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발람의 세 번째 신탁(예언) [민 23:27-24:9]
 – 2023년 05월 07일
– 2023년 05월 07일 –
발락은 집요하고 끈질기다.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려는 그의 마음이 꺽이지 않는다. 그는 발람을 또 “다른 곳으로 인도”하여 저주를 요청한다. 이번에는 브올 산 꼭대기였다. 그곳은 바알을 섬기는 또 다른 본거지 중 한 곳이었다. 역시 일곱 제단을 쌓고 일곱 수송아지, 숫양을 제물로 바친다. 그리고 여전히 이스라엘에게 저주가 내려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참 부질없는 짓을 열심히 한다. 
 
 
 
1.포기하지 않는 발락_세 번째 시도(27-30절)
앞서 두 번 실패한 저주 신탁을 여전히 발람에게 기대한다. 두 번째와 마찬가지로 장소가 바뀌면 다른 신탁이 임할 수 있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 이미 첫 번째와 두 번째를 통해 하나님은 결코 변함이 없으실 것이 확연하게 드러났음에도 깨닫지 못한다. 세 번째 신탁은 준비 과정은 앞선 신탁 준비 과정과 비슷했지만, 신탁 과정은 매우 다르다.
 
눈에 띄는 것은 발락이 발람을 다른 곳으로 인도하 이유를 “…거기서 나를 위하여 그들을 저주하기를 하나님이 혹시 기뻐하시리라(27절)” 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이런 표현은 앞서 두 번의 신탁 과정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것이었는데, 그만큼 발락의 마음이 급해졌고 억지스러워 진 것이다. 또한 발락이 발람을 데리고 다닌 곳은 모두 바알신과 관련된 장소였다. 그런데 그곳에서 여호와께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신탁을 받으려 한 것 자체가 발락이 하나님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 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발락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여러 신들을 동원해서라도 이스라엘을 저주하고 싶었던 것이다.
 
 
 
2.하나님의 영이 발람에게 임함(24:1-2절)
앞선 두 번의 신탁과는 분명 다르게 이루어진다. 발람이 하나님의 신탁을 받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도 않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접신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분명하게 두드러 지는 것은 자신이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을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심”을 알게 되었다. 이전처럼 점술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리고 발람이 “눈을 들어 이스라엘이 그 지파대로 천막 친 것을 보는데 그 때에 하나님의 영이 그 위에 임하였다(2절).” 이전에는 발람의 입에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지는 것으로 묘사되었지만, 본문은 “하나님의 영”이 그 위에 임하였다고 기록한다. 이는 더 완전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이스라엘을 향한 참된 예언을 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영이 어떤 방식으로 임하였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선언한 세 번째 예언과 네 번째 예언은 모두 이스라엘의 미래와 관련된 내용이다. 그러므로 세 번째 축복이 갖는 중요한 점은 하나님의 축복이 첫 번째와 두 번째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지나 미래와 연결되어 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발람의 세 번째 예언(축복_24:3-9절)
발람은 첫 번째 예언을 선포한 후 매우 소심하게 “하나님이 저주하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저주하랴(23:8)”고 했다. 두 번째 예언 때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은 내가 그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23:26)”. 그런데 세 번째는 이전의 두 번의 예언 때 내키지 않음이 역력한 것과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을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전까지 자신을 가리켜 “눈을 감았던 자(3절)”라고 묘사한다. 개역개정은 “감았던(샤탐)”으로 번역했지만, 대부분의 영어번역본은 “눈이 열린 자”로 번역했다. 즉, 하나님의 영이 임하므로 자신의 영적인 눈이 열려 이스라엘의 현재와 미래를 보고 선포하는 것임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눈이 열렸기에 이어지는 4절은 “전능자의 환상을 보는자”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발람은 지금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미래가 보이는 것이다. 또, 자신을 “엎드려서 눈을 뜬 자”라고 했다. 이는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 말씀이 드러났다는 뜻이다. 더욱 더 분명하게 하나님께서 그에게 계시의 말씀을 주셨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렇게 눈이 뜬 자가 선포하는 이스라엘의 미래는 경이롭기 그지 없다. “이스라엘이 장막을 치고 있는 거처들은 정말 아름답고 그들은 마치 강변에서 자라는 백향목 같고 이스라엘의 물통에는 물이 넘쳐난다. 그 후손은 풍성하게 될 것이다. 발락은 이스라엘을 저주하기를 바랬으나 발람이 눈이 열려 보게 된 이스라엘의 미래는 넘치는 힘과 풍성한 생명이 가득하다. 이 축복을 이루신느 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발람은 여호와 하나님을 “아각보다 높으니(7절)이라고 묘사했다. 당시 여러 나라 왕들보다 비교할 수 없이 높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냈으며 그 힘이 들소와 같다. 친히 이스라엘의 적국을 삼키고 그 뼈를 꺾으실 것이다. 이스라엘도 여호와 하나님을 힘입어 강하게 될 것이다. 특히 “꿇어 앉고 누움이 수사자와 같고 암사자와도 같으니 일으킬 자 누구이랴 너를 축복하는 자마다 복을 받을 것이요 너를 저주하는 자마다 저주를 받을지로다”(9절) 라고 선언한다. 사자들은 넓은 평원 한 가운데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지만 아무도 그 휴식을 방해할 수 없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정복 전쟁을 승리로 장식하고 휴식을 취할지라도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발람의 예언은 “너를 축복하는 자마다 복을 받을 것이요 너를 저주하는 자마다 저주를 받을지로다”는 말로 마무리된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창 12:3을 떠올리게 한다. 아브라함의 복이 이스라엘에게 임할 것이므로 열방들이 복을 누리는 유일한 길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하는 것 뿐이다는 것이다. 발락은 발람의 예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나는?
-자기 백성을 축복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자기 백성을 축복하시기 위해 이방인 중에서 당시 가장 주술로 유명한 발람을 사용하신다. 그의 입술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분명히 알게 되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시겠다는 결심이 선명하게 이방세계에 흘러 들어갔을 것이다.
 
-자기 백성을 축복하시되 철저히 계획 하시고 이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이심을 발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예언을 통해 분명하게 밝히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발람의 예언은 모압의 왕 발락 뿐 아니라 이를 전해 듣는 모든 이방 민족들에게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존재를 알리신 것이다. 실제로 가나안 전쟁 전의 가나안 땅에는 이미 이스라엘 백성과 그의 하나님 여호와에 대한 두려움이 가즉 차 있었다. 여호수아 2:9-11절에서 여리고의 기생 라합이 여리고를 정탐하러 온 정탐꾼을 숨겨주며 이 사실을 알렸다. 그때서야 비로소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위해 행하신 일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기 백성들을 축복하시되 먼저 대적들의 악한 마음을 무너뜨리시며 약속하신 축복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이시다. 지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약속하심을 따라 반드시 이루실 것을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애굽에서 민족을 이루고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이르기까지 보여주셨다. 또한 그렇게 들어간 가나안 땅은 가나안 정복 이후의 삶도 안전하게 약속하시고, 이후 네 번째 예언을 통해 주변 민족들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도 밝혀 주신다. 이를 통해 창 12:3의 약속이 실제적으로 이루어지는 증거를 보여 주신다.
 
 
*예수님을 구원주로 믿어 구원을 얻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이와 같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황과 여건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축복받은 존재임을 드러내신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있음을 알게 하신다.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누리는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신다.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통과한 광야와 같은 상황에 우리는 노출되어 있다. 갈 바를 알지 못하여 방황하기도 하고, 물과 음식이 떨어져 곤고해 지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과 함께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통과한 광야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맛본 곳이었듯, 우리의 믿음의 걸음도 그와 같을 것이다. 주님의 확실한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자.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1-33)”
 
 
 
 
*주님, 자기 백성을 축복하시는 하나님이어서 감사드립니다.
*주님, 보지 못하는 곳,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를 축복하시는 일관된 하나님의 마음을 본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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