적 앗수르의 도시 니느웨의 영혼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가서 회개의 메세지를 선포하라는 명령을 거부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욥바를 거쳐 다시스로 도망하는 요나를 끝까지 추적하고 ‘자연’을 동원하셔서 순종 하게 하신다.


*요나는 선지자이다. 그런데 앗수르의 큰 성읍 니느웨에 가서 큰 소리로 “악독이 하나님 앞에 찼다!” 외치라는 주님의 명령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코 순종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여호와의 얼굴”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그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도망친다.

*때로 하나님께서 주신 감동이나 사명에 대해 철저하게 거부감이 들고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을 때를 만난다.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에서 순종하라 하시는 기막힌 강권이 일어날 때가 있다. 그럴 때 희한하게도 “요나”처럼 행동하는 우리다. 늘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사모했지만, 정작 이를 피해 외면한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하고 싶지 않아서 이다.

*”여호와의 얼굴(은혜)”을 사모하며 간절하다가도 나의 마음과 생각과 뜻에 조금이라도 어긋나고 서운하면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외면한다. 내가 원하는 것에는 “여호와의 얼굴”을 필사적으로 구하지만, 정작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나와 맞지 않다 여기면 “여호와의 얼굴”을 필사적으로 외면한다. 에구야… 요나나 나나 별 차이가 없구나….


*그런데 하나님은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인간이 설정한 관계를 뛰어 넘으신다. 인간 관계는 우군인가? 대적인가?를 판가름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지만, 하나님에게 인간은 누구나 그저 사랑하고 구원을 베풀고 싶은 존재일 뿐이다. 지금 북이스라엘과 앗수르가 첨예한 영토분쟁 중에 있지만 하나님은 영혼 자체를 불쌍히 여기신다. 나의 지식과 판단으로 하나님의 뜻에 대해 거부하고 외면하며 이에서 도망친다 한들,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철회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말씀을 임하여 주심으로(1절), 큰 바람을 내리심으로(4절), 또 선장(사람)을 보내셔서(6절)” 요나를 깨우셨 듯이 외면하고 거부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일깨우신다. 매일 말씀으로 환경을 통해, 보내주신 사람들을 통해 주님의 뜻을 듣게 하신다. 보게 하신다. 나의 오만과 편견, 독선과 고집을 깨우쳐 주신다. 그리고 “큰 물고기(17절)”를 이미 마련해 놓으신다.


*그런데 요나는 말씀, 환경(큰 바람), 사람(선장)을 통해 하나님의 분명한 뜻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마음이 강팍하다. 갑자기 만난 큰 파도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대처하던 “뱃사람들이 서로 말하였다. “우리가 어서 제비를 뽑아서, 누구 때문에 이런 재앙이 우리에게 내리는지 알아봅시다.” 그들이 제비를 뽑으니, 그 제비가 요나에게 떨어졌다(새번역_7절).” 이에 요나를 추궁하니, 기막힌 고백을 한다. “나는 히브리 사람이오. 하늘에 계신 주 하나님,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그분을 섬기는(경외하는) 사람이오.” 요나가 그들에게, 자기가 주님의 낯을 피하여 달아나고 있다고 말하니,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겁에 질려서 그에게 소리쳤다. “어쩌자고 당신은 이런 일을 하였소?”(새번역_9-10절)



*스스로 하나님을 경외 한다고 고백하지만, 삶은 하나님의 얼굴을 피해 도망한다. 그가 맡기신 사명을 거절하기 위해 ‘멀리’ 도망친다! 요나의 이런 딱딱한 마음이 낯설지 않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삶에서는 전혀 다른 행동을 고민 없이 하다가 다시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이들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나는?
-요나서는 한 하루, 한 번의 외침으로 하나님께 회개하는 니느웨 사람들과(3:4-5) 점점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지고 완악 해져 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비교되는 성경이다. 선지자 요나 조차도 하나님을 경외 한다고(9절) 고백하지만, 정작 자신의 신념과 정서, 주장과 뜻에 맞지 않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다. 이스라엘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구원은 모든 영혼들이 받고 누려야 할 은혜임을 잊지 않으신다. 북이스라엘의 강력한 대적 앗수르의 수도 일지라도 그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거절하고 불순종하는 요나를 돌이켜 회개의 메세지를 선포하게 하기 위해 “말씀 하시고(1절), 큰 폭풍을 보내시고(4절), 선장도 보내시고(6절),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17절)” 큰 긍휼을 베푸시기 위해 머뭇거리지 않으신다.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 큰 긍휼을 닮는 교회였으면 좋겠다. 소소한 것에 민감하지 말고 하나님의 마음과 뜻에 더욱 민감하기를 바란다.

-결국 니느웨로 보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좌우를 분변 못하는 12만’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것이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해도, 나와 노선과 정치 이념, 국가가 다를 지라도 그것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것일 뿐, 하나님은 인간 그 자체를 귀중히 여기신다. 오죽하면 주님께서도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라고 하셨을까? 그런데 나는 천하보다 귀한 것이 한 영혼이 아니다. 요나처럼 민족주의일 수 있겠고, 정치이념 일 수 있겠고, 이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관일 수 있겠고… 허…. 언제나 하나님의 마음에 더 가까이 갈까?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도망하지만, 하나님은 말씀으로, 큰 폭풍으로, 선장으로, 큰 물고기로 그 얼굴을 계속 내미신다…. 피하려 하면 할 수록, 더욱 내밀고 내미신다. 주님의 얼굴을 피할 수 없는 삶은 이토록 주님의 긍휼안에 있음이 확실하다.



*주님, 요나의 모습이 저의 모습입니다.
*주님, 그럼에도 말씀, 큰 바람, 사람, 큰 물고기를 준비하셔서 사명 따라 살도록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이셔서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주님, 살아가는 동안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는’ 일을 하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스데반의 설교_모세 이야기 [행 7:17-36]

스데반은 출애굽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모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청년 시절 애굽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2차 투옥과 하나님의 적극 개입 [행 5:12-26]

산헤드린 공회의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솔로몬의 행각에 모이고 하나님은 사도들의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적과 기사를 일으키신다. 이에 시기로 가득한 사두개인들은 사도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