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그 정한 시기에 어김없이, 아낌없이…[민 28:1-15]
 – 2023년 05월 14일
– 2023년 05월 14일 –
이스라엘의 새로운 세대는 군대 조직과 땅 분배를 위한 인구 조사를 모두 마쳤다. 또한 새로운 지도자로 여호수아를 세웠다. 그리고 난 후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킬 날들과 그때 드려야 하는 제사를 상세하게 정리해 주신다. 제사 제도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광야 생활 동안에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제 가나안 땅을 들어가기 앞서 제사 제도가 제대로 실행 되도록 다시 되는다. 또 보완해야 할 부분도 추가한다. 
 
28-29장은 이스라엘의 제사 제도와 관련하여 보완하는 말씀이다. 레위기 23장에서 관련된 절기에 대한 규례가 있었지만 본문에서 다시 주어진다. 민수기 15장 등과 함께 전체 제사제도를 종합하고 완성한다. 레위기를 반포한 후 40년이 지나서야 제사법이 최종 완성 되었다. 광야에서는 완성된 제사와 절기들을 현실적으로 지킬 수 없었다. 레위기는 제사법을 선포할 때 가나안 땅 정착 이후에 정상적으로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언급했다(레 23:10). “너희는 내가 주어 살게 할 땅에 들어가서… 드릴 때(민 15:2-3)”라고 민수기에서도 밝혔다.
 
또, 레위기의 제사법은 표준적 제사 절차를 개인의 제사에 초점을 맞추어 오직 짐승만 바치는 절차로 설명 되었지만, 민수기 15장은 번제를 드릴 때 소제(가루), 전제(포도주)가 수반 될 것을 요구했다. 이는 광야에서는 번제를 드릴 때 소제와 전제를 드리지 않았을 가능성을 말해준다. 본문은 민수기 15장이 제사법을 보완하여 완성했다면, 절기법의 완성본이 만들어 진 것이다. 제사장은 완성된 절기법에 따라 연중 지속적으로 제사를 드려야 한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다시 한번 제사제도를 확립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갈 가나안에서의 삶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즉 예배가 중심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더불어 이 내용은 제사장만이 알아야 할 내용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구별된 백성으로 살아내기 위해 가장 본질적인 정체성을 제사 제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한 시기에(2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한 시기에 하나님께 제물을 바쳐야 한다. “정한 시기”란 지정된 절기를 뜻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를 드려야 할 시기와 드릴 제물의 양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 주셨다. 이 때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들을 “내 헌물, 내 음식인 화제물, 내 향기로운 것”이라고 정의하셨다. ‘화제물’은 제단에서 불로 태우는 제물들이고 ‘향기로운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냄새이며, 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물을 뜻한다.
 
 
 
*매일 상번제(타미드_항상 드리는 제물_3-8절)
제사장은 매일 하나님 앞에 숫양 두 마리로 번제물을 드려야 한다. 아침에 한 마리를 드리고, 저녁에 해 질 때 한 마리를 드린다. 상번제를 드릴 때 함께 정해진 소제와 전제도 드린다.
 
 
*안식일에도 상번제를(9-10절)
안식일은 가장 특별한 날이고 모든 절기의 기준이다. 7일마다 반복되지만 이후 안식년, 희년을 비롯하여 칠칠절, 초막절 등의 모든 절기의 날짜와 제물의 숫자 등 모든 영역에서 의도적으로 “7”을 반복하여 의미를 부여한다. 안식일에는 매일의 상번제를 드린 후 다시 1년 된 숫양 두 마리를 따로 드린다. 정한 양의 전제를 함꼐 드리며, 정한 양은 더 많다.
 
 
*초하루(11-15절)
월삭이라고도 불리는 초하루는 그 달의 첫 번째 날이다. 모든 제사는 상번제를 가장 먼저 드린 후 그 절기에 맞게 추가로 제사를 드리는 형식이다. 초하루는 레위기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종종 언급되며 초기에는 가족 친지들이 모이는 축제의 날로 이해되다가 후대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성소에 모여 제사하는 절기의 하나로 자리를 잡는다. 초하루에 드리는 제사는 제물의 양이 아주 많아 진다. 수소 두 마리, 숫양 한 마리, 그리고 1년 된 숫양 일곱마리를 번제로 드린다. 이 양은 무교절과 칠칠절에도 동일하다. 소제와 전제의 양은 드려지는 번제물로 드려지는 제물의 양에 비례하여 많아진다. 소는 3/10에바의 고운 가루와 1/2힌의 전제물을, 1년된 양은 2/10에바의 고운 가루와 1/3힌의 전제물, 그리고 1년 된 양은 1/10에바의 고운 가루, 1/4힌의 전제물을 각각 드리게 된다. 그리고 초하루에 드리는 속죄 제물은 어린 양이 아니라 숫염소를 드리게 된다.
 
 
 
나는?
-“내 헌물, 내 음식, 내 향기로운 것”은 하나님께서 제사의 주체이심을 보이시는 것이다. 이는 제물을 바치는 사람보다 받으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예물을 드리는 목적은 오직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한 시기’는 절기들을 의미한다. 매일 상번제로부터 시작해서 매 주 안식일, 매 달 초하루 등을 가리킨다. 매일 시작과 마무리를, 일주일의 시작을, 매월의 시작을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시작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예배함으로서 인간의 시간 속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질서를 경험하게 하시는 것이다.
 
-백성들은 날마다 하루 두 번씩 번제물을 바치는 상번제를 통해 속죄와 감사를 표현했다. 매일 드린느 상번제는 이스라엘 제사 제도의 기본이었다. 오늘날 성도들에게도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기도와 찬미의 제사를 드리는 생활을 신앙의 기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매주 안식일에 드린느 제사는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날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것(출 20:11)과 애굽의 속박에서 풀려난 것을 기념하는 의미가(신 5:15) 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승리의 날을 기념하여 주일을 지킨다. 그러므로 매 주일 예배를 통해 이 놀라운 감동 안에 머물고 있는가?
 
-오늘날 우리는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인 주일에 공동체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 이는 주님의 부활을 통해 성취된 하나님의 승리를 기념하고 주님의 부활로 시작된 새 창조의 완성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상징적인 것이다.  매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면서 주님의 부활로 성취된 구원이 나에게 생생하게 기억되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안식일과 매월 초하루에 드리는 예물이 있다고 해서 매일 드리는 예물이 취소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증가한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이렇게 순종하면 제물을 드릴 때 1년 동안에 바치는 제물의 양은 상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풍성하게 책임져 주신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제물을 드리되 벅차게 감당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아낌없이 드리도록 삶 속에서 풍성하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없다면 불가능 할 일이다. 과연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매달 초하루에 제사를 드렸다. 새로운 달의 헌신을 다짐하며 지나간 달의 죄를 속죄하는 의미일 것이다. 새 달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을 어떨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초하루”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이 날은 특별히 상번제에다 속죄제를 드려야 했다. 이를 통해 지난 달의 죄를 씻고 새로운 한달을 거룩하게 살겠다고 결단한다. 우리가 지나는 달과 다가오는 달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잘 보내고 잘 맞이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주님, 정한 시기에, 어김없이, 아낌없이 지키며 드리는 삶을 살겠습니다.
*주님, 구약의 제사가 폐하여졌지만, 그 속에 담긴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기억하며 계승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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