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절기로 만나는 하나님, 그 놀라운 사랑…[민 28:16-29:11]
 – 2023년 05월 15일
– 2023년 05월 15일 –
28장부터 29장이 제사장이 지켜야 할 공동체 절기의 제물과 관련된 규정이라고 한다면, 본문은 개인적인 서원의 문제를 다룬다. 29장을 마무리하면서 언급된 자원하여 드리는 서원제와 낙헌제를 이어서 다루고 있다(29:39).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서 서원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특징적인 것은 남자와 여자로 구분하여 서원을 다루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아버지와 남편에 의해 무효화 될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다양한 경우를 제시한다.
 
 
 
1.서원의 일반적인 원칙(1-2절)
히브리어 성경은 30장이 29장 40절이 1절로 시작한다. 모세가 이스라엘 수령들에게 전파한 것이라고 한 부분에서 “수령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갖게 되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성경에 등장하는 서원의 형태는 여러가지이다. 6장에 등장한 ‘나실인의 서원’을 통해 서원의 형태에 따른 방법을 일부 소개하지만, 실제로 백성들이 서원을 어떤 절차를 통해 진행하는지, 실행 방법이나 그 철회 방법, 서원을 마치는 절차 등은 성경이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는다.
 
그런데 본문은 그나마 구제적인 정보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특히 여자의 서원에 대하여 대부분 다루기 전에 1-2절은 서원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을 밝힌다. 먼저, 2절의 “사람”으로 번역된 단어는 “성인 남자”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서원은 반드시 지키라”는 원칙은 남자에게 예외가 없다.
 
“서원”은 “어떤 것을 성소에 헌정할 것을 조건부로 약속하는 행위”이다. 한나의 기도가 대표적인 서원이다. 핵심은 “조건”을 거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지키는 것이다. 본문은 서원을 두 가지로 묘사한다. 첫째, 단순한 서원이고, 둘째는 결심하고 서약한 경우이다. 단순한 서원은 하나님 앞에서 무엇인가를 하기로 맹세했다는 것을 가리키는 데, 일정한 예물을 드리겠다고 다짐하는 행위들을 가리킨다. 결심하여 서약한다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묶어서 금하기로 서약”하는 것을 가리킨다. 즉, 자신을 스스로 금하면서 특정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것과 같은 것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서원은 “무엇을 하겠다”는 다짐이고, 어약은 “무엇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서원이나 서약은 평범한 일상보다 특별한 계기가 있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하게 된다. 절기를 지키며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이제 곧 시작될 가나안 전쟁에 출정하는 남편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살아 돌아오기를 소망하며 아내들이나 딸들이 서원과 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성급한 서원이나 서약이 결국 스스로 올무에 걸려 넘어지게 되는 부정적인 부분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좀 더 책임감 있게 삶을 살아내도록 하기 위해 언급하신다.
 
또, 결국 남편과 아버지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여인에 대한 부담 가중보다 보호의 측면이 더 크다는 큰 틀의 이해를 가지고 본문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2.여자의 서원(3-12절)
본문은 여자의 서원이 남자(아버지, 남편)에 의해서 제한될 수 있음을 밝힌다. 본문은 여 형편에 놓인 여자들의 서원의 예이다.
 
먼저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서원이다(3-5절). 여자가 어려서(어린 아이부터 청년) 아버지의 보호 아래 있는 여자의 서원을 아버지가 들었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인한다면 그 서원은 유효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무효화 하면 지키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아버지가 어떤 경우가 서원을 파기해도 되는 지에 대한 것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또 여호와께서 사하신다는 표현은 죄의 용서가 아니라 그 여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이다.
 
갓 결혼한 여자의 경우는(6-8절) 남편을 맞을 때 서원이나 서약을 경솔하게 말한 경우를 가리킨다. 남편을 맞을 때라는 것은 결혼할 때를 뜻한다. 흔히 결혼할 때 하는 서원이나 서약을 생각할 수 있으나, 본문은 그녀가 아버지의 보호 아래 있을 때 한 서원을 가리킨다.  그 서원을 남편이 듣게 되었을 때 이를 묵인하면 유효하여 지켜야 하고 남편이 그것을 금지하면 서원은 파기되고 무효가 된다.
 
또 과부와 이혼한 여자의 서원인 경우에는(9절) 남편과 사별 하거나 공식적인 이혼을 한 경우는 대개 친정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런 경우의 여인들은 성인 남자의 서원처럼 반드시 지켜야 한다.
 
마지막 예는 결혼하여 남편의 집에 있는 경우이다(10-12절). 여자가 결혼한 후에는 남편의 권위 아래 머무른다. 남편이 그 서원을 듣고 아무 말이 없으면 서원을 지켜야 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것을 금하면 지키지 않아도 된다.
 
 
 
3.서원의 원리적인 선언(13-16절)
서원을 행하는 것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남자에게 있다. 아버지나 남편은 그 보호 아래이 있는 여자의 서원을 들었을 때 그 내용을 확정할 수도 있고 취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서원을 취소하였을 경우 “여러 날이 지나도록(14절)”이라는 언급을 통해 일정 기간이 지나도록 남편이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다가 나중에 취소하면 여자는 아무런 책임이 없고 취소한 것에 대한 모든 책임과 죄는 남편에게 돌아간다. 이와 같은 규정은 “남편이 아내에게, 아버지가 딸에게 행하는 규례”라고 요약한다(16절).
 
 
 
나는?
-본문의서원규례는고대의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경제권이 아버지 혹은 남편에게 있기 때문에 여자는 강제적으로 남자에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을 기반으로 한다. 조금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여자에게는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겠다고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남편과 사별했거나, 이혼하여 남편의 권위에서 벗어난 여인 말고는 자유롭게 하나님께 서원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아버지, 혹은 남편의 동의를 얻어 서원을 지킬 수 있었다. 본문의 기록 의도는 여자에게 서원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시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여자가 그나마 서원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린 자녀나 아내가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드리는 서원제와 낙헌제, 화목제와 같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주라는 의미가 더 크다.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관습이나, 문화적인 상황에서 혹시 소외되고 제한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 받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 없는지 살펴보고 대처하라는 의미이다.
 
 
-아버지나 남편은 딸들이나 아내의 서원 내용에 대해 듣는 즉시 결정해 주어야 했다. 불허하면 그 서원을 파기하는 결정과 책임을 남자가 져야 했다. 이는 여자의 서원을 허락하는 것은 쉽게 하고, 서원을 막는 것은 좀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어떤 공동체이든지 모든 구성원이 마음껏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서원은 이행해야 한다. 하나님을 상대로 하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이 명령은 말이나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가나안 땅에서의 삶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조치인 약속을 지키는 문화를 가나안 땅에 확립 시키기 원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과 한 약속은 분명하게 지켜져야 한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은 약속을 지키는 문화나 진실을 말하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문화, 책임지는 문화가 보편적이고 상식적이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서원 이행 의무를 기계적이 아니고 인격적으로 진행한다. 즉, 자기 말에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지를 보신다. 현실적이고 융통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결혼 전의 여자들은 아버지의 허락이 전제되는 것은 아버지의 분별을 통해 어린 딸이 함부로 서원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불의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반대로 사별했거나 이혼한 경우는 반드시 자기 자신이 그 약속에 대해 책임지라고 하신다. 전적으로 자신을 그 서원에 책임지게 해야 한다.
 
 
*서원에 대하여 남자에 대한 구제책은 언급이 되지 않는다. 이는 하나님께서 남성에 대하여 더 강한 책임감을 요구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타당할 것이다. 이와같은 남성의 책임감에 기인한 질서를 가부장제라고 한다. 고대 사회는 가장인 남서의 권위를 중심으로 집안의 질서를 유지하였다. 극단적으로는 가족 구성원의 삶과 죽음에 대한 권한까지 가졌다.
 
*성경이 기록된 시대가 가부장적인 권위가 견고했으니 이와같은 규례들이 나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더 이상 가부장적이지 않다. 가부장적인 시각으로 읽고 받아들이면 이해와 순종의 한계가 생긴다. 그렇다면 어떻게 본문을 해석해야 할까?
 
*연약한 인간성에 대한 하나님의 배려와 신중해야 할 언어 생활과 하나님께 약속한 것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일깨우는 시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가부장적인 형태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읽으면 본문의 의미를 오해한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늘 온전한 결정에 제한이 분명하다. 신중하지 못한 말로 하는 약속에 대하여 책임있게 감당해야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스스로 감당하지 못한 수준의 약속까지 남발하게 되면 곤란하기에 이에 대한 판단을 홀로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 전까지는 부모의 연륜으로, 결혼 이후에는 돕는 배필인 남편의 배려로 “하나님께 드린 약속”을 무겁게 책임지라는 의미이겠다.
 
*하나님을 향한 서원은 더 많이 고백되고 감당되어야 한다. 그만큼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신뢰로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떄문이다. 하나님은 그만큼 우리의 서원을 기뻐하시며 그 서원을 성실히 지키는 것을 좋아하신다.
 
 
 
*주님, 여성의 약속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찬양합니다.
*주님, 즉흥적인 서원보다 지킬 각오로 믿음으로 사는 것에 더 집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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