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결국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롬 13:1-14]
 – 2023년 06월 23일
– 2023년 06월 23일 –
구원받은 신자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설명이 계속된다. 공동체적 측면에서의 지체의 원리와(12:3-8) 개별적 측면에서의 사랑의 원리를(12:9-21) 설명한 후 이러한 삶의 원리를 따라 당대 로마 사회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다룬다.
 
본문은 국가와 관련하여 그 권위에 합당하게 순종하라고 권면한다(1-7절). 사랑과 율법의 관계(8-10절), 종말에 근거한 삶에 대하여 때가 가까웠음을 인식하고 세상과 다른 삶을 살라고 권한다(11-14절).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권세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살아야 한다.
 
 
 
1.세상 권세에 대한 자세(1-7절)
복음은 기본적으로 로마 황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통치자, 주(퀴리오스)라고 고백하기 때문에 “반세상적”이다. 동시에 하나님은 세상 권력자를 당신의 사역자로 세워 선을 장려하고 악을 심판하는 사명을 맡겨 감당하게 하신다. 그리스도인들은 국가가 이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고 협조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권세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라는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바울은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해야 한다고(1절 상) 말한다. 그 이유로 먼저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이기 때문이다(1절 하-2절). 하나님께서 정한 것이니 그 권세를 거역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권세를 통해 일차적으로 선과 악에 대해 보응 하신다고 말한다(3-5절). 선한 일을 하면 권세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악한 일을 하면 두렵게 느낀다. 선을 행하면 칭찬을 받을 것이고 악한 일을 하면 하나님의 진노를 그들을 통해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결국 복종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복종하는 예로 “조세와 관세”를 예로 든다(6-7절).
 
 
*본문은 많은 국가의 독재자들이 악용했다. 하지만 독재자들의 잘못된 통치에 아무런 저항 없이 무조건 복종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먼저 권세는 정치적 국가를 의미하는데, 이 권세를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 바울이 권세에 복종하라는 이유는 복음이 당시 로마 제국의 전복을 꾀하는 것이 아님을 잘 전하기 위해서 였다. 그가 전하는 복음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그런데 당시 하나님의 아들(신의 아들)은 로마 황제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복음은 늘 오해 받기 십상이었다.
 
즉, 마치 교회 공동체가 다른 나라를 꿈꾸며 기존의 로마 제국을 허물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는 것으로 충분히 오해될 수 있었다. 복음을 오해하여 하나님 나라와 아들의 복음이라 하여 로마 제국을 뒤엎는 식으로 나아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의 통치에 순응하여 살지만 그것이 곧 로마의 가치를 인정하라는 것은(예를 들어 황제 숭배) 아니다.
 
*권세에 복종하는 것은 그들의 칼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들이 하는 선한 역할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세를 바치는 것도 양심을 따라 해야 하고, 두려워 할 자를 두려워 하고 존경할 자를 존경해야 하는 지혜로움으로 살아야 한다.
 
*로마서가 기록될 당시 로마 제국이 유지한 질서와 닦아 놓은 도로는 하나님의 복음이 전파되는 통로가 되었다. 이와 같은 순기능으로 인해 심지어 권세자들이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까지 표현한 것이다.
 
 
 
2.종말의 때, 결국 사랑으로 살아야(8-14절)
사랑의 빚 외에 아무 빚도 지지 말라 하신다.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룬 것이라고 말하며 결국 십계명은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 다 들어 있다고 말한다(8-10절).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것도 아무에게도 빚 지지 말라는 말씀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또 율법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은 율법을 이루는 것이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는다. 율법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며 사는 삶은 하나님의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음을 안다면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육신의 일, 곧 방탕과 술 취함과 음란과 호색과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라고(11-14절) 권면한다.
 
*세상은 어지럽다. 이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타락한 로마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떠해야 할까? 스스로 긴장하지 않으면 어둠과 타락 속에서 점점 침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므로 빛의 갑옷을 입고 낮에 행하는 것처럼 단정하게 살아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는 의미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뜻을 따르고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것처럼 자기부인의 삶을 따르며,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며 마침내 온전한 구원을 이루실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또 깨어 있어야 한다. 깨어 있음은 하나님의 때를 잘 분별하고 기다리며 그 때를 따라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문에서는 빛과 어둠을 분별하는 것으로 예를 드는데, 빛 아래 사는 것처럼 단정하게 행동하고 어둠의 일들(난잡한 유흥, 술취함, 성적 문란함, 퇴폐적인 생활, 다툼, 질투 등_새번역)을 따르지 않는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그를 따라가야 한다.
 
 
 
나는?
-바울은 로마서를 기록하면서 전반부에는 믿음의 도리, 구원론을 깔끔하게 설명하고, 후반부에서 윤리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교리와 윤리를 함께 다루는 것이다. 본문은 국가에 대한 윤리에 대해 가르친다.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때를 주후 57년경이라고 보면 이 당시의 로마 통치자는 그 유명한 “네로(37-68)” 황제였다. 로마의 역사를 거론할 때 아우그스투스(BC63-14)때부터 코모두스(161-192)의 통치까지 약 200년을 “팍스 로마나”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 로마에 의한 평화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지배 아래 있는 민족들을 폭력과 착취가 도구 되어 이루어진 것이었다.
 
-팍스 로마나 시대를 통해 하나님 나라 복음이 로마 제국 통치하의 지역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다.
 
-권세를 존중해야 하나, 조건부 복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질서를 유지하고 하나님의 선한 일을 집행할 때는 협력해야 하나,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12:2)”는 가르치믕ㄹ 기억하고 불의한 통치에 맹목적으로 복종해서는 안 된다. 지혜로운 분별이 필요하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율법을 완성한다. 율법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압축되는데 바울의 의도는 이웃 사랑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가리킨다. 나와 원수된 자라도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며, 악을 자행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복음에 합당한 삶의 핵심은 결국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다. 종말의 시간을 지나며, 구원의 완성이 더 가까워진 오늘날은 어둠은 더 깊어지고 있다. 어둠의 일에 안주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의 갑옷을 입고 육신의 일을 그쳐야 한다.
 
-바울의 이 권면은 교회 밖의 사람들이 아닌 로마 교회 성도들을 향한 경고이며, 오늘 나에게 하시는 경고이다.
 
 
*사랑하는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고 있기에 내가 사랑해야 할 이들과 세상을 외면하면 안된다. 사랑은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행하는 것이다.
 
*주님 다시 오실 때가 더 가까운 요즘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은 무척이나 속히 흐른다.
 
 
 
*주님, 기꺼이 협력하고 싶은 권세자가 그립습니다. 선한 일을 행하는 권세자가 그립습니다.
*주님, 결국 사랑임을 또 확인합니다. 사랑하며 살기에 턱없이 짧은 인생, 끝까지 사랑하며 살기 위해 기꺼이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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