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한 알의 밀알이 썩지 아니하면 요 12:20-33
 – 2022년 02월 12일
– 2022년 02월 12일 –
유월절에 맞춰 경건한 헬라인들이(유대교로 개종한) 빌립에게 주님을 뵙고 싶다고 부탁한다. 빌립은 안드레와 의논하여 주님께 이 일을 말씀 드린다. 십자가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계셨던 주님은 헬라인의 방문과 함께 마침내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되었다고 선언하신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따를제자들에게 그들이 가야 할 영광의 길과 그 길을 가기 위한 기도의 결과를 말씀해 주신다.



1.헬라인이 찾아오다(20-23절)
유월절을 맞이해서 유대교로 개종한 헬라인들이 예루살렘을 방문했다. 그리고 주님을 찾아 왔다. 그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헬라식 이름(빌립, 안드레)을 가진 제자들에게 주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주님은 빌립과 안드레가 이방인(헬라인)이 찾아 왔다는 말을 듣자 마자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신다.

“….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새번역_23절).” 이제까지 주님은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반복해서 말씀하셨다. 그런데 핼라인들의 방문에 맞춰 “때가 왔다”고 하신 것이다. 이는 주님께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부활의 길을 유대인 뿐 아니라 ‘열방에 흩어진 자녀들을 모으시기 위해’ 가고 계심을 확증하는 것이었다. 하나님 나라 백성 되는 것은 유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방인들에게까지 열려 있음을 드러내시는 것이다.

열방에 흩어진 자녀들을 모으기 위해 가셔야만 하는 십자가의 길이 곧 주님께서 말씀하신 “영광의 길”이셨다. 하지만 제자들은 이를 깨닫지 못한다. 그럼에도 주님께서 가시고, 제자들도 가야할 영광의 길을 분명하게 알려 주신다.



2.밀알이 썩지 아니하면(24-26절)
주님은 자신의 십자가의 죽음을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는 것, 썩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되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하신다(24절).

주님의 죽으심은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함이다. 그리고 제자들도 이 길을 따를 것을 바라신다. 구체적으로 비유하여 알려 주시는데, 자기 부인과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자기의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그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새번역_25절).” 자기의 목숨을 “미워한다”는 표현은 “무가치하게 여기다, 단념하다, 포기하다, 거절하다, 부인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매우 상대적인 표현인데, “이 땅에서 누리는 것 보다 하나님 나라의 영생을 더 사랑한다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영생을 더 사모하는 이가 주님의 뒤를 따를 수 있다. 주님을 섬긴다. 26절의 주님을 따르다는 표현은 주님의 행동과 똑같이 한다 라는 의미이다. 영광을 받으실 때가 십자가를 지고 고난받고 주는 죽음의 때임을 깨달았다면, 주님을 따르는 길은 “자기 부인,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심자가를 따라가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삶임을 알 수 있다.

복음을 전하며 사는 길은 “예수님처럼” 한 알의 복음의 씨앗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고, 뿌려진 씨앗이 죽고 썩어야 많은 열매가 돋는 것 처럼 제자들의 삶도 그렇게 살아야 함을 가르치신 것이다.



3.어떻게 밀알처럼 썩어질까?(27-30절)
주님께서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어떻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있는지 몸소 보여 주신다. 그것은 기도였다. 주님에게도 십자가의 길은 “괴로운 일이었고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마음과 생각보다도 “나는 바로 이 일 때문에 이 때에 왔다(새번역_27절)”이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본 받아 사는 삶이라는 것이다.

또, 이런 영적 의지를 다지는 것을 단지 감정과 생각의 무한 반복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를 통해 확인하고 다지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바가의 고난과 죽음을 목전에 두고 늘 하나님 아버지께 감당할 은혜와 힘을 구하신 주님의 모습을 잊지 않고 뒤따라 가야 한다.

*고통스럽고 힘든 순종거리 일수록 더 많은 잡념과 생각, 나의 계획들이 떠올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합리화 하려 한다. 좀 더 쉬운 것을 추구하면서, 손 대지 않고 코 풀려고 한다. 하지만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로 풀어야 한다.

*기도는 나의 뜻, 생각, 의지, 계획보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선명하게 보게하는 통로이다. 나의 마음의 굳은 의지를 다지고 확인하는 시간보다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되짚고 확인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주님 뜻대로 살아내기 위한 의지를 다진다.

*밀알처럼 썩어진다는 것은 나의 생각과 계획이 주님 앞에 엎드리는 시간을 통해 주님의 뜻과 계획으로 대치되는 것을 가리킨다. 주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나의 굳은 의지를 내려놓고 포기하는 것이 곧 밀알이 썩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주님의 이런 기도에 음성으로 응답하셨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드러내십시오.” 그 때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내가 이미 영광되게 하였고, 앞으로도 영광되게 하겠다(새번역_27하-28절)”

사람들은 주님께서 들으신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을 “더러는 천둥으로, 더러는 천사가 그에게 말했다(29절)”고 반응했다. 듣지 못한 것이다. 그저 우연히 주님께서 말씀 하실 때 천둥이 쳤을 뿐이고,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주님께서 천사와 중얼거린 것 이었다. 자신들이 기대한 것과 다른 것이기에 듣지 않은 것이다. 아직은 자기 정욕에 더 이끌려 자기부인을 하지 못하기에 들을 수 없었기도 했다.

그런데 주님은 이 소리들이 “제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30절). 주님을 찾아온 경건한 헬라인들이나, 무리들이나, 제자들은 아직 들을 귀, 깨달을 만한 믿음, 주님의 길을 뒤따를 만한 담대함이 아직은 없기에 하늘에서 들이는 소리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주님과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훗날 성령의 깨우쳐 주심을 통해 이해할 때를 위해 들려주시고 보여 주신 것이라는 의미다.



나는?
-자기부인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사는 삶은 주님의 길을 뒤따르는 제자들의 구원받고 변화된 삶의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까지 주님을 선명하게 가르쳐 주신다.

-주님이 하나님 아버지께 늘 기도하였던 것처럼, 새벽 미명에 기도하러 나가시고, 밤을 새워 기도하셨던 것 처럼, 하나님 아버지와 기도를 통해 만나 은혜를 누리며 살라 하신다.

-무엇보다 주님을 “따르는(아콜로우데오)” 것은 “주님의 행동을 똑같이 한다”는 의미 이기에, 주님의 행동들 가운데 특히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가 기도하는 것”을 성실하게 채워 나갈 때, 자기 부인,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을 묵묵히 순종할 수 있다.

내가 전하는 십자가의 복음이 나의 뜻과 계획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과 계획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어 하나님 나라 백성 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나의 일상에서 나를 부인하고 나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이다.

-영광은 내가 죽고 썩어야 맺히는 많은 열매이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고 죽으셔야 하나님의 구원의 뜻과 계획이 완성되는 영광의 때가 완성된다. “자기 생명을 미워해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는 것은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때, 즉 십자가의 죽음의 때가 임박한 것이다. 자신이 죽어 사라지고 죄인이 죄값에서 해방되고 구원을 얻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영광의 때가 “땅에 떨어지고, 썩어, 죽어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주님께서 담담하고 의연하게 말씀 하시는 듯 하지만, 분명, “지금 내 마음이 괴롭다. 무슨 말을 하겠는가!(27절)”라고 토로 하신다. 죽음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죽어야 맺히는 영광의 열매들을 바라보면 결코 주저할 수 없다. 그래서 주님은 괴로운 자기 마음, 생각많을 자기 연민을 부인하고 기꺼이 십자가를 지셨다. “자기가 죽어 이 땅에 더 많은 열매로 맺혀질 하늘 영광, 구원의 역사”를 바라보며 기꺼이 “땅에 떨어져 썩어 죽으신다”

-하나님의 영광은 주님의 떨어짐, 썩어짐, 죽으심이 순종되지 않으면 드러날 수 없다.


*나도 그래야 한다. “떨어짐, 썩어짐, 죽음”을 두려워 하고 염려하지 말자.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시는 영광의 때를 먼저 누리자. 그리고 기꺼이 나를 부인하고 나의 십자가를 지며 살아가 보자….


*주님, 죽음을 통하지 않고는 영광을 맛보지 못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주님, 나를 위해 죽음의 길을, 나를 위해 부활의 길 앞에서 주저함 없으셨던 주님의 모습을 뒤따르겠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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