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 진설병과 흑암 중에 비추는 빛 되신 등잔대 [출 25:23-40]
 – 2021년 10월 04일
– 2021년 10월 04일 –
출 25:23-40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 진설병과 흑암 중에 비추는 빛 되신 등잔대

하나님은 성막의 설계자이시다. 매우 꼼꼼하게 자신의 의중을 모세에게 밝히셨다. 주목할 것은 성막의 외형부터 설명하지 않으시고 그 안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집기부터 먼저 설명하신다. 10-22절까지 지성소에 놓아둘 “법궤(증거궤)”에 대하여 꼼꼼하게 말씀해 주셨고, 본문은 성소에 놓아 둘 “떡상”과 “등잔대”에 대한 세밀한 설명이다. “보여 주신대로(설계 하신대로)” 잘 만들어야 할 텐데….

1.진설병을 두는 상(23-30절)
지성소에는 증거궤가, 성소에는 등잔대와 분향단과 더불어 진설병 상을 만들어 두라고 하셨다. 다른 기구와 동일하게 순금을 입히거나(24-26, 28절), 또는 순금으로 만든다(29절). 상위에 놓는 진설병은 12개(30절)이고 레 24:5-9에 따르면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영원한 언약을 상징한다. 특히 이 진설병 상은 등잔대와 마주 보도록 위치하게 하셨다.

진설병(레헴 파님)을 직역하면 “얼굴의 떡”이다. 하나님의 얼굴을 상징한다. ‘얼굴’이라는 단어이 깃든 유대인의 사상은 “함께 있다”라는 의식에 있다.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있음을 12라는 숫자가 상징하는 이스라엘에 빗대어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또, 개역 개정이 번역한 “진설”은 “펼쳐 놓다”라는 의미인데, 마주보고 있는 등잔대에서 비추인 빛 앞에 “펼쳐 놓았다”라는 뜻이 된다. 레위기 24:8은 이러한 진설병을 올려 놓은 상에 대한 의미를 이렇게 알려 주신다. “안식일이 올 때마다, 아론은 이스라엘 자손을 대신하여, 이 음식을 주 앞에 늘 차려 놓아야 한다. 이것은 영원한 언약이다(새번역).” 본문 30절에서도 “그 상은 언약궤 앞에 놓고, 상 위에는 나에게 바치는 거룩한 빵을 항상 놓아 두도록 하여라(새번역).”

즉, 하나님 앞에 “펼쳐 놓는(차려 놓는)” 언약의 떡 상이다. 하나님의 임재와 (식탁의, 식사의) 교제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며, ’12’라는 숫자가 상징하듯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약속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의 상징인 셈이다.

*하나님의 완전하신 빛의 축복을 받으면서 영원히 서 있을 이스라엘 민족을 위한 영원한 언약을 상징한다. 영원히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겠다는 것이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라는 완전한 빛에 의해 영원한 구원의 백성으로서의 축복을 받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예수님의 구원의 약속의 빛을 세상에 비추는 빛의 사명자의 자리까지 나아가도록 부름 받았다.

*언제나 하나님의 빛 앞에 서 있을 때 세상을 향해 빛을 비추일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의 빛 앞에 서 있을 때 그 빛으로 씩씩하게 살아낼 수 있다. 빛을 받아야 빛을 발한다.


2.순금 등잔대(31-40)
순금 덩어리로 만들었다(31절). 등잔대로 인해 성막 안에 빛이 비친다. 성막을 덮은 천과 가죽으로 인해 외부의 빛은 완전히 차단 되어 있다. 캄캄한 흑암 중에 있던 성소였다. 하지만 등잔대의 불이 밝혀져 성소 안을 비추었다. 그래서 제사장들은 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그 등불을 보살펴야 했다(27:20-21; 레 24:1-4).

등잔대는 줄기, 잔, 꽃받침, 꽃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고 그 형상이 나무를 상징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는 창조 직후 에덴 동산에 있던 생명 나무를 연상시킨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지 않으셨으니 확신할 수는 없다.

*등잔대는 늘 켜져 있어야 했다. 성소를 환하게 비추었다. 하나님을 상징하는 완전수 7에 맞는 등잔 7개에서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그 빛이 늘 성소를 비추었고, 특히 진설병을 마주하며 비추었다.

*진설병의 갯수 12가 상징하는 12지파, 즉 이스라엘 민족을 늘 비추신다는 것이다. 흑암 중의 빛이 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영원토록 비추신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흑암과 같은 세상에서 어둠에 질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빛을 비춰 주시되, 꺼지지 않는 불로 비추셔서 살아내게 하신다.

*빛이 있어 흑암이 물러가듯, 하나님이 함께 계셔 세상 흑암이 물러간다. 생명의 빛 되신 하나님께서 늘 함께 계셔서 비추신다.

*또, 진설병이 놓인 상은 늘 빛 되신 하나님 앞에 있다. 즉 코람데오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삶”은 이벤트의 삶이 아니다. “항상, 늘 등잔대 앞에 진설병을 놓아 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이스라엘 백성이 늘 빛을 비추시는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라는 명령이다. 나도 역시 빛을 비추시는 하나님 앞에서 이 세상을 살아 가야 하리라. 하나님의 빛이 나를 통해 세상에 비취도록 살아가야 하리라!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은 항상 왕이신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모습은 어떠한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아가고 있을까? 거룩의 빛이 오늘도 꺼지지 않도록 심지를 다듬고 심지 부스러기를 치워야지…


3.역시 “보인 양식대로(보여 준 모양 그대로)”(40절)
히 8:5에서 히브리서 저자는 성막은 하늘에 있는 것을 그대로 본 뜬 것으로, 여호와가 산 위에서 모세에게 보여 주신 모양대로 지어진 것 이라고 했다.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에서 고유한 목적을 가진다.

“하나님 거하시는(머무시는) 곳”,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계신 증거”로서의 성막의 목적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구원 받은 성도의 마음의 성전으로 성취되었다. 그렇기에 더 이상 성막을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 유대인들이 꿈꾸고 일부 성도들이 주장하는 제 3 성전은 건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이미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것 처럼 성령 하나님의 거하시는 전이 되었다.

*그렇다면 늘 빛이 되신 하나님의 빛은 나를 통해 어디를 비출까?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모든 민족과 열방”이다. 내가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은혜의 빛이 세상에 비취어야 하리라!

*오늘도 빛 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포기하지 말아야지…


나는?
-진설병은 하나님의 언약의 영원성을 상징한다고 했다. 즉 말씀의 영원성이다. 그 말씀을 비추는 등잔대는 하나님의 빛, 즉 성령이라 할 수 있다. 성령께서 말씀을 깨달아 알게 하시고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도우신다.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로 주님의 뜻을 구할 때 성령께서 이를 깨우쳐 깨닫게 하신다. 그러므로 말씀과 성령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끄는 은혜의 힘이다.

-또, 그 말씀의 떡을 안식일마다 교체하라는 말씀을 곰곰히 되짚어 본다. 너무 억측일 수도 있지만, 주일마다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 교체되는 따끈 따끈한 떡이 아닐까? 선포 되는 말씀을 통해 일주일 동안 지극히 주관적이고 감정적일 수 있는 묵상이 말씀으로 말씀을 바라보는 꿰뚫는 말씀으로 환기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말씀으로 결심하고 다시 그리스도인 답게 살아내려는 출발선에 담대하게 서는 것이다.

-요즘 비대면 예배가 자연스러워 지면서 예빼와 말씀에 대한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점점 더 “짤영상(짤막한 영상)”이라는 흐름 속에 짤막 짤막한 설교 영상에 치우치는 모습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지극히 입맛에 맞고 상황에 따라 취사 선택할 수 있는 말씀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개인적인 묵상의 관점에서 말씀을 “말씀에서 말씀으로” 성령께서 깨우쳐 주시는 올바른 말씀으로 각성 시켜주는 말씀앞에 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인스탄트처럼 자극적인 짤막한 영상에 만족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깊게 우린 말씀의 맛을 맛보아야 한다. 그 말씀이 펼쳐지는 주일예배의 중요성이 더욱 도드라지는 요즘이다.

-여기에 공동체의 예배, 특히 현장의 예배가 주는 “성령의 감동”과 “깨우쳐 주심”의 은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비대면 화면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성령은 역사하신다.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굳이 성막을 만드셨고, 그 성막으로 나아오도록 명령하셨다. 특히 25장 8절과 22절은 하나님의 거할 처소인 성막을 “만남과 가르침(깨우침)”의 장소가 될 것을 분명히 선언하셨다.

-그렇기에 할 수만 있다면 의지적인 나아옴은 필수이다. 방역기준을 철저히 지키면서 “의지적으로” 하나님과 만날 예배 장소로 나아오는 것은 신앙의 기초 중의 기초다!

-또 이제 막 시작된 성막의 설계를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면서, 나의 인생도 이렇게 꼼꼼하게 설계 하셨으리라는 감동이 일었다.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면 인생 설계도 역시 하나님께서 하셨음이 당연하다. 그런데 얼마나 꼼꼼하게 하셨을 지 성막의 집기들을 설명하시는 모습에서 깨닫게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그렇게 설계한 대로 성막을 만드는 이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임을 보게 된다. 즉, 나의 인생의 설계자는 하나님이시고 인생이라는 시공자는 내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나의 몫으로 주어진 시공… 나는 얼마나 하나님 만큼이나 꼼꼼하고 치밀하며 세밀하게 하고 있을까?

-그래서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이 나에게 필요하다. ‘감리’ 되시는 성령님의 도움이 확실히 필요하다!


*주님, 빛 되신 주님 앞에 늘 서 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주님, 내 안에서 주님의 빛이 세상을 향해 비춰 지는지 점검하겠습니다. 빛을 가로막는 죄의 그을음을 닦아 내겠습니다.
*주님, 설계해 주신대로 구현하는 아름다운 인생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사진 : AD70년 유대 반란을 진압하고 개선한 티투스의 승리를 기념하여 세운 “티투스 개선문”에 개겨진 부조 중 “메노라(등잔대)”가 보인다. 티투스는 이때 성전을 완전히 허물었고 성소에 있던 집기들을 로마로 가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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