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나는 날마다 구출 받는다! [갈 4:1-11]
 – 2021년 09월 08일
– 2021년 09월 08일 –
갈 4:1-11 나는 날마다 구출 받는다!

율법에 대한 설명을 계속 이어간다. 3:25에서 ‘초등교사(헬_파이다고고스)’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데, 당시 사회에 존재했던 “주인의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일상의 시중과 안전을 책임지는 종”을 가리킨다. 여러 번역본에서 ‘몽학선생(개역)’, ‘후견인(공동번역)’, ‘개인교사(새번역)’ 등으로 번역했다. *율법은 예수님의 은혜의 구원에 이르게 하는 안내자라는 의미다.

“안내자”라는 의미는 율법이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율법은 그 기능에 있어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율법은 구원이 무엇인지 안내하는 것이지, 구원을 이룰 수 없는 것임을 가리킨다. 이론으로 보자면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도”와 같은 의미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지도’를 읽을 수 없다면? 혹은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은 죄 때문에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도를 가지고 있어도 도무지 볼 수도, 보더라도 깨닫지 못해서 “지도’가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깨닫는 사람은 “율법 앞에서 통곡한다.” 도무지 율법대로 할 수 없는 죄에 짖눌린 자신의 연약함을 고통스러워 한다. 바울의 유명한 고백이 여기서 나온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

*율법은 “안내자, 지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본문은 위와 같이 율법의 한계를 설명한다. 바울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을 하나님의 자녀로 칭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이 “어릴 때” 세상의 유치한 교훈 아래에서 종 노릇 했었음을(3절) 환기 시킨다. 또 율법 아래에서 종 노릇하였음도(4-5절) 환기시킨다. 하나님의 자녀 였지만, 세상과 율법에 얽매인 “종 노릇”을 했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릴 때” 였기 때문이다.

“어리다(네피오스)”의 뜻은 ‘말 못하는 자’라는 의미가 있다. 구원의 진리를 깨닫지 못한 때, 믿음이 시작되지 않은 때 등을 의미하겠다. 바울은 그와 같은 때를 “율법과 세상의 종 노릇” 하던 때였다고 했다.

하지만 구원 받은 이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세상과 율법의 종이 아니다. “말 못할 때, 어렸을 때”는 세상(죄)와 율법의 종이었지만 예수님으로 인해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버지가 되신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녀이므로, 하나님께서 그 아들의 영을 우리의 마음에 보내 주셔서 우리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하셨습니다.(새번역_6절)”

“아빠, 아버지”로 부르는 자녀가 되었기에,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여러분 각 사람은 이제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자녀이면,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이기도 합니다.(새번역_7절)”

이렇게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는데, “… 어찌하여 그 무력하고 천하고 유치한 교훈(율법)으로 되돌아가서 또다시 그것들에게 종노릇 하려고 합니까? 여러분이 (그 무력하고 천하고 유치한) 날과 달과 계절과 해를 지키고 있으니 내가 여러분을 위하여 수고하는 것이 헛될까 염려됩니다(새번역_9-11절).”

바울의 탄식이 실감나게 느껴진다. “어렸을 때, 말 못할 때” 잠시 얽매여서 종 노릇 했던 그 과거로 왜 다시 돌아가려 하는가!”


나는?
-어릴 적 교회를 다니면서 마음이 어렵고 무거워 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단다. 어릴 적 예배, 교회에 대한 기억은 “~~은 이렇게 해야 한다. ~~하면 안된다. ~~은 꼭 해야 한다” 등이다. 하지 않으면 안 되고, 꼭 해야만 하며, 못해내면 열등감이 들게했던 것들이 수두룩 했다. 세상과 다를 바 없었다.

-교회 다니는 것이 왜 이리 피곤한 일 이어야 하는지…

-그럼에도 꾸역 꾸역 다니다 보니 익숙하게 됐다. 하지만 어느새 내가 교회에 이제 막 들어온 이들에게 그렇게 강요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말하지 못할 때” 율법, 관습, 왜곡된 문화의 종노릇을 그대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츰 차츰 말씀을 알아가고, 깨달아 지면서 이래서는 안되는 것이구나를 얼마나 많이 되뇌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여전히 익숙한 그것을 변호하고, 마치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신앙이 설 수 있겠는가? 스스로 생각하는 내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율법과 관습에 철저하게 “종”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주님의 복음은 “자유”함을 선포하는데, 나는 여전히 율법적이고 유교적인 것의 종이었다.

-“그러나 기한이 찼을 때에, 하나님께서는…(새번역_4절)” 세상과 율법, 유교문화에 종 노릇하던 나에게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하나님의 자녀와 같은 모습으로 이끌어 주셨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율법아래, 교회 문화 아래, 유교적 정서 아래 종 노릇하던 나를 다시 붙잡아 구출해 주셨다.

-구원은 그래서 날마다 일어난다. 죄 가운데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복음을 믿음으로 구출되었음에도 죄의 영향력에서 계속 붙들리고, 그 안에 안주하려는 무수한 순간에서 성령께서 구출해 주고 계신다. 그렇게 구출되어 “하나님의 자녀처럼” 자유함에 있다가도 어느새 또 세상과 율법의 종 노릇하려고 되돌아가려 할 때, 또 다시 구출해 주신다.

-말씀으로 구출해 주신다. 말씀을 읽을 때, 생각하고 곰곰히 되짚어 볼 때, 기도하면서 음미할 때, 나의 욕심에 종 노릇 하고 있는 것들을 깨닫게 하시고, 그런 것들을 내려놓지 못해 아까워 하는 내면의 마음을 들춰 주신다.

-말씀 묵상이 그래서 중요한 거다. 나는 날마다 묵상을 통해 구출 받는다.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나를 “무력하고 천하고 유치한, 날과 달과 계절과 해를 지키는 것”에서 나를 구출하여 주신다.


*주님,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죄의 종 노릇, 새상과 율법의 종 노릇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 노릇 잘 하겠습니다.
*주님, 말씀을 묵상할 때 더 깊고 더 넓게 주님의 마음을 알아가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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