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 [롬 12:1-8]
 – 2023년 06월 21일
– 2023년 06월 21일 –
1:18에서부터 시작된 구원에 대한 큰 그림 설명은 11:36에서 신비로운 구원 계획을 이끄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12장부터는 신자의 삶에 대한 설명이다. 일반적인 삶 뿐 아니라 로마 교회의 문제 상황을 포함하여 15:13까지 이어진다. 율법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해 새롭게 규정된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에 걸맞는 삶의 방식은 과연 무엇일까? 바울은 이 세대에 속한 삶의 방식과 구분되는 다음 세대에 속한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고 권면한다. 동시에 이것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는 공동체를 통해 온전하게 표현될 수 있음을 상기 시킨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 백성, 새 이스라엘이 된 이들이 살아야 할 모습을 “영적(합당한) 예배”로 표현하고 그 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다루면서 공동체 측면의 지체의 원리를 제시한다.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실 영적 예배로 드리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분별하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행동하고 은사를 따라 순종해야 한다.
 
 
 
1.하나님 백성의 새로운 삶의 원리(1-2절)
1-11장이 “누가 하나님의 백성인가?”라는 주제를 다루었다면 12:1-15:13은 “그 새로운 하나님 백성의 삶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의 주제로 들어간다. ‘이 세대에 임한 다음 세대의 삶’이라는 종말론적 구도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윤리를 제시한다. 1-2절은 12:1-15:13의 주제 단락이다. “그러므로”라고 시작하는 것은 “1-11장의 내용을 근거로 해서”라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에게 권한다(1절).”라는 표현은 윤리 단락의 설명이 1-11장의 복음의 내용들로 유추된 것들임을 드러낸다.
 
*그리스도인의 윤리의 출발은 무엇보다 죄인과 원수들을 위해 자신의 독생자를 내어주시고 오랫동안 참으심으로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대한 반응에서 시작된다. 그 반응을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1절)”고 말한다. “몸(소마)은 인간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기에 “너의 자신을 드리라”는 의미와 동일하다.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거룩한 산 제물”이 되어야 함을 요구한다. 특징적인 것은 제의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동물의 피를 드렸던 구약의 제사와 달리 그리스도인들의 제사는 “삶의 제사”이다. 삶의 모든 영역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린다는 점에서 거룩한 제사이다. 또 삶의 모든 순간들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살아있는 제사이기도 하다. 바울은 이것을 “마땅히 드려야 할 예배 곧 영적 예배”라고 선언한다(1절).
 
 
2절의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는 명령은 “이 세대의 가치관이나 삶의 틀에 너희를 끼워 맞추지 말라”는 말이다. 그리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으라”고 말한다. “마음(누스)”의 헬라어 의미는 인간의 이성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표현인데, “생각”이 새로워지기까지 변화되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 새 사람에게 나타나는 결과는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으로(2절) 나타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성령을 통해서만 율법의 요구를 이루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8:4,8)는 것이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아들 예수님을 화목제물로 내놓으신 사건이다. 이 복음에 합당한 반응은 이제 우리 자신도 하나님께 산 제물로 올려 드리는 것이다. 그것이 예배이다. 예배는 자기 자신을 드리는 일이다. 이 세대를 본받지 않는 우리 존재, 변화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사는 자신의 전 존재를 드리는 것이 예배다. 그 예배가 복음에 합당한 반응이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삶이고 의의 종이 된 삶이다.
 
*한없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 몸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하셨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이들은 날마다 자신의 몸을 하나님께 드리는 영적 예배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사랑을 받은 삶은 사랑하며 산다. 하나님의 사랑하심이 나의 삶을 통해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지 돌아보아야 한다.
 
*또,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순종하는 자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새롭게 해주신다. 이렇게 해주시는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하게 분별하게” 하기 위해서 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우리는 이 세상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사는 삶을 산다. 내 힘으로만 이 세상의 유혹을 감당하기 힘들기에,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늘 결심해야 한다. 성령꼐서 우리의 마음을 날마다 새롭게 해 주신다.
 
 
 
2.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며 사는 삶(3-8절)
3절은 새 백성으로 마땅한 삶을 위한 공동체와 개인의 두 가지 원리 중에서 공동체적 원리의 요지를 제시한 것이다. 사람마다 다 똑같지 않고 다르다. 그 분량을 알고 자신의 위치, 역할, 수준을 아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고 하신다.
 
이것은 이 세대를 본 받지 않는 첫 번째 원리로 지체 의식을 가져서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과 수준을 잘 판단하여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극적으로는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아야 하고, 적극적으로는 각 자에게 주어진 믿음의 분량대로 자혜롭게 생각하라고 권면한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유지하는 요지는 우리가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각자의 믿음의 분량대로 세워 주신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이를 잘 확인하고 바른 것을 꺠닫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해, 그 꺠달은 것을 잘 순종하며 상라갈 능력을 구해야 한다. 자기 분수를 이해하고 공동체 안에서 가져야 할 자세를 이어서 설명한다.
 
 
4-5절은 몸에는 많은 지체가 있는데 각 지체마다 다양한 기능이 있듯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많은 사람이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음을 밝힌다.
 
우리가 늘상 한 몸 공동체라고 말하는 것은 주님의 몸된 공동체라는 얘기이다. 몸에는 각기 다양한 지체가 있고 지체마다 기능들이 다양하다. 이와같이 공동체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과 기능을 따라서 행동하고 책임있게 살아야 한다. 이것이 곧 다른 지체의 건강을 좌우하고 몸 전체 곧 공동체의 건강을 좌우한다.
 
*서로 시기할 필요도 없고 서로의 특징을 따라 행동하되 나보다 더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힘있는 자가 연약한 자를 돌보고, 도움을 받는 자는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며 또 다른 지체를 섬길 수 있어야 한다.
 
*공동체는 서로의 부족함을 돕고 채워주는 관계이다. 그 다양함이 많을 수록 공동체는 더욱 풍성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그러나 자칫 다양함 속에 서로 일치하지 않고 서로 자기 주장만 되풀이 하며 시기하고 질투한다면 공동체는 더없이 많은 잡음이 발생한다.
 
*먼저 나의 분수를 알고 내가 다양한 지체의 한 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며,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제 자매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6-8절은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은사가 다 다른 것을 설명한다. 예언, 섬김, 가르침, 위로, 구제, 다스림, 긍휼 등의 은사를 소개하고 그것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권면하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모두가 동일하다. 그것은 하나님의 새 백성 되게 하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내야 할 삶과 신앙의 환경은 각자가 다르다. 그러므로 거기에 필요한 은사도 각각 다르게 주어지는 것이다.
 
*은혜는 같고 은사는 다르다. 통상적으로 이 은사는 공동체를 온전하게 세우는 일에 사용되어야 한다. 개인의 유익을 위해서 오용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이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은사는 각자에게 주어진 분량이 다름을 주님꼐서 비유로 들려주신 달란트 이야기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전제가 있다. 우리에게 주신 은사는 다 좋은 것이고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즉 개인에게 주어진 은사는 서로에게 경중과 고저와 많고 적음을 따질 필요가 없이 각자마다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신에 서로 협력할 때 온전해 진다.
 
*이와같은 원리는 성도 개인이나, 교회마다 그 규모와 역할이 다양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한다. 몸의 지체마다 각 역할이 다른 것처럼 우리에게 주신 은사들의 역할도 다른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바울은 각각의 은사를 먼저 언급하고 그 은사를 어떻게써야 하는지 방법을 설명한다. 주어진 역할과 그에 걸맞는 방법대로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말씀을 대언하는 일은 믿음의 분수대로, 섬기는 일은 섬기는 일에, 가르치는 자는 가르침에 전념해야 한다. 위로하는 자는 위로를, 구제하는 자는 성실하게 구제해야 한다. 다스리는 자는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부지런히 살피고 찾고 도와야 한다. 긍휼을 베푸는 자는 자고해서는 안되고 소홀함이나 불쾌함 없이 즐거움으로 하라고 권면한다.
 
*은사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대로 어떻게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따라 행할 것인지 깊이 생각하며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주님께 받은 은혜만으로도 감사하기 그지 없다. 그러나 그 은혜를 홀로 누리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향하여 내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일에 각자 받은 은사를 따라 합당하게 행하여야 한다.
 
 
*오늘날 공동체 의식, 지체의식에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시대마다 교회마다 사람마다 부르심과 은사와 그 역할과 방식과 수준과 분수와 분량들이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은사(?)를 고집하고 서로 시기하며 경쟁하려는 마음과 태도이다.
 
*함께 자라가고, 지어져 가는 공동체 의식이 희미해 지면, 세상과 다름 없는 경쟁이 일어난다. 제 살 깎아 먹고, 누워서 침 뱉는 행동이 자연스레 따라온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나는?
-바울은 성도들에게 말씀을 권면하면서 “오직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그 은혜를 힘입어” 전한다(1,3절). 말씀을 전하는 자가 말씀을 받는 자 위에 군림하거나 주장하는 자세가 아니라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전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도전이 되는 지 모른다. 나도 바울처럼 이렇게 겸손하게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은혜를 힘입어 전해야 하리라…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 지체가 한 몸을 이룬 공동체이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베푸신 은사를 존중하며 서로 협력할 때 제 기능을 발휘하며 아름답게 성숙해져 갈 수 있다. 공동체 안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내 일은 과대평가 하지 않고 다른 지체가 하는 일을 낫게 여기며 겸손하게 섬겨야 한다. 그런 공동체를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이뤄가고 싶다.
 
 
*하나님께서는 한없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 몸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게 하셨다. 그 한없는 자비하심을 힘 입은 성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이들에게 분명하게 제시한다. “날마다 드리는 영적 예배와 같이 이 시대의 풍조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성령을 따라 분별하며 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순종하는 이들에게 성령으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함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세상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로 사는 존재들이다. 내 힘만으로는 이 세대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다.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성령께서 늘상 나의 마음을 새롭게 해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다른 은사를 주신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선물은 모두 귀하고 아름답다. 그러므로 어느 것이 더 귀하거나 더 천하다면서 우쭐거리거나 움츠러들 이유는 없다. 다만 감사히 받고 하나님 나라 백성들을 섬기는 일에 사용해야 한다.
 
 
*교회 공동체의 외연이 커질수록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다양한 은사들이 제자리에서 올바르게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바울의 권면중에 이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먼저 분별하고 각자 주신 은사대로(분수에 맞게) 감당하라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다.
 
*복음이 가져온 변화는 분명하다. 개인적인 관점이 공동체적으로, 세상을 섬기던 삶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으로, 나의 생각이 성령의 생각으로, 개인적인 삶이 공동체적 삶으로, 나의 능력이 아니라 성령의 은사로 살아내는 것이다.
 
*우리 더온누리 공동체가 이런 공동체가 되어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면 좋겠다.
 
 
 
*주님, 복음을 받았고 누리고 있으니 이에 걸맞게 변화된 삶을 더욱 성숙하게 감당해 보겠습니다.
*주님, 성령으로 주님의 마음과 뜻을 분별하며 남을 낫게 여기며 겸손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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