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주님 도와주십시오![시편 81:1-16]
 – 2022년 04월 30일
– 2022년 04월 30일 –
본 시편은 이스라엘의 초막절 절기(3절)에 부르는 노래이다. 광야에서 백성들의 삶과 필요를 채워주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고백의 노래이다.

초막절은 출애굽과 관련된 절기인데, 출애굽 후 광야 40년의 시간 동안 삶의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이다. 이 기막힌 하나님의 돌보심을 “우리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기쁘게 노래하며 야곱의 하나님을 향하여 즐거이 소리칠지어다(1절)”이라고 선포한다.

*삶을 살아가는 데 무수히 많은 필요들을 채우시는 하나님은 출애굽과 광야에서의 삶을 책임지신 분이시다. 가나안 땅으로 가는 여정의 방향조차 판단할 수 없는 백성들에게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방향을 정해 주셨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대로 보여 주시는 방향으로만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놀라운 하나님에 대한 흔적을 가지고 있었다. 시인은 그 때의 하나님을 회상 하라 한다. 현재의 삶의 형편이 어떤 모양이든 미래의 삶을 소망의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과거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능력의 흔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본문의 초막절 절기에 부르는 노래에는 그 하나님의 놀라우신 이름의 능력을 찬양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후회와 아쉬움이 가득한 회상의 노래를 부른다. 왜 그랬을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 네 어깨에서 짐을 벗겨 주고, 네 손에서 무거운 광주리를 내려 놓게 하신(새번역_6절)” 분이시다. 출애굽의 역사를 가리킨다. 애굽에서의 삶은 종으로서의 삶이었다. 주권은 없었다. 하나님의 주권뿐 아니라, 자기에 대한 정체성은 말할 나위 없다. 그야말로 “주인의식”이 상실된 “종”, “노예” 의식만 있었다.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출애굽이 주는 환희와 자유함의 기쁨은 잠시 뿐, 광야의 고난 앞에 “차라리 치욕스러운 종살이”를 하는 편이 훨씬 낫게 보았다.

*건강한 신앙은 각각 자신의 삶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과거에 나에게 하신 일이 어떤 것 이었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 백성은 내 말을 듣지 않고, 이스라엘은 내 뜻을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고집대로 버려두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가게 하였다(새번역_11-12절).”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다. 백성들이 자기 뜻을 따르지 않았을 때 “고집대로 버려두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가게 하셨다. “억지로, 강제로” 이 길을 걷게 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스스로” 이 길을 걸어가버렸다. 하나님께서는 “내 백성아, 들어라. 내가 너에게 경고하겠다. 이스라엘아 나는 네게 내 말을 듣기를 바란다(새번역_8절)…..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너희의 입을 크게 벌려라. 내가 마음껏 먹여 주겠다(새번역_10절)” 라고 하셨음에도 이스라엘은 “내 말(하나님의 말), 내 뜻(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다.

*하나님은 탄식 하신다. “나의 백성 이스라엘이 내 말을 듣기만 했어도, 내가 가라는 길로 가기만 했어도(새번역_13절)”….



나는?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내 말, 내 뜻”을 듣기만 해도, 따라 가기만 해도 마음껏 먹여 주시겠다고 했다(10절).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과 뜻”을 무시했다(11절). 기가 찰 노릇이다. “자기 고집과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결정 하도록 “내버려 두고, 가게 하셨다.”

-어릴 적 “자유의지”를 생각하면서 늘 ‘그냥 하나님께서 우리의 코를 꽉 꿰어서 끌어 가시면 안 될까?’, ‘굳이 자유 의지를 주셔서 인간이 선택하고 결정하여 자기 고집대로 살아가게 하셨을까? 그 끝이 심판이고 멸망 인데… 그냥 하나님 잘 믿게, 그냥 그렇게 살도록 하셨으면 안 될까?’ 라는 소리를 되뇌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는 양날의 검이다. “자기 고집과 자기 원하는 대로(욕망)”를 선택하면 파멸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과 뜻”을 따르면, 삶에 그 은혜가 채워진다. 그런데 어리석은 인생은 늘 “자기고집과 욕망”을 선택한다…. 아…. 안타까운 인생이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채워주심을 그들 민족의 역사에서 분명하게 경험했다. 출애굽과 광야생활 가운데서의 하나님의 구원과 완전한 채워주심은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에도 분명히 바라보고 붙잡아야 할 증거 였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늘 “자기고집과 욕망”을 따라갔다. 하나님의 은혜를 맛 보아 알았으면서도, 듣고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하고 싶은 나의 고집과 욕망의 유혹은 이토록 강력하다.


*나도 “자기 고집과 자기 욕망”을 선택하고 따르는 이스라엘과 다를 바 없다. 무수한 선택과 결정 속에 순수하게 하나님의 말과 뜻을 따라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럼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의 삶을 채워 주셨다. 놀라우신 사랑… 가늠할 수 없는 긍휼 이시다.

*또, 하나님께서는 13과 16절 말씀을 통해 “내 말을 듣기만 했어도, 내가 가라는 길로 가기만 했어도…나는 기름진 밀 곡식으로 너희를 먹였을 것이다. 바위에서 따 낸 꿀로 너희를 배부르게 하였을 것이다(새번역)”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말과 뜻을 저버리고 자기 고집과 욕망을 따라 결국 가나안 우상까지 섬기게 되자 기름진 밀 곡식, 바위에서 딴 꿀을 잃어버린 것이다. “자기 고집과 욕망”을 따라 사는 삶은 하나님의 풍성한 채우심을 잃어버린다. 삶의 만족함(배부르게)을 상실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는 “자기 고집과 욕망”을 따라 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관망만 하지 않으신다. 단지 돌아오기만 기다리시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그들을 찾아 나서신다. 하나님께 관심을 잃어가는 그들에게 찾아오셔서 그 사랑을 일깨우신다. “자유의지”를 발휘해서 하나님의 말과 뜻에서 떠난 그들을 살리시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다. 주님의 삽자가의 사랑이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법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지금은 “자기 고집과 욕망”의 시대이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사고방식”으로 “이기적인 삶의 방식”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인 것 처럼 스스로 자위하며 사는 세상인 듯 하다. 자기 생각, 자기 주장, 자기 방법을 따라 사는 것에 익숙하다. “자기 고집과 욕망”에 철저히 길들여 진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자기”만 바라보며 살다 보니, “자기”가 무너지면 도무지 그 절망에서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고집, 자기 욕망”으로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과 뜻”으로 살아간다. 살다보면 자기 고집과 욕망의 덫에 걸려 넘어질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과 뜻이라는 “회복”의 통로가 늘 기다린다. 내 욕망에 이끌려 폭주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과 뜻이라는 브레이크가 작동한다.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이렇게 우리의 이기적인 삶을 돌보아 주신다.

*그리스도인의 마음에 누구나 거하시는 성령께서는 각자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간절하게 사모하며 삶 속에서 “자기 고집과 자기 욕망”과 맞서려고 선택한다면, “하나님의 말과 뜻”을 생각나게 하고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놀라운 구원과 인도하심의 증거를 깨닫게 하셔서 하나님 안에 거하도록 도우신다.

*그저 하나님을 향해 즐거이(늘, 변함없이) 외치면 된다. “하나님 도와 주십시오!” 이것은 “하나님, 나의 고집과 욕망이 아니라 아버지의 말과 뜻을 알고 싶습니다. 따라 살고 싶습니다. 도와 주십시오!”라는 응축된 고백이 담겨 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주님, 나의 고집과 욕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과 뜻을 늘(즐거이)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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