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요단 동편 땅을 르우벤과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민 32:20-42]
 – 2023년 05월 21일
– 2023년 05월 21일 –
모세는 르우벤과 갓 지파가 제시한 수정안을 듣고 엘르아살과 함께 그들이 형제들을 앞서가나안 전쟁을 수행하면 요단 동편 땅을 차지할 수 있다고 확인해 준다. 이제 요단 동편은 르우벤 과 갓 지파는 요단 동편 길으앗 지역을 공식적으로 상속 받는다. 그런데 이와 함께 므낫세 지파의 절반도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지역을 상속 받는다.
 
 
 
1.여호와 앞에서(20-24절)
모세의 강력한 반대에 르우벤과 갓 지파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신속하게 수정안을 제시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요단 동편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이 제시한 것은 형제들 앞서 요단 강을 건너 형제들의 안식을 위해 싸우겠다는 것 이었다. 모세는 이 제안을 받아 들였고 가나안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전제로 길르앗 땅을 허락한다.
 
이 과정에서 모세는 두 지파와 언약을 맺는다. 만일 그들이 충실하게 약속을 지키면 지금 맹세한 것들에서 자유함을 누리겠지만 실패하면 하나님 앞에서 죄가 될 것이고, 결국 길르앗 땅은 허락받지 못할 것이다는 내용이다. 이 언약의 엄중함은 “여호와 앞에서”라는 표현이 20-22절에서 무려 5회나 반복되고 있다. 모세는 이 약속이 하나님 앞에서 맺는 언약임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수행하는 전쟁은 “여호와 앞에서” 행하는 거룩한 전쟁이 되었다. 두 지파는 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먼저 자기 자손들을 위해 집을 건축하고 가축들을 위해 우리를 건설하도록 허락 받는다.
 
 
 
2.맹세와 합의, 요단 동편 땅의 분배(25-38절)
르우벤과 갓 지파는 모세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그들이 처음 제안했던 공동체의 필요보다 자신들의 안위만이 더 중요했던 것에서 많이 후퇴한 것이다. 모세의 강력한 반대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정신을 차린 것이다. 두 지파는 모세에게 “주의 종들인 우리는 우리 주의 명령대로 행할 것이라”고 말한다. 모세의 지도력을 깊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복종하겠다는 것이다(25-27절). 이미 여호수아가 차기 지도자로 확정되었음에도 두 지파의 모세의 지도력에 대한 권위를 인정하였다.
 
모세는 이 두 지파와의 합의 내용을 엘르아살과 여호수아, 그리고 각 지파의 수령들에게 공식적으로 명령한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두 지파와의 합의 내용을 모두 선포하여 전달한다(28-32절). 백성들의 상한 마음이 진정되었을 것이다.
 
모든 언약 체결을 마치고 모세는 갓, 르우벤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에게 땅을 분배한다. 그런데 므낫세 지파의 절반은 갑자기 등장한다. 므낫세 반 지파의 정착은 신명기와 여호수아에서 설명한다(신 3:13; 4:43; 수 13:29-32). 이들 지파는 분배받은 땅에서 성읍들을 건설하고 가축을 위해 우리를 건설하였다. 그리고 이름을 바꾸기까지 한다(33-38절). 아무것도 없는 곳에 건축했다기 보다는 현재 있는 곳들을 정복하고 새롭게 개축 하며 확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에 걸맞게 이름들을 부여하여 개명했을 것이다.
 
 
 
3.므낫세 지파의 정복전쟁(39-42절)
므낫세 지파에게 분배된 땅을 어떻게 차지하며 나갔는지에 대해 기록한다. “마길과 야일”을 통해 소개한다. 마길은 바산 왕 옥의 땅을 차지했다. 야일은 자신이 차지한 땅의 이름을 하봇야일(야일의 마을)이라고 불렀다.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 정복 이야기를 다루기 전에 요단 동편의 땅을 차지하는 본문의 내용은 뭔가 어색하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가나안 전쟁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연합하여 치룬 전쟁이었는데, 므낫세 지파 단독으로 땅을 차지하기 위해 치룬 전쟁 이야기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땅을 차지하는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허락하신 땅이 아니었고 자신들이 넓은 땅과 목초지를 보고 그 땅을 원하며 치룬 전쟁이었기에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은 틀림없다.
 
 
 
나는?
-요단 동편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의 경계 밖에 있는 땅이다.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에 의존하며 살아야 할 존재인 이스라엘의 경계 밖 정착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르우벤과 갓 지파의 요단 동편 정착 요구는 이런 의미를 가졌다. 하나님을 무시하는 걸음의 결과는 분명하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훗날 열 두 지파중에서 가장 먼저 앗수르와 바벨론 침공 때 포로가 되어 타국으로 끌려 갔다(대상 5:26).
 
-성경에서 길르앗은 흔히 요단강 동편의 모든 땅을 가리킨다. 본문은 아르논 강과 얍복 강 사이의 땅을 가리킨다(34-37절). 이 지역은 예로부터 소를 먹이던 곳으로 유명했다.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요청은 과거 가데스바네아에서의 저주를 기억하게 했다. 하나님의 언약 안에 살고 있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은 언약에 충성하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본문의 르우벤과 갓 지파의 행동은 자신들의 눈에 보기에 좋은 땅을 취하기 위해 생떼를 쓰는 것이나 다름 없었고, 이런 행동은 가나안 땅을 분배할 때 매우 악영향을 끼칠 확률이 많았다. 모세가 이들의 행동에 과민하고, 더 혹독하게 반응한 이유는 이랬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래서 인지 인간의 고집과 탐심은 우상에게 절하는 행위(삼상 15:23; 골 3:5)라고 했다. 자기 삶의 성공을 위한 합리화, 억지, 욕심부림 등은 철저히 우상숭배와 다름 없다.
 
*이와 같은 상태의 르우밴과 갓 지파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결정하고 순종하도록 길을 제사한 사람이 바로 모세이다. 모세는 자칫 지파들 간의 반목으로까지 번질 수 있었던 일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간다. 지도자들의 선한 지도력이 부재하면 공동체는 혼란스러워 진다. 교회가 나라와 민족, 교회 공동체의 선한 지도력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지 실감해야 한다.
 
*요단 동편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 가나안 전쟁의 선봉에 서서 끝까지 감당한 것에 대해 성경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이는 그 땅을 얻은 것은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만 하나님의 허락이 모두 다 좋은 응답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자손은 길르앗을 쳐서 뺴앗았다. 그 땅을 마길과 야일과 노바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전쟁을 치루며 그 땅을 차지해 나갔다. 바알의 이름이 들어간 마을들의 이름도 바꾸었다. 자신들의 힘으로 차지한 땅이었지만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선포해야 했다.
 
*이와같은 일들을 통해 깨닫는 것은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방법에 있어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의 차이는 분명했다. 특히 본문은 사람의 열심으로 뭔가를 얻을 수 있으나 그에 대한 주권을 자신이 아닌 여호와께 돌리는 것이 더 합당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삶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며 순종하는 길의 평안함과 내가 원하는 것을 취하기 위해 힘들여 취하는 노고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주님, 자기 눈에 좋은 것을 취하기 위해 몇 배의 수고를 감수하는 두 지파의 결정이 한편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약속의 말씀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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