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아굴의 기도, 나의 기도는? [잠 30:1-17]
 – 2021년 06월 27일
– 2021년 06월 27일 –

솔로몬의 잠언이 마무리되고 그의 잠언집에 부록으로 모은 30장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이다. 그는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밝히면서 결국 인간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 하라고 교훈한다. 어리석고 연약한 사람의 교만과 완악한 마음, 탐욕과 불효와 행음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행동임을 담담히 밝힌다. 그리고 사람의 이런 연약함과 다른 완전한 권능의 하나님을 강조한다. 연약한 인간이 지혜롭고 선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선한 것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


아굴의 깨달음(1-6절)
하나님의 말씀 앞에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음을(2-3절), 여러 수수께끼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 던지면서(4절) 자신을 돌아본다. 그리고 이런 연약함은 하나님의 순전한 말씀이 주는 힘(방패되어 주심)으로(5절) 극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말씀의 권위에 철저히 순종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강하신 주님을 더욱 신뢰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너무도 일천한것을 알기에 불변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구하고 구한다. 그 말씀을 의지한다.

아굴이 자신이 지혜가 없음을 토로하는 것은 지식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하여 경험하는 수준이 얇음을 애통해 하는 표현일 것이다. 하나님을 더욱 알고 싶은데, 도통 알 수 없음에서 오는 절망이 은혜를 바라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달을 수 없을 때 느끼는 처절한 부족함, 아픔, 절망감은 어쩌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은혜일런지 모른다.


아굴의 기도(7-9절)
주님께서 마 6장에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이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고 이 땅에서의 필요를 구하는 것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을 이 따에서 나누고 실천하며 살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구하게 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전제이다. 나의 자녀라면 나에게 필요를 요청한다. 이웃 아이는 나에게 필요를 채워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 나와 관계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기도는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다.

“관계성”이란? “나의 기도를 받으시는 분이 나의 아버지이심을 분명하게 알고, 아버지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아는 것”이다.  아굴의 기도는 철저하게 “관계성”에 기초한다.

1)멀리하여 주시고(8절 상)
“허위와 거짓말을 저에게서 멀리하여 주시고,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오직 저에게 필요한 양식만을 주십시오(새번역)” 아굴은 자신의 연약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허탄과 거짓말”은 동일의미의 반복이다. “헛된 거짓말”을 의미한다. 이것은 일반적인 거짓말 이상의 것을 가리킨다.

시 24:3-4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에서 밝히는 것처럼 하나님이나 사람을 거짓말로 속이는 행위를 가리킨다.

하나님과 사람을 속이려는 모든 시도들, 유혹들을 내게서 멀리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로 연결하자면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되겠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어떤 “헛된 거짓말”도 영향을 받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이기도 하다.

또, 헛된 거짓말은 세상이 속삭이는 감미로운 유혹의 소리를 마음에 두지 않도록 해달라는 몸부림일 수 있다. 세상은 네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유혹한다. 더 강력한 힘을 휘두를 수 있다고 미혹한다. 하나님께서 공급하여 주시는 것보다 더 크고 더 놀랄만한 일이 일어난다고 속인다. 그런 헛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세상은 하나님의 섭리안에 있다. 나뭇잎 하나라도 하나님의 명령 없이 떨어지지 않는다.

2)가난하게도 부하게도…오직 필요한 양식으로(8절 하~9절)
아굴은 오직 필요한 양식만 달라고 간구 한다. 왜 그랬을까? “제가 배가 불러서, 주님을 부인하면서 ‘주가 누구냐’고 말하지 않게 하시고, 제가 가난해서, 도둑질을 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거나, 하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새번역_9절)” ‘부인한다(카아쉬)’는 하나님께서 필요한 것을 넘치도록 주셨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내가 이루었다고 속이는 것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심판이 이들을 기다린다. 아굴은 하나님의 이런 섭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만큼, 교만하지 않도록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엎드려 감사할 수 있을 만큼만 달라고 요청한다. 겸손하게 일용 할 양식을 구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아굴이 두 가지를 말했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긴 것과 다름 없다. 자신의 기도가 헛된 거짓말을 추구하지 않고, 혹시 했을지라도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도록 구한다. 배불러서 부인하지 않고, 배고파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도록 도와 주시기를 구한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드린 주님의 기도와 흡사하다. “아버지의 뜻대로” 구한 기도의 전형이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였다.
*세상에는 기도를 드리는 두 가지의 유형이 있다.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기도와 아굴이나 주님처럼 오직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이다.
*오늘 내가 드리는 기도는 어떤 기도일까?


나는?
*주님, 내게 있는 지식이 초라해져도 좋으니 주님의 지혜를 깨닫게 해 주십시오.

*주님, 주님의 뜻에 순종하게 해 주십시오. 멀어져야 할 것과 채워야 할 것을 순순히 응답해 주십시오.

*주님, 아굴의 기도에 담긴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모습을 잊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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